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brief comment 26

The Holiday

크리스마스 시즌의연인 관객들을 위해 '로맨틱 홀리데이'로 친절하게 타이틀을 바꾼 'The Holiday'... 역시 'Love Actually'가 최고의 크리스마스 영화다. 아무런 기대없이 그냥 무작정 혼자 갔다가 연인들로 가득 찬 영화관의 앞에서 두번째줄 끝에 앉아 불편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따뜻한 느낌으로 영화관을 나섰는지 아직도 생생하다. 음... 'Love Actually'에 비하면 이 영화는 그냥 범작 수준의 로맨틱 무비다. '주드 로'가 매력적인 것외에는...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한 가지 재미있었던 건, 카메론 디아즈의 '아만다'에게서 나의 모습들이 발견되는 것이었다. 물론, 외형/외부적인 조건을 제외한... 그러니까 '사랑'에 대한 그녀의 자잘한 태도에서...... 그러나.....

2006/brief comment 2006.12.27

Musical Duet

11~12월 현재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작품이 약 45편이다. 이 중에 이런저런 이유로 꼭 '봐야 할' 작품들이 약 5편 가량 되는데 바빠서 계속 놓치고 있다... 공연기간을 확인하며 음... 이건 1월에 보자... 음... 이건... 에이... 그냥 Pass... 이렇게 혼자 정리하고 있던 중 '듀엣'이 12월말에 끝난다는 걸 며칠 전 뒤늦게 발견하고 서둘러 티켓을 구했다. '듀엣'을 보고 싶었던 이유는 이전에 공연된 중소형 작품들 중 비교적 호평을 받은 작품이었기도 했고 이런저런 인연이 있는 사람들의 (한 감독님, 최정원씨, 황만익씨...) 작품이기도 하고 기타 등등... 탄탄한 대본과 음악, 그리고 연출력, 두 주연배우의 연기력이 잘 빛나는 작품이었다. 역시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하는 최정원, 성기..

2006/brief comment 2006.12.16

My Radio Star...

추석연휴엔 친정에 갔다가 시댁에서 차례 준비하다가 그루랑 파워레인저 보러갔다가 간만에 집청소 좀 했더니 몸살기운도 있었고 암튼 이리저리 나름대로 바쁜 관계로 추석 개봉한 여러 영화들을 한 편도 보지 못했다. '타짜'도 보고 싶긴 한데, 내 마음을 가장 끌어당기는 영화는 '라디오스타'였다. 어제 광화문에 나갔다가 미팅이 애매하게 일찍 끝나서 마음이 갑자기 확 동하여 종로로 택시타고 이동하여 '라디오스타'를 홀로 보았다.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린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연륜있는 두 배우의 연기를 보는 것도 관객에게 간만의 안정감을 안겨 주었다. Radio라...... 사실 그 파워가 많이 쇠퇴해 있는 매체이다. TV나 인터넷, 케이블방송 등 다른 매체의 힘에 밀려난 것도 사실이지만 예전에 비해 그만..

2006/brief comment 2006.10.17

2년만에 다시 본 Jekyll & Hyde

2년전 초연의 거의 개막 시점에서 본 이후 2년만에 다시 본 지킬 앤 하이드_ 초연 때와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초연 때에는 무대가 좀 허술했었는데 (물론 그동안 이 작품으로 많은 수익을 거두어서겠지만) 이번에 보니 무대와 의상 등이 많이 보강되어 있었다. 앙상블 퀄리티 역시 이전보다 높아졌고 전체적으로 공연 기술적 운영도 매끄러웠다. 가장 크게 체감되는 차이점은 타이틀롤 역의 조승우_ 2년 전에도 물론 잘 해 냈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립박수를 보냈고 2년이 지난 지금도 그 점은 동일하다. 그러나 미묘하게 다르다면... 2년 전 초연시 조승우는 영화 두어편, 창작뮤지컬 두어편의 경력을 가진 거의 신인 아닌 신인의 위치였다. 그 때 지킬 앤 하이드의 조승우에 대한 느낌은 너무나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매우..

