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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 & 국립수목원 & 나리농원

10월의 두 번째 연휴 중 토요일 첫날만 날씨가 맑다고 하여 서울 근교에서 소풍갈 만한 곳을 모색하다가 '언젠가 한번 가 보긴 해야 할 텐데'의 한 곳인 광릉 수목원을 가기로 전날 저녁에 급히 결정~ 여기 예약제이지 않나 싶어 찾아보니 이미 차량예약은 다 찼다. 근처 다른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겠지 싶어 일단 가 보기로 했다. (주차 문제는 다음날 막상 닥쳐 보니 매우 잘못된 생각이었다...) 나름 아침 일찍 출발하긴 했는데 하필 그날 인근에서 광릉숲축제를 한다고 하여 진입로부터 길게 차는 막히고 염두에 뒀던 주차장도 만차... 그래서 광릉주차장에 주차하고 광릉과 수목원을 다 보려고 했는데 해당 주차장은 광릉 이용만 하도록 제재를 하고 있어 그것도 불발... 일단, 광릉부터 돌아보기로~ 광릉은 세조와 세조..

2022/photo essay 2022.10.11

신비한 명승지, 마이산 탑사

얼마 전 유튜브에서 우연히 트래킹 명소 소개영상을 보다가 이곳의 풍경에 단번에 사로잡혀 꼭 한번 가봐야지 싶었다. 오늘은 그루도 합류해 셋이서 진안으로 향했다. 주차장에서 마이산 탑사로 걸어가는 길. 탑영제라는 호수가 나오고 크고 통통한 비단잉어들을 구경하며 호수 주변 산책로를 잠깐 걷다. 멀리서 보이기 시작하는 마이산을 보더니 그루가 저건 타포니 지형이라고 얘기해 준다. 고등학교 때 지구과학 공부한 보람이 있네^^ 커브를 돌자마자 딱 접하게 되는, 좀처럼 보기 힘든 놀라운 풍경! 두 개의 거대한 바위산 아래 1800년대 후반 어느 처사 한 사람이 다 쌓았다는 80여 개의 돌탑이 자리하여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도대체 어떠한 마음과 정성일까... 돌탑 또한 매우 정교하여 그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도..

2022/photo essay 2022.10.06

잠시... 변산 그리고 전주

며칠 전 급하게 예약한 것 치고는 오션뷰의 가성비 괜찮은 호텔을 골랐었는데 어제는 응급실 들렀다 오느라 다 늦은 밤중에 체크인해서 제대로 주변도 못 돌아봤고 오늘 아침에야 호텔 앞 변산해수욕장을 잠깐 산책~ 아주 어렸을 때의 사진 앨범을 보면 바닷가에서 튜브타고 찍은 사진이 있는데 거기가 변산해수욕장이었다고 들었었다. 기억은 없긴 하지만 암튼 무지하게 오랜만에 다시 온 거네. 이곳 변산반도도 마실길이라는 이름으로 해변을 따라 트래킹 코스를 많이 만들어 놓았던데 다음엔 제대로 와서 해변도 오래 걷고 낙조도 오래 봐야지... 광주 가서 아빠 엄마 뵙고, 그 다음 여행지를 위해 저녁에 전주로 향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 간 곳은 '삼백집 본점'. 콩나물국밥 관련해 오래된 예전 기억이 하나 있는데... 첫 직장의..

2022/photo essay 2022.10.05

드디어 선운사에... 그리고 낙조

선운사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아주 오래 전부터 해 왔었는데 드디어 가게 되었다. 9월말까지 꽃무릇이 한창이라는 소식에 기대했었는데 우리가 간 9월의 마지막날에는 거의 시들시들해진 상태여서 좀 실망... 1주일만 더 일찍 왔어도...... 꽃무릇은 지고 단풍은 들기 전인 애매한 시기구나. 그래도 이제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듯 선운사로 들어서는 길부터 평온하고 아름답다. 선운사에 도착. 그런데 대웅전은 공사 중. (왜 이리 난 어딜 가면 공사 중인 경우가 많을까ㅠㅠ) 선운사에서 나와 차밭을 지나 한참 걸어가면 올해 봄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도솔폭포를 만날 수 있었는데, 천연 바위 위에 하천수를 끌어올린 폭포로 지형 자체가 폭포에 너무 안성맞춤이라 매우 웅장하고 멋있었다. 폭포 옆 비탈길을 올라가면 펼쳐..

2022/photo essay 2022.10.05

The Two Popes

★★★ # 약 2년 전에 영화 '두 교황'을 넷플릭스로 봤었다. 베네딕토 교황님이 계셨을 때는 내가 냉담 중이던 시기였는데 그 교황님은 성향 때문에 솔직히 별로 안 좋아했었다. 그런데 안소니 홉킨스와 조나단 프라이스의 너무 뛰어난 연기 덕분에 베네딕토 교황님에 대한 생각이 좀 누그러지고 (그렇지 않아도 좋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더 좋아졌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건강하셔서 오래 계셔 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늘 갖고 있다. # 꽤 감명깊게 그 영화를 봤던지라 이 연극을 처음엔 그냥 안 볼까 생각했다가 신구-정동환 선생님 두 분이 함께 있는 무대를 또 언제 볼까 싶어 두 분이 서시는 날을 일부러 골라 공연장을 찾았다. (한전아트센터는 진짜 오랜만이다. 기록을 뒤져보니, 2010년 'Spamalot' 이후 ..

