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brief comment 37

Roma

★★★★★ # 이 감독... 진짜 거장이다! 클래스가 다른 영화를 본 느낌! # 일부러 사전정보 없이 관람해서 이 영화가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라는 걸 몰랐다. 이처럼 보편성과 예술성으로 훌륭하게 승화시킬 수 있다니... 그리고 메이드 역할의 여주인공이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비전문배우라는 것도 몰랐다. 어떻게 저런 연기를 끌어내지? 게다가 감독이 직접 촬영감독도 했다는데... 이 감독... 뭐지?!!! # 흑백의 영상은 매혹적이었다. 사운드 연출도 정교하고 인상적이었다. 시위 장면과 바닷가 장면의 연출은 특히 끝내줬다!

2018/brief comment 2018.12.17

어쩌면 해피엔딩

★★★☆ #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긍해서 그동안 계속 보고 싶었는데 초연 그리고 재연 당시 계속 매진기록으로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가 이번 무대는 드디어 관람했다! 이제껏 보았던 창작뮤지컬 중 손에 꼽을 만큼 웰메이드 작품이었다. 일단 극본, 음악의 크리에이티브가 뛰어나고 무대 연출도 인상적이었으며 세 배우들의 기량 또한 좋았다. 삼연째 올리버를 맡고 있는 김재범 배우는 특유의 순발력과 노련함이 돋보였고 이번에 처음으로 클레어를 맡았다는 박지연 배우도 역시 잘 어울렸다. 공연 내내 미소지으며 보다가 마지막에 또 스르르 눈물짓게 되는... 굉장히 사랑스러운 작품! # (바로 이전 포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2주 전쯤 핸드폰을 4년만에 바꾸었고 어플별 백업 상태 등을 확인하느라 1주일이 지난 얼마 전, 예전..

2018/brief comment 2018.11.29

Kooza

★★★☆ # Quidam 이후 11년만에 보는 Cirque du Soleil. 오래 전이라 기억이 또렷이 나진 않지만 Quidam이 'Art' Circus라는 걸 그래도 명확히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 Kooza는 그냥 잘 만든 일반적 Circus 같았다. 그런데 오히려 예술성보다 대중성이 높다 보니 공연장 관객들의 반응도는 더욱 좋은 듯^^ # 360도 회전하는 거대한 바퀴 두 개를 중심으로 아찔한 퍼포먼스를 펼쳤던 'Wheel of Death'는 이 작품의 절정다웠다. 곡예 사이사이에 이완작용을 맡은 광대들의 코미디는 솔직히 그닥... 암튼 간만에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즐긴 관극이었다~

2018/brief comment 2018.11.16

Bohemian Rhapsody

★★★☆ # 당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노래 잘 하는 아티스트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물론 음악이라는 게 장르도 스타일도 다르고 싱어의 보이스컬러도 매력도 다르고 무엇보다도 그런 걸 줄세운다는 게 의미없고 마땅치도 않은 일이지만, 내 마음 속의 No.1은 'Freddie Mercury'이다! # 이 영화를 보니 2009년 어느 작은 예술영화관에서 'Queen Rock Montreal'을 보았던 기억도 난다. 그들의 전성기 시절 캐나다 몬트리올 공연 실황 필름이었는데 그 영상에서 만나본 프레디 머큐리는 정말 쉽게 잊혀지지 않을 그런 모습이었다. 그는 독보적이었다! # 이번 영화는 대형 스크린에 고퀄리티 사운드 시스템을 갖춘 메가박스 MX관에서 보았다. (역시 good choice~) Queen의 결성에서부터 Li..

2018/brief comment 2018.11.05

First Man

★★★★ # 소재에 대해 언뜻 느껴지는 매력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게 된 영화. 아이맥스 추천글이 많긴 하던데 그냥 세계 최대스크린사이즈라고 하는 스타리움관에 가서 관람. (처음 갔었는데 만족) # 이 영화는 달 착륙의 이야기가 아닌 닐 암스트롱의 이야기이다. 역사적인 순간으로 널리 알려진 그 빛나는 성공을 있게 한, 사실 누구도 그다지 관심갖지 않았던 오랜 준비와 실패의 과정, 그 이면들에 주목하고 있다. 영화 내내 딸의 죽음과 동료들의 죽음 등 상실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고 가족들의 희생 또한 곳곳에 배어나온다. 미 아폴로 프로젝트에 대한 당시 사회적 분위기들도 효과적으로 잘 묘사되어 있다. # 기대했던 바대로 감독의 품위있는 철학이 담긴 연출력이 매우 탁월한 작품이었..

