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brief comment 21

The Power of the Dog

★★★★ # '개들이 저를 에워싸고 악당의 무리가 저를 둘러싸 제 손과 발을 묶었습니다... 그러나 주님, 당신께서는 멀리 계시지 마소서. 저의 힘이시여, 어서 저를 도우소서. 저의 생명을 칼에서, 저의 목숨을 개들의 발에서 구하소서. (Deliver me from the sword, my forlorn life from the teeth of the dog.)' _ 시편 22편 17, 20~21절 # 영화 관람 뒤, 검색하다가 이동진 평론가의 한줄평을 보니, '사냥개처럼 정확하고 피아노처럼 우아하며 토끼처럼 애처롭고 밧줄처럼 서늘하다.' 뭐랄까... 단어마다 장면장면이 떠오르면서 각각에 언급한 형용사마다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한줄평이다. # 예상치 못한 결말에 놀랐고 또 슬펐다. 그의 결말에 동조하고..

2021/brief comment 2021.12.02

Dear Evan Hansen

★★★☆ # 넘버만 듣고도 확 반하게 된,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다. 무대 위의 공연으로 만나기 어려울 작품인지라 이 작품의 영화화 소식을 들었을 때에 무척 기뻤다. 주인공이 너무 나이들었다는 캐스팅 논란이 꽤 많다지만, 오리지널 초연 멤버이자 이 작품으로 토니상까지 수상한 Ben Platt을 스크린으로나마 이렇게 볼 수 있어 나는 너무 좋았고 또 만족스러웠다. 이미 Evan Hansen으로 농익은 그의 연기는 Evan의 감정을 내 것처럼 느끼게끔 해 주었고 song moment 가 매우 자연스러워 그것 또한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넘버인 'Waving though a window', 'For forever', 'You will be found' 모두 씬의 연출과 함께 들으니 정말 눈물이 쏟아지는....

2021/brief comment 2021.11.24

The Last Duel

★★★★ # 하나의 사건을 세 명의 시점으로 각각 펼쳐 놓으니 더욱 흥미진진하고 굉장히 입체적인 작품이 되었다. 세 번째 마르그리트의 관점에 이르면 앞의 두 남자, 장과 자크의 자신이 생각하는 자기 모습이 여지없이 깨진다. 그리고 마르그리트 또한 주체적인 여성으로 변모한다. 14세기 프랑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의 영화화를 제안한 맷 데이먼이 3개의 장 형식의 아이디어를 내 그와 벤 에플렉이 다른 한 명의 여성작가와 공동각본 작업을 했다고 하는데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 리들리 스콧의 연출도 훌륭했고 주인공 세 남녀의 연기 또한 강렬했다. 세 사람 모두(한 사람은 자의에 의해서가 아니었지만) 목숨을 걸게 된다. 각각 권력을 위해, 명예를 위해, 그리고 진실을 위해... 진실의 여부와 상관없이 결투를 ..

2021/brief comment 2021.11.01

Oedipus_ ITA Live | Scapin the Schemer_ Pathe Live

★★★★☆ # 이보 반 호브가 예술감독으로 이끌고 있는 인터내셔널씨어터암스테르담(ITA)의 작품으로, 2017년에 국내에서 공연되기도 했던 '1984'의 각색가인 로버트 아이크가 이번에는 '오이디푸스'를 각색하고 연출했다. 오이디푸스를 21세기 정치가로, 오이디푸스의 과거의 진실이 드러나는 비극은 정치가의 사생활이 파헤쳐지는 과정으로 변모시켰고 선거 승리를 목전에 둔 어느 밤에 사건은 펼쳐진다. 고전의 현대화를 정말 기가 막힌 솜씨로 해 낸 공연이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너무나 탁월하게... 로버트 아이크(Robert Icke), 영국 연극계의 기대주로 손꼽힌다고 하던데, 진짜 대단한 듯. 이젠 그의 이름도 기억하게 될 것 같다. 2019년 'Roman Tragedies'에서 안토니우스로 등장하여 시저..

2021/brief comment 2021.10.12

Follies_ NT Live

★★★★ # Broadway history에 늘 빠짐없이 등장하던, 그야말로 책에서만 들어봤던 작품이다. NT Live로 이 뮤지컬을 최근 웨스트엔드 공연 버전으로 상영한다는 소식에, 리바이벌이지만 워낙 오래된 작품이라(1971년 초연) 약간의 걱정을 하면서도 손드하임에 대한 믿음으로... 그런데 너무 좋았다! 젊은 관객들은 재미없어 할 수도 있겠다 생각... 나이가 들어서 더 잘 알 수 있는 작품인 건 확실하다. 일단 이런 작품을 올릴 수 있다는 게 무지 부러웠다. 우리나라는 지금 한창 활동하고 있는 40대 탑배우들이 50대 후반 이상이 되는 십수년 후에나 가능한 작품...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의 그 두터운 배우층은 이렇게 작품으로 확인할 때마다 늘 경이롭다. 손드하임의 음악과 가사는 역시 훌륭했고 ..

