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monologue 18

My Best 2007...

올해 수첩을 정리하다 한 해동안 본 공연들과 영화들을 다시 한번 훑어보다... 1. 2007년 내가 본 공연들 * 별도 컬러 처리된 공연은 우리 공연들... 그리고 특별히 장르를 기재하지 않은 공연은 모두 뮤지컬... 1월 : 클로저댄에버, 풀몬티, 로미오앤줄리엣, 토요일밤의열기, 천사의 발톱,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라이선스) 2월 : 연극 벽속의 요정, 콘보이쇼, 연극 졸업, (헝가리에서 본) 뷰티풀게임, (프라하에서 본) 여러 장르의 공연들 3편 3월 : 연극 갈매기, 올슉업, 라이온킹 4월 : 쓰릴미, 헤드윅, 퀴담, 루나틱 5월 : 바람의나라, 연극 필로우맨, 캣츠 6월 : 대장금, 뮤지컬콘서트 코로네이션볼, 스핏파이어그릴 7월 : 스완레이크 8월 : 댄싱섀도우, 발레뮤지컬 심청 10월 : ..

2007/monologue 2007.12.28

아프고 난 후......

어떤 이유에서든 사람을 떼어내는 일은 제 살을 베어내는 듯 아프다... 인연이 아닌 거라 합리화하려 해도 엄연히 존재하는, 그 사람과 함께 한 시간들... 그래서 늘 그 시간의 무게만큼 아프다... 이상하게도 항상 몸이 함께 신호를 보낸다... 그것도 온몸으로... 그래서 두 배로 아프고 힘들다... 몸의 고통이 사라질 때 그 아픔 역시 함께 묻어 사라질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기적인 기대인가... 금요일... 머릿속을 비우기 위해 홀로 영화관을 찾는 길... 갑자기 눈이 흩날린다... 그리고 열차가 들어온다......

2007/monologue 2007.12.17

명함 정리...

갑자기 발동이 걸려 지난 명함들을 정리하다... 두 번 회사를 옮기면서도 특별한 이유 없이 이전 명함첩들을 계속 그대로 들고다녔다. 명함첩을 보니, 두 번의 예전 회사들에 다녔던 기간에 총 5권 (1,000장), 지금의 회사에 다니면서는 총 2권 (400장)... 특히, 예전 10년간의 1,000장 명함을 200장으로 확 정리하다... 얼굴과 이름을 기억할 수 있는 이들만 추려보니 약 200장 정도다... 하긴, 이 사람들도 90년대의 명함이니 지금은 이미 연락처가 다 바뀌어 유효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기억 차원에서 남겨 놓다... 분명 아는 사람이긴 한데 버릴까 말까 망설여지는 사람도 있다...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700여장의 명함을 버리며 기분이 묘해지다... 10..

2007/monologue 2007.08.10

My New Office Room...

6월 첫주에 사무실 내 자리 이사를 했다. 그동안 약간 큰 방을 나와 정아씨 둘이서 그러니까 2인1실 형태로 쓰고 있었는데 1인1실, 그러니까 내 독방을 갖게 되었다. 나만의 공간을 갖게 된 소감은... 좋다... 처음엔 약간 심심한 것도 없지 않았으나 여러 다른 소리들에 방해되지 않아 조용하고 좋다. 이사한 지는 2주일 넘었는데, 지난 토요일 혼자 사무실 나와 일하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사진을 찍었다~

2007/monologue 2007.06.18

주사위놀이...

지난번에 그루랑 인사동 갔을 때 추억의 문방구 뭐 이런 컨셉의 가게에서 뱀주사위놀이를 발견했다. ₩30 이라 찍혀있는 주사위놀이판과 주사위를 옛날 생각이 나서 그냥 판매가 1천원에 사 왔다. 그루랑 이 뱀주사위 놀이를 하는데 은근히 꽤 재미있다. 1부터 100까지의 숫자판 그 기나긴 길의 중간중간에 많은 상벌이 놓여있다. 착한 일을 하는 내용의 그림은 여지없이 몇 칸 직행하도록 화살표가 올라가져있고, 나쁜 일을 하는 내용의 그림은 길고짧은 뱀꼬리 각 길이대로 하향해야 한다. 그런데 이 뱀주사위 놀이에서 약 50단계나 순식간에 Up되는 가장 큰 상은 바로, '간첩신고'이다. 그루가 이 그림이 뭐냐고 묻는데 어찌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다. 북한과 간첩...70년대 반공 사회 분위기... 이런 걸 지금의 애가 ..

