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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dyssey

★★★★# 놀란 감독은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 신화를 21세기 관객들에게 어떻게 말하고 싶었던 걸까? 신에게 벌받는 영웅의 모험담이라기보다 전쟁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한 남자의 귀향 스토리였다. 전쟁을 겪으며 파괴에 대한 도덕적 책임과 살아남은 자의 죄의식에 휩싸여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 인물이 과연 다시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게 될까 하는 문제를 영웅 오디세우스가 아닌 인간적인 오디세우스, 맷 데이먼으로 그려내었다. 명암이 있는 성과를 성취했을 때 '그 일을 해낸 뒤 그 사람은 그것을 어떻게 감당하는가?'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전작 와 결을 같이하는 듯하다.# 너무 기대가 커서였는지 놀란 감독의 전작들만큼의 감흥은 덜했다. 볼거리는 매우 압도적인데 감정적 깊..

2026/brief comment 2026.08.20

The Seagull

★★★★# 2007년 러시아 연출진-한국배우 공연, 2023년 이순재 님의 연출 공연, 2023년 NT Live 제이미 로이드 연출 공연, 그리고 이번 공연이 나의 네 번째 '갈매기'다. 2007년 공연은 LG아트센터의 객석까지 무대화한 획기적인 프로덕션 디자인과 연출이 기억나고 무척 좋았었다. 아르까지나, 뜨레고린 역에 유명 배우가 출연하고 꼬스짜, 니나는 신인 배우가 맡았는데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꼬스짜, 니나가 약해서 좀 아쉬웠었다. 2023년 공연은 연출을 비롯해 배우, 프로덕션 디자인 모두 전반적으로 매우 실망스러웠었다. 같은 해 NT Live는 제이미 로이드 프로덕션이라 무지 기대했었는데 의외로 그닥 인상적이지 않았었다. '갈매기'를 1막의 꼬..

2026/brief comment 2026.08.20

Exh. Yoo Young Kuk

우리나라 현대미술 전시회를 다녀볼수록추상미술 방면으로도 너무나 탁월한 작가들이 많다는 걸 계속 알게 된다.그중 유영국이라는 이름은 비교적 뒤늦게 알게 된 축에 속했다.이전에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한두 작품씩 본 게 전부였는데이번에 이렇게 역대 최고 규모라는 그의 작품 회고전에서그의 많은 역작들과 그의 작품세계를 만나고나니유영국이라는 작가에게 푹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의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추상이 낯설지 않다.우리가 오래 보아왔던 산의 기억이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그는 서구의 추상언어를 빌렸지만한국의 자연에서 가장 한국적인 추상을 길어 올린 화가였다.다른 동료들처럼 작품활동을 위해 해외로 떠나지 않고마치 산처럼 묵묵히 그 자리에서 자신이 사랑한 한국의 산을 평생동안 그렸으며그 한결같음이..

2026/brief comment 2026.07.27

HOPE

★★★★# BTS 최근 앨범 중 'Aliens'는 서구 중심의 세계 음악시장에 낯선 외부인으로 등장했지만 정체성을 버리지 않고 그 세계의 중심에 선 것에 대한 자부심을 담고 있는 노래다. 이 곡의 가사를 접하기 전까지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던 편이 아니었던지라...) 미국 공항의 입국심사장에 非미국인 섹션이 Aliens로 오랫동안 표기되어 있었다는 걸 몰랐다. (Visitors로 바뀐 게 거의 2000년대 들어서라고...) 이 영화에서도 Alien은 외부인이 될 수도, 외국인이 될 수도, 외계인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아닌 존재다. '내' 아내를 '우리' 아내라고 할 만큼 '우리'라는 말을 너무 사랑하는 '우리'나라인데, 언제부터인가 그 '우리'가 좀 불편해지기 ..

