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4

My Theater 2021

공연 2월 : [뮤지컬] 위키드 4월 :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5월 : [연극] 그을린 사랑 6월 : [뮤지컬] 드라큘라 [연극] 완벽한 타인 7월 : [연극] 일리아드 8월 : [뮤지컬] 비틀쥬스 [뮤지컬] 레드북 [콘서트] 마이클리&라민카림루 9월 : [뮤지컬] 하데스타운 올해는 공연 총 10편. (이 중 뮤지컬은 6편) 작년에 이어 계속 연간 최저 관람기록이다. (우리 공연이야 물론 캐스트별로 보느라 횟수는 더 많았지만...) 왜 이리 적게 봤지? 생각하며 올해 라인업들을 되짚어보니 안 봐서 아쉬운 공연은 딱히 없다... 올해의 Best는...... (이 역시 작년에 이어 우리 공연보다 더 좋았던 건 없네...) Wicked, 여전히 좋은 작품이고 HadesTown, 너무 훌륭한 작품이다! 영화..

2021/monologue 2021.12.31

요한님 세례성사&혼인성사

약 한 달 전 사진 뒤늦게... 그루 아빠가 나랑 성당 미사를 같이 다니기 시작한 지 거의 2년만에 드디어 맘먹고 정식으로 가톨릭 신자로 입교! 그리고 우리가 결혼할 당시엔 내가 냉담 중이었던 기간인지라 혼인성사를 안 해서 세례식 미사 때에 혼인성사까지 같이 진행되었다. 위의 사진들은 성당에서 받은 미사중 스냅사진들로 화질이 안 좋아 작게 콜라주로 모음. (뭔가 80년대 사진같은^^) 사람들 때문에 성당에서 사진을 많이 못 찍어서 집에 와서 몇 컷 더^^ 혼인성사 예물 묵주반지~ 그루 아빠 대부, 그리고 우리 혼인성사 증인 서 주신 막내 고모네에서 주신 선물, San Damiano cross

2021/photo essay 2021.12.14

The Power of the Dog

★★★★ # '개들이 저를 에워싸고 악당의 무리가 저를 둘러싸 제 손과 발을 묶었습니다... 그러나 주님, 당신께서는 멀리 계시지 마소서. 저의 힘이시여, 어서 저를 도우소서. 저의 생명을 칼에서, 저의 목숨을 개들의 발에서 구하소서. (Deliver me from the sword, my forlorn life from the teeth of the dog.)' _ 시편 22편 17, 20~21절 # 영화 관람 뒤, 검색하다가 이동진 평론가의 한줄평을 보니, '사냥개처럼 정확하고 피아노처럼 우아하며 토끼처럼 애처롭고 밧줄처럼 서늘하다.' 뭐랄까... 단어마다 장면장면이 떠오르면서 각각에 언급한 형용사마다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한줄평이다. # 예상치 못한 결말에 놀랐고 또 슬펐다. 그의 결말에 동조하고..

2021/brief comment 2021.12.02

Dear Evan Hansen

★★★☆ # 넘버만 듣고도 확 반하게 된,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다. 무대 위의 공연으로 만나기 어려울 작품인지라 이 작품의 영화화 소식을 들었을 때에 무척 기뻤다. 주인공이 너무 나이들었다는 캐스팅 논란이 꽤 많다지만, 오리지널 초연 멤버이자 이 작품으로 토니상까지 수상한 Ben Platt을 스크린으로나마 이렇게 볼 수 있어 나는 너무 좋았고 또 만족스러웠다. 이미 Evan Hansen으로 농익은 그의 연기는 Evan의 감정을 내 것처럼 느끼게끔 해 주었고 song moment 가 매우 자연스러워 그것 또한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넘버인 'Waving though a window', 'For forever', 'You will be found' 모두 씬의 연출과 함께 들으니 정말 눈물이 쏟아지는....

2021/brief comment 2021.11.24

The Last Duel

★★★★ # 하나의 사건을 세 명의 시점으로 각각 펼쳐 놓으니 더욱 흥미진진하고 굉장히 입체적인 작품이 되었다. 세 번째 마르그리트의 관점에 이르면 앞의 두 남자, 장과 자크의 자신이 생각하는 자기 모습이 여지없이 깨진다. 그리고 마르그리트 또한 주체적인 여성으로 변모한다. 14세기 프랑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의 영화화를 제안한 맷 데이먼이 3개의 장 형식의 아이디어를 내 그와 벤 에플렉이 다른 한 명의 여성작가와 공동각본 작업을 했다고 하는데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 리들리 스콧의 연출도 훌륭했고 주인공 세 남녀의 연기 또한 강렬했다. 세 사람 모두(한 사람은 자의에 의해서가 아니었지만) 목숨을 걸게 된다. 각각 권력을 위해, 명예를 위해, 그리고 진실을 위해... 진실의 여부와 상관없이 결투를 ..

