2022/photo essay 18

겨울 풍경 그리고 다시 해넘이

1주 전에 눈이 많이 내려서 좀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도로는 눈이 다 녹아 말끔하고 주위의 산과 들판에는 눈이 그대로 쌓여 있어 안전하게 이동하면서 설경도 즐길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광주에 내려가 엄마 아빠 뵙고나서 2011년 전주여행 때 잠깐 들렀었던 임실 옥정호를 오랜만에 다시 찾았다. 호수 앞에 위치한 펜션에 저녁늦게 도착해 하룻밤 자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창 밖에 근사한 풍경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옥정호 전망대에서 바라본 옥정호의 설경 아점 먹으러 임실치즈테마파크에~ 눈덮인 예쁜 마을의 아기자기한 모습들. 원래는 태안반도를 가려고 계획했었는데 예약 숙소에 문제가 생겨 좀더 이동거리가 가까운 변산반도로 루트 변경~ 차 안에서 급히 검색해 변산반도의 노을 명소로 꼽힌다고 하는 솔섬 앞 해변으로 향했..

2022/photo essay 2022.12.31

성지순례_ 당고개 & 새남터

지난 8개월동안 매주 비대면으로 같이 공부했던 성서통독반에서 마침 활동으로 다함께 성지순례를 갔다. 우리가 간 곳은 교황청 승인 서울순례길 중 용산에 있는 성지 두 곳, 당고개 순교성지와 새남터 순교성지로, 당고개 성지는 일반인 신자 열 분이 처형당한 순교성지이고 새남터 성지는 김대건 신부님과 프랑스 신부님들을 비롯해 열한 분의 성직자들이 처형된 순교성지이다. 그래서 각각 평신도들의 순교지, 사제들의 순교지로 불리운다고 한다. 두 곳 성지는 전체적인 느낌도 좀 달랐다. 당고개 순교성지는 온화한 인상이었다면 새남터 순교성지는 장엄한 분위기였다. 개인적으로는 당고개 순교성지가 더 좋았는데, 한옥와 황토토담이 포근한 인상을 자아내서 어머니의 따뜻한 품 같은 정취를 풍기는 곳이었다. 먼저, 당고개 순교성지에 도..

2022/photo essay 2022.12.05

가을의 과천 현대미술관

과천 현대미술관을 갈 때마다 여긴 꼭 가을 단풍 때 다시 와야지 했는데 이번 가을, 단풍이 지기 전 드디어 이곳을 다시 찾았다. 아침 일찍 도착해 이건희컬렉션 전시 현장티켓 예약하고 1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 미술관 윗층의 원형정원과 옥상정원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이번엔 오후까지 여유있게 있을 예정으로 온 거라 예전에는 그냥 지나치면서 잠깐 보고 말았던 미술관 바깥에 설치된 야외 조각작품들도 하나씩 찬찬히 보았다. 이제 관람예약시간이 되어, 다시 미술관 안으로~ 이번 전시의 테마는 파리에서 각각 스승과 제자, 선후배, 동료로 만나 예술적 영향을 받은 피카소, 모네, 샤갈, 달리, 피사로, 고갱, 르누아르, 미로 그들의 회화 7점과 피카소의 도자기 작품이 90여점 전시되어 있었는데 피카소의 도자기 작품들이 ..

2022/photo essay 2022.11.08

가을의 철원

가을 단풍 보러 가까운 데 가기로 미리 월차휴가만 내 놓고 언제나처럼 목적지는 갑자기 결정해, 이번엔 철원으로 가을 여행_ 철원 여행지로 계획한 곳은 삼부연폭포 - 한탄강 주상절리길 - 고석정 - 소이산 정상. 철원은 주요 관광지가 서로 가까이 있어서 당일치기로 갔다오기에 안성맞춤인~ 일찍 도착해 콩나물국밥으로 아침식사. 전주식이라는데 여기는 오징어가 들었네... 삼부연폭포_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는데 너무 시원하고 예뻤던 3단 폭포. 한탄강 주상절리길_ 한탄강의 주상절리와 함께 계곡의 기암절벽을 따라 설치된 3.6km의 잔도길인데 정말 경치가 빼어난 비경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트래킹 코스였다. 사실 단풍이 한창인 모습을 기대하고 왔는데 이곳의 단풍은 이미 거의 말라버린 상태였다. 일주일 정도 더 일찍 ..

