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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k, tick... Boom!

2005/brief comment

by spring_river 2005. 5. 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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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이 서른을 而立이라 했던가...
그래서 서른 즈음의 나이는 그 즈음만의 불안감과 초조감이 있다
.
자신이 꿈꾸어왔던 것을 접고서

먹고살기 위한 또는 사회편입을 위한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사람에게는

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이 길에 대한 불만이 서른 즈음에는 극한에 도달한다.
정말 이렇게... 이대로 살아야 하는가
...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일상에 닥칠 변화를 두려워하여 어쩔 수 없이 주저앉고

어떤 사람은 용기를 내어 Turn한다.
(
나의 경우는 전자를 몇 년째 반복하다가 서른이 훨씬 넘어 후자를 택한 거고
...)
그리고

자신이 꿈꾸어왔던 길을 가고 있으나
뭔가를 이루어내지 못한, 또는 앞이 보이지 않는 '대부분'의 그 분류의 사람들 역시
서른 즈음은 힘든 시기이다.
어떤 사람은 그래도 힘을 내어 앞으로 나아가려 하고

어떤 사람은 꿈을 접고 Turn한다.
그렇게

서른 즈음은 '
而立'에 대한 강박관념의 시기이다.

'
틱틱 붐
'
뮤지컬 '렌트'의 천재적 작곡가
,
그러나 서른 여섯에 '렌트'의 마지막 리허설날 갑자기 세상을 떠난 비극적 인물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 뮤지컬이다.
그의 서른 즈음을 다룬 내용으로
,
이 뮤지컬의 광고 역시 '서른 즈음을 위한 뮤지컬'을 내세우고 있다
.

한 가지만 얘기하고 싶다
.
지난 '블러드 브라더스'에서 꽤 호연을 보여 눈에 띄었던 배우 이석준에 대해

무지 실망했다.
서른 즈음의 그 복잡미묘한 캐릭터를 그는 전혀 소화하지 못했고

극 자체에 몰입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무대를 Simple하게 한 것은

보다 배우들의 연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 장치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자체가 몰입되어 있지 않았고 관객 역시 몰입하기 힘들었다.
세 명의 배우 중 성기윤과 배해선은 뛰어난 연기와 노래를 보여 주었지만

막상 주인공인 이석준은 연기와 노래 모두 미흡했다.
서른 즈음을 그렇게 안이하게 표현하려 하다니..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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