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4

I got Story!

지난주에 우연찮게 아이리버 '스토리'가 수중에 들어왔다! 외양도 심플하고 가볍고 e-book 화면 환경도 편안하고 mp3 음악도 들을 수 있어 좋고 뭐... 나야 Free로 얻은 지라 퇴근길 함께 할 이런 좋은 벗이 생겼음에 기쁘고 고맙지...... 일단은 컴퓨터에 있던 음악파일들 일부를 쫘악 옮겨 놓고 출고시 이미 내장되어 있던 책들을 하나둘 보고 있었는데, 예전에 봐야지 했던 책들을 사러 교보문고 사이트를 가 보니 괜찮은 e-book 컨텐츠가 의외로 굉장히 없다.유명한 소설들이나 신간 이슈작들은 없고, 별로 딱히 내키지 않는 책들 뿐이다. 이런... 100% 잘 활용하기에 아직 현실적으로 컨텐츠가 너무 안 따라와주는군... 빨리 읽을거리를 만들어 달라!!!

2009/monologue 2009.12.28

My Theater 2009

연말맞이, 올해 보았던 공연 그리고 영화 총결산~~ 1. 공연 * 별도 컬러 처리된 공연은 우리 공연들... 그리고 특별히 장르를 기재하지 않은 공연은 모두 뮤지컬... 1월 : 싱글즈, 미녀는 괴로워,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카페인 3월 : 드림 걸즈, 자나 돈트, 아이러브유(KT&G공연) 5월 : 삼총사 6월 : 빨래, [연극]마라 사드, [연극]고곤의 선물 7월 : 마이 스케어리 걸, 로미오 앤 줄리엣, 돈 주앙, 브로드웨이 42번가 9월 : 렌트 내한공연, 지킬앤하이드 내한공연, 오페라의 유령, 스프링 어웨이크닝 11월 : 영웅, 스프링 어웨이크닝 12월 : 아이러브유(대학로공연) 올해 본 공연은 총 22편. (이 중 뮤지컬은 20편) 재작년 나의 관람편수 37편과 비교하면 많이 적지만, 그래도 ..

2009/monologue 2009.12.28

MET opera on screen_ Aida

서서히 오페라에 대한 귀가 뚫리기 시작해서인지 아니면 정말 이 작품이 명성높은 걸작이어서인지 이전에 본 작품들은 솔직히 몇몇 아리아만 인상적이었던 데 비해 이 '아이다'는 작품 전체의 음악이 너무 좋았다. 오페라 하면 떠올리게 되는 스펙터클한 무대도 만족스러웠는데 인터미션 중에 중계해 주는 막 전환 모습 또한 진짜 놀라웠다. 그러한 시스템 덕분에 한 작품의 장기 공연이 아닌 매일같이 여러 작품을 계속해서 순환하며 공연하는 게 가능한 듯... 뮤지컬에서는 암네리스 공주가 아이다 못지 않게 관객들의 공감을 사는 매력적인 인물로 등장하는데 오페라의 캐릭터가 원래 그런 건지 가수의 해석인지 모르겠으나 너무 탐욕적으로만 그려져서 좀 아쉬운... 그리고 보통의 메인 인물들이 아니라 두 여주인공 모두 공주인데 공주로..

2009/brief comment 2009.12.24

白夜行

원작소설이나 일본드라마를 본 평론가 및 관객들은 대부분 혹평인 듯한데 둘 다 접하지 않고 이 컨텐츠를 처음 본 나로서는 괜찮은 영화였던... 원작을 따로 지닌 작품의 어쩔 수 없는 족쇄다. 나 역시 원작의 감동이 진하면 그걸 깨지 않기 위해서라도 2차, 3차 상품은 절대 안 접한다. 원작을 보지 않은 이에게 추천하고 싶지만 이제 거의 다 스크린에서 사라졌다... 나도 아마 서울에서의 마지막 상영일 관객이었던 듯... 의외로 비운일세......