2007/monologue 2007.05.28

에비타 김선영, 여우주연상 수상!

스포츠조선과 KBS가 주최하는 '한국뮤지컬대상'이라는 게 있다. 작년이 12회째니 꽤 오래되었다. 이게 자랑거리인지 그 반대인지 알 수 없으나, 전세계적으로 '뮤지컬'만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댄다. 그런데 중앙일보와 SBS가 올해부터 또하나의 뮤지컬 시상식을 시작했다. 더뮤지컬어워즈... 업계 관계자이긴 하지만 뮤지컬 시상식이 두 개씩이나 있을 필요가 있는지는 싶다...... Anyway... 연말 작품이었던 에비타가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최우수외국작품상 그리고 여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기대했다가 사실은 노미네이트 명단 보고 바로 기대를 접었다. 지킬앤하이드와 맘마미아의 경우 작년 공연은 재공연이었는데 각각 남녀 주연상 후보에 조승우와 박해미가 들어가 있는 것이었다. 1회 시상..

2007/monologue 2007.05.15

in a long slump...

어떤 사람이 그랬다, 슬럼프니? 슬럼프라... slump 1. 쿵하고 떨어지다; (수렁 따위에) 빠지다. 2. 건강이 쇠퇴하다; 기력이 떨어지다, 기가 죽다, 슬럼프에 빠지다. 슬럼프의 저 모든 사전적 의미... 글쎄...너무 약한 걸... 벌써 두 달째...... 출구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깊숙해진 어둠 속으로 가라앉는다. 이번에는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Self-Control은 이미 그 기능의 효력을 상실했다. 이 어두움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해하는, 그래서 나눌 수 있는 아니 들을 수 있는 이가 없다는 것도 더욱 절망스럽고 외롭게 만든다. 더 이상...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젠 슬프지도 않다. 의지가 이미 개입될 수 없게 되면 체념이라는 익숙한 독방이 기다리고 있다. 원하지 않아도..

2007/monologue 2007.04.16

향수... 그리고 기억의 실종

영화 '향수'에 대한 Brief Comment는 솔직히 아니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다른 이유로 우울했다... 옛날에 분명히 쥐스킨트의 '향수'를 읽었다. 그것도 감명깊게...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이 영화를 보면서 마치 처음 접하는 새로운 텍스트로 다가올까... 세상에...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소설을 별로 변형하지 않고 거의 그대로 영화화했대는데 이전에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어떻게 이렇게 기억이 완전히 실종될 수 있을까... 사실... 갈수록 기억력 감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흰머리가 스무여개씩 정기적으로 발견될 때와 나조차 어처구니없을 만큼이나 기억이 나지 않을 때... 바로 이 때가 내가 이 정도로 나이들었나 절망스러운 경우이다. 기억력 감퇴의 경..

2007/monologue 2007.04.05

1st day in Budapest - Beautiful Game

The Beautiful Game의 공연장 'Madach 극장'에 도착하다... 이 극장의 레퍼토리라고 하는, 반가운 Phantom과 The Producers 홍보물이 보인다. 1F 뒤의 Box석에서의 뷰티풀게임 첫 관람... 이번 출장의 목적은 헝가리 프러덕션과의 공동작업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었다. 공연을 보면서 모두다 공감한 건...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는 것...... 공연 후 근처 Bar에서 술을 마시며 난상토론... 공연 후 함께 토론차 간 Bar에서... (맨뒤 흐릿하게 보이는, 피아노치시는 할아버지...) 업무와 관련된 일은 여기에서는 접고... 재미있었던 일은, 이 날 공연이 마침 Box 행사일이었다. 어느 한 기업 또는 단체에서 한 회 공연을 전부 구매하여 고객 행사를 하는...... ..

2007/monologue 2007.03.19

첫날... 암스테르담에 불시착하다...

뭐든지 제때에 해야 한다... 출장 후 밀린 일, 급한 일들 처리하느라 보름간 정신없다가 이제서야 그 때의 사진들을 정리하려고 보니 다... 까 먹었다... 생각이 안 난다... 여행수첩 뒤져가며 뒤늦게 밀린 숙제처럼 하려니... 그새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의욕도 딱히 안 생기고... 아자! 그래도 하나씩 끄집어내 보자!!! 회사의 고문님이 좀더 저렴하게 협상을 해 주시면서 택하게 된 KLM (네덜란드 항공)... 근데 좀 심하다...... 중국 관제탑과의 커뮤니케이션 오류 등등 운운하더니 결국 인천공항에서 그것도 비행기 안에 갇힌 채 출발이 2시간이나 지연되었다. 암스테르담까지 11시간 소요된대는데 암튼 억울하게 13시간이나 있게 된 셈이다. 이코니미 클래스 증후군... 또 실감하다... 지난 뉴욕행 대..

