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의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지금이 2006년 같고 그래서인지 며칠 후면 새해라는데 특별한 변화의 감흥이 없다. 단지, 몇 주 전부터 그런 생각은 가끔 들었다. 내년이면 내 나이 서른여섯이구나... 서른 여섯이라는 숫자에 갑자기 아득해진다. 이런 적이 별로 없었는데... 보통 스물 아홉에서 서른으로 넘어갈 때에 사람들은 많이 당황해 하지만 나는 그 순간에도 미동조차 없었다. 미혼으로 맞는 서른이 아닌, 결혼한 이후에 서른을 맞아서였을까... 서른이 되고 서른 하나, 서른 둘, 서른 셋…이 되어도 아무렇지 않았던 내가 서른 여섯이라는 숫자에 화들짝 민감해진 이유는... 수치상으로 반올림되는 숫자여서인지 갑자기 눈 앞에 40이라는 낯선 숫자가 보여서이다. 이제 40대에 가까워진 것 같고 그렇게 생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