2026/brief comment 2026.07.20

Too Loud a Solitude

★★★★# 세상은 한 권의 책이 되기 위해 존재한다. _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 세상에 있었던 모든 책에게 이 연극을 바친다. _ 배우 정동환# "35년째 나는 폐지 더미 속에서 일하고 있다. 이 일이야말로 나의 온전한 러브 스토리다."# 체코 현대문학의 거장 보후밀 흐라발의 소설 「너무 시끄러운 고독」이 '樂讀劇'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배우의 대사로 배우의 레코딩된 내레이션으로 무대 위 자막으로 배우가 직접 쓰는 글씨로 다양하게 글과 말이 조합되어 시벨리우스의 음악과 함께 펼쳐졌다. 소설 한 권을 시청각으로 아니 온몸으로 느낀 듯했다.# 50년 전의 원작이지만 오히려 지금의 활자가 사라져가는 마지막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연..

2026/brief comment 2026.07.20

Exh. Fernando Botero

처음에 이 전시 소식을 접했을 때뭔가 패러디를 통한 '키치'한 스타일의 작품들 느낌에딱히 마음이 안 끌렸었다.그러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그래도 한번 봐 볼까 하는 생각에 뒤늦게 전시회를 찾았다.......안 봤으면 큰일날 뻔했다^^이렇게 시종일관 얼굴에 미소를 띤 채전시를 본 적이 있었나 싶다.우리말로 '양감'이라 표현되어 있던데암튼 젊은 나이에 독자적인 작품 스타일을 정립한 그 보테리즘의 'Volume'이라는 프리즘을 통하니사람도 사물도 관능미가 넘쳤다.뚱뚱한 몸이 이토록 부드럽고 매력적일 줄이야! 잔뜩 부풀려진 사물이 그토록 미친 존재감을 뿜어낼 줄이야!그의 작품은 단순히 뚱뚱함을 그린 것이 아니라볼륨을 통해 형태의 관능미와 풍요로움을 극대화하고동시에 따뜻한 색채로 편안함과 유쾌함을 선사했다.그리고 ..

2026/brief comment 2026.07.16

Exh. Highlight of Modern Korean Painting

김환기 작가의 '우주'가 보고 싶어서 언제 한번 가봐야지 하던 차에친구들 모임이 마침 코엑스 근처로 정해져주말 점심 후 다같이 전시 관람하러 방문했다.최근에 이름이 바뀌었다는 글로벌세아 아트스페이스인데나중에 찾아보니 이곳 회장님이 우리나라 내로라하는 콜렉터이시네...'모더니즘과 도전'이라는 테마 하에우리나라 현대회화 대표작가들의 작품 25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새로운 조형을 모색하며 추상으로 전환하기 시작한 50~60년대와단색화로 한국적 추상의 정점을 형성한 70년대 이후이렇게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는데,김환기 작가의 전시작들은 두 파트 모두에 해당하는~(김환기 작품은 사진촬영 불가라서 자료사진으로 대체)첫번째 파트에 해당하는 그의 세 작품_셋 중에서는달항아리, 산, 섬, 새를 통해 한국에 대한..

2026/brief comment 2026.07.16

양양

초여름, 성당에서 떠난 양양성지순례_ 오후 자유시간에 인근 낙산사로 향했다.2005년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다가 오랜 기간에 걸쳐 복원된 곳이다.낙산사는 처음 와 봤는데 사찰이 자리하고 있는 경관이 너무 아름다웠고중간중간의 걷는 길도 잘 조성되어 있었다. 남해 보리암, 광화도 보문사에 이어 이곳 낙산사까지 3대 해수관음상을 이제 모두 접했다~근데... 이곳 해수관음상은 왠지 아우라가 좀 약한 듯. 해수관음상이 있는 곳에서 드넓게 펼쳐져 보이는 동해 바다가 정말 근사한~ 이제, 절벽 위에 세워진 '홍련암'이 있는 곳으로. 낙산사를 창건한 의상대사가 수행을 했다고 하는 의상대. 낙산 해변에서 잠시 바다 구경...

