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monologue 12

My Year in Review 2022

올해는 연말 결산의 방식을 좀 바꾸어 보았다^^ 형식적으로는 표 형태로 변경해 보았고 내용적으로는 공연과 영화뿐만 아니라 전시와 책도 추가해 보았다~ 공연 1월 뮤지컬 '하데스타운', 연극 '리차드3세', 뮤지컬 '라이온 킹'(내한) 2월 뮤지컬 '곤 투모로우' 3월 연극 '회란기' 7월 '블루맨그룹'(내한), 뮤지컬 '데스노트' 8월 연극 '햄릿', 무용 'Look Look' 9월 연극 '두 교황' 10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이머시브씨어터 '다크필드'[Flight, Coma, Ghostship] 11월 태양의 서커스'뉴 알레그리아'(내한),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무용 '기울어진 사람들' & '오프닝2'(내한),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12월 클래식 '파보 예르비&도..

2022/monologue 2022.12.31

CATS & POTO

내년 1월 서울공연 예정인 'CATS' 내한공연의 첫 도시 김해에서의 개막, 그리고 무려 13년 만의 'The Phantom of the Opera' 한국공연의 캐스팅 공개로 정신없었던 어제와 오늘~ 지난 2020년 공연 시즌에는 COVID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객석 동선과 인터미션 플레이타임을 못했었는데, 이번엔 객석을 돌아다니는 젤리클 고양이들과 너무나 좋아하는 관객들을 다시 보니 "그렇지, 이게 바로 'CATS'지!" 싶어 새삼 기쁘다. 이틀 동안 온라인을 들끓게 한, 우리 자랑스러운 배우들! 하나하나 너무 귀하고 훌륭한 캐스팅이라 이들이 빚어낼 공연에 나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2023년, 기대가 크다!

2022/monologue 2022.12.23

두 번이나...

8년 전 세월호 참사 때에도 그렇고 이번 이태원 참사도 그렇고 국민으로서의 마음에 부모의 마음이 더해져 더 안타깝고 슬프고 분노하게 된다. 세월호 피해자들이 97년생 고2 학생들이었던 그 때에는 그루가 이제 막 중학교 들어간 시기였고, 이번에 20대 피해자가 대다수를 이루었던 지금은 그루가 스물두살이다. 지난 일요일 아침에 나 또한 친구들로부터 아들 안부를 묻는 연락을 받았으니 아마도 20대 자녀를 둔 사람들은 그날 모두 다 그러했을 것이다. 생각해 보니 세월호 세대인 고등학생들 그러니까 96~98년생들이 지금 딱 스물다섯~스물일곱살이다. 이태원 20대 피해자들 중에서도 아마 많은 비중을 차지했을 20대 중후반이다. 이렇게 두 번이나 연이어 또래들이 어이없이 희생된 참사를 겪은 세대들이 자신들을 안전하게..

2022/monologue 2022.11.05

responsibility

그야말로 참척지변이다. 토요일 오후에 공원 산책하고 돌아오니 성당 해설단 한 분의 20대 딸의 부고가 전해졌다. 우리 아파트 같은 동에 사시는 자매님인데 딸이 갑작스러운 병으로 1년 남짓 병원에 있다 들었었는데... 수녀님과 해설단 사람들과 장례식장에 가서 처음으로 '연도'(위령기도)라는 걸 해 보았다. 너무나도 어리고 예쁜 모습의 영정사진을 보고 울컥했던 차에 연도 중 욥기의 말씀을 읽다가 기어이 눈물이 터졌다. 그래서 그렇지 않아도 마음이 한껏 가라앉아 있었는데 밤에 TV를 보다가 뉴스 속보를 접했다. 밤과 새벽 사이에 사망자 수가 갑자기 2배로 올라가더니 아침에 일어나보니 믿기 힘든 숫자로 바뀌어 있었다... 회사에 다니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마구 터진다. 근데 그 시급한 때에 이게 누구 탓인지..

