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를 보면서 27년전의 그 때를 떠올리다... 80년 5월의 광주... 그 때 난 국민학교 3학년이었다. 집 밖에 펼쳐진 낯선 광경들이 어떤 이유였는지 알 수 없는 나이였고 그 땐 단지 학교 안 가도 된다는 사실에 좋아했던 그야말로 철없었던 나이였다... 그 때의 진실은 대학 와서야 알게 되었다... 우리집은 충장로 금남로에서는 걸어서 약 20분 정도 걸리는 멀지 않은 거리였고 큰 4거리에 바로 위치해 있는, 당시엔 흔치 않은 4층짜리 건물이었다. (4층의 절반은 꽃밭, 절반은 거실 형태의 큰 방이었고, 5층 옥상까지 있었다) 이런 이유로 우리집 4~5층이 본의아니게 학생/시민군의, 그리고 얼마 안 있어 군인들의 아지트로 사용되었다. 휴교령이 내려지고... 엄마아빠가 바깥 출입을 못 하게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