2022/photo essay 2022.11.02

광릉 & 국립수목원 & 나리농원

10월의 두 번째 연휴 중 토요일 첫날만 날씨가 맑다고 하여 서울 근교에서 소풍갈 만한 곳을 모색하다가 '언젠가 한번 가 보긴 해야 할 텐데'의 한 곳인 광릉 수목원을 가기로 전날 저녁에 급히 결정~ 여기 예약제이지 않나 싶어 찾아보니 이미 차량예약은 다 찼다. 근처 다른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겠지 싶어 일단 가 보기로 했다. (주차 문제는 다음날 막상 닥쳐 보니 매우 잘못된 생각이었다...) 나름 아침 일찍 출발하긴 했는데 하필 그날 인근에서 광릉숲축제를 한다고 하여 진입로부터 길게 차는 막히고 염두에 뒀던 주차장도 만차... 그래서 광릉주차장에 주차하고 광릉과 수목원을 다 보려고 했는데 해당 주차장은 광릉 이용만 하도록 제재를 하고 있어 그것도 불발... 일단, 광릉부터 돌아보기로~ 광릉은 세조와 세조..

2022/photo essay 2022.10.11

신비한 명승지, 마이산 탑사

얼마 전 유튜브에서 우연히 트래킹 명소 소개영상을 보다가 이곳의 풍경에 단번에 사로잡혀 꼭 한번 가봐야지 싶었다. 오늘은 그루도 합류해 셋이서 진안으로 향했다. 주차장에서 마이산 탑사로 걸어가는 길. 탑영제라는 호수가 나오고 크고 통통한 비단잉어들을 구경하며 호수 주변 산책로를 잠깐 걷다. 멀리서 보이기 시작하는 마이산을 보더니 그루가 저건 타포니 지형이라고 얘기해 준다. 고등학교 때 지구과학 공부한 보람이 있네^^ 커브를 돌자마자 딱 접하게 되는, 좀처럼 보기 힘든 놀라운 풍경! 두 개의 거대한 바위산 아래 1800년대 후반 어느 처사 한 사람이 다 쌓았다는 80여 개의 돌탑이 자리하여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도대체 어떠한 마음과 정성일까... 돌탑 또한 매우 정교하여 그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도..

2022/photo essay 2022.10.06

잠시... 변산 그리고 전주

며칠 전 급하게 예약한 것 치고는 오션뷰의 가성비 괜찮은 호텔을 골랐었는데 어제는 응급실 들렀다 오느라 다 늦은 밤중에 체크인해서 제대로 주변도 못 돌아봤고 오늘 아침에야 호텔 앞 변산해수욕장을 잠깐 산책~ 아주 어렸을 때의 사진 앨범을 보면 바닷가에서 튜브타고 찍은 사진이 있는데 거기가 변산해수욕장이었다고 들었었다. 기억은 없긴 하지만 암튼 무지하게 오랜만에 다시 온 거네. 이곳 변산반도도 마실길이라는 이름으로 해변을 따라 트래킹 코스를 많이 만들어 놓았던데 다음엔 제대로 와서 해변도 오래 걷고 낙조도 오래 봐야지... 광주 가서 아빠 엄마 뵙고, 그 다음 여행지를 위해 저녁에 전주로 향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 간 곳은 '삼백집 본점'. 콩나물국밥 관련해 오래된 예전 기억이 하나 있는데... 첫 직장의..

2022/photo essay 2022.10.05

드디어 선운사에... 그리고 낙조

선운사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아주 오래 전부터 해 왔었는데 드디어 가게 되었다. 9월말까지 꽃무릇이 한창이라는 소식에 기대했었는데 우리가 간 9월의 마지막날에는 거의 시들시들해진 상태여서 좀 실망... 1주일만 더 일찍 왔어도...... 꽃무릇은 지고 단풍은 들기 전인 애매한 시기구나. 그래도 이제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듯 선운사로 들어서는 길부터 평온하고 아름답다. 선운사에 도착. 그런데 대웅전은 공사 중. (왜 이리 난 어딜 가면 공사 중인 경우가 많을까ㅠㅠ) 선운사에서 나와 차밭을 지나 한참 걸어가면 올해 봄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도솔폭포를 만날 수 있었는데, 천연 바위 위에 하천수를 끌어올린 폭포로 지형 자체가 폭포에 너무 안성맞춤이라 매우 웅장하고 멋있었다. 폭포 옆 비탈길을 올라가면 펼쳐..

