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3

Time difference

I Came Back!!! 작년 뉴욕에 다녀왔을 때에도 그랬지만, 해외에 나가면 신기하게 시차적응을 첫날부터 잘 한다. 아마도 봐야 할 공연들, 보고 싶은 그곳의 모습들에 대한 의욕과 긴장에서일 것이다. 그러다가 막상 다시 한국에 돌아오면 시차적응을 하지 못해 며칠간 고생한다...... 이번 동유럽 출장 역시였다. 8시간 시차로, 그쪽에서 공연보는 시간이 우리나라로 치면 한참 자고 있을 시간이고 그쪽에서 잠자는 시간이 우리나라에서는 잠에서 깨어야할 아침이다. 같이 간 사람들이 공연보며 졸음을 못 견뎌하고, 관광 등 여기저기 걸어서 돌아다니느라 피곤해 할 때에 나는 졸립지도 않았고 별로 피곤한 줄도 몰랐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 시차가 두 번 바뀌고나니 신체리듬이 뒤죽박죽되고 말았다. 내가 판단컨데, 이것..

2007/monologue 2007.03.05

I'm leaving for Eastern Europe

내일... 꿈에 그리던 유럽 땅을 처음으로 밟게 된다... 그것도 쉽게 마음먹고 가기 힘든 동유럽...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그리고 체코의 프라하... 이 두 곳이 내가 약 일주일간 있게 될 도시다. Business Trip이다. 하반기에 올라갈 'The Beautiful Game'이 현재 헝가리에서 공연되고 있어서 기획 파트와 제작 스태프들과 함께 가는 답사 출장이다. 같은 공연을 3회 관람하고 현지 프로듀서, 연출가, 안무가, 디자이너, 기술감독 등과 연이은 회의가 잡혀 있어서 사실 부다페스트는 제대로 볼 수나 있게 될 지 모르겠다. (사실 그 회의들... 나는 전부다 안 들어가도 되는데ㅠㅠㅠ) 음... 그리고 제작 스태프들은 귀국하고, 나와 회사 동료 3인은 체코로 향한다. 현재 회사 중장기 비즈니..

2007/monologue 2007.02.21

The Graduate

왜 졸업식 즈음만 되면 어김없이 날씨가 추워질까... 어쩌면... 졸업의 의미를 온몸으로 느끼게 해 주기 위함이 아닐까... 끝이지만 또하나의 시작... 그것도 불확실하고 불안한 미래의 시작... 이제 맞닥뜨리게 될 세상이 그리 만만한 게 아니라는 걸 보여 주는 것이리라... 연극 '졸업'은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 '졸업'을 수십년만에 무대화하여 브로드웨이, 웨스트 엔드에서 성공을 거뒀다 하는 작품이다. 영화 '졸업'은... 하도 오래 전에 봐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너무나도 선명한 한 장면... 결혼식장에서 신부의 손을 잡고 뛰쳐나가는, 젊은 시절의 더스틴 호프만... 그 한 장면으로 내겐 인식되어 있다. 하반기 작품의 테스트 리딩에 갔다가 갑자기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는 비를 피하며 대학로 '졸..

2007/brief comment 2007.02.14

The Convoy Show – ATOM

작년 초연시에 꽤 호평을 받은 작품이었는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놓쳤던 공연... 콘보이쇼는 일본에서 20여년 사랑을 받고 있는 공연으로 이 무대는 일본 원작 및 연출에 한국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제작된 한국판 콘보이쇼다. 콘보이쇼 중 가장 인기있는 버전이라고 하는 '아톰'은 자칭 소크라테스, 플라톤, 칸트, 사르트르 등 철학자 이름의 일곱 명의 남자가 자아찾기라는 다소 무거운 질문과 주제를 드라마, 노래, 탭댄스, 발레, 아크로바틱, 타악 퍼포먼스 등 그야말로 다양한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언론평이나 관객 호응이 높았다는 얘기에 비해 나에게 '콘보이쇼'는 그저 그랬다. 긍정하고 높이 살 만한 한 가지는, 일곱 명 배우들의 열정! 주목받기 힘든 앙상블 출신의 이 배우들은 캐스팅 이후 보통 뮤지..