2006/brief comment 2006.08.05

Miss Saigon

1. 과연 '뮤지컬 빅 4'의 이름에 걸맞는 보편타당함이 있는가... 아무래도 '미스 사이공'은 음악적인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내용상의 불편함이 큰 감동으로까지 이어지는 데 방해를 한다. 한국과 비슷한 역사적 배경이나 베트남 파병 및 라이따이한 배출에 같은 혐의를 안고 있는 죄의식 때문이라기보다 베트남에 대한 지독히 왜곡된 오리엔탈리즘적인 시각과 뻔뻔하기 그지없는, 다소 역겹기까지 한 미국의 태도 때문이 더 크리라. 수년 전에 투어 공연이 올려진 바 있는 '레미제라블'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Big 4의 네 작품 모두에 대해 말할 수 없긴 하나, 캣츠나 오페라의 유령의 경우는 적어도 감동을 저해하는 요소는 없으며 20년 가까이 전세계적으로 변치않는 높은 사랑을 받아온 이유에 대해 두말할 것 없이 고개를 끄덕..

2006/brief comment 2006.08.02

Edward Scissorhands & Swan Lake

1. 어제 만난 '가위손'(Edward Scissorands) 오프닝 공연_ 이 작품은 세계적인 명성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안무가이자 연출가인 매튜 본의 최신작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매튜 본의 천재성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아마 'Swan Lake'! 고전 발레 레퍼토리인 '백조의 호수'를 강인하고 섹시한 남자 백조들이 등장하는 전혀 새로운 해석의 작품으로 뮤지컬은 아니지만 댄스 뮤지컬이라는 형식으로 인정되어 토니상 감독상, 안무상, 디자인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었다. 그 이후 호두까기인형을 역시 새롭게 해석한 작품 'Nutcracker!', 그리고 새로운 시도로 높은 평가를 받은 'Play without Words' 최근에 런던 웨스트 엔드에서 뮤지컬 '메리 포핀스'의 안무를 맡아 또한번 '역시..

2006/brief comment 2006.07.20

NY 5일차 - Avenue Q

마지막 일정의 마지막 관람작은 'Avenue Q'_ 이 작품은 2004년 토니상 작품상과 각본상, 음악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350만불이라는 저렴한 제작비로 블록버스터급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작품 완성도와 흥행성 모두 높은 성과를 거두어 큰 화제를 모았다. 우리 회사의 내후년 초반 공연 예정작이다! 외국 애들은 다 보면서 자라는 '쎄사미 스트리트' 이 작품의 작곡/작사가는 그들 스스로가 쎄사미 스트리트 세대로 그들이 애정을 지니고 있었던 이 귀여운 캐릭터들이 쎄사미 스트리트를 떠나 어른이 되어 세상에 나오면 어떻게 될까라는 아이디어로 이 작품은 출발되었다. 이 작품에는 살아 숨쉬는 인형들이 등장한다. 그러니까, 캐스트의 상당 수가 손인형을 들고 그 캐릭터를 연기하고 노래한다. 남녀 주인공의 경우에도 서로 상..

2006/brief comment 2006.06.30

NY 4일차 - The Drowsy Chaperone

갑자기 이 곳에서 결정되어 보게 된 작품... 올해 토니상에서 많은 부문을 수상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을 뿐 미리 준비를 하지 않아 Synopsis도 모른 채 정말 '無'인 상태에서 공연을 보았다. 물론 결과는...Excellent!!! The Drowsy Chaperone은 불과 며칠전 6월초에 개최된 2006 토니상에서 각본, 음악, 여우조연, 무대, 의상 총 5개 부문을 수상한 작품이다. 그리고 토니상 이전에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에서도 7개 부문이나 차지했다. 안락의자에 앉은 중년의 열혈 뮤지컬 애호가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의 LP를 턴테이블에 올려놓자 그 뮤지컬 배우들이 현실 속으로 튀어나와 이야기를 펼쳐 낸다. 한 브로드웨이 여배우가 결혼을 하기 위해 배우를 그만두려 하고 그 와중에 ..

