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brief comment 20

Martin Eden

★★★★ # 어쩌다보니, 8개월만의 영화관 영화 관람~ 오래전 대관계약으로 정해진 기간에 공연을 해야 하기에 COVID-19 중에도 공연은 계속되었던 공연계와 달리 영화관은 개봉 초반 와이드 릴리즈로 단기간 내 관객 동원해야 대규모의 제작비가 회수되는 생태 때문인지 웬만한 영화들은 아예 개봉 자체를 미뤄버려서 한동안 재개봉만 하던 때와 그래도 개봉작이 하나둘씩 나오던 때 모두 별로 맘에 끌리는 영화가 없어서 어쩌다보니 한참을 쉬었네... 간만에 보고 싶은 맘이 동하여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하게 한 영화. # 다큐 영상을 시대적 배경에 대한 보완이나 설명이 아니라 해당 장면의 정서에 어울리게 삽입한 연출이 독특한 질감을 부여했고, 주인공 역의 루카 마리넬리의 연기는 압도적이었다. 상층 계급(과 여인)에 대한..

2020/brief comment 2020.11.16

The Social Dilemma

어제 저녁 넷플릿스로 본 'The Socoal Dilemma' 다큐_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내내 심각한 표정으로 봄... 인상깊었던 자막 2개. If you're not paying for the product, then you are the product. There are only two industries that call their customers 'users' illegal drugs and software. 난 어찌 보면 이 다큐에서 염려하는 이들에 좀 벗어나 있긴 하다. 일단 SNS를 안 한다. 일 때문에 계정은 있지만 쓰지 않는다. 가끔 들여다볼 뿐... 딱히 공개할 만한 일상도 없고, 내 일상을 모르는 사람들에게까지 공개할 생각이 전혀 없다. 지인의 일상도 그다지 궁금하지 않..

2020/brief comment 2020.10.19

Cyrano de Bergerac_ NT Live

★★★★ # James Mcavoy는 등장부터 무대를 압도하기 시작해 공연 내내 그의 엄청난 에너지와 아우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방대한 대사량을 가뿐하게 소화하는 것도 그렇고 연기가 얼마나 뛰어난지 정말 대단한 배우임을 실감... # 무대를 완전히 비웠다. 뒷편에 약간의 조명과 작은 전면거울, 의자 서너 개, 스탠드마이크 두어 개가 전부다. 대단한 무대세트나 소품, 의상도 없이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이 극을 오롯이 해 낸다. 이 작품을 보통 무대로 올릴 때에 온갖 장치들과 의상, 무기 등이 등장하는 전투 씬이나 발코니, 상점 등의 장소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그러한 연출과 프로덕션 디자인이 순식간에 완전 촌스럽게 여겨지게 할 정도다. 아무 것도 받쳐주지 않아도 오롯이 연기 하나만으로 애틋하고 안타까운 사..

2020/brief comment 2020.10.16

CATS의 위로...

2003년부터 CATS를 많이 보아 왔지만 1막 Memory에서 눈물이 난 건 처음이었다. 2막을 시작하는 The Moment of Happiness에서 제마이마가 우리말로 Memory의 한 소절을 부르는 건 보통 'Wow' 하며 감탄하는 지점인데 이번엔 노래 자체가 슬프고 또 눈물이 났다. 그리고 2막의 Memory는 계속 눈물이 차올라 거의 오열하며 봤다. 이번 프로덕션 그리자벨라의 퍼포먼스가 특히 탁월해서인 것도 주된 이유이긴 하다. 그런데 이렇게 느끼는 관객들이 꽤 많은 걸로 보아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오래 겪고 있는 이들에게 마음을 울리는 커다란 위로로 다가오는, 이번 시즌만의 또다른 이유가 분명 있는 듯하다. Let the memory live again. A new day will begin.

2020/brief comment 2020.09.11

Mouthpiece

★★★☆ # Mouthpiece ; (전화기의) 송화구 (악기의) 입을 대는 부분 (스포츠에서) 입에 무는, 고무로 만든 물건 대변자 Mouth piece ; '입'에 관한 작품 # 더 이상 창작하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작가 '리비'와 빈곤과 불안을 안고 있는, 그러면서도 반짝이는 재능이 있는 청년 '데클란'의 스토리는 예상보단 뻔하지 않았고 극본이 나름의 독창성과 흡인력이 높았다. 리비와 데클란이 카페에서 각자의 얘기를 시작하는 극 초반 씬에서 어떻게 차세대 아티스트로 각광받고 요구되고 또 잊혀지는지 리비가 길게 쭈욱 얘기하는 대사가 인상적이었고, 두 사람이 엔딩이 갈라지는 것도 맘에 들었다. 단순히 창작윤리로만 이 작품이 읽히지는 않는다. ('비평가', '녹천에는 똥이 많다'에 이어 세 번째..