2022/photo essay 2022.10.05

마곡 LG Arts Center & LDP 'Look Look'

LG아트센터가 22년 역삼동 시대를 마감하고 올해 10월, 마곡에서의 개관을 앞두고 있다. 안도 다다오의 디자인으로 설계되는 공연장이라 과연 어떤 모습일지 많이 기대하고 있었다. 개관을 앞두고 테스트 공연이 진행 중인데 마침 이 날 공연티켓을 회사동료한테 양도받아 베일을 막 벗은 새로운 LG아트센터를 보러 갔다. 사실 공공으로서도 민간으로서도 결코 쉽지 않은 엄청난 규모의 건립비용이 소요된 공연장이다. 기획공연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공연장이다보니 오랜 경험으로 공연장에 필요한 것들이 제대로 반영된... 3가지 건축 컨셉트라고 하는 Tube, Gate Arc, Step Atrium. 오늘의 테스트 공연은 한예종 출신의 무용가들로, 한창 주목받고 있는 현대무용단인 LDP(Laboratory Dance Pr..

2022/photo essay 2022.08.17

한여름의 식물원

Space K에서 나왔는데 공연 시간까지 시간이 또 많이 남은... 그래서 근처에 있는 서울식물원에 갔다. 지난 2월에 와 보고 이번이 두 번째. 그런데 식물원을 들어서자마자 잘못된 선택이라는 걸 바로 깨달았다. 지난 겨울에 왔을 때엔 외투를 차에 두고 왔어야 했는데 그냥 입고 들어와서 너무 더운 실내온도 때문에 무거운 외투를 계속 들고 다녀야 해 다소 불편했는데, 한여름의 식물원 또한 결코 좋은 선택지가 아니었다. 바깥도 더운데 실내도 덥고 습도가 높아 쾌적한 관람과는 거리가 먼... 두 번째로 보는 것이어서였는지 무더워서였는지 암튼 빠르게 걸어서 금방 다 보고 나옴^^

2022/photo essay 2022.08.17

뒤늦게 올리는, 6월 군산 여행

군산 도착해서 그날 밤은 호텔 근처 은파호수공원 야경 산책. 다음날 아침, 고군산군도로 출발. 가는 길목의 새만금방조제에서... 장자도에 도착하여 대장도 대장봉 오르기. 산길로 올라가서 할매바위 계단길로 하산하는 코스로~ 대장봉에서 바라보는 고군산군도의 절경은 정말 최고! 돌아오는 길에 신시도 벽화마을에 잠시 들렀다. 자그마한 마을의 집집마다 그려져 있는 정겨운 벽화들이 예뻤다. 리모델링 공사 중이라 근대역사박물관은 못 가고 신흥동 일본식 가옥도 그 앞까지 가보니 내부 공사 중이라 하고 경암동 철길마을은 제대로 돌아볼 시간이 안 될 것 같고 그냥 이성당빵집 들러서 빵 사고 집에 가야겠다 싶었는데 빵집 가는 거리 근처에서 초원사진관 발견. 놀랍게도 규철이도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를 안다고... 태어나기..

2022/photo essay 2022.07.29

뒤늦게 올리는, 6월 목포 여행

또 뒤늦은 여행 포스팅... 지난 6월 아빠 생신 때 이번엔 KTX 대신 차를 가지고 광주 내려갔다가 목포와 군산 2박3일 짧은 여행. 목포와 군산 모두 일제시대 수탈당한 항구도시로서 근대역사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인데 이상하게도 이번 여행시기와 다 맞지 않아 보지 못한... 목포 근대문화역사관은 하필 방문일이 월요일이라 휴관이어서 못 갔고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은 리모델링 공사중. 그래서 이번 여행은 두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만 만끽하고 온~ 광주에서 오후 늦게 출발해 저녁 무렵 목포 도착. 평화광장에서 음악분수쇼 보고 슬러시막걸리와 함께 저녁 먹고 해상보행로를 걸어 갓바위를 보다. 오랜 풍화작용과 침식작용으로 삿갓 쓴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인데 천연기념물답게 정말 희귀하고 멋졌다. 다음날 콩국수,..

