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us Christ Superstar의 퇴보에 크게 상처받다......
하루를 묵혀 이 글을 쓰고 있는데도 떠올리기만 해도 화가 난다.
Superstar는 내게 특별한 의미의 작품이다.
'Dragon Tales Live!'라는 어린이물 대행한 게 처음이긴 했지만
명실상부하게 제대로 뮤지컬 한 작품의 marketing management를 한 건
이 작품이 내게 첫 작품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Superstar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이다.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과 달리, 나는 캣츠나 오페라의 유령보다
이 작품을 가장 최고로 꼽는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음악이다!
3년전 이 작품을 한창 준비하고 있을 적에
오리지널 OST 2CD를 거짓말 않고 진짜로 한 100번은 들었다.
아무리 듣고 들어도 들을 때마다 '감동'이었다.
난 최고의 뮤지컬로 주저없이 바로 이 작품을 꼽는다.
이런 사랑이 너무 지극한 작품이었기에
Superstar를 다른 회사로 잠시 제작을 넘긴다고 했을 때에 많이 반대했었다.
만약에 이 작품을 망쳐놓았을 경우 그 타격을 생각하면
다시 우리 회사에서 이 작품을 제작하기에 매우 힘들 수 있게 된다.
훌륭한 레퍼토리 하나가 사장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anyway...
결국 他회사에서 이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했고
아니나다를까 제작과정에서부터 여러 소문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12월에 공연 오픈했지만 두 달이 다 되어가도록 이 작품을 보지 않았다.
물론 바쁘기도 했지만, 사실 보는 게 내심 두렵기도 했다...
마침내 1월의 마지막날, 공연을 보았다.
1막이 끝나기 무섭게,
나는 "대체 이 공연 음악감독이 누구야?" 외치며 프로그램을 뒤졌다.
역시... 아니나다를까, 음악감독이 없었다, 그냥 vocal coach만 있을 뿐......
이건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웨버의 공연을, 그것도 Song-through 작품을, 그것도 다름아닌 Superstar 작품을
음악감독 없이 공연을 만들었다는 것은 상식 이하의 얘기다.
이러니 작품이 그렇게 나올 수밖에...
Superstar의 음악을 이해하고 있는 배우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그렇게 제멋대로 불러도 되는 노래가 아니고 그런 작품이 아니다, 이 작품은!
웨버의 음악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부분이 다 그래야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는 음악이다.
물론, 지저스와 유다 모두 이 노래의 고음은 제대로 소화도 못 했다.
(이 역시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근본적인 것이 문제라 사소해 보일 정도다)
2004년 공연의 박완규와 JK김동욱이 그리웠다.
그들은 적어도 웨버의 음악을 이해하고 그리고 제대로 소화하는 이들이었다.
그리고 김문정 음악감독은 음악 이해력 역시 매우 뛰어난 감독이다.
우리가 웨버의 작품과 다른 중대형 작품을 그녀와 함께 하는 이유다.
이번 공연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Superstar가 공연된 지 30년만에 처음으로
Superstar 작품의 'Originality'를 정말 공들이고 애써서 살려 놓았던 공연을
3년만에 다시 그 30년 이전으로 퇴보시킨 것이었다.
공연을 보면서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가사 작업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모른다.
훼손된 오리지널리티를 살리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공연에서는 완전히 다른 가사를 사용하고 있었고
이 작품을 다시 '성극'으로 만들어버렸다. 세.상.에......
교회 단체판매로 Sales가 더 용이할 수는 있겠으나
그러나 그렇다면 이 작품은 더이상 Superstar가 아니다!
정말 말도 못하게 너무너무 속상했다.
너무 화가 나서 공연 보고나서 새벽2시까지 술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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