2018/brief comment 2018.10.29

OSLO

★★★★ # 어쩌면 2년 전이었다면 이처럼 크게 와 닿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먼 과거의, 우리와 그닥 가깝지도 않은 다른 두 나라들의 이야기로 그냥 읽혔을 것이다. 그러나 2018년 봄과 가을을 보낸 한국에서의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좀더 특별한 정치적 울림을 안겨 준다. #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정을 맺기까지 오슬로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졌던 비밀 회담과 소통과정들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오랫동안 적이었던 두 나라가 평화의 초석을 놓기 위해서는 얼마나 어려운 과정들을 겪어야 하는지 얼마나 엄청난 노력과 인내와 시간 그리고 어떠한 난관에도 좌절하지 않는 믿음을 요하는지 매우 훌륭하게 간접 체험하게 해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평화가 지속되지 않은 현실을 보며 우리가 정말이지 결코 쉽지..

2018/brief comment 2018.10.23

A Place with the Pigs [돼지우리]

★★★★ # 제2차세계대전 중 소련 군대를 탈영해 돼지우리에서 41년을 살았던 한 군인의 실화를 모티브로 하여 남아공의 작가 아돌 후가드가 희곡화한 이 작품은 암전될 때마다 10년 주기로 하나의 에피소드들이 펼쳐지는 구성을 갖추고 있다. 1막_ 10년 후_ 전쟁이 끝나고 참전용사 기념식이 열리자 파벨은 자수하기 위한 연설을 준비하지만, 끝내 두려움을 이기지 못해 아내를 내보내고 아내가 가지고 돌아온 건 전쟁영웅 훈장. 2막_ 또 10년 후_ 탈영의 계기가 되기도 했던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빨간 꽃자수 슬리퍼는 이제 파리를 잡는 도구가 되어 있고 파리를 잡다가 나비를 발견한 파벨, 그 나비를 삼켜버린 돼지를 죽이는 파벨. 3막_ 또 10년 후_ 30년만의 첫 외출, 여장을 하고 아내와 밤 산책에 나선 파벨,..

2018/brief comment 2018.09.23

Julius Caesar_ NT Live

★★★★ # 이 극에서 시저는 생각보다 일찍 죽는다. (이후에 망령으로 등장하긴 하나...) 브루투스를 비롯한 암살자들이 파멸하는 과정까지가 그려진다. 사실상 이 극의 주인공은 시저가 아닌, 브루투스다. 이 작품 또한, 유명한 이의 이름을 제목으로 내세워 인지도 상승 및 흥행을 꾀한 사례가 아닌가 싶다^^ 마치 살리에르가 거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극의 제목을 모차르트의 이름인 '아마데우스'로 지은 것처럼... # NT Live로 셰익스피어 극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이지 대사가 주옥같다! 게다가 이 작품은 시저 사후의 브루투스, 안토니우스 연설문 등 명문장들로 가득하다. # 이 공연영상을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부러웠던 건 바로 무대와 연출이다. (이전 작품들도 보면 웨스트엔드는) 4면 열린 ..

2018/brief comment 2018.09.17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_ NT Live

★★★★ # 2년 전 올려졌던 한국 공연도 꽤 괜찮았었던 기억이 있다. 대본만 사 와서 Non-replica 방식으로 제작했던 공연이었는데 무대-조명-영상이 훌륭했고 무브먼트 안무도 인상적이었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었다. 하지만 해당 공연장의 무대가 너무 크고 와이드하여 이를 채운 무대-조명-영상이 오히려 과하다 싶을 만큼 극을 지배했고 그만큼 관객들이 크리스토퍼의 내면과 만나는 화학작용을 방해하여 좀 아쉬웠었다. # 이 작품의 NT Live를 보고 싶었던 것도 물론 이 작품 자체가 매력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War Horse 연출이기도 한) 원작 초연 버전의 연출과 무대가 궁금해서였다. 사면이 객석으로 둘러싸인 무대 구조에 LED 바닥과 조명, 영상으로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낸 프로덕션 디자인은 매우 세..

2018/brief comment 2018.09.07

The Square

★★★★ # 'The Square'라는 예술프로젝트가 발표된다. 이 곳은 신뢰와 배려의 공간이며 모두가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는 설명과 함께~ 그러나 사회적 올바름을 추구하고자 한다는 예술 밖의 현실은 전혀 올바르지 않다. 모르는 이를 신뢰하지 않고 자신보다 약자인 이들을 배려하지 않고 일이 터지면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관객들은 영화 속 광경이 결코 낯설지 않다. 적당히 올바르고 착하면서도 적당히 위선적이고 속물적이고 편견을 드러내는 바로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기에... 이 영화는 예술에 대하여 그리고 사회에 대하여 많은 질문들을 던진다. # 영화를 보며 인상적이었던 장면들_ -일하는 공간에 아이를 데리고 오는 모습이 (역시 스웨덴이구나 싶을 만큼) 자연스러웠던... -백화점에..

