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brief comment 13

Let Me In

대단히 매혹적인 영화...... 간만에 강추하고픈 영화...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이 영화를 보았고 영화를 본 후 극장에 놓인 전단에서 이 영화의 원제를 발견했다. Let the Right One In... 마치, 작년에 영화 'Once'를 보고 나중에 검색해서 찾은 해외 포스터에서 제목 상단에 쓰여진 How Often do you Find the Right Person? 을 발견하고 받았던 그 때와 비슷한 충격이면서도 또다른 배반적인 느낌을 받았다... 인간이 마음 속으로 규정하는, 또는 바깥 규범으로 규정하는 그 Right 라는 의미... 이런저런 다른 생각들이 문득 들게 하다...... 자신도 그 안에 들어가기 위해 애쓰면서도 타인이 그 안에 들어오는 데에는 냉정한... 그건 정말 Right 한가..

2008/brief comment 2008.11.17

멋진 하루 그리고, 사과

약 열흘의 시간차를 두고 보았던 두 영화, '멋진 하루' 그리고 '사과'_ 음... 여러 가지로 공통점이 느껴지는 두 영화다. 일단, 블로그에 올리려고 인터넷에서 영화 포스터 이미지를 찾았는데,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처음 보는 포스터다... 그만큼 매체 광고 노출이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두 포스터 보면서 모두 웃음이 났다. 철저하게 마케팅적인 포스터다. 그러니까... 그 포스터 보고 영화에 호감을 느껴 극장을 찾았다면 전혀 다른 분위기와 내용의 흐름에 실망 내지는 배신감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대중적 어필을 하기 위해 참 애썼구나... 하는 생각과 노고가 느껴졌다... (두 영화 포스터 이미지는 하단에 참고로 올린다. 그 포스터들을 놓고 글을 쓰자니 아무래도 맘이 편치 않아서...) ..

2008/brief comment 2008.10.20

Mamma-Mia [movie]

몇년전 우리나라에 초연된 '맘마미아' 뮤지컬을 보면서 느낀 건, 이 작품이야말로 Pop Musical (or 주크박스 뮤지컬)의 최고 승자라는 것! 뮤지컬 맘마미아의 가장 큰 미덕은 ABBA의 음악들을 가사 하나 고치지 않고도 정말 자연스럽게 '극화'시켰다는 것... 맘마미아 이후로 많은 유사장르의 작품들이 유명 팝스타 음악을 무기로 쏟아져 나왔지만 제대로 성공을 거둔 작품은 별로 없다. 그 실패들의 이유가 바로 맘마미아의 그 성공포인트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음악과 극이 어울리지 않고 따로 노는 치명타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뮤지컬 '맘마미아'는 특히 중년층 관객의 확산으로 외국에서와 같이 성공을 거두었고, 이번에 개봉한 영화 '맘마미아' 역시 그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영화 '맘마미아'는 숙련된 ..

2008/brief comment 2008.10.09

CATS KOREA Grand Open!

드디어... 드디어... 최초의 캣츠 한국공연, 막이 오르다! 관객평이 좋아서 정말 기쁘다... 정말 아무나 쉽사리 할 수 없는 작품, 너무나도 어렵고 지독했던 훈련과 연습을 이겨내고 멋진 한국 고양이로 탄생해 준 모든 배우들의 덕분이다... 과연 캣츠를 한국 배우들이 해 낼 수 있을까, 한국어 무대가 어울릴까 하는 그간의 우려들을 거의 사라지게 해 주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워낙 격렬한 안무로 배우들의 부상이 잦은 공연인지라 부디 배우들의 부상 없이 무사히 잘 진행되었으면 하는 게 현재의 가장 큰 바램이다... Invitation to the Proud Korean Jellicle Ball!

2008/brief comment 2008.09.23

내 마음의 풍금

워낙 창작뮤지컬에 그동안 실망을 해서인지 내 마음의 풍금의 뮤지컬화가 별로 안 당겨서인지 사실 그다지 딱히 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었다. 거의 공연이 끝나가는 시점에 이 공연을 보게 된 건 사실 공연이 보고 싶어서였다기보다는 향후 New Biz. 건으로 극장 답사가 필요해서였다. 이렇게 전혀 다른 이유로 어쨌든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왠걸... 의외로 공연이 만족스러웠다! 그동안 봐왔던 창작뮤지컬을 고려했을 때에 이 작품은 그래도 꽤 완성도가 높았다. 오랜 기간의 Pre-Production 과정의 치열함이 느껴지는 그런 작품이었다. 영화나 드라마와 같이 일반인들에게 익히 알려진 스토리, 그리고 그 주인공들의 연기와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새겨져 있는 컨텐츠를 2시간 내외의 Stage 뮤지컬로 만들 때에 ..

2008/brief comment 2008.09.11

Chicago

적지않은 뮤지컬 영화 중 내게 재미있었던 작품 목록에 '시카고'가 들어있다. 록시 하트 역의 르네 젤위거도 적역이었고 벨마 켈리 역의 캐서린 제타 존스도 당시 촬영중 임신 중이었음이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춤과 노래, 연기를 보여 주었다. 빌리 역의 리차드 기어도 생각보다 노래 잘 하네 놀랬고... 작품 자체도 뛰어났고 안무 연출도 훌륭했다. 영화를 먼저 접했던지라 원래의 Stage Version은 어떠할지 많이 궁금해 했었다. 2003년엔가 해외팀 내한공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기회를 놓쳤고 작년에 세종에서 한국배우들과 해외 크리에이터들로 올린 무대 역시 마침 한창 바빴던 관계로 또 놓쳤었다. 드디어 올해 국립에서 올린 재공연을 보게 되었다. 음... 전체적으로는 Not Bad...... 첫 뮤지컬 무..