2021/brief comment 2021.11.01

Oedipus_ ITA Live | Scapin the Schemer_ Pathe Live

★★★★☆ # 이보 반 호브가 예술감독으로 이끌고 있는 인터내셔널씨어터암스테르담(ITA)의 작품으로, 2017년에 국내에서 공연되기도 했던 '1984'의 각색가인 로버트 아이크가 이번에는 '오이디푸스'를 각색하고 연출했다. 오이디푸스를 21세기 정치가로, 오이디푸스의 과거의 진실이 드러나는 비극은 정치가의 사생활이 파헤쳐지는 과정으로 변모시켰고 선거 승리를 목전에 둔 어느 밤에 사건은 펼쳐진다. 고전의 현대화를 정말 기가 막힌 솜씨로 해 낸 공연이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너무나 탁월하게... 로버트 아이크(Robert Icke), 영국 연극계의 기대주로 손꼽힌다고 하던데, 진짜 대단한 듯. 이젠 그의 이름도 기억하게 될 것 같다. 2019년 'Roman Tragedies'에서 안토니우스로 등장하여 시저..

2021/brief comment 2021.10.12

Follies_ NT Live

★★★★ # Broadway history에 늘 빠짐없이 등장하던, 그야말로 책에서만 들어봤던 작품이다. NT Live로 이 뮤지컬을 최근 웨스트엔드 공연 버전으로 상영한다는 소식에, 리바이벌이지만 워낙 오래된 작품이라(1971년 초연) 약간의 걱정을 하면서도 손드하임에 대한 믿음으로... 그런데 너무 좋았다! 젊은 관객들은 재미없어 할 수도 있겠다 생각... 나이가 들어서 더 잘 알 수 있는 작품인 건 확실하다. 일단 이런 작품을 올릴 수 있다는 게 무지 부러웠다. 우리나라는 지금 한창 활동하고 있는 40대 탑배우들이 50대 후반 이상이 되는 십수년 후에나 가능한 작품...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의 그 두터운 배우층은 이렇게 작품으로 확인할 때마다 늘 경이롭다. 손드하임의 음악과 가사는 역시 훌륭했고 ..

2021/brief comment 2021.10.05

완전한 행복 中

정유정의 '완전한 행복' 中 작가의 글에서... 나르시시스트는 사이코패스보다 흔하다는 점에서 두렵고,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지만 정작 자아는 텅 비어 있다는 점에서 위험한 존재다. 그들에게 매혹된 이는 가스라이팅에 의해 길들여지고 조종되고 황폐화된다. 때로는 삶이 통째로 흔들린다. (중략) 언제부턴가 사회와 시대로부터 읽히는 수상쩍은 징후가 있었다. 자기애와 자존감, 행복에 대한 강박증이 그것이다. 자기애와 자존감은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미덕이다. 다만 온 세상이 '너는 특별한 존재'라 외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상하기 그지없었다. 물론 개인은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점에서 고유성은 존중받아야 한다. 그와 함께 누구도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 또한 인정해야 마땅하다. 자신을 특별한 존재라 믿는 순간..

2021/quotation 2021.09.01

when will it be?......

걱정했던 것보다는 다행히 큰 통증 없이 1차 접종 완료~ 얼른 라이언의 쌍따봉을 받고 싶다^^ 한두달 뒤면 괜찮겠지... 한 6개월 지나면 괜찮겠지... 했던 게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그리고 아직도 그 끝을 모른다. 공연장 외에는 사람많은 데 안 가고 사적모임도 안 갖고 여행도 안 가고 나라에서 하라는대로 살고는 있는데 마스크에서 해방될 수 있는 날이 언제 올까... 끝날 줄 모르는 Business Risk에서도 제발 벗어나고 싶다.

