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9

My Theater 2014

1. 공연 *별도 컬러 처리된 공연은 자사 매니지먼트 공연들... 그리고 특별히 장르를 기재하지 않은 공연은 모두 뮤지컬... 1월 : 머더발라드, 저지보이스 내한공연, [연극]자전거 2월 : 카르멘, 라스트 로얄 패밀리 3월 : 고스트 4월 : 프랑켄슈타인, [연극]알리바이 연대기 5월 : [연극]템페스트 6월 : 캣츠 내한공연 7월 : [연극]배수의 고도, 프리실라, 블러드 브라더스 8월 : 더데빌, [연극]유리동물원 10월 : [연극]프랑켄슈타인, [연극]단테의 신곡 올해 본 공연은 총 17편. (이 중 뮤지컬은 10편) 어떤 해는 연 40편 가까이, 보통은 연 20~30편 정도는 봐 왔었는데 서서히 줄기 시작해서 올해는 더더욱 공연을 많이 못 보고 안 봤다. 그닥 보고 싶은 공연이 별로 없기도 했..

2014/monologue 2014.12.31

Billy Elliot The Musical Live

영화를 보는 초반에는, 너무 좋아서 두 번이나 보았던 뮤지컬을 이렇게 스크린으로나마 다시 접하게 되어 무척 기쁘고 행복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갈수록 이 뮤지컬의 매력을 영화가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는 게 느껴져서 못내 아쉬웠다. 물론 영화로써 공연 라이브의 감동을 제대로 구현해내기는 힘들다. 그러나 그걸 감안하더라도 이번 영화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울 듯하다. 무엇보다도 카메라 연출이 너무 부족했다. 이 뮤지컬의 큰 장점들인 씬 구성, 무대 연출, 안무의 독창성을 대부분 살리지 못했다. 그리고 또 이 영화가 보고 싶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웨스트엔드의 공연이 궁금해서였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드는 생각은 물론 원어 그대로의 뮤지컬 넘버들을 듣게 되어 좋기는 했지만 지난 한국공연의 우리 배우들도 이들 못지않..

2014/brief comment 2014.12.04

Boyhood & Interstellar

시간에 대한, 가족에 대한 그리고 우주 같은 두 영화_ ★★★★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and 투자자)의 아이디어와 끈기가 놀라운... 소년이 어른이 되어가는 작지 않은 우주에 가족이 그리고 사회가 오롯이 담겨 있다. ★★★☆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을그래도 그리 어렵지 않게 잘 구현해 낸...하지만 우주와 인간에 대한 영화로 보자면나에게는 'Gravity'가 더욱 감동적이었다.

2014/brief comment 2014.11.17

소년이 온다

이처럼 읽기가 너무 힘겨웠던 책이 또 있었을까... 책 커버를 한참 바라보다가심호흡을 크게 한번 하고 책장을 넘겼다.두어 장이 채 지나지 않아명치가 아파오기 시작했다.사나흘에 걸쳐 이 책을 읽을 때마다명치가 어김없이 아렸고그렇게 아픈 채로 책을 읽어내려갔다. 光州에 대한 그간의 많은 소설, 연극, 영화들이 있었다.그 중 내가 접한 것들 중에서 최고로 꼽을 만하다.아니, 최고라는 단어는 왠지 적절치 않아 보인다.보다 光州에 가깝다는 말이 더 나은 표현일 것 같다.이 소설이 갖춘 형식 그리고 완성도도 돋보였지만무엇보다도 한문장 한문장에 작가의 진심이 새겨져 있었다.그래서 여타의 작품들과 다른 通함이 있었고 그것이 바로 이 소설의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최근의 위정자들에 가려져잠시 잊고 있었던 한 인물이 ..