2020/brief comment 2020.08.19

Fun Home

★★★☆ # 몇 년 전 이 작품이 브로드웨이에 올랐다는 걸 알았을 때에도 그리고 의외로(?) 토니상 주요 부문을 이 작품이 수상했을 때에도 대략 어떤 내용의 작품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Fun Home이 Funeral Home(장례식장)의 의미로도 사용한 것인 줄은 몰랐다. 제목 자체가 이 작품의 Tone&Manner답게 아이러니하다. (수 년 전 영화 마케팅 책에서 본 적 있었던) 영화 성평등 테스트로 유명한 '벡델 테스트'를 고안하기도 했던 작가 '앨리슨 벡델'의 자전적 그래픽노블 원작에는 'A Family Tragicomedy'라고 부제가 붙여져 있기도 하다. # 공연을 보니 이 작품 자체의 극본과 음악, 프로덕션 디자인, 연출 등 짜임새가 매우 뛰어난 작품임을 알겠다. 한국공연의 무대와 조명, 연출..

2020/brief comment 2020.08.07

Mozart

★★★ # 10년 전 초연 때 보고 이번 10주년 공연이 두 번째. 그 10년 동안 별로 또 보고 싶은 맘이 안 들어서 보지 않았던 건데 이번에 다시 보니 이 작품은 이제 내겐 마지막 관람이겠다 싶다. 그 동안 이런저런 시도와 변화도 많이 해 보고 매만져왔으니 많이 달라지고 완성된 버전이겠지 하고 기대했던 건데... 그리고, 10년 전엔 연출의 문제라 생각했는데 바뀐 연출과 프로덕션도 그닥 만족스럽지 않고 이번에 다시 보니 극본도 많이 성기다. 대주교 역의 손준호 배우가 가장 제 몫을 하는 듯. # 전반적으로 요란하지만 촌스럽다. 근데 뭐 다들 팬덤의 힘으로 작품까지 좋아하니 그냥 내 취향만 아닌 걸로...

2020/brief comment 2020.07.22

Last Session

★★★☆ # 영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로 결정하던 바로 그 날 프로이트의 초대로 그의 런던 집에 방문한 C.S. 루이스_ 신의 존재를 둘러싸고 두 사람의 논쟁이 펼쳐진다. 대표적인 무신론자로 꼽히는 프로이트와 무신론자에서 회심하여 기독교 변증가로서 프로이트를 비판한 루이스의 가상의 만남을 전제로 하여 작품화한 연극이다.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받았던 평단의 리뷰 '올림픽 펜싱 경기를 보는 듯한 멋진 작품' 문구가 이 공연의 대표적인 카피로 올라와 있는데 공연을 보니 그 글귀가 확 와 닿았다. # 두 사람의 설전을 보고 있노라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상대의 수(手)를 읽으며 빈틈을 노려 우아하게 그러나 스피디하게 찌르기를 하는 펜싱 경기와 정말 유사하다. 펜싱은 복싱과 체스가 합쳐진 운동이라고 누군가 말..

2020/brief comment 2020.07.20

Jamie

★★★☆ # 일단 Replica Production의 무대, 조명 등의 디자인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LG아트센터 공연장 공간의 스펙과도 잘 어울리는~ 이 작품은 드랙퀸이 되고 싶어하는 소년의 성장 서사인데 왠지 제이미가 좀더 커서 'Kinky Boots'의 롤라가 되고 더 나이들면 'La Cage aux Polles'의 앨빈이 되지 않았을까 연상이 될 정도로 외부의 시선을 깨쳐나가는 용감함과 긍정적이며 쾌활한 성격이 서로 많이 닮은... 근데 개인적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두 작품에 비해서는 그닥~~ 젊고 에너지넘치긴 한데 스토리 전개가 너무 뻔해서 약간 진부한... 음악과 안무는 괜찮았는데 앙상블이 좀 아쉬어서 그만큼 덜 와 닿았던... 그래도 사랑스러운 뮤지컬임에는 틀림없다. # 'He's My Boy'..