2018/brief comment 2018.09.03

El Critico

★★★☆ # 기존의 문학은 어떤 면에서 독재적 문화다. 작품 하나에 한 명의 작가와 수많은 독자가 있다. 독자는 작가를 열심히 추종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 이러한 유형의 작가는 독자의 손에 닿지 않는 '멀리 있는 신'과 같은 존재다. 그러나 직접민주주의의 온상이라 할 팬픽의 세계에서는 독자가 작가고 작가가 또 독자다. 인기있는 팬픽 작가는 재능있는 유능한 독자다. 요컨대 독자로서의 재능이 있어야 인기 작가가 될 수 있다. 원전, 동료의 해석, 청중 반응 등에 귀를 여는 유능한 독자여야 한다. ...... 위대한 예술작품은 과연 피드백 속에서 탄생하는가, 아니면 피드백이 전혀 없는 정보진공상태에서 탄생하는가. 내가 요즘 사무실에서 이따금씩 읽고 있는 책 'HIT MAKERS' 중에서 팬픽..

2018/brief comment 2018.09.03

万引き家族 [Shoplifters_어느 가족]

★★★☆ # 이창동 감독 영화의 수상이 불발되고 이 영화가 칸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 이런저런 정보들, 그리고 고레에다 감독의 필모그래피에 비추어 대략 어떤 영화인지 가늠이 되었고 사실 영화 자체가 크게 끌리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칸 수상에도 불구하고 아베가 축전조차 보내지 않았다는 뉴스를 보고(하여간... 쫌생이...) 오히려 맘이 확 동하여 이 영화가 궁금해졌다. # 만비키가족, 그러니까 좀도둑가족...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영화였는데 그래도 확실한 건, 잘 만들었다! 연출과 촬영도 좋았고 배우들도 보석같이 빛났고 특히 엄마 역을 맡은 배우의 연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당차게 취조를 받다가 아이들이 뭐라고 불렀냐는 물음에 그 표정... 눈물......) # 중국판 포스터 2종을 우연히 보게..

2018/brief comment 2018.08.09

The Man Who Laughs

★★★☆ # 처음에 이 작품을 뮤지컬화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영리한 기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화하기에 일단, 원작 소재 자체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뒤이어 들리는 제작진의 면면이나 캐스팅도 안정감이 높았고... # 올해초 그냥 갑자기 정말 뜬금없이 이 원작소설이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퇴근길 e-book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음... 중간에 포기를 몇 번 떠올릴 만큼 완독하는 데에 너무나 오래 걸렸고 또 힘겨웠다. 매우매우 두꺼운 분량의 각 2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본격적인 이야기 줄기의 전개가 1권 2/3가 훨씬 지난 지점에서야 시작되는... 영화화를 처음부터 기획하고 쓰지 않았나 생각될 만큼 군더더기(?) 하나도 없이 빠르고 생생하게 전개되고 기승전결이 확실한 요새 소설들에 나도 모르게 ..

2018/brief comment 2018.08.04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 #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전작 'The Lobster'와 같이 이 영화 또한 굉장히 파격적인 설정이면서도 어찌 생각하면 정말 그러한 상황들이 일어날 법한 묘한 설득력이 있기에 낯설지만 강렬하게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 아가멤논과 이피게네이아 신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이 작품은 누구를 희생양으로 삼아야 할 것인가 하는 극단의 선택 상황에서 이기적인 가족 구성원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아빠에게는 갑자기 말잘듣고 착한 모습을 연출하면서도 다른 가족들에게는 치졸한 경쟁의식을 숨기지 않는 아이들은 그나마 처연하기라도 하지, 아들과 딸 두 사람 중 누가 가치가 있는지 학교 교사에게 묻는 아빠와 아이는 또 낳을 수 있다면서 그 대상에서 자신을 제외시키려는 엄마의 모습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그리고 결국..