2014/brief comment 2014.11.11

가을 남산 나들이

기획서 쓰는 기계처럼 보낸 10월.하루 휴가내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으나 바빠서 못 쉬고지난주에야 겨우 하루 월차를 낸 금요일_ 단풍 지기 전에 바깥 나들이 한번 해야지 하고원래는 다른 곳을 계획했었는데늦잠 자느라 오후 나절에 일어난ㅠㅠ...그래서 그루 하교하자마자 데리고 남산으로 갔다.평일 오후라서인지 다행히 주차도 쉬웠고케이블카도 대기 없이 바로 탔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남산의 고운 모습_(좀더 일찍 와서 천천히 산책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어우러진 남산타워_ 어느새 아빠랑 키가 엇비슷해진 그루_ 오후 늦게 남산타워에 올라온지라올라온 김에 해지는 것도 보고, 야경도 보고...(남산타워에 그동안 두어번 왔었는데 야경을 본 건 처음~네온사인이 밝혀진 서울 전경도 나름..

2014/photo essay 2014.11.10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업무상 참고자료로 필요해서회사 매체광고담당 직원에게 최근 매거진들의 광고단가 좀 알려달라고 했더니주요 매거진들의 광고제안서들을 몽땅 모아서 압축파일 메일로 보내 온...필요한 내용만 찾아서 대충 참고한 후에보내온 자료모음이 몇백 메가바이트로 너무 커서 전부 그냥 삭제하려다가혹시 모르니 몇 개만 보관하자 싶어 두어 개를 읽어보게 되었는데의외로 재미있는 것들을 발견... 예를 들면 이런 것들...타깃 프로파일을 어떻게 잘 포장하느냐도 이런 기획서류의 포인트 중 하나인데유명 여성지 한 곳의 제안서를 보니30대/90년대 학번/70년대 출생의 397 여성 그룹을 메인 타깃으로 삼아이 397 타깃그룹의 프로파일에 꽤 많은 양을 할애하고 있었다.그들이 얘기하는 이 사람들은, 위의 정의도 좀 낯간지러웠지만, 그들이 어..

2014/monologue 2014.11.04

Divina Commedia

오래 전부터 국립극장을 바라보면 왠지 아쉬움이 짙었다.말 그대로 National Theater인데 그렇다면 한국인에게도 외국인에게도 한국의 공연이라는 게 무엇인가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위상을 갖춰야 하는데현실은 그냥 보통의 대관극장 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그러던 중예술의전당에 이십여년 계셨다가 서울문화재단을 거쳐 국립극장으로 가신 안호상 대표님이 국립극장장이 되신 이후 국립극장이 새롭게 변하기 시작했다.국립극장 산하의 예술단체들을 토대로 레퍼토리를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자체 기획공연들이 사전 기획되고 시즌티켓제 등도 도입되었다.레퍼토리 공연들은 호평을 받았고 흥행성적도 좋았다.국립극장이 실제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국립극장 레퍼토리 우수작들에 대한 얘기를 그동안 꽤 많이 접해왔지만실제로 공연..

2014/brief comment 2014.11.03

투명인간

성석제의 소설들을 접한 건비교적 최근의 일이다.단편소설집 세 권'인간적이다''이 인간이 정말''호랑이를 봤다' 그리고 장편 '단 한 번의 연애'.위의 책들은 ebook으로 보았고,종이책으로 그의 신간'투명인간'을 만났다. 전작들에서 성석제 소설가가굉장한 이야기꾼임을 이미 알았지만,이 소설은 그가 가진 능력에또다른 놀라움을 느끼게 하였다.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약 50년간의 한국 사회가 그려지는데하나하나 그의 생생하고 섬세한 묘사는 '맞아, 그랬었지!'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그의 엄청난 기억력을 절로 감탄케 했다.물론 그의 스토리텔링과 필력도 역시 뛰어났고~ 소설 '투명인간'의중심 인물은 김만수다.소설 처음부터 끝까지김만수의 가족들과 주변 인물들이마치 계주를 하듯 화자가 되어김만수가 크고작게 포함..

