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8

My Theater 2019

공연 1월 : [뮤지컬] 라이온 킹 (내한)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뮤지컬] 마틸다 2월 : [연극] 오이디푸스 3월 : [뮤지컬] 킹 아더 5월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뮤지컬] 호프 [연극] 녹천에는 똥이 많다 6월 : [뮤지컬] 스쿨 오브 락 (내한) [뮤지컬] 썸씽로튼 (내한) 9월 : [연극] 렛 뎀 잇 머니 (내한) [연극] 당통의 죽음 10월 : [뮤지컬] 헤드윅 [무용극] 매튜 본의 스완 레이크 11월 : [연극] 로마 비극 (내한) [연극] 맨 끝줄 소년 12월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내한) 올해는 공연 총 17편. (이 중 뮤지컬은 9편) 올해 본 공연 중 Best는 (자사 공연 제외하고^^ 근데 제외시키기에는 다들 너무 훌륭했다...) 연극 '로마 비극'(내한공연),..

2019/monologue 2019.12.31

Sorry We Missed You [미안해요, 리키]

★★★★☆ # 3년 전 이맘때도 그러했었다. 한 해를 하루이틀 남긴 그 때에 'I, Daniel Blake'로 머리와 심장을 흔들고 울컥하게 만들었었다. 이 영화 역시 2019년의 마지막에 그렇게 다가왔다. # 첫 씬을 보면서부터 주인공의 기대와 달리 이 영화가 어떻게 흘러가게 될 지 감지되면서 가슴이 답답해져 왔고 엔딩 씬에 이르기까지 여러 감정들이 턱 밑까지 쌓였다. 80세 넘은 노장의 Gig Economy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존경해 마지 않을 수 없는... # 리키의 가정 그리고 이를 둘러싼 사회의 여러 면면은 이렇게 멀리 떨어진 나라이건만 영국이나 우리나라나 똑같구나 하는, 씁쓸한 공감대가... # 'Sorry We Missed You'는 택배를 직접 받지 못한 대문에 붙일 메시지가 아니라 우리..

2019/brief comment 2019.12.30

맨 끝줄 소년

★★★★ # 무엇보다 극본이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공연보고나서 나중에 찾아보니 작년에 재미있게 보았던 연극 '비평가'(El Critico)'를 쓴 작가(후안 마요르가)였다. 역시... 그러구보니 그 두 작품 모두 어떠한 결이 같이 느껴진다, 예술과 비평에 대한... 이 작품에 3번째 출연하고 있다는 클라우디오 역의 전박찬과 헤르만 선생님 역의 박윤희 배우가 인상적이었고 그에 비해 미카와 그 가족들의 연기는 좀 아쉬웠다. 특히 미카 엄마의 경우 좀더 관능적인 면이 가미되었더라면 긴장감과 극적 밀도가 훨씬 높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두 작품 모두 대본집을 찾아보고픈 맘이 들게 하는...

2019/brief comment 2019.11.28

Roman Tragedies

★★★★★ # 이보 반 호브, 진짜 천재다! 보통 셰익스피어의 극은 셰익스피어의 그늘 아래 있기 마련인데 (400여년을 뛰어넘어 여전히 현재성을 지닌 셰익스피어의 뛰어남...) 이 공연은 보는 내내 셰익스피어가 거의 생각나지 않았다. 오로지 이보 반 호브의 연출에 대해 연이어 감탄하며 보았다. (오래된 고전 뮤지컬 하나가 12월에 브로드웨이에서 이보 반 호브의 연출로 리메이크되는데 그 작품도 어떻게 만들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5시간45분이라는 러닝타임이 3시간 정도로밖에 체감되지 않았다. 이 작품을 놓치지 않고 선택한 나를 칭찬하고 싶을 만큼 정말 최고의 공연이었다!

2019/brief comment 2019.11.09

The Square: 1950-2019

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 기념으로 세 곳에서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가을나들이 겸하여 과천의 미술관으로 먼저 발걸음~ 그러구보니 여기도 90년대 중반에 와 보고 정말 오랜만에 와 본다^^ 입장하자마자 바로 시선을 사로잡는,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 사이의 중앙홀 전시 모습. 이번 전시 관람작 중 가장 인상깊었던, 박수근의 '할아버지와 손자' 아쉽게도 아직 단풍은 본격적으로 들지 않았지만 멋진 View를 자랑하는 이 곳... 날씨 좋은 날, 여유있게 시간내어 주변 산책해도 좋을 듯~ 한국 사회의 역사적 사건들이 한국 미술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가 전시 테마였는데, 한국전쟁이 발발한 50년부터 60년대까지의 작품들은 무척 좋았는데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전시작들은 솔직히 좀 실망스러웠다... 다음번엔 최신작들을..

