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brief comment 20

Timeless Love Story, AIDA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디즈니 뮤지컬... 미녀와 야수, 라이언킹에 이어 또다시 성공을 거둔 '아이다'는 디즈니 특유의 가족뮤지컬이 아닌 성인 뮤지컬이다. 미녀와 야수 한국 공연, 라이언킹 일본 공연, 아이다 한국 공연 이렇게 세 작품을 다 보게 된 나로서 개인적인 평점을 굳이 매기자면 라이언킹 95 - 아이다 92 - 미녀와 야수 85 정도... AIDA는 일본에서 본 라이언킹에서 감탄했던 디즈니 뮤지컬의 진수를 또다시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단순한 스펙터클이 아닌,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무대 디자인,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통한 최강자다운 컬러 조합 및 운영에 놀라게 되는 조명 디자인. 또한 라이언킹에 이어 다시 한번 최고의 콤비를 보여준 엘튼 존과 팀 라이스의 훌륭한 뮤지..

2005/brief comment 2005.09.29

TAPE

우연히 그리고 갑자기 보게 된 연극 '테이프' (스카치 테이프가 아니라 녹음 테이프의 테이프) 유오성이 심기일전차 참여한 작품으로, 자신의 친구와 여자친구 사이에 있었던 10년 전 진실을 밝히고자 테이프에 녹음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살짝 예측을 뛰어 넘는 스토리 전개도 독특했고 총 등장인물인 세 사람의 연기 역시 안정적이었으며 100% 배우 중심의 연극이라 그들의 변해가는 캐릭터를 바라보는 것 역시 매우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요즘 계속 뮤지컬만 보다가 오랜만에 연극을 보니 고향을 찾은 듯 맘이 푸근하고 남다르다. 연극 'TAPE'에 관한 나의 궁시렁... 하나. '첫 남자(첫 여자도 물론...)에 대한 강한 집착'에 대하여 두 남자 '빈스'와 '존'은 한 여자 '에이미'의 첫 남자다. 빈스는 에이미..

2005/brief comment 2005.08.11

돈키호테를 만나다...

회사 대 친분이 있는 관계로 이 제작사가 만든 공연은 대부분 보았는데 기자들, 공연관계자들, 뮤지컬마니아들 각각 '○○스럽다'는 비아냥이 정설화될 만큼 사실 실망감을 준 적이 많았었다. 이번 '돈키호테'가 프로덕션만 보자면 가장 나은 프로덕션이었다. 무대도 공들여 만들었고 주연에서부터 앙상블까지 캐스팅도 괜찮았고. 단점이라면, 2시간15분이 인터미션없이 진행되어서 좀 지루했다. 내년에 'The Producers'를 올릴 극장이라 겸사겸사해서 갔었는데, renewal한 국립극장은 이전과는 정말 딴판으로 바뀌어 있었다. 외관, 내부 모두 현대식으로 변모해 있었다. 참, 혼자 깜짝 놀란 건 명작 중의 하나인 '돈키호테' 타이틀이어서인지 어린 학생들의 단체관람이 꽤 눈에 띄었는데 사실 애들이 보기에 부적절한 S..

2005/brief comment 2005.08.05

밀린 숙제 2 - The Thing about Men

밀린 숙제 그 두 번째, 'The Thing about Men'을 어제 보고 왔다. 이 공연을 보려 했던 이유는 우리 프로덕션 레퍼토리인 뮤지컬 'I LOVE YOU'를 만든 작곡가 지미 로버츠와 작사가 조 디피에트로 콤비의 후속 작품이라는 것, 그리고 우리 'I LOVE YOU' 연출가였던 한진섭 감독님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라는 것 때문이었다. The Thing about Men이 현재까지도 오프브로드웨이 최장기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I LOVE YOU와는 달리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그리 오래 못 버티고 내려온 작품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상반기 최고 흥행성적을 거둔 I LOVE YOU의 후광효과로 이 작품을 홍보했으나 실제로 관객 점유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이 작품이 실제로 좀 떨어..

2005/brief comment 2005.07.29

밀린 숙제 1 – Assassins

공연을 '애호'가 아닌 '업으로 하게 되면서 바뀐 것 하나는, 사실 그다지 보고 싶지 않은 공연도 일이라는 이유로 보게 되는 것... 예전에는 정확히 내가 보고 싶은 것들만 골라서, 그대신 꼭 보았다. 금전적, 시간적 투자를 요하는 이유가 아마 컸으리라... 그런데 이 일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보고 싶은 것 외에도 기본적으로 여러 진행되는 공연들을 보게 된다. 좋은 것이든 아니든 많이 봐야 음으로 양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사비를 들이지 않아도 되는 좋은 점도 약간 작용되기도 하고... 글의 제목에 '밀린 숙제'라고 표현했는데 보긴 봐야 하는데 하고 생각을 하면서도 일 때문에 정신없어서 계속 미루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언뜻 봤더니 위의 생각을 했던 두 개의 작품 모두 이번 주가 공연의 마지막주였..