2014/brief comment 2014.10.31

Frankenstein

이번엔 연극이다! 2011년 영국국립극장에서 닉 디어의 극본, 대니 보일의 연출로 올려진 작품이다.이 공연에서는 빅터와 피조물을 맡은 배우가 하루씩 번갈아 연기해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이를 통해 모호한 경계를 넘어 인간=괴물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했고실제로 두 사람 서로가 서로의 안에 깃들며 서로를 창조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상반된 주요 인물을 한 공연에서 번갈아 맡는 모험을 외국에서는 종종 시도하는 듯하다. 뮤지컬 'Jesus Christ Superstar'도 예수와 유다 역을 그러한 방식으로 진행한 미국 프로덕션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사실 그 두 사람이 웬만한 연기력을 갖추지 않고서야 쉽지 않은 일인데이 런던 공연에서는 그걸 훌륭히 해냈나 보다.이브닝스탠다드 어워드,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두 사..

2014/brief comment 2014.10.22

늦기 전에...

그루 아빠 & 도련님 생일축하차 시댁식구들 함께 모여 점심식사를 한 일요일 오후_유난히 햇살이 따사로워다같이 인근의 시립 푸른수목원에 산책을 갔다.코스모스가 한창인 철로변을 걷다가 문득 든 생각...그러구보니 작년엔 내게 가을이 없었다는...다리 사고 때문에 한여름부터 늦가을까지 병원 가는 것 외에는 집에만 갇혀 지냈으니...툴툴대지 말고 감사한 마음으로 이 가을을 만끽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는데이튿날... 거센 바람이 분다.설마 벌써 가 버리는 건 아니겠지......

2014/photo essay 2014.10.13

Begin Again

★★★★ 전작 'Once'만큼의 깊은 울림은 아니었지만'Once'와는 또다른 매력이 충분한... and,My 'Begin Again'_ 올해 상반기 그리고 최근 많은 일들이 있었다.정신이 없다보니 그리고 마음의 여유가 없다보니블로그에도 그 어지러운 마음들이 남겨지지 못했다. 그루의 새로운 중학생활에 정말 생각지 못했던 이런저런 많은 일들이 있었고내가 어쩔 수 없음을 계속해서 느끼고 있다.회사생활 역시 특히 최근 몇달간이런저런 갈등에 스트레스 최고조였고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그런 시간들도 있었다.어쨌든... 이제 또 새로운 상황을 맞고 있다.이 회사에서 일한 이래 세 번째로 크게 바뀌는 Role이다.이미 이전에 한 번 겪어서인지이번엔 심적으로 정리되는 단계가 훨씬 짧아졌다.애정과 미련과 집착을 떨치..

2014/brief comment 2014.09.11

Glass Managerie

그러구보니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을 제대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이네... 과거의 영화와 불안한 미래 사이를 오가는 엄마 아만다,상처 속에 갇혀 자신만의 공간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않는 딸 로라,답답한 현실의 굴레를 벗어나 미래를 찾고 싶어하는 아들 톰,그리고 가장 현실적으로 보이면서도 그렇다고 그가 그리는 미래가 그의 것이 될 것 같지 않아 보이는 톰의 친구 짐. 톰의 회상 속에 과거의 이야기가 현재로 펼쳐진다.그런데 그렇게 들여다 본 그 사람들의 삶에 '현재'는 없다... 뿔 달린 유니콘은 뿔이 거세되어 평범해진다.그렇게 모두 각자의 막연했던 희망이 사라진다... 전체적으로 호흡이 참 좋았던 공연_

