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brief comment

밀린 숙제 2 - The Thing about Men

spring_river 2005. 7. 29. 18:20

   밀린 숙제 그 두 번째,
   'The Thing about Men'

   어제 보고 왔다
.
   이 공연을 보려 했던 이유는

   우리 프로덕션 레퍼토리인
   뮤지컬 'I LOVE YOU'를 만든

   작곡가 지미 로버츠와
   작사가 조 디피에트로 콤비의

   후속 작품이라는 것
,
   그리고 우리
'I LOVE YOU'
   연출가였던 한진섭 감독님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라는 것

   때문이었다.


The Thing about Men

현재까지도 오프브로드웨이 최장기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I LOVE YOU와는 달리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그리 오래 못 버티고 내려온 작품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상반기 최고 흥행성적을 거둔 I LOVE YOU의 후광효과로 이 작품을 홍보했으나

실제로 관객 점유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
이 작품이 실제로 좀 떨어지나?... 왜 이건 잘 안 되었지?...' 하는 의문이
이 공연을 보고자 하는 가장 주요한 동기였다.

그런데 직접 본 결과
,
이 작품 역시 무지 재미있었고 꽤 잘 만든 공연이었다
.
'
지피지기 백전백승! 아내를 되찾기 위한, 그놈과의 동거가 시작되다!' 라는

홍보 카피에서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듯
자신의 바람기와 무관심에 버려진 아내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사실에
그 남자가 궁금해 접근했다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함께 그 남자와 동거를 하면서 벌어지는 뮤지컬 코미디로
,
지미 로버츠&조 디피에트로 작품다운 재기발랄한 구성과 대사가 돋보였고

뮤지컬 넘버 역시 괜찮았다.
그 제작사 극단의 보물이라 할 수 있는 성기윤은 역시 기대를 버리지 않았고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이정열도
전작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의 약간의 뻣뻣함이 많이 사라진 걸 발견할 수 있었다.
여주인공 루시 역의 고명석도 좋은 가창력과 연기를 보여주었고

1
인 다역을 연기한 두 남녀 신인배우들도 그 몫을 훌륭히 해내고 있었다.
작품 자체가 좋았고 배우들도 뛰어났고 그리고 연출의 힘도 컸다
.
Ending
의 내용이 잘못 표현하면 억지스럽고 유치하게 될 수 있는 부분을

센스있는 연출로 자연스러운 깔끔한 마무리를 거둘 수 있었다.

아니, 이렇게 재미있고 잘 만들었는데 그런데 왜 크게 성공을 못 했지
?......
보통 이런 경우 '마케팅'을 잘 해내지 못한 걸로 이유가 돌려지게 되는데

어쩔 수 없는 맞는 이유인 것 같으면서도
같은 공연 마케팅을 하는 입장에서 그렇게 말하기엔 참 착잡하다...
영화마케팅을 하던 친구 윤정이가 일전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
영화 성공하면 작품이 잘 나와서 그렇다고 하고

실패하면 작품은 잘 나왔는데 마케팅을 잘못 해서 그렇다고 한다고...
분야는 다르지만 '맞아 맞아' 맞장구를 쳤었다
.
성공하면 마케팅 잘 해서 그렇게 되었다는 얘기는 절대 안 나오고

실패하면 모든 걸 다 마케팅 탓으로 돌린다.
물론 좋은 작품이든 좀 우려되는 작품이든

시장에서 팔리게 하는 역할이 마케팅이긴 하지만

솔직히 무지 억울한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아깝다... 재미있고 좋은 공연이었는데 크게 빛이 나지 못해서
...

이건 다른 얘기인데
...
일전에 본 '틱틱붐'도 그렇고 어제 본 '더씽어바웃맨'도 그렇고

돈 잘 버는 화이트컬러, 그러나 늘 일에 치여 주위를 돌보지 못하는 대명사로
광고회사 사람이 나온다.
이건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똑같나 보다
...
어제도 보고 있으려니 옛날 생각이 나서 피식 웃었다
.
, 광고회사 사람의 전형적 특성으로 그려진 점이 또하나 있다
.
그런대로의 성공의 이면 바닥에 자신의 원래의 꿈을 따로 안고 있고

그 꿈을 접고 살고 있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고 미련을 갖고 있다는 것...
참 이상하지
,
왜 광고회사 다니는 사람들 80% 이상 (나의 예상치...)

광고가 아닌 다른 꿈을 꾸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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