2026/photo essay 2026.06.17

Assembly Hall | A Midsummer Night's Dream

★★★☆# LG아트센터에서 계속 러브콜을 보내왔던 안무가로 올리비에상을 다섯 번이나 수상하는 등 21세기 대표적인 안무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크리스탈 파이트의 첫 내한 공연이자 이 작품 역시 작년 올리비에상을 받은 최신 화제작이라 궁금증과 기대감을 가득 안고 공연장을 찾았다.# 무대는 캐나다 소도시의 마을회관. 중세 재현 축제를 열어 온 중세 마니아 동호회가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점점 줄어드는 회원 수와 재정 적자 속에 동호회는 존폐 기로에 놓여 있는데 표결을 앞두고 해체의 절망이 드리운 순간 현실의 벽이 허물어지며 기묘한 신화의 세계로 탈바꿈된다.# 녹음된 대사의 립싱크와 함께 언어와 언어 사이를 온몸으로 구현해내며 연극의 텍스트와 무용의 움직임을 결합한 독..

2026/brief comment 2026.06.16

Uncle Vanya

★★★★☆# 'Uncle Vanya'를 '반야 아재'로 한국화하여 번안한다는 컨셉트를 접했을 때 너무나 탁월한 기획이라 생각되었다. 시대적 배경도 그렇고 캐릭터들도 그렇고 줄거리 내용도 그렇고 한국적으로 바꿨을 때에 이질감이 크지 않을 원작이라서였다. 그리고 조광화 연출이 이를 잘 해낼 거라 믿음도 갔고.# 직접 확인한 '반야 아재'는 만약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 보았다면 한국 작품으로 여겼을 만큼 한국적 변주에 완벽히 성공한 공연이었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가족의 희생이라는 한국적 정서로 체호프의 원작을 근사하게 끌어올렸다. 연못으로 둘러싸인 마루를 중심으로 한 미장센도 좋았고 실제 물이 무대 위로 쏟아지는 비바람씬, 정미소 구조물이 엔딩에 한몫을 하는 연출..

2026/brief comment 2026.05.29

Exh. Damian Hirst | Korean Contemporary Art Collection

처음에 Damian Hirst 전시가 열린다고 했을 때 들썩였던 것보다 왠지 관람 Boom이 예상외로 좀 약한 게 아닌가 싶었다.파격성에 대해 호불호도 꽤 있는 듯했고 이런저런 논란들까지...암튼, 사람들 너무 많을 때를 피하느라 일부러 기간 중반 한참 지나 전시장을 찾았다.그런데 이 전시,오히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작품의 스펙트럼도 다양했고작품마다 느껴지는 작가의 사유도 인상적이었다.전반적으로 '죽음에 대한 강박'이 많이 배어 있긴 한데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 관람 끄트머리쯤 드는 생각은이 작가, 오래오래 살 것 같은 느낌^^ 여러 모로 흥미진진한 전시였다.현대미술의 문제작 작가로 꼽히는 허스트를 이해하기에 반드시 봐야 할 유명 대표작들이 모여 있었고특히 '삶과 죽음, 그리고 의학과 믿음'에 대..

2026/brief comment 2026.05.26

Exh. Toledo Museum of Art Collection

미국 톨레도 미술관의 유럽회화 컬렉션이 더현대 서울에서 전시 중인데얼리버드티켓 기한 전에 가느라 노동절 연휴에 갔다가 30분 넘게 웨이팅 후에 입장.이곳 전시장은 첫 방문이었는데 큰 규모는 아니지만 꽤 괜찮았다.비교적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좋은 전시 개최할 때 가끔 와 봐야지~전시회를 다니다 보면聖畵들 앞에서 슬쩍 보고 휙 지나치는 관람객들을 꽤 보게 된다.아마도 종교가 없어서 특별히 관심이 가지 않거나 종교가 다른 경우들일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미술사적으로도 중세나 근대에 聖畵가 얼마나 지대한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떠올리면그게 얼마나 크고 중요한 것을 놓치는건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실 나 또한 그랬을 것 같다.그래서 그리스도인이라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미술작품이 훨씬 더 많이 보인다는 점 또..