2014/brief comment 2014.09.03

여름 휴가

8월 중순에 떠난 여름휴가 이야기_ 업무 스케줄 때문에 이번 여름휴가는 좀 늦었다.(그루 방학기간에 가느라 7월말~8월초 늘 성수기에 갔었는데 이번엔 조금 비껴서 갔더니 오히려 한적하고 좋았다~)이번에도 역시 목적지를 휴가 떠나기 4일 전에 결정하고 급예약했다.작년 휴가 트라우마가 있어 바닷가는 좀 무섭고또 동해나 남해로 가려면 이동시간도 오래 걸리고 해서상대적으로 가까운 곳을 물색하다가 '강원도 홍천'으로 결정했다.숲이나 계곡, 폭포 같은 좋은 자연도 꽤 있는 듯하고 그리고 바닷가 대신 그루가 물놀이할 수 있는 워터파크도 있고 해서~그렇게 후다닥 결정하고 짧은 시간에 정보탐색해서 늦은 여름휴가를 떠났다! 홍천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간 곳은 용소계곡.계곡 옆 숲길을 30여분 걷다가 계곡에 앉아 쉬었다 돌아..

2014/photo essay 2014.08.18

배수의 고도

2011년 일본 대지진 및 원전 사고를 소재로 1막은 당시 모습의 맨얼굴을 그렸고 2막은 12년 후의 미래를 그렸다. 이 연극은 남의 나라 이야기 같지 않은... 그런 작품이었다. 1막에 나타난 모습은 최근 세월호 사건과 겹쳐 보이고 2막의 풍경은 정말 일본의 미래를 보는 듯해 섬뜩하면서도 원전 밀집도 세계 1위라는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다시금 더욱 착잡해지지 않을 수 없는... 더군다나 세월호 사건 한 달 후에서야 마지못해 떠밀려서 대국민사과 같지 않은 글을 낭독하고 거짓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원전 수출 홍보차 해외로 황급히 나가는 그런 대통령을 두고 있는 나라다...

2014/brief comment 2014.07.07

벼락치는 날...

어제 총리 후보자가 지명되었다.물론 기대도 안 했지만 더군다나 중앙일보를 보지 않는 나로서는 듣보잡 인물일세. 암튼요즘 자주 보는 허핑턴포스트 앱을 열었더니프론트페이지 상단에 총리 후보 캡션과 함께 얼굴이 크게 클로즈업되어 있는...보자마자 바로 화면을 얼른 아래로 내려버렸다.'얼굴'은 의외로 그 사람의 많은 것을 담고 있다.그 사람이 살아온 모양새, 삶에 대한 태도 등이 감출 수 없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근데 이 사람, 사진을 보니 다시 보고 싶지 않을 만큼 하나도 호감가지 않는 얼굴이네... 그 사람이 주필로서 중앙일보에 써 온 칼럼들도 여기저기 나돌기 시작했다.음......'글' 또한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자아이다.어떠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지 어떠한 품성을 지녔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어하는지 ..

2014/monologue 2014.06.11

오랜만의 여행

작년 여름휴가 사고 이후거의 10개월만의, 가족 나들이~ 지방선거일과 현충일 연휴 사이의 샌드위치 데이에 마침 그루도 학교 쉬길래 나도 회사 월차 내기로 하고1박2일 여행 코스를 1주일 전에 급하게 목적지 결정하고 후다닥 숙소 예약.멀리 떠나지 말고 공기좋은 근처 휴양림같은 곳을 가자 하고경기도 자연휴양림들 쭈욱 검색하다가 이번 여행지로 결정한 곳은 가평에 위치한 '유명산 자연휴양림'.그 다음날은 청평호수나 들렀다 와야 하나 하고 또 정보 찾다가 청평의 '우물머리 & 세미원'이라는 흥미로운 곳 발견.이로써 이번 여행 목적지 결정 완료~ 유명산 자연휴양림은 사람 손을 많이 타지 않은 듯하여 참 좋았다.산 전체가 매우 울창하고 계곡을 따라 조성된 등산로가 특히 경관이 빼어난...계곡길, 산책로 등 이날 5시..

2014/photo essay 2014.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