2008/brief comment 2008.08.01

MAGNUM Korea

매그넘 展에 대한 기대는 이것이었다, 저명한 Photo Journalist 그들이 바라보는 한국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하는... 사진전 자체는 좋았고 재미있었다. 그런데 때때로 왠지 모를 씁쓸함과 함께 새삼스런 깨달음이... 아, 물론... 예쁘고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만 담겼길 바란 건 아니다. 당연히 실제가 그렇지 아니하니... 근데... 어떤 사진들은 마치 중국이나 변두리 아시아 나라의 사진 같은 느낌이 드는... (변두리라는 표현이 물론 옳지 않음은 인정~ 그러니까 그 느낌이 그렇다는...) 아무래도 매그넘이 어느 특정 국가에 대한 사진도록을 만들었을 때에는 대외적으로도 어느 정도의 그 나라에 대한 대표성을 띠기에 괜한 아쉬움과 욕심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또 다..

2008/brief comment 2008.07.30

Dirty Rotten Scoundrels

기대와 실재가 근사하게 들어맞을 때도 있지만 때때로 그 기대의 크기와 실재가 어긋나는 경우도 꽤 있다... 그래서 몇 번의 실망을 경험하게 되면 일부러 미리 세뇌시키기도 한다. 기대하지 말자... 기대하지 말자... 직접 맞닥뜨려보지 않고서는 그 실재를 알 수 없는 사람의 마음...처럼 영화나 공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쁜 녀석들' 이 작품의 경우는 반대의 케이스... 그러니까 애초의 낮은 기대치에 비해 공연의 실제는 꽤 괜찮았던... 이런저런 얘기와 평들을 하도 사전에 많이 들어 별 기대없이 그냥 봤는데 꽤 괜찮게 만들어진 프로덕션이었다... 작품 수준이야 'The Producers'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와 캐릭터 연출이 재미있었다. 조광화 연출과 달리 황재헌 연출은 연극에서 뮤..

2008/brief comment 2008.05.02

Lady Macbeth

공연을 보면서 예전에 대학원 강의 때 안치운 선생님이 강조해 마지않던 '몸의 연극' 화두가 떠올랐다. 눈빛 연기가 아닌,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몸'이 살아있는 작품이었다. 탁월한 베테랑 배우들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버자이너 모놀로그에서 반했던, 오랜만에 다시 만난 서주희는 '역시...' 고개가 끄덕여지는 연기력을 보여주었고, 정동환은 TV에서 주로 비춰지는 모습들이 오히려 너무 평면적인 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무대에서의 그는 베테랑 경력만큼 신뢰가 가고 또 살아있었다. 해체된 원작에 걸맞게 무대 연출도 매우 상징적이었고 연극과 결합된 이영란의 오브제 연출도 인상적이었다. 600여석의 객석을 비워둔 채 토월극장 무대 위에 무대와 300여석의 객석을 마련해 마케팅적으로 보면 무모할 ..

2008/brief comment 2008.04.16

Goodbye Girl & 형제는 용감했다

이번주에 본, 두 편의 뮤지컬... 한 작품은 브로드웨이에서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닐 사이먼이 쓴 라이선스 뮤지컬, 한 작품은 현재 한국 뮤지컬계에서 최고의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장유정이 쓰고 연출한 창작 뮤지컬... 한 작품은 뮤지컬계에서 서서히 자리잡아 가고 있는 정성화와 탤런트 하희라 주연의 그러니까 스타 캐스팅의 작품, 그리고 한 작품은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보통의 뮤지컬배우들이 펼친 작품... 둘 다 중소형 뮤지컬. 그리고 둘 다... 다른 느낌의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던 작품... 'Goodbye Girl'은 한국에서도 공연된 바 있었던 그의 전작 'Duet'에서도 느낄 수 있었듯 닐 사이먼이라는 대형 작가의 감칠맛 나는 극본은 여전했다. 그러나, 매우 중요한 비중의 여주인공 역을 ..

2008/brief comment 2008.04.11

No Country for Old Men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까지 긴장하고 집중하며 본 적이 흔치 않았던 것 같다. 그만큼 서스펜스 연출력이 굉장히 탁월했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 그리고 이 둘을 찾는, 하지만 무기력한 자 이 셋은 단 한번도 서로 얼굴을 마주 대하지 않지만 극 전개 및 긴장감이 대단하다. 적절한 형용사를 찾기 어려울만치 폭력적인 이 시대와 개연성 또한 상실된 이 시대를 이 영화는 그대로 보여준다. There are No Future... Hope... Context가 많은 작품...... 그래서 평론가들과 영화 마니아들이 격찬할 만한... 동시에 대중적 흥행은 참 어려울 듯한...... (이미 그러한 듯한...)

2008/brief comment 2008.03.26

Nine & We Will Rock You

올해 처음으로 본 작품은 'NINE'_ 페데리코 펠리니의 영화 '8과 1/2'을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공연에서는 안토니오 반데라스 주연으로 큰 화제를 모았었다. 한국의 '귀도' 주인공을 거머쥔 사나이는 황.정.민. 황정민 특유의 카리스마와 성실한 연기력, 그리고 예상했던 것보다는 그래도 어려운 노래를 잘 소화해 냄으로써 만족스러웠다. 카라 역의 정선아도 그녀에게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오랜만에 맡았고 프로듀서 역의 문희경씨도 중년배우의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었고... 아내 역의 김선영은 조금 아쉬운... 극중 배역 성격상 다른 여자 캐릭터보다 밋밋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더라도 귀도와의 결혼생활에서의 회의, 극이 전개되면서 드러나게 되는 실망감, 분노 등이 좀더 세심하게 연출되었으면 더욱 좋..

2008/brief comment 2008.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