2019/brief comment 2019.10.30

Joker

★★★★☆ # 몇 달 전, 트레일러를 처음 본 순간 '저 영화는 꼭 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호아킨 피닉스는 그 짧은 영상으로도 보는 이의 맘을 사로잡는 데에 충분했다. 그리고... 호아킨 피닉스는 이 영화로 아마도 수년간 쉽게 잊혀질 수 없는 그런 연기를 보여주었다! # '웃음'에 대해 참으로 많은 생각을 품게 하는 영화였다. 각본과 연출, 그리고 연기의 힘에 의해서였다. 그리고 로버트 드니로가 의미하는 상징도 여러 모로 컸다. # 마블이나 DC 영화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동안 배트맨에 나오는 'Joker'를 카드의 joker 정도로 얼핏 생각했었다. 광대 외모를 가지고 있는데도 왜 Joker의 뜻이 Joke-r임을 연상하지 못했을까... (카드도 거의 하지 않아서 조커 카드의 이미지가 광대라..

2019/brief comment 2019.10.07

King Lear_ NT Live

★★★★ # 극중 설정된 리어왕의 연령대와 같은 나이의 노배우가(그것도 명배우가) 연기하니 또다른 리어왕이 보이고 읽힌다. 4년 전 무대에서 보았던 장두이의 리어왕에는 광기가 좀더 강조되어 있었다면 NT Live를 통해 본 이언 매켈런의 리어왕은 늙음에 대한 면이 훨씬 잘 부각되어 있었다. 그를 통해서 보는 리어왕은 실로 여러 복잡한 감정이 들게 했다. 작은 무대를 효율적으로 훌륭하게 사용한 연출도 이 공연에서는 큰 몫을 했다. 켄트 백작을 맡은 여배우도 인상적이었고, 광대의 포커스가 약했던 건 좀 아쉬웠다. # 셰익스피어의 극을 볼 때마다 늘 느끼지만 공연보다말고 받아적고 싶을 만큼 통찰력이 뛰어난 名文들로 가득한...

2019/brief comment 2019.09.23

Let Them Eat Money

★★★☆ # '250여명의 전문가, 예술가, 관객들이 「Which Future?!」라는 2년간의 연구조사와 심포지엄 등을 통해 향후 10년간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를 그려냈고 그 결과물로 탄생한 연극' '우리의 목표는 우리가 처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한 논쟁을 일으키고 가치관을 충돌시키고 이로 인해 현재의 교착상태를 벗어난 출구를 찾는 것'이라고 밝힌 연출의도' 바로 이 배경스토리들이 '와, 역시 독일 연극!' 사뭇 감탄하며 공연에의 기대감을 갖게 한 이유였다. 그런데... 솔직히 공연은 기대에 못 미쳤다. 난민, 화폐경제 붕괴, 인공지능, 생체정보, 기본소득제도 등의 이슈 제기도 의미있었고 파국을 빚어낸 장본인이라 여겨지는 이들을 소환하거나 납치하여 인터넷 생중계 하에 심판한다는 큰 틀도 나쁘지 않은 선택..

2019/brief comment 2019.09.23

수목원 산책

특별한 계획은 없었지만 광복절과 주말 사이의 샌드위치데이에 그냥 하루 월차를 냈다. 나름 연휴를 만들었지만 역시 아무런 일은 없었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집에서 뒹굴뒹굴하다가 옷만 후다닥 갈아입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푸른수목원에 오후 느지막이 산책을 나갔다. 이 곳도 오랜만이다~ 간만에 낭군님 사진 찰칵~ 4년만에 와 봤더니 확 달라진 풍경... 그전엔 수목원 주변에 일반 주택들만 드문드문 보였었는데 바로 앞에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 있었다. 솔직히 예전에 좋았던 풍경이 망가져 있어서 속상했다......