2021/brief comment 2021.10.05

Red Book

★★★★☆ # 개인적으로 창작뮤지컬에 솔직히 높은 점수를 매겨본 적이 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많지 않은데, 그 흔치 않은 작품 중 하나가 8년 전에 보았던 '여신님이 보고 계셔'이다. 그 작품의 창작진 콤비인 한정석 작가와 이선영 작곡가의 차기작 'Red Book'_ 이번 공연이 트라이아웃, 초연에 이은 재연이다. 지난 시즌의 호평에 그렇지 않아도 궁금했던 터라 많은 기대를 안고 관람. # 대부분의 창작뮤지컬을 볼 때(일부 Non-replica 라이선스작도 물론 마찬가지) 음... 이 공연은 진행형이구나 하고 느껴지게 된다. 지금은 이것저것 부족하고 아쉬운 게 있지만 프로덕션을 거듭해 나가면서 나아지고 좋아지겠지 하는... 그런데 Red Book 이 공연은(물론 이번이 재연이자 Reprodu..

2021/brief comment 2021.08.17

An Iliad

★★★ # 2년 전 이 작품에 대해 들었던지라 이번의 한국 프로덕션이 궁금하여 오랜만에 대학로 방문~ # 이 공연은 'ILIAD'를 1인극으로 탄생시킨 작품으로 한 명의 내레이터가 아킬레스와 헥토르의 전쟁사를 관객들에게 들려주며 트로이전쟁 이후 정말 달라진 점이 없는지 질문을 던지는 극이다. 3천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는 인류의 폭력과 파괴를 되새기게 한다. "매번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해." 이 대사가 그래서 절절하게 다가온다. 이 작품의 원작자가 그때 한국 공연을 제안하면서 한국의 판문점에서 이 공연을 하고 싶다는 말을 왜 했는지 공연을 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 # 최재웅 배우의 연기는 역시 만족스러웠고 퍼커션 뮤즈와의 어울림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

2021/brief comment 2021.07.22

In the Heights

★★★ # 6년 전에 보았던 한국공연은 여러 이유로 그다지 '好'라 할 순 없었다. 특히, 라틴아메리카 이주민들의 애환을 한국 배우들이 표현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고 주로 랩으로 구성된 넘버들 또한 한국가사가 제대로 그 맛이 살아있지 않아서, 공연은 아니지만 그들의 정서와 언어로 된 In the Heights를 보고 싶어 (개봉 며칠만에 곧 상영관이 사라질 듯한...) 이 영화를 찾았다. # 위에서 말한 그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그들의 고단함과 부당함이 깊게 다뤄진 건 아니지만 히스패닉 공동체 특유의 결속이 독특하게 와 닿았고 원어로 듣는 넘버들도 훨씬 음악이 좋았다. 라틴 음악과 에너지 넘치는 춤은 흥이 넘쳤고 수영장 군무씬과 빌딩벽 듀엣 안무는 인상적이었다. 빙수 장수로 등장한 Lin-Manuel..

2021/brief comment 2021.07.08

완벽한 타인

★★★ # 2년 전 추석 시즌에 TV에서 방영한 영화를 봐서 이미 줄거리를 알고 보았지만 그래도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이탈리아 영화가 원작이라고 하던데, 하나의 한정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일련의 사건이라 어찌 보면 연극화하기에 안성맞춤인 극본이다. 효과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렬로 배치한 테이블 방식도 극의 필요상 나쁘지 않았고 영상 매체의 활용도 적절했다. 배우들의 티키타카 합도 잘 맞고 속도감 있게 스릴넘치는 전개도 깔끔했다. 연극은 영화에서처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현실로 끝을 맺는다. 그들의 삶의 블랙박스가 판도라의 상자가 되는 걸 이미 목격한 관객들은 알면서도 괜히 안심이 된달까... # 열흘간 외부로부터의 모든 것이 차단된 채 심신을 치유하는 고급 휴양지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소설 「아..