2007/brief comment 2007.02.12

벽 속의 요정

보통 연극계에서 소위 여배우 트로이카로 박정자, 손숙, 윤석화를 꼽는다. 그런데... 이들과 비슷한 연배와 경력을 지닌 그리고 못지 않은 훌륭한 실력을 지닌 김성녀는? 아마도 그녀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지 않나 싶다. 그녀의 거의 모든 무대 생활을 차지해 온 마.당.놀.이. 우리나라의 마당놀이를 떠올릴 때 김성녀 없는 마당놀이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그런 존재이지만 바로 그 마당놀이라는 것 때문에 메이저 장르로 취급되지 않고 그리고 그녀의 존재 역시 '여배우'라는 타이틀로 연상되지 않는 것이다. 이따금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를 찾았던 그녀가 작년 한 연극무대에 올랐고 이 작품으로 인해 '여배우 김성녀'가 뒤늦게 사람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것도 매우 가슴 깊숙이...... 작년 이 작품에 대한 큰 호평에..

2007/brief comment 2007.02.09

Jan. 여섯번째 - Jesus Christ Superstar

Jesus Christ Superstar의 퇴보에 크게 상처받다...... 하루를 묵혀 이 글을 쓰고 있는데도 떠올리기만 해도 화가 난다. Superstar는 내게 특별한 의미의 작품이다. 'Dragon Tales Live!'라는 어린이물 대행한 게 처음이긴 했지만 명실상부하게 제대로 뮤지컬 한 작품의 marketing management를 한 건 이 작품이 내게 첫 작품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Superstar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이다.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과 달리, 나는 캣츠나 오페라의 유령보다 이 작품을 가장 최고로 꼽는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음악이다! 3년전 이 작품을 한창 준비하고 있을 적에 오리지널 OST 2CD를 거짓말 않고 진짜로 한 100번은 들었다. 아무리 듣고 들어도 들을 ..

2007/brief comment 2007.02.02

Jan. 다섯번째 - 천사의 발톱

가끔 지면에 소개된 짧은 작품 소개 내용에 마음이 動할 때가 있다. 게다가 그 작품에 약간의 Value가 더 붙는다면 (예를 들어, 작가 또는 배우) 티켓 구매로 연결시키는 힘이 더 강해진다. 바로 이 '천사의 발톱'이 내겐 그랬다. 12월말에 이 작품 소개 내용을 발견하고 갑자기 구미가 당겼다. 게다가 조광화 씨의 작품이다. (그의 전작 '남자충동'은 최고였다) 어떤 폭력성도 갖지 않은 무구한 존재여야 할 '천사'와 야수성의 상징인 '발톱'이 함께 존재하는 불길한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 작품은 인간 내부의 악마성에 대해 진지하게 캐묻는 독특한 뮤지컬이다. 쌍둥이 일두와 이두는 완전히 상반된 성격을 가진 형제이다. 온순하고 선량한 동생 일두와 달리, 형 이두는 밀수에까지 손을 대는 겁 없고 독..

2007/brief comment 2007.02.01

Jan. 네번째 - Saturday Night Fever

4년전 우리 회사에서 '토요일밤의 열기' 한국 라이선스 초연을 마케팅 대행했었다.윤석화씨가 대표로 있던 월간 객석에서 제작했고, 당시 무명의 신인이던 '박건형'을 현재의 스타덤에 오르게 한 그 작품이다. 내가 이 회사에 옮겨왔을 때 이 공연이 막을 올린 시점이라 나는 그냥 이 공연을 한 번 관람만 했을 뿐 실무를 전혀 하지 않아서사실 남다른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진 않다. 그 당시엔 주로 연극 장르를 좋아했지 뮤지컬은 많이 접한 것도 아니라 사실 익숙치 않은 경험이었는데 멋진 음악과 춤, 무대에 '뮤지컬도 재미있네...' 생각하게 한 그런 작품이기도 하다. 4년이 지나 런던 오리지널팀의 공연이 내한했다. 솔직히 '박건형'이 없는 토밤이 잘 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광고 등 사전 마케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2007/brief comment 2007.01.25