2007/monologue 2007.03.19

Time difference

I Came Back!!! 작년 뉴욕에 다녀왔을 때에도 그랬지만, 해외에 나가면 신기하게 시차적응을 첫날부터 잘 한다. 아마도 봐야 할 공연들, 보고 싶은 그곳의 모습들에 대한 의욕과 긴장에서일 것이다. 그러다가 막상 다시 한국에 돌아오면 시차적응을 하지 못해 며칠간 고생한다...... 이번 동유럽 출장 역시였다. 8시간 시차로, 그쪽에서 공연보는 시간이 우리나라로 치면 한참 자고 있을 시간이고 그쪽에서 잠자는 시간이 우리나라에서는 잠에서 깨어야할 아침이다. 같이 간 사람들이 공연보며 졸음을 못 견뎌하고, 관광 등 여기저기 걸어서 돌아다니느라 피곤해 할 때에 나는 졸립지도 않았고 별로 피곤한 줄도 몰랐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 시차가 두 번 바뀌고나니 신체리듬이 뒤죽박죽되고 말았다. 내가 판단컨데, 이것..

2007/monologue 2007.03.05

I'm leaving for Eastern Europe

내일... 꿈에 그리던 유럽 땅을 처음으로 밟게 된다... 그것도 쉽게 마음먹고 가기 힘든 동유럽...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그리고 체코의 프라하... 이 두 곳이 내가 약 일주일간 있게 될 도시다. Business Trip이다. 하반기에 올라갈 'The Beautiful Game'이 현재 헝가리에서 공연되고 있어서 기획 파트와 제작 스태프들과 함께 가는 답사 출장이다. 같은 공연을 3회 관람하고 현지 프로듀서, 연출가, 안무가, 디자이너, 기술감독 등과 연이은 회의가 잡혀 있어서 사실 부다페스트는 제대로 볼 수나 있게 될 지 모르겠다. (사실 그 회의들... 나는 전부다 안 들어가도 되는데ㅠㅠㅠ) 음... 그리고 제작 스태프들은 귀국하고, 나와 회사 동료 3인은 체코로 향한다. 현재 회사 중장기 비즈니..

2007/monologue 2007.02.21

별점 보다...

신기하게 잘 맞는다는 꼬드김에, 그리고 얘기듣다보니 구체적으로 맞추는 것 같아 약간 솔깃한 맘에 별점을 보았다. 상세한 내용을 여기에 늘어놓기에는 너무 Private하여 좀 그렇고... 음...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가 주 내용이었는데 뭐 얼추 맞는 듯한 것도 있고... 그 때가 되어 봐야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있겠지만... anyway... 종합해서 생각해 보건대 올 한 해는 특별히 나쁠 건 없지만 그리 잘 되는 것도 아닌 듯하고 이런저런 모든 것들이 내년 1월부터 잘 풀린다는 것 같은데... 그래서 위안이 되는 건... 올해 잘 안 풀리거나 답답한 일이 생겨도 '내년 1월부터 잘 풀린대...내년 1월부터...' 그 희망이 있어 그래도 버틸 것 아닌가...... 이것이 내게 준 3만원짜리 힘이었다...

2007/monologue 2007.01.11

Wishing you a very Happy New Year!

어쩌다보니... 2007년을 맞았다. TV에서 시드니의 하버 브릿지, 뉴욕의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카운트다운 행사를 보니 단순히 한 국가의 행사가 아닌, 세계의 이목을 끄는 곳인만큼 음... 멋지다... 12월31일밤에 보신각 타종 보겠다고 종로에 나가는 사람들 이해를 못 했었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긴 하다. 저런 현장에 (물론 보신각 타종 현장은 별로다...시드니나 뉴욕 현장 정도 되어야지...) 있으면, 새해를 맞는 정말로 새로운 기분이 혹시 들게 되려나...... 약간의 이벤트가 이래서 필요한가 보다... 갈수록 새해맞이가 무뎌진다... 12월31일부터 1월2일 오늘까지 핸드폰만 켰다 하면 새해복많이 받으라는 메시지가 쌓여 있고 나는 그 뻔한(죄송~) 메시지와 수신자를 확인하고 1초간 그 사람을 ..

2007/monologue 2007.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