2021/monologue 2021.08.20

Red Book

★★★★☆ # 개인적으로 창작뮤지컬에 솔직히 높은 점수를 매겨본 적이 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많지 않은데, 그 흔치 않은 작품 중 하나가 8년 전에 보았던 '여신님이 보고 계셔'이다. 그 작품의 창작진 콤비인 한정석 작가와 이선영 작곡가의 차기작 'Red Book'_ 이번 공연이 트라이아웃, 초연에 이은 재연이다. 지난 시즌의 호평에 그렇지 않아도 궁금했던 터라 많은 기대를 안고 관람. # 대부분의 창작뮤지컬을 볼 때(일부 Non-replica 라이선스작도 물론 마찬가지) 음... 이 공연은 진행형이구나 하고 느껴지게 된다. 지금은 이것저것 부족하고 아쉬운 게 있지만 프로덕션을 거듭해 나가면서 나아지고 좋아지겠지 하는... 그런데 Red Book 이 공연은(물론 이번이 재연이자 Reprodu..

2021/brief comment 2021.08.17

BeetleJuice

★★☆ # 웃기지도 않고 신나지도 않고 놀랍지도 않으니 어쩐담...... 무대셋업 때문에 두 번이나 개막을 연기하고 공연기간이 절반으로 줄어든 막대한 피해에, 주위 기관람자들의 불호 평도 이미 들은 터라 완전 너그러운 맘으로 봤는데도 말이지... 이 공연이 내세우고 있는 저세상 텐션이 시종일관 정신사나우면서도 제때 터지지 않고 썰렁하기만 한... 그리고, 코미디가 제대로 객석에 전달되기엔 와이드하고 거대한 객석이 무대와 너무 먼 단점까지... 뮤지컬 넘버들도 별로... 무대와 퍼펫도 그닥... # 대극장을 아우를 수 있는 신인 여우주연 탄생에는 맞춤인 작품이네. 공연의 메인 롤을 당찬 캐릭터답게 주눅들지 않고 나무랄 데 없이 소화해 내어 인상적~

2021/photo essay 2021.08.05

An Iliad

★★★ # 2년 전 이 작품에 대해 들었던지라 이번의 한국 프로덕션이 궁금하여 오랜만에 대학로 방문~ # 이 공연은 'ILIAD'를 1인극으로 탄생시킨 작품으로 한 명의 내레이터가 아킬레스와 헥토르의 전쟁사를 관객들에게 들려주며 트로이전쟁 이후 정말 달라진 점이 없는지 질문을 던지는 극이다. 3천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는 인류의 폭력과 파괴를 되새기게 한다. "매번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해." 이 대사가 그래서 절절하게 다가온다. 이 작품의 원작자가 그때 한국 공연을 제안하면서 한국의 판문점에서 이 공연을 하고 싶다는 말을 왜 했는지 공연을 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 # 최재웅 배우의 연기는 역시 만족스러웠고 퍼커션 뮤즈와의 어울림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

2021/brief comment 2021.07.22

In the Heights

★★★ # 6년 전에 보았던 한국공연은 여러 이유로 그다지 '好'라 할 순 없었다. 특히, 라틴아메리카 이주민들의 애환을 한국 배우들이 표현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고 주로 랩으로 구성된 넘버들 또한 한국가사가 제대로 그 맛이 살아있지 않아서, 공연은 아니지만 그들의 정서와 언어로 된 In the Heights를 보고 싶어 (개봉 며칠만에 곧 상영관이 사라질 듯한...) 이 영화를 찾았다. # 위에서 말한 그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그들의 고단함과 부당함이 깊게 다뤄진 건 아니지만 히스패닉 공동체 특유의 결속이 독특하게 와 닿았고 원어로 듣는 넘버들도 훨씬 음악이 좋았다. 라틴 음악과 에너지 넘치는 춤은 흥이 넘쳤고 수영장 군무씬과 빌딩벽 듀엣 안무는 인상적이었다. 빙수 장수로 등장한 Lin-Manuel..

2021/brief comment 2021.07.08

완벽한 타인

★★★ # 2년 전 추석 시즌에 TV에서 방영한 영화를 봐서 이미 줄거리를 알고 보았지만 그래도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이탈리아 영화가 원작이라고 하던데, 하나의 한정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일련의 사건이라 어찌 보면 연극화하기에 안성맞춤인 극본이다. 효과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렬로 배치한 테이블 방식도 극의 필요상 나쁘지 않았고 영상 매체의 활용도 적절했다. 배우들의 티키타카 합도 잘 맞고 속도감 있게 스릴넘치는 전개도 깔끔했다. 연극은 영화에서처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현실로 끝을 맺는다. 그들의 삶의 블랙박스가 판도라의 상자가 되는 걸 이미 목격한 관객들은 알면서도 괜히 안심이 된달까... # 열흘간 외부로부터의 모든 것이 차단된 채 심신을 치유하는 고급 휴양지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소설 「아..

