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 보러 가까운 데 가기로 미리 월차휴가만 내 놓고
언제나처럼 목적지는 갑자기 결정해,
이번엔 철원으로 가을 여행_
철원 여행지로 계획한 곳은
삼부연폭포 - 한탄강 주상절리길 - 고석정 - 소이산 정상.
철원은 주요 관광지가 서로 가까이 있어서
당일치기로 갔다오기에 안성맞춤인~
일찍 도착해 콩나물국밥으로 아침식사.
전주식이라는데 여기는 오징어가 들었네...
삼부연폭포_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는데 너무 시원하고 예뻤던 3단 폭포.
한탄강 주상절리길_
한탄강의 주상절리와 함께
계곡의 기암절벽을 따라 설치된 3.6km의 잔도길인데
정말 경치가 빼어난 비경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트래킹 코스였다.
사실 단풍이 한창인 모습을 기대하고 왔는데
이곳의 단풍은 이미 거의 말라버린 상태였다.
일주일 정도 더 일찍 왔어야 했어ㅠㅠ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고석정_
한탄강 중앙에 홀로 우뚝 솟아 있는 기암으로,
원래 바위 꼭대기에 있었던 정자는 아래로 내려져 그 옆에 다시 지었다고.
임꺽정의 활동무대이기도 했다는...
통통배를 타고 고석정 주변을 한번 돌아보기도~
마지막 목적지, 소이산_
원래는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려고 했는데
평일이었음에도 예약이 꽉 차 2시간이나 기다려야하는ㅜㅜ
걸어서 30분이면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하기에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모노레일 탑승장이 있는 철원역사문화공원 옆에 위치한 노동당사_
6.25 전쟁 이전까지 북한의 조선로동당사였던 곳이다.
전쟁 때 폐허가 되어 현재는 거의 골조만 남아 있는 상태...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 뮤직비디오의 촬영현장이기도 하다.
드디어 도착한 소이산 정상_
정상에 발을 딛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모습에
저절로 '와~'하고 탄성이 나오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 곳은 경치 자체도 사진으로 오롯이 담아지지 않지만
이 곳이 자아내는 유일무이한 정서 또한 제대로 형용하기 힘든...
앉아서 한참동안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시야에 거칠 것 하나 없는, 추수가 끝난 들판.
멀리 왼쪽 산들 중 가장 앞에 보이는 낮은 산이 백마고지.
정전협정을 앞두고 소모적인 국지전이 벌어져
많은 희생이 있었던 고지들 중 대표적인 바로 그곳이다.
(한국전쟁에서 군인 사망자 수의 3/4이 바로
막판 이 고지전 기간에 희생된 것임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백마고지 부근으로 해서 쭈욱 옆으로 남방한계선이고
그 너머의 가운데 너른 부분이 평강고원이다.
바로 눈앞의 저기가 북한이다...
이 경관은 단연코 이곳밖에 볼 수 없는 정경이다.
서울로 출발하다가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우연히 멈춘 곳, 철원 옆 연천의 신탄리역.
오래된 작은 역사였는데 인근 단풍이 예뻐서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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