2018/brief comment 2018.07.24

Alex Katz / Pipe Organ Recital

작년말 롯데콘서트홀에 왔을 때 이 곳의 파이프오르간 연주회 한번 와보자 했던 기억에 마침 괜찮아 보이는 연주회가 있어 예매하고 또 다행히 롯데뮤지엄의 Alex Katz 전시기간과 겹쳐 있길래 이날 반차내고 오후에 뮤지엄부터 방문~ 9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건재하게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음에 놀라웠던... 이번 전시는 주로 2000년대 이후의 최근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전시의 홍보포인트로 삼았던 CK 시리즈와 Coca-Cola 시리즈보다는 오히려 그의 다른 초상화 작품들과 풍경화, 컷아웃 작품들이 훨씬 더 좋았다. 대형 캔버스에 크롭된 인물을 배치하는 'Crop & Close-up' 스타일과 그 강렬한 컬러 대비 등 그만의 독보적인 작품세계가 매우 또렷하게 다가왔다. 전통적인 스타일의 초상화가 '이야기..

2018/brief comment 2018.07.16

Richard Ⅲ

★★★★ # 동일 공연장의 기획공연으로 7년 전에 헝가리어 프로덕션의 이 작품을 본 적이 있긴 한데 현대적인 해석이었다는 느낌만 얼핏 들 뿐 공연의 세부가 잘 기억나지 않는ㅠㅠ 이번엔 (역시 복잡하기 그지없는) 역사적 배경과 셰익스피어가 당시 왕조, 즉 승자의 시각으로 역사를 기록해 패배자 인물에 대한 왜곡이 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들까지 대략 예습까지 하고 공연 관람~ # 재작년에 보았던 연극 'An Enemy of the People'의 'Thomas Ostermeier' 연출 및 '샤우뷔네 베를린'의 작품_ 인터미션 없이 진행된 2시간30분 공연 내내 연출의 파격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모래판의 반원형 무대와 드럼 라이브, 레이디 앤에게 구애하는 장면에서의 전라, 리처드의 조카인 어린 왕자들로 구현된 ..

2018/brief comment 2018.06.18

Burning

★★★★ # 매우 오랫동안 기다려 온 이창동의 영화. # 죽는 건 무섭고 아예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 버리고 싶다던 여자의 실종. 고양이, 우물, 비닐하우스...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는 것들... 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말고 귤이 없다는 것을 잊어버리면 된다... 많은 메타포들... 그리고 전작에 이어 이번엔 '소설'. # 무기력한 남자, 알 수 없는 또다른 남자, 갈구하는 여자. 캐릭터 표현이 탁월했던 세 배우. # 불.태.우.다. 불이 붙어서 타다. 마음이 끓어오르다. 그가 불태운다. 그리고 쓰기 시작한다...

2018/brief comment 2018.05.28

Obsession_ NT Live

★★★★ # 세련된 연출 덕분에 자칫하면 진부한 멜로나 신파로 흐를 수 있는 위험이 훌륭하게 극복되었다. Jude Law의 연기도 매우 탁월했고, 자동차 엔진의 오브제와 자동차 사고에 대한 연출기법은 임팩트가 강렬했다. # 재작년에 보았던 'A View From the Bridge'에 너무 반해 올해 NT Live 상영작에 포함된 Ivo Van Hove의 최신작 2편을 모두 찾아본 거였는데, 아쉽게도 'A View From the Bridge'를 뛰어넘지는 못하는... 나의 감상으로는 A View From the Bridge > Obsession > Hedda Gabler의 순.

2018/brief comment 2018.05.26

Hedda Gabler_ NT Live

★★★☆ # 약 130년 전의 고전이 현대를 무대로 영리하게 구현된 모습을 보며, 시대를 뛰어넘는 Ibsen의 통찰력에 대해 다시 한번 감탄을 하게 되고 또한 이를 가능케 한 Ivo Van Hove의 연출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 이 공연에서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건 타이틀롤 역의 배우 Ruth Wilson의 연기와 (Ivo의 모든 작품을 함께 하고 있는 파트너의) 무대/조명 디자인!

2018/brief comment 2018.05.21

The Far Side of the Moon

★★★★ # 정말 마치 무대 위의 마법사와 같았던 로베르 르파주의 독창적인 무대 연출이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경쟁과 두 형제의 갈등 및 화해와 중첩되며 펼쳐지는 작품이었다. 2시간 가까운 러닝타임을 홀로 이끄는 배우 '이브 자끄'는 이 작품과 완전히 한몸이었다. # 달의 저편은 우리가 보고 싶어하지 않는 면을 뜻한다. 그러나 달의 저편에 도달해야 지구가 보이지 않게 된다. 달이 지구를 비추는 거울에 불과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고 달의 본질을 알게 된다. 그리고 비로소 대우주가 보이게 된다... 미·소의 달 탐사는 달에 대한 호기심이 아닌 체제 우월성의 나르시시즘에서 비롯되었고 두 형제의 오랜 반목 또한 자격지심에 기반한 자기애 때문이었다. 그들이 서로를 마주보게 되자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 되고 있음..

2018/brief comment 2018.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