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brief comment

최근 본 세 영화에 대한 짧은 코멘트

spring_river 2005. 4. 6. 16:44




1. 봐야지, 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결국에는 개봉관에서 다 내려
  
인근 허름한 극장에서 본 '말아톤'

     :
조승우 연기력에 가장 감탄
!
     : 
비교적 연출도 깔끔하고
.
     :
역시, 어머니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약간 짜증
~
       (
모든 책임은 엄마가 지고 간다
아빠도 있고 다른 가족도 있건만...)
     :
대학 선배(
) 생각이 잠깐...
      
활동력 강하고 실제로도 똑똑한 선배였는데

      
두 부부 모두 바쁜 업종의 맞벌이였던 관계로
       
아이는 충청도인가 전라도의 친정엄마에게 맡겼었다.
       
근데 아이가 자폐증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병원의 진단에

      
그 언니, 회사고뭐고 다 때려치우고 애를 돌보며 치료했고
       
다행히 지금은 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애가 그렇게 된 데에 대해 많은 자책감에 시달렸었고
...
       (
역시 자책감도... 사회활동 중단도 엄마 몫이다
...)
       
암튼... 그 언니, 이 영화를 봤다면 많이 울었을 것 같다
...




2.
볼까 말까 생각하고 있던 중 굉장히 감동적이라는 팀원 말에

   
개봉관에서 내리기 직전에 겨우 찾아 본 '밀리언달러 베이비'
    
     : 
원래 복싱이라는 치고받는 종목을 싫어하는 터에

      
맞고터지고 하는 장면들을 계속 보고 있기가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
감동적인 영화라는 건 인정하고
.
     :
무엇보다도 가장 나를 감탄시킨 건

       75
세의 노인이 감독, 주연, 음악을 맡은 그 기력... 열정...능력...
       
그에 대한 부러움
......




3.
사실은 그다지 고려를 안 하고 있던 영화이긴 했는데

  
팀원들의 번개 단관 바람에 으싸으싸하여 본 '달콤한 인생'

     :
실은 이 영화를 보려 마음먹는 건
 
      
이병헌도 아니고 오달수도 아니고 '김지운 감독'이다
.
      
그의 첫 작품 '조용한 가족'에 깊은 인상을 받기 시작하여

      
후속작 '반칙왕'도 괜찮게 봤었다.
       '
장화홍련'은 공포물을 별로 싫어해서 안 봤다가

      
나중에 TV에서 봐서 그런지 그저그런 것 같았고
       '
쓰리' 그냥 김혜수가 안 보고 싶어서 안 봤었고...
     :
김지운 감독의 느와르물다운 스타일리쉬함은 돋보였다
.
     :
그런데 전체적으로는 그냥 그랬다
.
       
주연, 조연 연기들은 다 좋았지만

       
아무래도 여러 버전을 찍었다던 엔딩 씬을 최종으로 잘못 고른 듯...
       (
다른 여러 엔딩 씬이 괜히 궁금해진다
. 좀 달라졌을까 하여...) 
      
암튼 볼 만은 하지만, 특별하게 남는 건 없는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