2019/photo essay 2019.08.19

하루 여름휴가

올해는 고3 아이를 둔 집안으로서 여름휴가가 없는... 근데 날은 덥고 괜히 몸도 마음도 지치고 해서 8월초에 평일 하루 월차를 내고 둘이 가까운 데 가서 바람을 쐬기로 했다. 하필 휴가를 낸 날 태풍이 올라온다는 예보에 기대가 꺾였으나 태풍은 비껴가고 오히려 바람불고 흐린 날씨에 덥지 않아 바깥 나들이하기에 좋은 날씨였다. 늦잠자고 일어나 정오 경에 강화도로 출발~ 오늘의 목적지는 강화도에서 다리 건너에 위치한 석모도. 먼저 자연휴양림을 찾았다. 사람들 거의 없어 너무 조용하고 한가로운 풍경... 전망대에 올라 너른 들판과 바다를 조망하고~ 늦은 점심을 먹고, 석모도 보문사로 향했다. 우리나라는 가장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에 늘 사찰이 있다. 몇몇 유명한 곳들을 꽤 다녀봤지만, 이 곳 보문사 역시 ..

2019/photo essay 2019.08.08

Toy Story 4

★★★☆ # 기억을 더듬어보니 이 시리즈는 1편만 아주 옛날에 보았고 2, 3편은 안 봤었다. 뭐 특별한 이유는 없고 어쩌다보니 그냥... 이번 4편이 잘 만들었다는 소문에 (+ 보려고 했던 다른 아트무비의 시간대가 맞지 않아...) 큰 기대는 없이 편한 마음으로 관람하긴 했는데, # 픽사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는 여전했고 캐릭터들도 너무 사랑스러웠고 어른들의 시각에서도 다른 깊이와 감동을 안겨주는 솜씨가 역시 훌륭했다. # 지난주 회사동료들과 함께 본 'Aladdin'에서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요새는 영화에 알파걸이 나오지 않으면 안되는 듯... Jasmin이 왕이 되는 내용으로 엔딩이 바뀌어있더니, 이 영화 또한 Bo가 Woody를 구해내고, 인간으로부터 종속되지 않는 존재를 꿈꾸는 것도 Bo뿐이다..

2019/brief comment 2019.07.01

Something Rotten

★★★★ # 특히 극본 및 음악의 천재성이 번득이는, 재기가 넘치는 작품! 셰익스피어 작품들 속 대사들과 수많은 뮤지컬 작품들이 발견되는 재미가 가득하다. 게다가 몸을 들썩이게 하는 뮤지컬넘버들까지... 오랫동안 미국투어를 하다가 내한해서인지 배우들의 合이 매우 안정적이고 뛰어나다. 짧은 공연기간 막내리기 전에 한번더 봐야겠다는 맘이 들 만큼 재미있다~ # 아직 웨스트엔드 무대에는 오르지 않았는데 아마도 영국인들은 좋아하지 않을 듯^^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 대해 내재된 열등감, 자격지심이 승화한 저 엄청난 패러디와 게다가 셰익스피어를 건드린 주객전도라니... 영국인들이 과연... ㅎㅎ

2019/brief comment 2019.06.20

Exhibition_ David Hockney

생존작가 최고가 경매낙찰기록으로 유명한 수영장 작품으로만 연상되어 이 작가의 화풍에 대해 약간의 오해가 있었다. 이번 전시를 보고나서 그런 단편적인 이미지로만 규정할 수 없는 얼마나 깊이있는 대단한 아티스트인지 다시 알게 되었다. 전시 초반부의 여러 드로잉 작품들은 솔직히 크게 와 닿진 않았다. 그러다가 그 유명한 'A Bigger Splash'와 이어지는 물 그림들을 보면서 눈과 마음이 확 열리기 시작했고, 'Mr. and Mrs. Clark and Persy'를 비롯한 2인 초상화들에서는 너무나도 강렬한 인상과 묘한 매력에 한참동안 서 있었다. 그의 대표적인 특징이기도 한 『Moving Focus』 스타일이 본격화되는 멕시코 한 호텔의 중정을 그린 시리즈 작품들 또한 무척 근사했다. 최근작이자 초대형..

2019/brief comment 2019.06.19

School of Rock

일단 무대를 보게 되면 한국 관객들도 반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는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예상했던 것보다 더 폭발적이었다. 이 작품 자체가 지닌 뛰어난 강점은 물론이거니와, 이 세상 텐션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듀이 역 배우와 놀라운 실력과 사랑스러운 매력 모두 갖춘 어린이 배우들, 그리고 정갈한 표현으로도 충분히 웃게 하는 한국어 자막 등 이번 프로덕션의 힘이 즐길 줄 아는 우리 관객들과 제대로 만났다. It's Time to Play!!! * School of Rock 내한공연 미디어콜 'You're In the Band' * School of Rock 내한공연 미디어콜 'School of Rock(Teacher's Pet)' * School of Rock 내한공연 spot * School o..