2026/brief comment 2026.05.07

Fukuoka

성당 사목회에서 올해는 후쿠오카로 엠마오(부활절 휴가)를 다녀왔다.사목회 총무님이 일정 계획을 짜고 후쿠오카에 몇 번 와 보신 주임신부님이 가이드를 해 주셔서1박2일 내내 그냥 따라다니기만 했다.다른 사람의 계획과 가이드에 따라이렇게 편하게 여행을 해 보긴 또 처음이네^^올초 몇달간 계속 야근하느라 피곤하던 터에온화한 날씨와 이국적 풍경 만끽하며 잠시나마 바람쐬고 좋았다~(즉석에서 목적지 변경하여) 처음으로 간 곳은 모모치해변.음... 해변은 작고 좀 심심했다.커피 마시며 휴식하는 시간으로 의미를 두고.... 여기는 오호리 공원_우리나라 도심 속 호수공원과 별반 다르지 않은... 공원을 걷다가, 벚꽃명소로 유명한 후쿠오카 성터로 올라가는 길_우리가 갔던 때가 다행히 벚꽃이 아직 지기 전이..

2026/photo essay 2026.04.09

Hamnet

★★★★# 셰익스피어의 실제 개인사 비극을 단서로 창작된 소설이 원작인데 그럼직한 허구임에도, 실제로 믿고 싶게끔 하는 매력과 흡인력이 대단하다.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도 원작 연극에서는 실존적 고민이 내포된 멋있는 명대사로 들린다면 영화 속 셰익스피어가 내뱉는 이 대사는 아, 저런 상황에서 저 문장이 태어났구나 싶으면서 처절한 고통과 번뇌 가득한 외침으로 확 와 닿는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아내인 아녜스가 주인공이다. 아녜스 역의 제시 버클리 배우의 탁월한 연기가 이 영화에 빠져 들게 하는 데 큰 몫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영화를 본 뒤 이틀 후에 열린 오스카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영화 ..

2026/brief comment 2026.03.16

Sentimental Value

★★★★# Sentimental Value : 금전적 가치가 아닌 개인적·정서적 이유로 가지게 되는 가치 행복했던 시절이나 특별한 사람 등의 연결성으로 인해 어떤 사람에게 중요한 가치 영화를 보고나서, 노라 그리고 노라의 아버지 두 사람에게 Sentimental Value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라에게는 집, 아버지에게는 예술이었을까? 아니, 서로가 서로의 Sentimental Value였을까?# 노라의 연극, 아버지의 영화, 이 대칭도 나름 재미있었다. 연극은 현재를 견디는 예술이고, 영화는 현재를 통제하는 예술이다. 두 사람 각각 자신의 장르와 유사한 삶의 태도를 갖고 있다.# 엔딩에 이르면 영화라는 예술을 매개로 (완전하지는 않지만) 화해의 시작..

2026/brief comment 2026.03.03

Exh. Keum Keysook

서울공예박물관이 괜찮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언제 시간 날 때 한번 가 봐야지 했는데마침 귀한 특별전이 열리는 시기에 방문을 했다.패션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우리나라 패션아트의 선구자 금기숙 작가가50여점의 작품을 이곳에 기증하게 되면서 열린 특별전이었다.실제 눈으로 확인한 작품들은 정말 하나하나 놀라웠다.패션이라는 점에서 디자인이고장인과도 같은 수작업이라는 점에서 공예이고단일 의상의 형식을 넘어 공간으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공간예술이었다.그의 작품은 특히 조명과 어우러지면서벽과 바닥에 존재감 있는 그림자로 라인과 이미지를 만들어내고소재들은 빛을 받아 반짝이며 움직이는 시각적 리듬을 창출해냈다. 이제 공예박물관 상설전시실로 이동~ 상..

2026/brief comment 2026.02.19

Exh. MET Robert Lehman Collection

이 전시의 타이틀을 보며 2020년 NT Live로 보았던 연극 '리먼 트릴로지'가 떠올랐다.리먼 브라더스의 3명의 설립자 중 한 명의 손자가 바로 로버트 리만이다.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별도로 로버트 리만 윙을 조성하여 그의 기증 컬렉션을 전시하고 있는데이번에 그 소장품 중 80여점이 우리나라를 찾았다.평일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설날 연휴 오후에 갔는데, 다행히 매우 붐비지는 않은 환경에서 관람했다.이번 전시에서 가장 좋았던 작품들_ 르누아르의 '피아노를 치는 두 소녀'는 이 MET 소장작보다작년에 예술의전당 기획전에서 보았던 오랑주리 소장작이 더 좋았다.어떻게 보면 오랑주리 버전이 덜 정교하긴 하지만 작품이 주는 '인상'이 훨씬 예뻤다. 전시장에서 찍은 원작 주요 컷_