2021/brief comment 2021.06.16

Dracula

★★☆ # 대중들에게 매우 친숙하면서도 창의적으로 변주가 가능한 소재에 대해 정통적인 접근 방식을 택했지만 전혀 파워풀하지 못하고 느슨했다. 이렇게 매력없는 주인공 캐릭터가 있었나 싶을 만큼 'Dracula' 캐릭터에 매력이 없다. 극본의 문제인지 연출의 문제인지 배우 연기의 문제인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셋 다 골고루 문제인 듯싶다...) 뜨거움과 차가움을 오가는 그런 카리스마와 매력도 없고, 마음의 혼란을 겪는 어떠한 모먼트 없이 엔딩에서 난데없이 급변하는 걸 바라보는 당혹스러움은 누구의 잘못으로 인한 걸로 봐야 하는지... 다른 캐릭터들도 재미없게 평면적이다. 그나마 '미나' 캐릭터의 개연성을 만들려 무지 애쓰는 박지연 배우 정도가 인상적이었다. 앙상블은 있었나 싶을 만큼 쓰임새를 제대로 못 만들었..

2021/brief comment 2021.06.10

Incendies [그을린 사랑]

★★★★ # 폭압의 시대가 초래한 비극적 진실 앞에 그녀는 침묵을 택하고 죽어 묻히면서까지 세상을 등지길 원한다. 그리고 그녀의 아이들이 그 진실을 스스로 찾은 뒤 비로소 자신의 이름이 남겨지길 바란다. 진실을 대면하는 데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존엄을 찾고 근원을 제대로 바로잡고자 했다. # (딸 잔느의 수학 강의 중에 등장하는...) 다각형의 각 꼭짓점마다 볼 수 있는 가시성 그래프만으로는 다각형의 원래 모양을 구현하기 힘들다. 꼭지점이 몇 개인지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다각형의 전체 형태가 어떤지 알기 위해서는 중심으로 나와서 직시해야 한다. # 지난 시즌의 호평도 적잖게 접했고 백상예술대상 연극상까지 수상하여 많이 궁금했던 공연이었다. 오브제로 쓰이는 테이블 하나와 의자 하나 외에 과감히 무대를 비..

2021/brief comment 2021.05.26

PICASSO : into the Myth

"평생동안 나는 사랑만 했다. 사랑없는 삶은 생각할 수가 없다." "나는 보는 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그린다." 반차내고 일부러 평일 오후에 갔는데도 꽤 대기하여 입장해야 할 만큼 관람객들이 많다... 청색시대, 장미빛시대의 작품들 등 피카소의 대표작들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회화 뿐만 아니라 조각에 이르기까지 피카소의 다양한 예술활동을 느낄 수 있는 전시였다. 가장 좋았던 작품은 아래의 네 작품_ 자신의 아들을 그린 '피에로 복장의 폴'은 금방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너무나도 작품이 생생하여 시선을 오래 붙잡은 작품이었고, 그의 뮤즈를 그린 '마리 테레즈의 초상'은 보통 그의 입체주의를 책에서 접했을 때의 느낌과 달리 그 오묘함이 굉장히 아름다웠다.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한 복잡미묘한 ..

2021/brief comment 2021.05.20

Les Miserables (2019)

★★★★ # 이 영화를 단 한 장면만으로 기억한다면 단연 엔딩샷이다. 계단 위에 선 그 소년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 # 정말 폭탄같은 작품이었다. 언제 터질 지 모르는 폭탄을 지켜보는 심정으로 영화를 보게 된다. 넌 사고뭉치니까 이런 취급을 받는 건 네 잘못이라고 말하고 마치 예비범죄자로 적대하는 권력에 그들은 분노한다. 이 영화에서 대치되는 양쪽의 인물이 마냥 착하기만 하지 않고 또 그냥 악하기만 하지 않다. 선악의 경계가 모호해서 오히려 단순한 분노 대신 지켜보는 심경이 복잡해진다. # 160년 전 빅토르 위고가 이 소설을 썼던 몽페르메유는 현재에도 여전히 빈민지역이고 더욱 복잡한 사회문제들이 만연해 있다. 가난이 개인의 잘못이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임을 제기한 이 소설은 현재에도 이어진다. # 세..

2021/brief comment 2021.04.26

The Father

★★★★☆ # 기다렸던 영화 두 번째_ 궁금했던 Olivia Colman 역시 뛰어나고 명배우 Anthony Hopkins는 이번에도 정말 압도적이다. 그에게 닥친 혼란, 불안, 공포를 고스란히 관객이 느끼게끔 한다. 엄마를 외치며 울음을 터뜨리는 마지막에 이르면 나 또한 온전히 그가 되어 있다. # 노미네이트 부문에 각색상이 있어서 찾아보니 이 영화의 감독이 쓴 프랑스 희곡이 원작이다. 연극으로 떠올려봐도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극본도 독창적이고 영화의 각 씬에 잘 배치된 클래식 음악도 탁월했다. # Dementia를 다룬 작품들 가운데서도 기존에 본 적 없는 관점의 작품으로, 충격적이면서도 훌륭하다. 아버지의 시선과 딸의 시선이 계속 교차되어 있는데 (어쩌면 젊은 층들은 그냥 대상으로 바라보았을) 알..