2021/brief comment 2021.06.16

Dracula

★★☆ # 대중들에게 매우 친숙하면서도 창의적으로 변주가 가능한 소재에 대해 정통적인 접근 방식을 택했지만 전혀 파워풀하지 못하고 느슨했다. 이렇게 매력없는 주인공 캐릭터가 있었나 싶을 만큼 'Dracula' 캐릭터에 매력이 없다. 극본의 문제인지 연출의 문제인지 배우 연기의 문제인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셋 다 골고루 문제인 듯싶다...) 뜨거움과 차가움을 오가는 그런 카리스마와 매력도 없고, 마음의 혼란을 겪는 어떠한 모먼트 없이 엔딩에서 난데없이 급변하는 걸 바라보는 당혹스러움은 누구의 잘못으로 인한 걸로 봐야 하는지... 다른 캐릭터들도 재미없게 평면적이다. 그나마 '미나' 캐릭터의 개연성을 만들려 무지 애쓰는 박지연 배우 정도가 인상적이었다. 앙상블은 있었나 싶을 만큼 쓰임새를 제대로 못 만들었..

2021/brief comment 2021.06.10

간만에 마음에 드는 글(쓴이)

전에 언급한 것 같은데, 난 SNS를 안 한다. 업무 때문에 만들었던 계정만 있고, 그래서 가끔 휘리릭 들여다보는 정도다. 내가 글이나 사진을 올리지 않기 때문에 지인 간의 친구맺기에도 당연히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가까운 지인이 먼저 친구신청 시 수락할 뿐 내가 먼저 지인에게 친구를 요청하진 않는다. (올리는 게시물도 없는데 친구신청을 하는 게 이상하잖아...) 그런 내가 최근 어떤 이에게 페북 친구신청을 했다. (정말 거의 없던 일이다.) 심지어 잘 알지 못하는 이에게... 수년 전 그를 본 적이 있긴 하다. 대학 동아리 후배가 하는 술집에서 동아리 OB 모임을 하던 중이었다. 그 술집에 그가 찍은 사진들을 조촐하게 전시 중이었고 마침 거기에 들렀던 그를 후배 중 하나가 인사시켜줬다. 과 후배라고 했..

2021/monologue 2021.06.02

Incendies [그을린 사랑]

★★★★ # 폭압의 시대가 초래한 비극적 진실 앞에 그녀는 침묵을 택하고 죽어 묻히면서까지 세상을 등지길 원한다. 그리고 그녀의 아이들이 그 진실을 스스로 찾은 뒤 비로소 자신의 이름이 남겨지길 바란다. 진실을 대면하는 데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존엄을 찾고 근원을 제대로 바로잡고자 했다. # (딸 잔느의 수학 강의 중에 등장하는...) 다각형의 각 꼭짓점마다 볼 수 있는 가시성 그래프만으로는 다각형의 원래 모양을 구현하기 힘들다. 꼭지점이 몇 개인지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다각형의 전체 형태가 어떤지 알기 위해서는 중심으로 나와서 직시해야 한다. # 지난 시즌의 호평도 적잖게 접했고 백상예술대상 연극상까지 수상하여 많이 궁금했던 공연이었다. 오브제로 쓰이는 테이블 하나와 의자 하나 외에 과감히 무대를 비..

2021/brief comment 2021.05.26

PICASSO : into the Myth

"평생동안 나는 사랑만 했다. 사랑없는 삶은 생각할 수가 없다." "나는 보는 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그린다." 반차내고 일부러 평일 오후에 갔는데도 꽤 대기하여 입장해야 할 만큼 관람객들이 많다... 청색시대, 장미빛시대의 작품들 등 피카소의 대표작들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회화 뿐만 아니라 조각에 이르기까지 피카소의 다양한 예술활동을 느낄 수 있는 전시였다. 가장 좋았던 작품은 아래의 네 작품_ 자신의 아들을 그린 '피에로 복장의 폴'은 금방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너무나도 작품이 생생하여 시선을 오래 붙잡은 작품이었고, 그의 뮤즈를 그린 '마리 테레즈의 초상'은 보통 그의 입체주의를 책에서 접했을 때의 느낌과 달리 그 오묘함이 굉장히 아름다웠다.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한 복잡미묘한 ..

2021/brief comment 2021.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