2009/brief comment 2009.12.17

The Actresses

세간의 표현 중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게 연예인을 공인이라 일컫는 것이고 내가 많이 싫어하는 게 정치인이나 기업인을 사회지도층이라 일컫는 것이다... 연예인은 公人이 아니다. 그 사람들이 하는 일이 공적인 일인가? 단지 많은 사람들이 유무료로 접하게 되는 여러 매개체에 많이 등장하는 연유로 굳이 따지자면 스타성 여부에 따라 크고작은 사회적인 영향력을 지닌 사람 정도?... 연예인에게 공인이라는 적합치 않은 잣대를 무리하게 들이대는 것에 대해 별로 탐탁치 않긴 하다. 특히 문화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남들이 갖지 않은 비범한 기질이 있는 사람들인데 거기에 필요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자유로움이다. 자유로움이 없는 곳에서 상상력이 맘껏 펼쳐질 수 없고 문화예술도 풍요로워질 수 없다. 법에 아주..

2009/brief comment 2009.12.16

대한민국은 부음 중...

조간은 부음 같다 사람이 자꾸 죽는다 사람이 아니라고 여겨서 죽였을 것이다 사람입니다, 밝히지 못하고 죽었을 것이다 죽이고 싶었다고…죽였을 것이다 죽이고 싶었는데…죽였을 것이다 죽이고 싶었지만…죽였을 것이다 죽은 사람은, 죽을 것처럼 애도해야 할 텐데 죽인 자는 여전히 얼굴을 벗지 않고 심장을 꺼내 놓지 않는다 여전히, 진압 중이고 침입 중이고 폭행 중이다 계획적으로 즉흥적으로 합법적으로 사람이 죽어간다 전투적으로 착란적으로 궁극적으로, 사람이 죽어간다 아, 결사적으로 총체적으로 전격적으로 죽은 것들이, 죽지 않는다 죽은 자는 여전히 농성 중이고 투신 중이고 신음 중이다 유령이 떠다니는 현관들, 조간은 부음 같다 나는, 고아처럼 울고 일어나 유령과 더불어 유령처럼 울고 일어나 산 자들과 더불어 - 이영광..

2009/quotation 2009.11.23

MET opera on screen_ Tosca

'토스카' 이번 프로덕션에 대해 사전에 들은 소문_ 2009-2010 이번 시즌 오프닝작이었는데 25년간 MET에서 한번도 바꾸지 않았던 토스카 프로덕션을 처음으로 새로운 연출과 크리에이터 하에 선보인 그야말로 New Production! 그러나... 개막날 커튼콜 때에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내던 관객들이 마지막으로 크리에이티브팀이 나오자 야유를 보냈다던... (뉴요커들도 대단하다... 우리나라 같으면 그냥 박수 적게 치고 말았을 텐데 이렇게 면전에서 대놓고 야유를 보낼 수 있다니... 솔직한 건가, 아니면 그만큼 MET와 오페라에 대한 애정이 많아서인가...) 그리고 언론으로부터 제대로 바꿀 자신이 없다면 손대지 말라는 혹평을 받았던... 그래서, 솔직히 약간의 우려를 안고 보았던 MET 이번 시즌 개막..

2009/brief comment 2009.11.19

Recently read books

Standing Room Only_ 사실 이 책을 산 게 매우 오래 전인데 원서이다 보니 읽는 속도가 매우 더뎠다... 몇 년 후 마침 한국에서 '전석 매진'이라는 타이틀로 번역서가 나온 걸 알게 되어 같은 책이지만 한글이니 빨리 읽히겠지 하는 생각에 또 샀다. 근데 워낙 두껍다 보니 (900 page...) 그리고 회사에 두고 틈나는 대로 읽다 보니 읽을 여유가 잘 안 생겼던 까닭에 이 역시 진전이 느렸다... 최근에야 드디어 다 읽었다! 이 책은 필립 코틀러가 공연예술 마케팅에 대해 쓴 건데 미국과 우리 나라의 서로 다른 공연 시장이나 문화 등을 감안해도 여러 모로 도움될 만한 것들이 꽤 있는 책이었다. 노트를 하면서 보긴 했는데, 너무 오랜 기간에 걸쳐 읽다 보니 이미 읽었던 앞부분이 또다시 새로운..

