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졸업식 즈음만 되면 어김없이 날씨가 추워질까...
어쩌면...
졸업의 의미를 온몸으로 느끼게 해 주기 위함이 아닐까...
끝이지만 또하나의 시작... 그것도 불확실하고 불안한 미래의 시작...
이제 맞닥뜨리게 될 세상이 그리 만만한 게 아니라는 걸 보여 주는 것이리라...
연극 '졸업'은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 '졸업'을 수십년만에 무대화하여
브로드웨이, 웨스트 엔드에서 성공을 거뒀다 하는 작품이다.
영화 '졸업'은... 하도 오래 전에 봐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너무나도 선명한 한 장면...
결혼식장에서 신부의 손을 잡고 뛰쳐나가는, 젊은 시절의 더스틴 호프만...
그 한 장면으로 내겐 인식되어 있다.
하반기 작품의 테스트 리딩에 갔다가
갑자기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는 비를 피하며
대학로 '졸업' 공연장으로 향했다.
'졸업'은 무엇보다도
최근 본 공연들 중에 무대와 조명이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디자인 및 운용이 심플하면서도 깊었고, 그리고 공간 분할의 아이디어들이 돋보였다.
송창의는 출신이 달라서인지 다른 배우들 대비, 음량이 크지 않아 좀 아쉬웠긴 했지만
벤자민의 내면을 그래도 열심히 소화해 내고 있었다.
로빈슨 부인의 김지숙씨는 그야말로 그녀의 포스가 여지없이 빛났고...
연극에도 블록버스터가 있다는 홍보문구대로
이 작품은 보통 연극 공연의 배가 넘는 4억이라는 제작비가 소요된 작품이다.
작품 참 괜찮게 나왔다는 생각이 드는데도
공연장에 빈 객석이 꽤 보였다.
후문에 의하면 흥행성적이 기대나 호평만큼 좋지 않다는......
연극이나 뮤지컬이나 아니 공연 뿐만 아니라 영화도...
갈수록 사람들이 참... 진지한 것을 찾지 않는다는
슬픈 현실을 또다시 느끼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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