2022/monologue 2022.10.31

10일만의 출근

계속 치솟던 확진자 수가 40여일만에 10만명대 아래로 내려온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2년 넘도록 그렇게 조심했는데 (심지어 최근 두어달은 점심도 주문 도시락으로 해결...) 그것도 이제 위험 상황이 끝나고 감소세를 보이는 이 막판에 이유도 모른 채 이렇게 결국은 걸려 버리고 말았다는 데에 대해 믿기지도 않고 무지 억울하고 허무했다. 초기 발견이었는지 회사 동료나 가족의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아 그나마 다행... 월요일 늦은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일주일간의 자가격리. 심한 목감기 정도의 증상으로 앓은 것도 다행... 초반 며칠은 '밥먹고 약먹고 자고'의 반복.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한 격리 후반에는, 그간 찜해 놓고 시간이 없어 못 보았던 6~10편짜리 넷플릭스 시리즈를 하루에 하나씩 정주행. '지옥', '..

2022/monologue 2022.04.21

Nevertheless, Welcome Back

어제 BigBang이 4년만에 신곡을 발표하며 컴백했다. 신곡 MV를 유튜브에서 봤더니 이어서 '에라 모르겠다 오늘은 빅뱅이다' 이름으로 무려 2시간에 가까운 히트곡 playlist가 정식계정에서 뜬다. 한참 듣고 있노라니, 역시 빅뱅이다. 너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빅뱅!'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는 점에서 머리를 잘 쓴 홍보전략이라는 생각이... 그루가 어렸을 때 빅뱅을 좋아해서 관심갖고 듣다 보니 좋은 노래들이 많이 발견되었고, 아이돌 음악을 거의 듣지 않는 나의 휴대폰 음악에도 이들의 노래는 스무 곡 넘게 담겨 있다. 신나고 싶을 때에 듣곤 한다. 이전 히트곡들을 듣다보니 특별한 추억이 없는 나도 괜히 뭉클해지는데 그들과 함께 오랜 시간을 지나온 이들은 정말 남다르겠구나 하는 생..

2022/monologue 2022.04.06

달이 지고 끝모를 어둠이...

지난주부터 사순절이 시작됐다. 사순절의 주요 메시지는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아직도 하느님과 싸우고 있는 아직도 하느님을 원망하고 있는 미약한 나는 화해의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판공성사를 하면 길을 알게 될까. 몇달새 계속 연이어 아슬아슬 안타깝게 손에 넣지 못하는 데에 이젠 이골이 났나보다... 싶지만 여전히 참기 힘들고 화가 난다. 그리고 잠들지 못하는 데에 한 가지 이유가 더해졌고. 일단은 뉴스를 끊자...

2022/monologue 2022.03.10

1,000th post

2월초에 지난번 글을 올리면서 우측 목록의 999 숫자를 우연히 보게 되어 그 글이 999번째 포스트였음을 알게 되었다. 게을러서 자주 쓰지도 못하는데 2003년 9월부터이다보니 그동안 꽤 오랜 시간이 쌓여 벌써 1,000개 가까이 이르게 되었다는 사실에 남다른 감회가 들었다. 그리고, 다음번 1,000번째 포스트는 기쁘고 좋은 이야기를 싣고자 일부러 아껴두며 기다렸다... 그런데, 인생은 늘 뜻대로 되지 않는다... 최근에 어느 정치인이 얘기한 武運을 기자가 無運으로 오인하는 해프닝에 한문교육 부재의 문제점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평소 조롱을 일삼는 그 정치인의 태도도 원인이겠고 또 武運이라는 말 자체도 일본 군국주의에서 비롯된 단어라고 하니 잘 쓰도록 그다지 권유할 만한 말도 아닌 듯. 암튼, 그런데 無..

2022/monologue 2022.02.23

Bye... and See you soon

'HadesTown' 서울공연을 끝나기 전에 한번 더 보기 위해 지난 주말, 공연장을 찾았다. 다음달 이 공연의 폐막을 끝으로 LG아트센터 역삼동 시절은 이제 사라지므로 생각해 보니 오늘 이 방문이 아마 마지막이겠구나 싶어 공연장 곳곳을 한번더 바라보며 눈에 담았다. 문득 생각이 나 그동안 정리해 놓은 공연관람 리스트에서 세어 보니 20년간 LG아트센터에서 관람한 작품이 딱 50개 작품이다. 우리 공연도 꽤 올렸으니 관람횟수로 치면 80회 가까이 되지 않을까... 그러구보니 '오페라의 유령' 초연이 (우리 작품이긴 하지만 당시엔 이 업계에 들어오기 전이었던) 내가 이 공연장에서 만난 첫 작품이었고 ‘하데스타운'이 이 공연장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 되었다. LG아트센터의 기획공연들을 꽤 챙겨 봤던지라 ..

2022/monologue 2022.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