2005/brief comment 2005.07.28

The Lion King

하루 더 추가된 일정에 찾아가 본 공연은 극단 사계의 ‘라이언킹’이었다. 라이언킹은 브로드웨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으로, 거대 제작비 탓에 장기공연을 해야 하는 이유로 수년 내에 한국에서는 공연되기 힘든 작품이다. 그래서 일본 프로덕션으로라도 꼭 한번 보고 싶었다. 직접 확인해 본 ‘라이언킹’은 명성 그대로 훌륭했다. 영화만큼 직접적으로 표현될 수 없는 스펙터클을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표출한 무대 연출에 그야말로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특히 1막에서 어린 심바를 쫓는 하이에나 무리 Scene, 그리고 2막에서 심바가 아버지를 회상하는 (죽은 무파사가 심바에게 나타나 자신의 약속을 다시 한번 되새겨 주는) Scene의 연출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의상 (정확히 말하면 동물들의 가면 및 몸 전체)도..

2005/brief comment 2005.07.26

이제서야 본

공연 초반이라 공연장에 나가 있는 날이 많아 계속 봐야지 봐야지 생각만 하다 한 달이 다 지나서야 드디어 보았다. 역시 내가 좋아하는 박해일 연기 잘 하고... (이번엔 캐스팅 꼭 해야 하는데...) 강혜정도 눈여겨 봐 왔던 만큼 매력적인 배우임을 재확인시켜 주었고. 근데, 그래서 연애의 목적이 뭐야? 섹스? 부모같고 자식같은 오래된 사랑? 결혼?

2005/brief comment 2005.07.07

Manon

지난 토요일, 영국 로열발레단의 '마농'을 보았다. (파트너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초대로...) 영국은 함부로 아무 것에나 '로열' '왕립' 을 붙이지 않는다던데 정말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로열발레단의 명성답게 주조역, 앙상블 모두가 훌륭했고, 마농 역을 맡은 발레리나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때론 현실적이면서도 무척 열정적인 마농의 캐릭터를 잘 연기하였고 발레 실력도 정말 탄사를 자아낼 만큼 매우 뛰어났다. 그녀의 몸은 중력을 거의 느끼지 않는 듯했다. 특히 1막의 침실 2인무가 가장 환상적이었다.

2005/brief comment 2005.07.06

늙음에 관하여 2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을 읽다. 사실 나는 그동안 라틴아메리카, 아니 세계적 거목인 마르케스의 소설을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다. 그 유명한 '백년동안의 고독'도... 그래서 이 책이 내가 접한 마르케스의 첫 소설이다. 이 소설은 나이 구십을 맞이하는 한 노인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매우 독특한 사랑... 아직 읽지 않은, 앞으로 읽을 계획인 사람을 위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고...... 먼저, 한두 구절 인용... 노인들이 본질적이지 않은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는 사실은 생의 승리다. 우리는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을 잊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키케로는 일필로 "자기 보물을 어디에 숨겼는지 잊어버리는 노인은 없다" 라고 쓰면서 이런 현상을 설명했다. ...... 그녀 덕택에..

2005/brief comment 2005.05.25

늙음에 관하여 1

지난 금요일, 뮤지컬 '메노포즈'를 보았다. 극이 시작되면서 잠깐 나는 혼란스러웠다. 이러한 류의 작품은 바라보는 작품이 아닌, '공감'을 목적으로 하는 작품인데 갱년기 또는 폐경기의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가 그리 확 와 닿지 않아서였다. 이 공연을 어떻게 봐야 하나 잠시 난감해 하다가 극이 진행되면서 차츰 마음을 정리하며 편안하게 바라보기로 했다. 내 얘기도 아니고, 이미 이 시기를 훨씬 건너뛴 엄마의 얘기도 아니지만 그래... 이건 수년 후 나의 모습을 미리 보는 것일 수 있다...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까지의 나이인 우리 팀 여자들끼리 함께 봤는데 공연이 끝난 후 서로 나눈 얘기를 보면 이 공연은 갱년기, 정확히 갱년기의 증상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에 관한 이해와 그리고 엄마에 대한 이해를 돕는 ..

2005/brief comment 2005.05.25

tick, tick... Boom!