2006/brief comment 2006.06.30

NY 3일차 - The Light in the Piazza

브로드웨이에서의 두 번째 공연 _ The Light in the Piazza (광장의 불빛) 이 공연은 작년 2005년에 토니상 6개 부문 (음악, 편곡, 여우주연, 무대, 의상, 조명)을 수상한 작품이다. 뮤지컬 코미디가 득세하고 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계에서 최고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있는 뮤지컬로 꼽히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들의 사랑을 드라마틱하게 그리고 있는데... 중년의 미국 여인 마가렛 존슨과 그의 딸인 클라라가 이태리 플로렌스로 여행을 온다. 미술관에서 우연히 금발의 클라라를 본 현지 청년 파브리찌오는 첫 눈에 반한다. 클라라에게 넋을 잃고 있다가 날아가는 클라라의 밀짚모자를 달려가 잡아주는 파브리찌오와 그 모습을 돌아보며 수줍게 방긋 웃는 클라라의 모습은 이 ..

2006/brief comment 2006.06.30

NY 2일차 - Sweeney Todd

브로드웨이에서의 첫 공연 'Sweeney Todd'를 보다!!! 이 작품은 197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어 브로드웨이를 경악 속으로 밀어넣었던, 달콤한 해피엔딩이 판치던 브로드웨이 뮤지컬계에 피비린내를 물씬 풍겼던 잔혹한 스릴러 뮤지컬이다. 초연 당시 토니상 수개 부문을 수상하고 큰 주목을 받았지만 심각한 내용 때문이었는지 크게 롱런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뮤지컬 역사를 얘기할 때에 반드시 손에 꼽히는 매우 중요한 위치의 작품으로, '스티븐 손드하임'이 작곡과 작사를, 그리고 '해롤드 프린스'가 초연 연출을 했는데, 아마도 이 거장들의 훌륭한 역작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스티븐 손드하임은 영국의 앤드루 로이드 웨버에 견주되는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계의 거장이다. 다만, 웨버가 좀더 대중성에 가까이 있..

2006/brief comment 2006.06.29

Fall in Love

최근 뮤지컬 시장의 핫 이슈는 영화업계의 뮤지컬시장 진출이다. 투자 형식의 공동제작을 해 왔던 CJ 엔터테인먼트가 '김종욱찾기'로 자체 제작을 시작했고, 이와 동시에 시네라인투 영화사가 '폴인러브'라는 작품을 개막했고, 그리고 몇 개 메이저급 영화사에서도 뮤지컬 제작을 추진 중이다. 창작 뮤지컬의 육성이 필요한 시점에서 영화업계의 진출은 풍부한 자본 및 인력, 축적된 마케팅의 힘이 유입되는 측면도 있고 One Source Multi Use 차원의 검증된 영화 텍스트로 안정화를 꾀하는 측면도 있고 미국만 해도 영화사의 뮤지컬계 진출이 이미 진행되어 온 흐름이기에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제작환경과 시장 자체가 워낙 상이하기 때문에 얼마나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이 시장에 적응하고 진..

2006/brief comment 2006.06.09

김종욱찾기

언제나 우리의 파트너... CJ엔터테인먼트의 첫 뮤지컬 제작 작품.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생 작품으로 많은 가능성과 좋은 평가를 받았던 컨텐츠. 팬층이 두터운 오만석, 엄기준 캐스팅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 2년 넘게 우리와 함께 I LOVE YOU를 작업한 오나라 출연작. 어제 '김종욱찾기' 프리뷰에 다녀왔다. 언론에서는 거의 교과서처럼 뮤지컬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해외 뮤지컬의 현실을 두고 창작뮤지컬의 역량 키우기를 얘기하지만, 실상 현실은 냉혹하다. 창작물은 애정만 가지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영화처럼 종합예술장르인 뮤지컬 역시 인적 Infra가 매우 중요하다. 작곡가, 극작가, 작사가, 그리고 조명, 의상, 음향 디자이너들... 특히 작곡, 극작, 작사의 중요한 Creator들이 우..

2006/brief comment 2006.06.02

가족의 탄생

대학 시절 우리 단과대에 네 개의 단대 동아리가 있었는데 그 때만 해도 공간부족이 극심하던 시절이라 두 개의 동아리가 한 방을 썼었다. (방이라 이름붙이기에도 뭐 한... 우리가 '토굴'이라고 부르는 그 자체다...) 내가 있었던 극회가 편집부랑 한 방을 썼고 늘푸른소리라는 노래 동아리랑 터얼이라는 풍물패가 한 방을 썼다. 처음에 무슨 기준으로 그렇게 두 동아리씩 묶어서 방 배정을 했는지 알 수는 없으나 암튼... 묘하게도 각 방마다 정치적 색깔도 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푸른소리와 우리 극회는 서로 친분 관계가 꽤 있는 편이었다. 그 늘푸른소리에 나보다 세 학번 위에 김태용이라는 선배가 있었다. 곱상한 외모에 큰 소리 낼 줄 모르는 사람처럼 늘 나즈막한 목소리, 그리고 웃는 얼굴... 노래도 잘 했..