2009/brief comment 2009.11.09

파주

이 영화...분명히 개봉한 지 1주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예매하려 보니 상영관이 벌써 몇 없다... 이렇게... 또 하나의, 대중으로부터 버림받는 좋은 영화의 슬픈 운명이... 형부·처제의 사랑이라는 자극적 메시지가 영화의 본질이 아닌 마케팅적 전략임을 언뜻 알고는 있었고 '질투는 나의 힘' 감독의 작품이라는 백그라운드에 솔깃하고 괜찮은 영화일 것이라는 이런저런 기대 때문에 찾아본 영화였는데... 영화를 보면서 얼추 생각했던 예상이 빗나가면서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다. 좋은 영화일 거라는 기대가 깨졌다는 뜻이 아니라, 일부러 영화 보기 전에 사전 정보를 차단하는 지라 그러한 전개가 펼쳐지는 내용의 영화일 거라는 건 전혀 생각을 못했다는 거지... 왜 흥행에 실패하고 있는지 이해가 됐고 ..

2009/brief comment 2009.11.09

MET opera on screen_ Madama Butterfly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새로운 총감독 피터 겔브가 오페라의 대중화를 꾀하며 3년 전부터 오페라 스크린 상영을 병행하고 있는데 그 첫 시즌 첫 번째 작품이 바로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영화감독 안소니 밍겔라가 연출한 '마담 버터플라이'였다. 예전에 호암아트홀에서 MET 오페라 작품인 줄리 테이머 연출의 '마술피리'를 상영하기도 했었는데 깜빡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보지 못해 아쉬웠었다. 지난날 9월부터 내년 7월까지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MET 오페라 2009-2010 신작들을 매달 한 작품씩 특별상영한다는 것도 얼마 전에 우연히 기사를 보다가 알게 되어 아쉽게도 지난달 작품인 '라보엠'은 놓치고 말았다... 이번 10월의 작품은 2006년 센세이션을 일으켜 올해 앙코르 공연된 바로 그 '마담 버터플라이'..

2009/brief comment 2009.10.23

세계의 끝 여자친구

우리는 어리석다는 이유만으로도 당장 죽을 수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이 삶에 감사해야만 한다. 그건 전적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나날들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이해되기만을 기다리며 어리석은 우리들을 견디고 오랜 세월을 버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무엇도 영원한 것이 없는, 스쳐 지나가는 것들로 가득한, 좌충우돌의 도시. (정말 Lonely Planet에 서울이 이렇게 묘사되어 있나?...) 김연수의 '세계의 끝 여자친구'_ 최근 몇 년간 발표된 중단편을 묶은 소설집인데 음... 독특한 매력을 지닌 소설가를 만난 느낌이다. 그의 소설들은 공통점이 있다. 모든 소설이 뭔가 한 뭉텅이 얘기를 남겨놓은 채 끝이 난다. 그래서 결국 그들이 어떻게 되었을지 그 이어질 스토리가 궁금해지면서도 그러나 매력적인 끝마무..

2009/brief comment 2009.10.14

Why Keep to the Right?

얼마 전부터 갑자기 세계의 문화라면서 우측 통행[보행]이 새로운 질서로 선포되었다. 몇십 년동안 몸에 배어 있던 거라 사실 기계적으로 좌측에 서게 된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면서 어김없이 좌측에 서 있다가 우측 보도에 크게 칠해진 화살표를 보며 괜히 범법자가 된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확 상했다가도 도로에서 차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는 걸 생각해 보면 우측 통행이 쪼금더 안전하겠다 싶기도 한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방향도 확 바뀌기 시작했다. 시행 첫날엔 아침에 지하철 타러 기계적으로 늘 타던 방향의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디디려 했다가 하마터면 사고날 뻔하여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꽤 며칠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몸에 배어 있는 발걸음의 습관 때문에 아직도 어색하다..

2009/monologue 2009.10.12

선배의 각오...

