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r...
처음 이 영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
흥행성적이 좋지 않아 개봉관이 줄어드는 터라
놓치지 않고 보기 위해 지난 토요일 오후,
또 혼자 후여후여 칼바람을 뚫고 보러 갔다.
전체적으로 말하자면,
기대했던 것보다는 미흡했다.
지금 영화와 연극이 거의 동시에 오픈했는데
원작이 연극이었고 유명세도 꽤 탔던 작품이기에
연극을 볼까 하다가
캐스팅이 별로 크게 와닿지 않아서 그냥 영화를 봤는데
이 작품은 아무래도 연극이 더 나을 듯 싶다.
공간적 특성도 연극이라는 장르에 더 표현이 적합한 것 같고
그리고 연기나 심리 묘사 등도 연극을 보진 못했지만
왠지 영화가 원작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을 거라는 추측이 든다.
이 작품은
남녀간의 질투, 그리고 진실을 말한다는 것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다시금 드는 생각은
특히 이성간에
'진실'을 말한다는 게 결코 미덕이 아니라는 것이다.
애인 그리고 부부간에 있어
사랑과 더불어 '신뢰'라는 게 중요한 요소가 된다.
어떠한 경우에는 사랑보다도 신뢰가 깨졌다는 데에 대해
더욱 큰 배신감과 상처를 남기기도 하니까...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라는 기본 전제 하에
우리는 상호간에 서로 진실할 것을 요구한다.
사랑한다, 그 어떤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내게 진실[진심]을 말해라...
하지만 대부분, 특히 그것이
상대방이 아닌 다른 이성과 관계된 사항일 경우
진실의 결과는 이해와 포용이 아닌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파행'이다.
정말 듣고자 하는 건
진실이 아니라 현재가 굳건히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진.실...
이것은 최선이 아닐 경우가 많다...
P.S.
회의 때문에 글이 끊겨서 지금 이어 쓰고 있는 중인데
그 사이에 비보를 전해 들었다.
이은주 자살...
우리 팀 직원에게 전해듣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안타깝다. 그래도 연기를 괜찮게 하는 배우였는데...
그녀가 나왔던 '오! 수정' '번지점프를 하다'
모두 좋은 영화였는데...
앞으로 스크린에서 그녀를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오늘의 궂은 날씨만큼 궂은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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