2020/brief comment 2020.07.08

목소리를 드릴게요

퇴근길에 e-book reader로 소설(및 교양서들)을 읽어온 게 2009년말부터였으니 벌써 10년이 넘었다. 은근 꽤 많아서 내가 저 책을 읽었는지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 못하는 부끄러운 경험도 적지 않다. 요새는 괜찮은 소설을 고르기가 더욱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읽고나서 좋았던 작가의 전작들을 찾아 읽고 또 발표되는 후속작도 눈여겨 챙겨보게 되는 편이다. 그 방법이 내겐 좋은 소설 읽기의 보다 안전한 방편이었다. 최근 5~6년간 인상깊었던 국내 여성작가(그래서 계속 찾아 읽은 작품)들은, 정유정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진이 지니] 김애란 [달려라 아비, 두근두근 내 인생, 비행운, 바깥은 여름] 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

2020/brief comment 2020.06.19

Never Look Away [작가 미상]

★★★★ # 이 곳에 올릴 포스터 이미지를 검색하다가 2개 포스터에 각각의 카피로 사용한 언론기사 문구를 보며 이 영화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없다는 생각... '사랑, 정치, 예술에 관한 매혹적인 어드벤처'_ NY Times '역사에 액자를 씌우고 한 폭의 초상화로 만든 영화'_ Daily Teligraph #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 그의 인생과 작품에 대한 오마주에서 기획되었으나 리히터가 자신의 세계 그대로의 표출을 원하지 않아 '쿠르트'라는 가상의 이름이 쓰였고 영화 모티브가 된 몇몇 작품들 또한 원작과는 다르게 그와 오래 작업한 조수를 섭외해 유사하게 표현했다고... # 독일 현대사의 비극과 그의 삶 그리고 예술의 어우러짐이 완성도 높게 연출된 영화였다. 촬영과 음악도 인상적이..

2020/brief comment 2020.03.09

1917

★★★★ # 그냥 롱테이크도 아닌 One Continuous Shot이라니... 이를 가능케 한 촬영기술도, 그리고 마치 One Take 같았던 편집기술도 놀라웠다. 테크니컬과 연출, 배우, 음향, 프러덕션 디자인 등이 하나되어 매우 뛰어난 현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했다. # 연초에 'The Irishman'을 보고나선 이 작품의 의미+그간의 공로로 감독상은 스콜세지를 주겠구나 싶었고, 'Portrait of a Lady on Fire'를 보고나선 국제장편영화상은 우리가 타겠구나 자신감이 살짝 붙었고, 'Marriage Story'를 보고나선 각본상도 잘 하면 해 볼만 하겠는데 하는 기대감이 들었었다. 사실 Academy 취향에 딱 들어맞을 '1917'이 작품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영화를 직접 보고..

2020/brief comment 2020.02.24

Lehman Trilogy_ NT Live

★★★★ # 리먼 브라더스의 리먼 가문 3대에 걸친 약 160년의 스토리가 아메리칸 드림에서부터 몰락에 이르기까지 미국 자본주의 성장사와 함께 펼쳐진다. 소재가 그러한지라 약간의 딱딱함과 거리감이 예상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무대화된 공연을 보는 재미만으로도 훌륭하다. 유리공간이 회전하고 영상과 조명이 바뀌면서 시간과 공간이 변화하는 너무나도 세련되고 효과적인 무대가 일단 가장 먼저 사로잡고, 3시간반 동안 단 3명의 노장 배우들이 3대에 걸친 리먼 가의 인물들과 그 주변인들까지 매우 매끄럽게 소화해내는 그 탁월한 연기력에 감탄하게 되고, 제 4의 캐릭터라고 표현한 그대로 이 공연의 공기를 만들어낸 피아노 라이브, 그리고 바로 이 모든 것들을 멋지게 만들어낸 샘 맨더스의 연출력에 고개 끄덕이지 않을 수 ..

2020/brief comment 2020.02.17

One Man, Two Guvnors_ NT Live

★★★☆ # 7년 전에 한국배우 공연으로 이 작품을 본 적이 있었는데 나쁘진 않았던 것 같으면서도 그다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번 NT Live 버전으로 이 작품은 이제 확실히 각인되었다~ James Corden을 빼 놓고 말할 수 없는 공연!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가 아니었다면 이 공연의 Value와 만족도가 이만큼 나오지 못했을 듯. ※국립극장 유튜브 계정이 사라져 더이상 연결이 안 됨을 뒤늦게 발견하고 National Theatre 계정의 영상으로 대체 중

2020/brief comment 2020.02.11

Big Fish

★★★☆ # 원작영화를 모른 상태로 처음 본 거였는데 아버지 역의 배우 비중이 이렇게 큰 작품인 줄 몰랐고 (현재 핫한 30대 중후반의 배우들이 10년 정도 후에 하면 괜찮을 작품... 사실 그즈음 연배의 배우가 큰 비중의 주인공인 공연이 별로 흔치 않아서...) 음... 굉장히 착한 작품이었다. 자극적이지 않게 삶과 가족애가 그려지고 음악 또한 부담주지 않게 착하다. # 무엇보다도 무대와 조명 디자인이 깔끔하고 세련되어 인상적이었다. 천장 높이와 폭과 깊이를 달리하며 다채롭게 변화하는 무대가 이 공연의 grade와 tone&manner를 만들어 주었다. 남경주 배우는 역시 관록의 연기를 믿음직스럽게 보여 주었고 김성철 배우는 이전 출연작들을 다른 배우 공연으로 봐서 무대 위 모습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