누가 나이 서른을 而立이라 했던가... 그래서 서른 즈음의 나이는 그 즈음만의 불안감과 초조감이 있다. 자신이 꿈꾸어왔던 것을 접고서 먹고살기 위한 또는 사회편입을 위한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사람에게는 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이 길에 대한 불만이 서른 즈음에는 극한에 도달한다. 정말 이렇게... 이대로 살아야 하는가...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일상에 닥칠 변화를 두려워하여 어쩔 수 없이 주저앉고 어떤 사람은 용기를 내어 Turn한다. (나의 경우는 전자를 몇 년째 반복하다가 서른이 훨씬 넘어 후자를 택한 거고...) 그리고 자신이 꿈꾸어왔던 길을 가고 있으나 뭔가를 이루어내지 못한, 또는 앞이 보이지 않는 '대부분'의 그 분류의 사람들 역시 서른 즈음은 힘든 시기이다. 어떤 사람은 그래도 힘을 ..

2005/brief comment 2005.05.14

'Musical' Hedwig

드디어 '뮤지컬' Hedwig을 보았다. (오만석씨 공연도 티켓이 별로 없어서 2주일 전에 겨우 1F 뒷자리를 예매했다) 일단 비좁고 환경 열악한 라이브소극장은 다른 건 몰라도 헤드윅 공연에는 딱 어울렸다. 객석 불이 꺼지고 무대에 앵그리인치 밴드가 등장하고 이츠학이 헤드윅을 소개하자 헤드윅이 무대 뒤에서부터 천천히 걸어 나왔다. Opening곡 'Tear me down'의 시작과 동시에 헤드윅은 전 공연장을 압도하며 객석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이번 공연의 4명의 헤드윅은 각각의 컬러가 있다고 했다. 조승우는 글쎄...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조승우만의 헤드윅, 오만석은 헤드윅의 캐릭터를 가장 잘 소화해 낸다는 장점, 김다현은 예쁘장한 외모로 여성스러운 헤드윅, 송용진은 전직 락커답게 락을 가장 잘 표현하..

2005/brief comment 2005.05.04

헤드윅에 빠지다...

요즘 '헤드윅' OST에 푸욱 빠져 있다. '헤드윅'은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바탕으로 하여 영화화되었고 개봉한 지 꽤 된 작품이다. 최고의 인기몰이 중인 조승우가 최근에 이 뮤지컬에 출연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 텍스트이기도 하다. 집에 영화 OST가 있어서 사무실에서 가끔 듣기 시작하다가 들으면 들을수록 너무 좋아서 인터넷에서 가사까지 뒤져 가면서 요새는 매일같이 듣고 있다. 음반에 실린 전곡 모두 음악도 훌륭하고 가사도 무지 좋다. 어젯밤에는 비디오가게에 들러 이 영화를 찾아 빌려 보았다. (주인 아주머니가 처음엔 헤드윅? 그런 거 없다더니 컴퓨터를 검색해 보고는 여태 빌려 간 사람이 한 사람! 있다며 한참을 뒤져서 찾아 준다...) 영화도 무지 좋았다. 뮤지컬을 영화화해서 두 장르 모두의 장점이 제..

2005/brief comment 2005.04.16

최근 본 세 영화에 대한 짧은 코멘트

1. 봐야지, 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결국에는 개봉관에서 다 내려 인근 허름한 극장에서 본 '말아톤' : 조승우 연기력에 가장 감탄! : 비교적 연출도 깔끔하고. : 역시, 어머니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약간 짜증~ (모든 책임은 엄마가 지고 간다. 아빠도 있고 다른 가족도 있건만...) : 대학 선배(女) 생각이 잠깐... 활동력 강하고 실제로도 똑똑한 선배였는데 두 부부 모두 바쁜 업종의 맞벌이였던 관계로 아이는 충청도인가 전라도의 친정엄마에게 맡겼었다. 근데 아이가 자폐증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병원의 진단에 그 언니, 회사고뭐고 다 때려치우고 애를 돌보며 치료했고 다행히 지금은 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애가 그렇게 된 데에 대해 많은 자책감에 시달렸었고... (역시 자책감도... 사회활동..

2005/brief comment 2005.04.06

Notre-Dame de Paris

이전 직업에 종사하고 있을 때에는 굵직굵직한 대회의 전야제나 개회식, 폐막식 등이 직업적인 이유로 꼭 보아야 할 텍스트였다. 그 중 잊혀지지 않는 이벤트 하나가 바로 98년 프랑스 월드컵이었다. TV를 통해 생중계되는 전야제, 그리고 개막식을 보면서 난 적지않은 충격을 내심 받았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의 경우 이러한 류의 이벤트야말로 일반성과 특수성을 고루 갖추어야 하는 행사인데, 스포츠(또는 축구)를 통한 세계 화합 등의 내용을 전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수위로 그 주최국가의 문화와 글로벌적인 문화가 적절히(!) 표현되어야 하는 것이다. 남들은 신기해하고 부러워하지만 막상 자국에서는 별 눈길을 끌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그러한 전통문화를 지닌 우리나라로서는 정말로 어려운 숙제다. 프랑스 월드컵 ..