2019/brief comment 2019.06.10

Parasite

★★★★★ # 어쩔 수 없이 알게 되는 정보들에 최대한 덜 방해를 받기 위해 개봉 첫주 주말에 보았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일찍 보길 잘했다는 생각~ 생각지 못한 전개의 포인트들이 있어서 그걸 알고 보았더라면 억울할 만큼 감상의 강도가 달라진다. # 이 영화의 잊지 못할 키워드 하나는 '냄새' # 봉준호는 역시 봉준호다! # Cannes가 영국, 일본의 가난에 이어 한국의 가난에 손을 들어줬다는 평도 있다고 하던데, 어찌 보면 틀린 말은 아니나 세 영화 각각 해당 국가 특유의 현실이 녹아들어 있고 또 각각의 영화감독들의 컬러가 워낙 뚜렷하여 셋 다 비견할 수 없는 지점들이 명확하다. # 제목을 떠올리다가 이리저리 뻗치는 생각들... '寄生蟲'은 그 자체에 네거티브하게 고정된 뉘앙스가 배어있는 어찌 보면 억..

2019/brief comment 2019.06.03

녹천에는 똥이 많다

★★★☆ # 이창동 감독의 초창기 소설 원작이라는 점이 내겐 이 공연의 가장 큰 이끌림이었다. 그리고 그 이끌림은 실제로 강렬하게 보상받았다. 영화를 만들기 이전의 그였지만 역시 이창동이다 라고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오래 전의 그는 이런 글을 썼구나 알게 되어 또 좋았다. 1992년작이니 거의 30년 가까이 되어가는 원작이건만 놀랍게도 여전히 현재성을 띤 작품이었다. # 아마 소설 원작 자체가 그러한 듯한데 내면묘사 독백과 회상이 많아 연극 극본화하기에 쉽지 않은 한계가 있고 또 원작을 최대한 살리는 의도로 각색, 연출하다보니 마치 코러스처럼 '소리들'이라는 이름으로 멀티배역 배우들의 또다른 활용이 쓰여지긴 했지만 아무래도 나레이션적인 설명이 잦은 단점은 분명했다. 물론 한편으로는 소설 속 문장을 귀로..

2019/brief comment 2019.05.29

En Attendant Godot [고도를 기다리며]

★★★★★ # 아마도 1997년 물론 기본적으로 기억력 감퇴의 문제이기도 하고 핑계를 대자면 공연을 약간 많이 보는 편이기도 하여 (하필 대다수 케이스이긴 하지만) 한 번만 본 작품들은 한참 후에 떠올려보면 잘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꽤 많다. 그런데 매우 오래 전에 본 작품이기도 하고 한 번밖에 보지 않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그 관극의 경험이 또렷하고 그에 파생된 부수적 영향도 적지 않게 받았던 공연 중 하나가 바로 ‘고도를 기다리며’이다. 1997년 산울림소극장에서 그 작품을 만났다. 한명구 안석환 김명국 캐스팅이었다. 이성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 관극의 충격과 오랜 울림이 아주 큰 공연이었다. # 안석환 배우 그 공연부터였다, 안석환 배우의 연기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이~ 몇 년 후에 본 ‘남자충동..

2019/brief comment 2019.05.16

Homecoming Day

모교에서 매년 열리는 졸업 25주년 및 50주년 동문 초청 재상봉행사 대상이 올해는 우리 학번이다. 특히 이번 해는 처음으로 졸업 60주년 동문도 포함되었다는데 85세 가까이 되는 60주년 분들이 의외로 꽤 많이 오셨고 또 50주년 분들도 거의 25주년 인원 규모와 비슷하게 대거 참석하셔서 (게다가 기부금액도 훨씬 많고^^) 여러 모로 놀라웠다. 학교 바뀐 모습이야 이전에 한두번 봐서 막 새삼스럽지는 않았고 오랜만에 동기들 만나 반가웠던 하루~ 근데, 지금 그냥 우연히 생각이 이어지기를, 왜 'home'coming이라는 표현을 여기에 붙였을까... 왜 모교라고 '어미 모(母)'자를 쓸까... 동양이든 서양이든 (대)학교라는 곳은 엄마처럼 품어주고 키워주는 의미로 굉장히 정서적인 접근이 그 기저에 있구나 ..

2019/monologue 2019.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