2020/brief comment 2020.02.06

Portrait of a Lady on Fire

★★★☆ #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신화 속 '돌아봄'에 대한 극중 새로운 해석은 꽤 흥미로웠다. 영화의 미장센, 자연 음향, 배우의 섬세한 연기 등이 잘 조화되어 인물들의 감정의 기류를 충분히 느끼게 해 주었고 영화의 톤을 풍부하게 해 주었다. 마치 주문과도 같았던 캠프파이어 씬의 돌림노래도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도 이젠 Vivaldi 사계 '여름'을 들으면 이 영화가 떠오를 듯... # 여성서사, 그리고 신분을 뛰어넘는 연대 등을 그리는 데 있어 곳곳에 너무나 빤한 장치들이 연출되어 오히려 이 작품의 매력을 덜어냈다. 유사 부류의 영화들과 비교한다면 'Carol', 'The Favourite' 의 작품성에는 못 미치는...

2020/brief comment 2020.01.28

Queen concert

Queen을 all-time favorite으로 꼽을 만큼 좋아하지만 사실 그 이유의 상당 부분을 Freddie Mercury가 차지하고 있다. 해서 내한콘서트 소식을 들었을 때에도 별로 크게 맘이 동하지 않았는데 우연찮게 회사동료로부터 티켓을 받게 되어(야호~) 지난 주말 우리 동네에 온^^ Queen을 만났다! 초반 1~2곡에선 늘 듣던 목소리가 아니어서 약간 어색했지만 Adam Lambert의 뛰어난 가창력에 곧 이끌려 들어갔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70 넘은 두 노장 Brian May와 Roger Taylor의 끝내주는 연주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무대와 영상 연출 또한 심플하면서도 효과적이었고 강렬했다. Superb!!!

2020/brief comment 2020.01.20

Fan Letter

★★★ # 호평을 받고 있는 창작뮤지컬이라 좀 기대했었는데 큰 감흥을 받지 못했다... 모티브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전개방식이나 주제, 그리고 음악이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다. # 그리고 요새 창작뮤지컬들의 극본은 왜 이리 자아분열이 많이 쓰이는 건지... 내가 본 작품만 해도 벌써 이게 몇 편째인지... 아이디어의 한계인지 아니면 마니아 관객들이 좋아해서인지... # 마니아 관객들이 주류인 극을 오랜만에 봤는데 커튼콜의 박수소리가 작아서 놀랬다. 다들 박수를 보내기보다 휴대폰이나 카메라로 영상 촬영 중... 아이러니한 풍경일세...

2020/brief comment 2020.01.16

Marriage Story

★★★☆ # LA의 여자, NY의 남자 이 둘의 대비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포스터... 곤란에 빠진 당사자들을 위해 전문적으로 대변해 준다는 변호사가 얼마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었고 음... 그리고 스칼렛 요한슨의 섬세한 연기 너무 좋았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변호사 사무실에서의 긴 독백 씬~) 배우자의 성공이 나로 말미암은 것이라 여겼던 두 사람은 각각 홀로 서서도 각자 성공한다. 이 때 두 사람은 어떤 것을 깨닫게 되었을까... # 이 영화의 뒷부분에 손드하임의 'Company' 넘버 두 곡이 노래된다. 홈파티가 펼쳐지는 중 여자주인공과 엄마, 여동생 세 명은 뮤지컬 속 바비의 세 여자친구들이 부르는 'You could drive a person crazy'를 부르고, ..

2020/brief comment 2020.01.06

The Irishman

★★★★ # 80세 가까운 노장 감독과 또 모두 80세 가까운 세 노장 배우들의 그야말로 관록의 영화다. 3시간반에 가까운 이 영화는 넷플릭스이기에 가능한 작품이기도 했고 미국의 어두운 현대사이자 프랭크를 비롯한 이들의 수십년 페인트칠을 담은 그릇이기도 했다. 그리고 세월의 덧없음...... 자신의 세계에 대한 깊은 회한... 대략의 예정된 스케줄을 가늠해 보니 1월에 영화 2편, 공연 3~4편, 그리고 2월에 NT Live 3편. 이렇게 지내다 보면 허전한 마음이 달래질까...... 처음으로 떨어져 지내는 거라 그런지 힘들다... 보고 싶다...

2020/brief comment 2020.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