2022/photo essay 2022.07.29

뒤늦게 올리는, 5월 부산 여행_2일차

두 번째 날은 예정 일정의 2/3 정도만 소화. 태종대와 흰여울문화마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하여 감천문화마을은 못 가 봤다. (다음 기회에 꼭...) 근데 오랜 시간을 머물 만큼 태종대와 흰여울문화마을이 너무 좋았다! 부산의 해안 절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던 최고의 명소들이었다. 아 참, 부산의 짐캐리 서비스 Good! 덕분에 호텔에서 부산역으로 캐리어를 맡기고 가볍게 돌아다녔다. 다누비열차를 타고 태종대 한 바퀴 돌아보기~ 첫번째 정거장, 전망대에 내려 에머럴드빛 바다 풍경을 조망. 예전에 자살바위로 알려질 만큼 이 곳에서 목숨을 던진 이들이 많아 자살하려는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기 위해 세워졌다는 모자상... 이동거리가 길지 않아 영도등대까지는 걸어서~ 다누비열차의 마지막 정착지, 태종사...

2022/photo essay 2022.07.29

뒤늦게 올리는, 5월 부산 여행_1일차

지난 5월의 부산 여행 사진, 이제서야 포스팅... (두 달 전이라 벌써 기억이 휘발됨ㅠㅠ) 부산은 출장으로 여러번 가 봤지만 공연장만 갔다가 그냥 올라오는 스케줄이 대부분이었고 숙소를 공연장 옆이 아닌 해운대로 잡았을 경우에만 해운대 주변을 아침 산책한 게 전부일 정도로 부산을 '여행'해 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금요일 출장 후에 주말 이틀간 처음으로 부산을 여행해 보기로 했다. 부산행 자체가 처음이라는 그루 아빠와 함께~ 부산 개막공연이 끝난 뒤, 강의 후 따로 내려온 그루 아빠와 'The Bay 101'에서 만나 맥주 한 잔 하면서 짧게나마 야경을 즐기다가 동백섬 밤 산책~ 본격적으로 여행 1일차_ 더베이101의 밤과 아침_ 동백섬 누리마루 APEC하우스의 밤과 아침_ 때이른 물놀이..

2022/photo essay 2022.07.29

바다, 봄, 바람, 꽃...

이번 부산 출장은 오랜만에 해운대쪽 숙소_ 그전엔 동백섬 쪽 해변길만 산책했었는데 해운대에서 동백섬과 반대 방향으로 가면 삼포길이라는 해변길이 있다 하여, 오래 걸으며 머리도 식힐 겸 이번에는 새로운 그 길로. 죽도공원 - 송정 구덕포 - 청사포 - 해운대 미포 벚꽃이 이미 만발하여 서울보다 확연히 봄인데 꽃샘추위의 꽤 매서운 바람에 경계를 넘어가는 계절을 느끼며 걷다. 그리고 여러 번 걸음하여 이제 꽤 익숙해진 동백섬길. 벌써 지기 시작한 동백꽃까지...

2022/photo essay 2022.04.05

한겨울의 식물원

설 연휴로 서울이 약간 한가로워진 때에 마곡 서울식물원을 찾았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예전부터 한번 가봐야지 했었는데 오픈시즌 피하고 사람많을 때를 피하다보니 실외정원에는 아무 것도 없는 한겨울에 왔다^^ 가까우니까 올해 봄이나 가을에 또 오지, 뭐. 신기한 식물들이 정말 많았던 온실을 둘러보고 꽁꽁 얼어있는 호수원 길을 걸어 한강조망데크까지 갔다. 이 산책코스도 맘에 들어서 꼭 다시 와야지 하는 생각~ 어린왕자와 바오밥나무 호수원 산책길 걷다가_ 멀리서 보았을 때엔 돌인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새떼... 생각해 보니, 지나가는 차 속에서가 아니라 이렇게 가까이 직접 한강을 보는 게 정말 오랜만인 듯... 확 트인 한강 보니 (게다가 아파트단지로 시야를 가리지 않는~) 너무 시원하고 좋..

2022/photo essay 2022.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