2026/brief comment 2026.02.19

Exh. Masterpieces fr. the San Diego Museum of Art

대중적으로 유명한 명작들이 많은 건 아니었으나이 전시회가 전반적으로 좋았던 이유는 전시 작품들 수준도 하나하나 괜찮았지만전시 기획에 '세심한 정성'이 돋보여서였다.보통 다른 전시회에서는 작품별로 제목과 작가와 유형 정도만 적혀 있는 게 대부분인데,이 전시회의 모든 작품들의 캡션에는 간단한 작품 소개가 함께 곁들여 있어서 매우 좋았다.작품의 이해는 더욱 높여주면서도 그렇다고 관람객의 감상과 해석을 제한하지 않는 딱 적정한 정도의 선...그리고각 섹션별로 작품 구성에 어울리는 분위기의 음악을 선곡하여미술과 음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공간 속에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여그 또한 마음에 들었다.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작품은 아래에... 이제 미술관에서의 촬영 photo_

2026/brief comment 2026.02.02

The Heart [Réparer les Vivants]

★★★★☆heart . 심장부 . (특히 사랑과 관련된 것으로 여겨지는) 마음# 안톤 체호프의 희곡「플라토노프」의 “죽은 자들은 묻고, 산 자들은 수선해야지”라는 대사에서 차용했다는 이 작품의 프랑스 원작소설 제목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의 영어권 제목은 'The Heart'이다. 처음엔 너무 일차원적으로 지은 게 아닌가 싶었는데, 공연을 보며 이 단어의 이중적 속성이 떠오르면서 영어권 타이틀 또한 의미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장은 마음이 강하게 動할 때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곳이다. 의학적으로 마음은 심장이 아닌 뇌에서 느끼는 거라고 하지만 즉각적으로 신호가 오는 곳은 심장이다. 그래서 심장이라는 단어가 쓰이는 마음의 표현이 굉장히 많다. ▷ 슬픔이나..

2026/brief comment 2026.01.21

My Year in Review 2025

올해의 연말 결산_공연1월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연극 '외투'2월뮤지컬 '알라딘'(서울), '이소라 콘서트' 3월뮤지컬 '천 개의 파랑' 4월클래식 '김선욱 & 유럽체임버오케스트라'(내한), 연극 '프라이드', 연극 '시련' 7월 뮤지컬 '알라딘'(부산), 뮤지컬 '위키드'(내한, 서울), 뮤지컬 '쇼맨' 8월 클래식 '박지영 피아노 리사이틀'10월 [in London] 뮤지컬 'Cabaret',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in Paris] 오페라 'La Boheme'11월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내한), 무용 '카네이션'(내한), 무용 '해머'(내한), 뮤지컬 '위키드'(내한, 부산),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

2025/monologue 2025.12.31

Sleep No More

★★★☆# 2011년부터 10년 넘게 뉴욕에서 장기공연되었던 작품이었기에 오래 전부터 익히 들어왔던 공연이었다. 처음으로 큰 성공을 거두어 공연명이 장르 자체로 일컬어질 만큼 이머시브 극의 대표작이다. 충무로의 상징과도 같았던 대한극장이 폐업하면서 그 건물 전체를 슬립노모어 공연장으로 개조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과연 현실화될까 의구심 반, 영화계에서는 한탄하겠다 하는 생각 반... 정말 이 공연이 한국에 들어오게 되고 놀라운 경험이었다는 평가가 SNS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걸 보면서도 오랫동안 망설였다. 순전히 내 취향 탓인데, 난 개인적으로 관객들이 참여하고 하는 스타일의 공연을 싫어한다. 난 그냥, 보는 걸 좋아한다^^ 근데 관객이 극 속으로 들어가 뭔..