2006/brief comment 2006.05.30

a Number

1. 내가 'a Number'를 보고 싶었던 이유... 지난달 이 연극에 대한 소개를 접하고 왠지 끌렸다. 가장 큰 이유는 이 작품이 담고 있는 내용 때문... 복제된 세 아들과 아버지와의 이야기... 지금이야 여러 뉴스와 사건들 때문에 많이 알려진 그리고 지겨워진 화두이지만 이 작품이 초연된 당시는 미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내용이었기에 꽤 센세이셔널했으리라... 영국의 유명한 카릴 처칠이라는, 지금은 할머니 극작가의 작품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이 작품을 썼을 때의 나이가 64세이다!) 이브닝 스탠다드상 수상작 등... 여러 가지 Value들이 이 작품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사실 처음에 황우석 박사 Boom이 엄청나게 일었을 때에도 난 그냥 무덤덤했다. 왜 저리들 난리법석이..

2006/brief comment 2006.05.20

Noise Off

1. 뒤집어지는 연극... 9명의 배우가 극중 배역과 극중극 배역을 쉴새없이 오가며 극중극 거대한 세트가 2막에서 180도 회전하고 또 3막에서 180도 회전한다. 1막의 무대 위 상황이 2막 백스테이지에서 뒤집어지고 3막 무대에서 또다르게 뒤집어진다. 또한, 배우들 대부분이 극중 배역과 극중극 배역의 캐릭터가 상이하다. 그 역시 묘한 대조 포인트다. 극중극의 타이틀은 'Nothing On'이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기는 커녕 난리법석의 극치다. 이 극의 타이틀은 'Noise Off'이지만 온통 잡음 투성이에다가 그 Noise가 무대 위까지 넘나들어 장악한다. 2시간 30분 동안 관객들... 웃느라 뒤집어진다. 2. 뛰어난 배우 앙상블의 연극 베란다 유리창을 포함한 총 9개의 문을 드나드는 배우들의 ..

2006/brief comment 2006.05.15

Musical Dracula

어쩔 수 없이 공연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외부 환경에 대해 생각하며 보게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작비를 너무 과다하게 사용했다... 공연을 보기 전까지는 (작품 규모 대비) 저렇게 마케팅 비용을 마구 써서 어떻게 하려고 하나 생각했었는데 작품을 보고나니 더욱 이해가 되지 않을 따름이었다. 무대, 의상에 저렇게 많은 비용을 꼭 써야 했을까... 이런 상황으로는 수익이 발생할 구조가 아닌데...... 내가 본 공연은 드라큘라 트리플 캐스팅 중 신성우씨 출연분이었다. 기대했던 것만큼 노래를 잘 하지 않았고 예상치보다는 그래도 어느 정도 연기를 해 내는 편이었다. 무대 위 카리스마는 있었지만 드라큘라의 사랑, 고뇌, 고독이 100% 구현되지는 못했다. 연기를 정말 잘 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모습에 관객들이 눈..

2006/brief comment 2006.05.12

ALTAR BOYZ

뮤지컬 콘서트 형식이었기 때문에 뮤지컬 첫 출연으로 Issue가 되었던 김태우가 무난히 잘 묻어있을 수 있었다. 다섯 남자 모두 고른 비중과 고른 실력, 각각의 개성이 돋보였지만 역시 소문에서처럼 연예인 김태우보다 최성원이 더 눈에 돋보였다. 우리 PIPPIN 배우여서가 아니라 실제로 최성원은 갈수록 안정되게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줘서 괜히 흐뭇했다. 게이 역할의 연기도 자연스러웠고 전작까지만 해도 노래와 연기 위주인 배우였는데 어려운 동작도 잘 소화할 만큼 춤 연습도 무척 많이 했음을 알 수 있었다. 뮤지컬 넘버들도 Easy-listening했고 외국 연출가, 안무가를 거쳐서인지 프러덕션도 안정적이었다. 막 추천하고 싶을 정도는 아니지만, 뭐... 무난히 즐길 만한 작품......