RENT

몇 년전부터 우리나라도 와이드 릴리즈 방식으로 초반 승부에 집중하다 보니 영화 역시 공연처럼 나중에 봐야지 하고 느긋하게 마음먹고 있다가는 며칠 되지 않아 소리없이 사라져버려 종종 낭패를 겪게 된다. 영화 'RENT'_ 원래 작년초에 미국에서 개봉했는데 한국에 들어오기까지 1년이 걸렸다. (계속 개봉 타이밍을 살피다가 조승우 캐스팅 등으로 1월부터 뮤지컬 공연이 올려지자 이 틈을 노린 것 같다...) 언제 개봉하나 계속 기다렸었는데 지난 주에 드디어 개봉했고 예상컨데 1주일 이상 버티기 힘들지 않을까 싶어 내리기 전에 스크린에서 꼭 보리라 마음먹고 어젯밤 10시를 훌쩍 넘긴 늦은 시간에 혼자 영화관을 찾았다. 역시... 200여명 Capacity인 상영관에서 10명 정도가 이 영화를 보았다. 뮤지컬에서는..

2007/brief comment 2007.01.23

Jan. 세번째 - Romeo&Juliette

자... 이제 웬만한 프랑스 뮤지컬은 다 들어왔다. 누가 이름붙였는지 알 수 없으나 3대 뮤지컬이라는 노트르담 드 파리, 십계 그리고 지금 공연 중인 로미오 앤 줄리엣_ 지난 2년간 갑자기 마구 들어와 공연되었던 다른 작품 벽을 뚫는 남자, 챈스, 그리고 최신작 돈주앙... 마지막으로 로미오 앤 줄리엣을 보고 나니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이 중에서 내가 좋았던 작품은 딱 한 작품 뿐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 로미오 앤 줄리엣 공연에 대한 하도 많은 기대의 말들을 들어서였는지 직접 보게 된 이 작품... 솔직히 그냥 그저그랬다. (프리뷰임을 감안해도...) 뮤지컬 넘버들 좋은 편이었고 안무도 훌륭하고 배우들의 퍼포먼스도 만족스러운 편이었으나 영주, 유모, 로미오의 두 친구, 줄리엣의 아버지 등 그러니..

2007/brief comment 2007.01.20

Jan. 두번째 - Full Monty

보통, 원작의 감동이 큰 경우 이를 다른 장르로 변형했을 때에 크게 만족스럽기 쉽지 않다. 장르별 특성이 분명히 다르기에 이를 제대로 살리지 않는 한 괜한 원성까지 함께 듣게 된다. 영화 풀몬티... 참 감명깊게 본 영화 중의 하나다. 아마 IMF 즈음의 경제상황이라 더욱 공감을 샀지 않나 싶다. 뮤지컬로 만들어졌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실업수당인지 그 비슷한 것 받으러 간 곳에서 줄서서 기다리다 음악이 흐르자 절로 몸을 움직이며 스텝 연습을 하는 장면이었다. (불행히도 뮤지컬에서는 그 음악과 그 Scene이 없다...) 2년 전인가 한전아트센터에서 임하룡, 변우민 등이 캐스팅되어 초연되었었는데 흥행이며 평가이며 실패했었다. 이번엔 정준하 카드를 들고 재공연 중인데 지난 초연을 못 본 터라 대..

2007/brief comment 2007.01.20

Jan. 첫번째 - Closer Than Ever

1월 오픈작이 많은 데다가 지난 연말 바빠서 챙겨보지 못한 몇몇 작품들까지 합하니 이번 달에 봐야 할 공연이 너무 많다...... 6~7개로 줄여 보았는데 그래도 1주에 1~2작품씩 보려니 이것도 일이다...... 1월에 본 첫번째 작품, Closer Than Ever 원작의 각색이 심하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들은 바 있고, 생각보다 괜찮다는 평을 그래도 받고 있는 작품... 뛰어난 배우들의 앙상블이 눈에 띄었다. (별 것 아닌 듯 해도 굉징히 중요하다. 이게 없으면 공연이 매우 산만하다...) 간만에 가벼운 이미지의 역을 맡은 류정한이 새로웠고, 말만 듣다가 처음 보게 된 고영빈은 의외로 그냥 밋밋했고, 김영주는 역시 자연스럽게 제일 나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왠지 공연의 Impact가 없어 아쉬웠고 오래..

