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brief comment

Jan. 여섯번째 - Jesus Christ Superstar

spring_river 2007. 2. 2. 14:05

Jesus Christ Superstar의 퇴보에 크게 상처받다......

하루를 묵혀 이 글을 쓰고 있는데도 떠올리기만 해도 화가 난다
.

Superstar
는 내게 특별한 의미의 작품이다
.
'Dragon Tales Live!'
라는 어린이물 대행한 게 처음이긴 했지만

명실상부하게 제대로 뮤지컬 한 작품의 marketing management를 한 건
이 작품이 내게 첫 작품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Superstar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이다
.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과 달리, 나는 캣츠나 오페라의 유령보다

이 작품을 가장 최고로 꼽는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음악이다
!
3
년전 이 작품을 한창 준비하고 있을 적에

오리지널 OST 2CD를 거짓말 않고 진짜로 한 100번은 들었다.
아무리 듣고 들어도 들을 때마다 '감동'이었다
.
난 최고의 뮤지컬로 주저없이 바로 이 작품을 꼽는다
.

이런 사랑이 너무 지극한 작품이었기에

Superstar
를 다른 회사로 잠시 제작을 넘긴다고 했을 때에 많이 반대했었다.
만약에 이 작품을 망쳐놓았을 경우 그 타격을 생각하면

다시 우리 회사에서 이 작품을 제작하기에 매우 힘들 수 있게 된다
.
훌륭한 레퍼토리 하나가 사장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

anyway...
결국
회사에서 이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했고
아니나다를까 제작과정에서부터 여러 소문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12
월에 공연 오픈했지만 두 달이 다 되어가도록 이 작품을 보지 않았다
.
물론 바쁘기도 했지만, 사실 보는 게 내심 두렵기도 했다
...
마침내 1월의 마지막날, 공연을 보았다
.

1
막이 끝나기 무섭게
,
나는 "대체 이 공연 음악감독이 누구야?" 외치며 프로그램을 뒤졌다
.
역시... 아니나다를까, 음악감독이 없었다, 그냥 vocal coach만 있을 뿐
......
이건 말도 안 되는 얘기다
.
웨버의 공연을, 그것도 Song-through 작품을, 그것도 다름아닌 Superstar 작품을

음악감독 없이 공연을 만들었다는 것은 상식 이하의 얘기다.
이러니 작품이 그렇게 나올 수밖에
...
Superstar
의 음악을 이해하고 있는 배우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
그렇게 제멋대로 불러도 되는 노래가 아니고 그런 작품이 아니다, 이 작품은
!
웨버의 음악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다
.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부분이 다 그래야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는 음악이다
.
물론, 지저스와 유다 모두 이 노래의 고음은 제대로 소화도 못 했다
.
(
이 역시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근본적인 것이 문제라 사소해 보일 정도다
)
2004
년 공연의 박완규와 JK김동욱이 그리웠다
.
그들은 적어도 웨버의 음악을 이해하고 그리고 제대로 소화하는 이들이었다
.
그리고 김문정 음악감독은 음악 이해력 역시 매우 뛰어난 감독이다
.
우리가 웨버의 작품과 다른 중대형 작품을 그녀와 함께 하는 이유다
.

이번 공연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
우리나라에서 Superstar가 공연된 지 30년만에 처음으로

Superstar
작품의 'Originality'를 정말 공들이고 애써서 살려 놓았던 공연을
3
년만에 다시 그 30년 이전으로 퇴보시킨 것이었다.
공연을 보면서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우리가 가사 작업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모른다
.
훼손된 오리지널리티를 살리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
하지만 이 공연에서는 완전히 다른 가사를 사용하고 있었고

이 작품을 다시 '성극'으로 만들어버렸다. ........
교회 단체판매로 Sales가 더 용이할 수는 있겠으나

그러나 그렇다면 이 작품은 더이상 Superstar가 아니다!

정말 말도 못하게 너무너무 속상했다
.
너무 화가 나서 공연 보고나서 새벽2시까지 술마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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