2025/brief comment 2025.12.19

Kokuho

★★★★☆# 그러구보니 내가 '가부키'란 것에 대해 완전 무지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형식과 내용을 갖춘 공연예술인지 몰랐고 대를 이어 전수될 만큼 혈통이 중요시되는 분야라는 것도 전혀 몰랐다. 모든 역을 남자들이 하는 극인 것도 몰랐다. (얘네는 가부키도 그렇고 다카라즈카도 그렇고 왜 성별이 극단적이야?^^) 캐릭터와 스토리에 푹 빠져서 보다 보니 극중극으로 잠깐씩 보여지는 가부키 공연들이 참 매력적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정보로는, 각각의 그 공연들이 그 지점에 배치된 이유도 정확히 있었다. 영화의 스토리와 가부키 극의 스토리가 영리하게 맞물리는!#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그닥 잘 보는 편이 아닌지라 일본 배우들에 대해서도 아는 게 별로 없어 나는 영화를 ..

2025/brief comment 2025.12.15

Guards at the Taj

★★★★# 인도의 왕릉 타지마할에 얽힌 전설을 모티브로 만든 2인극이다. 무굴 제곡의 황제가 죽은 아내를 기리기 위해 타지마할을 건설한 후 그만큼 아름다운 다른 작품이 만들어질 것을 우려해 건설에 참여한 장인들의 손을 잘라버렸다는 섬뜩한 설화에서 이 작품의 작가 Rajiv Joseph는 손을 자르라는 명령을 내린 황제가 아니라 명령을 수행한 군인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잔인하지만 아름다운 극본이었다. (대본집이 있다면 사고 싶을 만큼...) 그리고 과감하게 무대 위를 비우고 광활한 어둠 속에 배우 두 명을 세워 둔 1부, 바닥에 흥건한 물과 조명과 소품으로 피로 물든 타지마할을 표현하며 피바닥을 끊임없이 닦아내는 2부, 예상치 못한 비극적 상황이 또 한 차례 지나..

2025/brief comment 2025.11.21

Cézanne & Renoir | Basquiat

얼리버드 티켓을 예매해놓고 바빠서 계속 못 가다가각각 기한이 거의 끝날 즈음에야 겨우 방문하여 관람한 두 전시회_오랑주리·오르세미술관 특별전은티켓 구매할 때에는, 두 미술관 모두 직접 곧 가겠지만한국에서 전시하고 있는 작품은 파리에 없는 작품이니 그래도 보자 하는 생각...그리고 막상 그 미술관을 다 가 본 뒤에 이 전시를 보게 되니전시 작품들의 어마어마한 차이는 뭐 어쩔 수 없고대신, 세잔과 르누아르 두 사람에 Focus를 둔 기획이라 독특하고 재미있었다.굳이 캡션을 확인하지 않아도 딱 보자마자 누구의 작품인지 금방 맞출 수 있을 만큼확연히 다른 두 인상주의 화가의 예술세계가 잘 대조되었다.그런데 각각의 생애에 대해 설명해 놓은 전시장 글귀를 보다가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그림의 느낌을 보면 르누아르가 ..

2025/brief comment 2025.11.18

Alexander Ekman_Hammer

★★★★☆# 2023년에 보았던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의 내한공연이 인상깊어서 이에 대한 믿음으로 이번 공연도 주저없이 예매했었다. Alexander Ekman이 누구인지 처음엔 잘 몰랐다. 현 시대에 현대무용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최정상 안무가라고 하길래 그런가보다 했다가, 공연 전 이 안무가의 대표작들에 대한 홍보 클립들을 보며 궁금증과 관람욕구가 마구 치솟았다. 그리고 이 공연을 처음으로 직접 보면서 바로 든 생각은, 'Ekman, 이 사람 진짜 천재다!'# 이 작품은 두 개의 세계가 존재한다. 1막은 서로를 바라보고 돕는 이타의 세계가 펼쳐진다. 그러다가 1막 중후반에 이르러 무대 위의 무용수들이 갑자기 관객들을 향해 기어오르듯 다가온다. ..

2025/brief comment 2025.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