2021/brief comment 2021.04.19

Great Comet

★★★☆ # 수년 전 브로드웨이 공연 소식으로 접했을 때부터 어떤 공연인지 궁금했던 작품이었다. 그런데 직접 눈으로 보니, 한국에 이 작품을 가져온 게 굉장히 용감한 시도였다는 생각... 용감한 제작사가 있어야 이렇게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고... (모험에는 어쩔 수 없는 댓가가 따르긴 하지만ㅜㅜ) # 공연장에 들어서자마자 일단 무대가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기존의 프로시니엄 무대 대신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7겹의 무대와 강렬한 레드 컬러의 어우러짐이 유니버설 아트센터와 완전 맞춤이다. 악기를 연주하는 배우, 연기를 하는 뮤지션이 모든 공간을 넘나들며 한데 어울려 만들어내는 '흥'은 정말 최고였다. 기본적으로 음악이 너무 좋은 작품이었다. 너무 다양한 장르라서 약간 산만한 느낌도 없지..

2021/brief comment 2021.04.08

Nomadland

★★★★☆ # 4월 개봉작 중 기다리는 영화가 두 작품 있다. 전작을 통해 그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그 배우가 출연한다는 사실이 즉각적인 이유가 되었고 또 그 작품 자체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 또다른 이유가 되었던... 두 영화 중의 하나 'Nomadland'를 먼저 만나다. # 작년 베니스영화제 이후 200개 가까운 트로피들을 휩쓸고 있다는 이 작품. 올해 또한 우리나라의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아카데미상에서 역시 적지 않은 수상이 또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 작품. # 이 영화는 Frances MacDormand의 영화로 불리어도 이의가 없을 영화이다. 영화 내내 그녀의 눈빛이, 그녀의 마음이 관객을 온전히 붙잡는 완벽히 내면화된 뛰어난 연기는 물론이거니와 (영화관람 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2021/brief comment 2021.04.05

반전...

최근 읽었던 소설들 중 아래의 세 권. 공통점이 있다. 각각의 엔딩에 이르렀을 때 온 몸에 전기가 흐르는 듯한 충격과 형언할 수 없는 뭉클함이 동시에 찾아온다. 감동적인 책을 만났을 때 나중에 꼭 다시 한번 더 읽어야지 생각하지만 실천에 옮겨지는 적은 많지 않다. '사랑의 역사'는 완독하자마자 바로 그 다음날부터 다시 읽었다. 어떻게 된 내용인지 다 알고 난 다음에 다시 곰곰이 읽어내려가니 더 많이 더 깊게 읽혀진다. 니콜 크라우스, 매력적인 작가 발견. 어제부터는 그녀의 후속작을 읽기 시작하고 있다.

2021/brief comment 2021.03.19

Minari

★★★☆ # '미나리' 같았던 영화... 미나리 같다 함은... 어렸을 때엔 거의 몰랐던(=안 먹었던) 것 같고 아마도 어른이 되어 먹기 시작한 듯한데 특히 ···탕 또는 버섯칼국수에 들어가 있는 미나리는 주재료보다 오히려 더 젓가락이 가는 음식이다. 특유의 향과 식감이 특별히 자극적이지 않은데도 은근하게 좋다. 이 영화로 인해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끈질긴 생명력 그리고 물을 정화하는 능력까지 갖췄다는... 이 영화는 어찌 보면 약간 슴슴할 정도로 잔잔한 서정성을 띠고 있는데 보고난 후에 자꾸 머릿속에 떠오른다. 압도적으로 좋기보다는 은근하게 좋은 그런 작품이었다. 배우 앙상블 또한 따뜻하게 빛이 났던 영화. # 찾아보니 '미나리'를 영어로 하면 water parsley다. 참 재미없고, 파슬리의 부차..

2021/brief comment 2021.03.08

새해를 시작하는 Reading Lists

새해의 시작, 세 장소에서의 독서목록. 퇴근길에는 조선희 작가의 장편소설 '세 여자-20세기의 봄'을 12월말부터 계속 읽고 있는 중. 박헌영, 임원근, 김단야의 동지이며 아내이자 조선공산당의 여성 트로이카로 불리우던 세 여성의 삶을 통해 1920년대부터 1950년대에 이르기까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가 펼쳐지는 대서사. 진짜 '대서사'다. 작가가 가장 공을 많이 들였다는 해방공간과 한국전쟁 격변기를 읽다보면 만약 이러했다면, 만약 저러했다면 알고 보니 수많았던 경우의 수에 따라 우리나라의 역사가 달라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 집에서는 '게이트웨이 미술사(Gateways to Art)'를 이제 막 읽기 시작. 작년 하반기에 읽은 '예술, 역사를 만들다', '예술, 도시를..

2021/brief comment 202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