2007/brief comment 2007.01.20

미녀는 괴로워

별 아무 기대 없이 보았는데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다행히 흥행 Boom이 그래도 많이 가라앉은 시기라 마침, 내가 딱 좋아하는 사람 별로 없는 극장에서 (관객 없는 극장이란 Marketer로서는 미칠 일이다. 비슷한 장르의 종사자로 미안한 일이긴 하지만, 사람 별로 없는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보면 기분이 좋다) 혼자 소리내어 막 웃다가 또 혼자 훌쩍거리며 울다가 그러면서 이 영화를 보았다. 역시 누군가의 말처럼 기대를 별로 안 하게 되는 김아중의 그래도 괜찮은 연기에 이 영화를 좋게 평가하나 보다. 진짜 '의외로' 괜찮았다. 뚱뚱했을 때의 연기가 오히려 귀엽고 인상적이었다. 미안하지만 솔직히 내 의견은, 특히 대중들의 시선을 받는 이들은 잘 생기고 예뻐야 한다는 생각이다. 오디션 현장에서 봐도 그리고 무대..

2007/brief comment 2007.01.20

별점 보다...

신기하게 잘 맞는다는 꼬드김에, 그리고 얘기듣다보니 구체적으로 맞추는 것 같아 약간 솔깃한 맘에 별점을 보았다. 상세한 내용을 여기에 늘어놓기에는 너무 Private하여 좀 그렇고... 음...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가 주 내용이었는데 뭐 얼추 맞는 듯한 것도 있고... 그 때가 되어 봐야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있겠지만... anyway... 종합해서 생각해 보건대 올 한 해는 특별히 나쁠 건 없지만 그리 잘 되는 것도 아닌 듯하고 이런저런 모든 것들이 내년 1월부터 잘 풀린다는 것 같은데... 그래서 위안이 되는 건... 올해 잘 안 풀리거나 답답한 일이 생겨도 '내년 1월부터 잘 풀린대...내년 1월부터...' 그 희망이 있어 그래도 버틸 것 아닌가...... 이것이 내게 준 3만원짜리 힘이었다...

2007/monologue 2007.01.11

오래된 정원...

가끔 선배들한테 그 시절의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그 때는 정말, 사랑하는 것이 사치로 여겨지고 심지어 금기시되던 시절... 몰래 사귀다가 어쩌다 들키게 되어 그야말로 공개재판을 받으며 지탄을 받았다는 어떤 커플의 이야기... 나 역시 같이 활동하고 있던 사람과 연애를 했으나 그 때는 그래도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괜히 눈치가 보여지는 건 사실이었으나 같은 무리의 사람들이 워낙 서로 친한 친구이자 선배이자 후배들이라 지탄이라기보다는 부러움에 가까운 눈총 속에 연애를 했다. 오래된 정원... 이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 흥행하기 힘들겠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저 시대의 저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관객들이 이제 과연 얼마나 될까...... 시대의 자유를 위해 싸웠던 많은 희생 앞에 이제..

2007/brief comment 2007.01.09

Wishing you a very Happy New Year!

어쩌다보니... 2007년을 맞았다. TV에서 시드니의 하버 브릿지, 뉴욕의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카운트다운 행사를 보니 단순히 한 국가의 행사가 아닌, 세계의 이목을 끄는 곳인만큼 음... 멋지다... 12월31일밤에 보신각 타종 보겠다고 종로에 나가는 사람들 이해를 못 했었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긴 하다. 저런 현장에 (물론 보신각 타종 현장은 별로다...시드니나 뉴욕 현장 정도 되어야지...) 있으면, 새해를 맞는 정말로 새로운 기분이 혹시 들게 되려나...... 약간의 이벤트가 이래서 필요한가 보다... 갈수록 새해맞이가 무뎌진다... 12월31일부터 1월2일 오늘까지 핸드폰만 켰다 하면 새해복많이 받으라는 메시지가 쌓여 있고 나는 그 뻔한(죄송~) 메시지와 수신자를 확인하고 1초간 그 사람을 ..

2007/monologue 2007.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