어느새 저는 선배보다 후배가 많아져 버렸고 웬만한 자리에서는 어른인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런 처지가 되고 보니 선배란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습니다. 최근 제가 도달한 생각은 이렇습니다. 선배란, 성과를 보여주기보다 태도를 보여 줘야겠다고. 흐트러지지 않는 마음가짐을 보여 줘야겠다고. 후배들이 언제 선배한테 감탄하는지 생각해 봅니다. 선배의 기량이 변함없이 뛰어남을 확인할 때도 그들은 갈채를 보냅니다만, 나이 들어서도 꼿꼿한 등허리를 지닌 것처럼 정신이나 태도도 풀어지지 않고 꼿꼿할 때 후배들은 감탄을 하는 것 같습니다. 존경이랄까요. 저 양반은 저 나이에도, 혹은 저렇게 오래 하고도 성심을 다하는구나 하는... 언제부터인가 저는 알아 버렸습니다. 후배들이 광..

2009/monologue 2009.10.05

Spring Awakening

바빴던 이유로 개막한 지 세 달이 지나서야 본 것일뿐 사실 오랫동안 기대하고 기다렸던 작품이었다. 3년전 오프브로드웨이에 올랐을 때부터 엄청난 작품이 탄생했음을 알리는, 'Rent' 이후 10년만에 다시 한번 브로드웨이를 뒤집은 이슈작이 등장했음을 알리는 수많은 소문과 이야기들을 익히 들어왔었고, 아마존에서 OST를 구입해 들은 순간 '앗!' 싶었고 그동안 이 음반을 얼마나 반복해서 많이 들었는지 모른다. (사실 웨버처럼 딱 꽂히는 대중성과 음악성이 높은 특수 케이스가 아니고서는 공연을 보기 전 OST 음반만으로 뮤지컬 넘버에 중독되기는 싶지 않다...) 일부러는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이유에서였지만 개막 이후 한참만에 이 공연을 본 건 결과적으로 보면 잘 한 일이지 싶기도 하다. 나 역시 워낙 기대가 컸..

2009/brief comment 2009.10.01

The Phantom of the Opera_ Grand Open!!!

The Legend Returns!!! 지난주 드디어 Grand Opening! 계속 너무 정신없이 바빴다가 이제 좀 숨돌릴 틈이 생겼다... 공연은 성공적으로 잘 개막되었다. 프리뷰부터 매공연 어김없이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2005년 공연의 주역 'Brad Little'이 두 번이나 공연장을 찾아 더블캐스팅 배우 모두의 공연을 보고 찬사를 보내 주었다. 2주전 'Jekyll & Hide'를 보면서 어김없는 그의 뛰어난 실력에 기립박수를 보내면서도 Brad 그는 역시 Phantom을 할 때에 가장 빛이 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었는데, 각 캐스트별 두 번의 공연 관람 그리고 Opening eve reception과 Opening party에까지 이 작품에 대한 그의 애정을 다시 한번 아낌없..

2009/brief comment 2009.09.28

RENT

13년만에 막을 내리고 월드 투어에 나선 'RENT' 브로드웨이팀 내한 공연_ 그것도 RENT의 초연 멤버이자 브로드웨이 유명 배우 아담 파스칼이 출연한다는 소식은 수개월전 티켓오픈일을 기다려 개막공연의 티켓예매를 하게 만들었다. (솔직히 내겐 흔치 않은 행동이다...) 뮤지컬 'RENT'에 대한 나의 첫 만남은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았다. 수년전 보았던 그 공연은 RENT에 어울리도록 젊은 배우들이 캐스팅되었었는데 지금은 뮤지컬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김수용, 정선아 등의 거의 데뷔무대였다. 이 작품의 주요 캐릭터들을 젊지만 신인이었던 그 배우들은 거의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그래서 '이 작품 음악 괜찮네...' 정도의 느낌이 나에게 작은 성과였을 뿐이었다. 그러던 중 2년전 브로드웨이 초연멤버들이..

2009/brief comment 2009.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