2006/brief comment 2006.04.28

Les Dix ; 십계

두 번째는 어쩔 수 없이 첫 번째와 비교되기 마련이다. 'Les Dix'는 올해 무대에 올려진 '벽을 뚫는 남자' '챈스'까지 하면 최근 우리나라에서 공연된 프랑스 뮤지컬로 네 번째쯤 되겠지만, 위 두 작품이 중소형 작품이며 작품 스케일 및 성격상 같은 부류가 아님을 감안하면 Les Dix는 큰 인기를 모았던 '노트르담 드 파리'에 이은 두 번째 프랑스 대작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 로미오와 줄리엣, 십계 이렇게 세 작품을 프랑스 3대 뮤지컬이라고 불린다는 홍보 문구가 이 공연을 막상 보고나니 신뢰감이 떨어졌다. 세계 4대 뮤지컬은 누가 시비거는 사람 없이 인정되는데 프랑스 3대 뮤지컬은 억지인 듯 싶다. 아니면 프랑스 뮤지컬의 역사가 짧은 것으로 또는 브로드웨이나 웨스트 엔드에 버금가는 걸작이 별로 없..

2006/brief comment 2006.04.11

오만과 편견 ; Pride & Prejudice

내년 공연 예정인 오프브로드웨이 작품이 있는데 '성(gender)을 뒤집어 놓은, 현대판 오만과 편견'이라는 해외 작품 설명에 팀원들끼리 작품 Study차 함께 본 영화... 영화는 뭐... 재미있었다. 그 동안의 많은 필모그래피답게 이 영화 역시 영국 영화 특유의 기품이 느껴지는 그래서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였다. 일단 '오만과 편견'이라는 Fact가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정서인가에 주목하면서 이 영화를 보았다. (암튼 문화 향유에 '일'이 끼어들면 역시 안 된다...) 사랑을 하면서 (하긴 꼭 사랑에 국한될 게 아니라 사람 간의 만남 자체가 그렇다) 의도하지 않은 오만과 그로 인한 편견, 이 둘이 빚어내는 충돌과 해소가 사실 자신과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래서 공감할 수 있는 또는 쉽게 이입..

2006/brief comment 2006.03.28

메종 드 히미코

브로크백 마운틴이 이해받지 못하는 두 남자의 사랑에 아릿한 아픔을 안겨 주었다면, 이 '메종 드 히미코'는 이성애자가 동성애자들을 서서히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따뜻한 시선의 영화다. 그랬다, 따뜻한 영화였다, 감독의 시선과 연출이 돋보이는... 관객의 유쾌하게 터져 나오는 웃음... 그것은 마음이 열리기 시작하는 신호였고, 잔잔한 감동 속의 작은 눈물과 미소... 그것은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화답이었다. 마치 메종 드 히미코의 담벼락이 그들만의 공동체에 대한 사회의 완강한 '벽'에서 그들이 히미코 딸에게, 아니 세상에 내미는 간절한 소통의 매개체로 변하는 것처럼...

2006/brief comment 2006.03.27

Brokeback Mountain

사랑이라는 것... 누군가가 그립지만 자기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다면 망설이게 될 것이다. 이 사랑을 지속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여기 두 사람이 있다... 너는 나를 친구로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난 널 20년이나 그리워했다면서 끌어안는, 그렇게 자신의 사랑을 아낌없이 드러내는 잭... 사회적인 제도, 가족에의 책임감, 힘들고 지치게 하는 삶 여러 가지 현실과의 벽에 부딪히며 늘 주춤거리고 속으로 삭이는 그러나 항상 그리워하고 그 사랑을 원하는 에니스... 끝없이 펼쳐지는 자연 풍경이 아름다운, 그러나 그 속의 두 사람의 사랑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런 영화였다. 이안 감독의 연출도, 그리고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음악도 좋았다. 이 영화의 사진 자료들을 찾다가 외국 포스터를 ..

2006/brief comment 2006.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