2005/brief comment 2005.03.05

Reconstruction - 사랑의 재구성

대홍 시절부터 애용하기 시작한, 그곳을 떠난 이후로는 다소 먼 거리 때문에 아주 가끔 찾곤 했던 곳, 어쩌면 이제 예술영화를 볼 수 있는 몇 안 남은 곳 씨네큐브에서 'Reconstruction'을 만나다. 하나. 사랑에 관한 독특한 영화 일관된 스토리텔링이 아닌, 몇 차례의 변주가 계속되는 그야말로 '재구성' 영화다. 매우 신선하고 독특한, 그리고 괜찮은 영화였다. 사랑에 빠지는 들뜬 기분과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 사이를 맴돌며 연인들이 느끼는 섬세한 떨림을 포착해낸 작품이다. 오히려 기대하고 봤던 'Closer'보다 더 나은 듯 싶었다. (두 영화 모두 사진작가와 작가가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꽤 많다. 스틸컷만을 사용한 베드씬도 인상적이었고 위성사진으로 표현한 두 남녀의 ..

2005/brief comment 2005.02.26

가까이 가고 싶지만 가까이 갈 수 없는...

Closer... 처음 이 영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 흥행성적이 좋지 않아 개봉관이 줄어드는 터라 놓치지 않고 보기 위해 지난 토요일 오후, 또 혼자 후여후여 칼바람을 뚫고 보러 갔다. 전체적으로 말하자면, 기대했던 것보다는 미흡했다. 지금 영화와 연극이 거의 동시에 오픈했는데 원작이 연극이었고 유명세도 꽤 탔던 작품이기에 연극을 볼까 하다가 캐스팅이 별로 크게 와닿지 않아서 그냥 영화를 봤는데 이 작품은 아무래도 연극이 더 나을 듯 싶다. 공간적 특성도 연극이라는 장르에 더 표현이 적합한 것 같고 그리고 연기나 심리 묘사 등도 연극을 보진 못했지만 왠지 영화가 원작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을 거라는 추측이 든다. 이 작품은 남녀간의 질투, 그리고 진실을 말한다는 것에 대해 적나라하게..

2005/brief comment 2005.02.22

그루의 첫 영화관 나들이

설 연휴가 끝났고... 나의 설 연휴는 뭐... 1년만에 거의 한 번 가는 친정을 다녀왔다. (아빠엄마가 오빠네 애와 우리 애를 보러 두 달에 한 번씩 직접 올라오시는 관계로 우리가 내려갈 일은 일 년에 한두번이다.) 그리고 서울에 다시 와서는 뭐... 대부분의 결혼한 여자들과 별 다름없었고... 연휴 중에 TV에서 해리포터 2편을 방영한 적이 있었는데 거의 3시간 가까운 장시간을 그루가 손에 땀이 젖도록 열심히 보고 있는 것이었다. 이에 고무되어 마지막 연휴일에 그루를 데리고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그러니까 그루의 한국 나이 5살, 만 3살반만의 첫 영화관 나들이인 셈이었다. 어두운 곳에서 영화보는 것에 대해 무서워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으나 그루는 2시간짜리 영화를 잘 보았..

2005/brief comment 2005.02.12

우울한 날의 빈 집

그루의 갑작스런 멘트에 무지 우울해져서 시댁에서 집으로 들어가던 도중 오랜만에 비디오나 빌려볼까 하여 비디오샵에 들렀더니 우울함을 싹 날려줄 만한 그런 게 별로 없었다. 그냥 나오던 와중, 카운트에 막 반납된 테이프들 중 '빈 집'을 발견, 냉큼 집어들었다. 김기덕 영화는 스크린 상으로 본 건 혼자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본 게 전부였고, 지난해 말에 TV에서 연속 특집으로 해 주길래 '해안선' '악어' '파란 대문'을 보았다. 글쎄... 그의 영화를 처음부터 보기 시작했다면 또 다를 수 있었겠지만 거꾸로 내려가기 시작한 그의 영화에 대한 감상은 '좋았다' '잘 만들었다' '꽤 재미있다' '스타일리스트다운 그의 감각과 은유에 대한 능력이 인상적이다' ...... '빈 집' 역시 괜찮은 영화였..

2005/brief comment 2005.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