2022/brief comment 2022.09.29

Henry Ⅴ_ NT Live

★★★ #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그에 대한 스토리를 알게 되면 '헨리 5세'가 영국인들이 특별히 사랑하는 군주이며 작품이라는 것에 어느 정도 이해는 가게 된다. 헨리 5세는 백년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프랑스를 정복해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 9년이라는 짦은 재위기간 동안 허약했던 나라를 강력한 잉글랜드로 만든 왕이었다. 셰익스피어 또한 당시 잉글랜드가 전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민족의식과 자신감 고양을 위해 '헨리 5세'를 집필했다고 한다. # 웨스트엔드의 연극 'Life of Pi'로 최근 호평을 받은 연출가의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를 했던 이 NT Live 공연실황은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본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영화 'The King'(Henry Ⅴ)과 어쩔 수 ..

2022/brief comment 2022.09.19

Tartuffe_ Pathe Live

★★★☆ # 일부러 희곡을 먼저 읽고 예습한 뒤 봤건만 희곡과 꽤 많이 달랐다^^ 내가 본 희곡은 (발표 당시, 종교인의 위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거센 반발과 공연 금지 조치를 오랫동안 겪으며) 3막을 5막으로 개작하여 비로소 공연이 가능하게 되었던 그 수정 버전인 듯하고, 이 공연(실황)은 단 한 번밖에 공연된 적 없다는 초연 버전을 Ivo Van Hove가 자신의 연출 방향으로 올린 작품이었다. 타르튀프를 발견해 집으로 들이는 과정의 오프닝부터 인상적이었는데 수정본 희곡에는 없는 내용이었고, 초판 희곡에 있는 내용인지 아니면 연출가가 일부러 추가한 건지는 모르겠다. 가장 주요한 차이점 중의 하나는 희곡에서는 오르공의 딸의 결혼 문제가 이슈가 되고 딸과 그녀의 애인, 하녀 이렇게 셋이 티키타카하고 오르..

2022/brief comment 2022.09.19

Ibsen House_ ITA Live

★★★☆ # 제목을 보고, 인형의 집을 현대화한 작품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꼭 그런 건 아니었다. 입센의 희곡들에서 반복되는 듯한 캐릭터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내가 본 입센의 작품들은 '인형의 집', '헤다 가블러', '민중의 적' 밖에 없어서 그 포인트는 잘 모르겠다. # Simon Stone이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그의 작품은 NT Live로 본 'Yerma'에 이어 두 번째다. 두 개의 작품을 보니 그의 작품 스타일이 약간은 읽힌다. 고전을 모티브로 하여 현대적으로 완전히 새롭게 각색하는 데에 뛰어나고 결말에 있어 파멸과 파괴가 강렬하다. 그리고 두 작품 모두 무대 디자이너가 같았는데 투명함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Yerma'가 투명한 유리벽에 둘러싸인 무대였다면..

2022/brief comment 2022.09.14

閑山

★★★☆ # 애국심을 막 자극하는 류의 그런 콘텐츠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곰곰 생각해 보니 천만 영화 '명량'도 영화관에서 안 봤고 그 이후에 명절연휴 때 TV에서 방영해 주는 걸 봤던 기억이 난다. 이번 영화도 처음엔 볼 생각이 아니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마음이 바뀌어 영화관을 찾았다. # 내가 그럴 줄 몰랐다. 일본놈(이렇게 불러야 제맛이다)들과 전투를 벌이기 시작하자 뻔히 결과를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막 조마조마해지고 거북선이 쓰윽 등장하는 씬에서는(정말 압권이었다!) 가슴이 벅차오르고 이후 일본놈들을 신나게 무찌르는 장면에서는 속이 뻥뻥 뚫리는 듯 시원하고 통쾌했다. 내가 진짜 그럴 줄 몰랐다^^ 아마 갑갑하기 그지없는 요즘 세태에서 느낄 수 없는 쾌거여서 그랬을 거야... # 전투 자체에 포..

2022/brief comment 2022.08.22

마곡 LG Arts Center & LDP 'Look Look'

LG아트센터가 22년 역삼동 시대를 마감하고 올해 10월, 마곡에서의 개관을 앞두고 있다. 안도 다다오의 디자인으로 설계되는 공연장이라 과연 어떤 모습일지 많이 기대하고 있었다. 개관을 앞두고 테스트 공연이 진행 중인데 마침 이 날 공연티켓을 회사동료한테 양도받아 베일을 막 벗은 새로운 LG아트센터를 보러 갔다. 사실 공공으로서도 민간으로서도 결코 쉽지 않은 엄청난 규모의 건립비용이 소요된 공연장이다. 기획공연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공연장이다보니 오랜 경험으로 공연장에 필요한 것들이 제대로 반영된... 3가지 건축 컨셉트라고 하는 Tube, Gate Arc, Step Atrium. 오늘의 테스트 공연은 한예종 출신의 무용가들로, 한창 주목받고 있는 현대무용단인 LDP(Laboratory Dance Pr..

2022/photo essay 2022.08.17

한여름의 식물원

Space K에서 나왔는데 공연 시간까지 시간이 또 많이 남은... 그래서 근처에 있는 서울식물원에 갔다. 지난 2월에 와 보고 이번이 두 번째. 그런데 식물원을 들어서자마자 잘못된 선택이라는 걸 바로 깨달았다. 지난 겨울에 왔을 때엔 외투를 차에 두고 왔어야 했는데 그냥 입고 들어와서 너무 더운 실내온도 때문에 무거운 외투를 계속 들고 다녀야 해 다소 불편했는데, 한여름의 식물원 또한 결코 좋은 선택지가 아니었다. 바깥도 더운데 실내도 덥고 습도가 높아 쾌적한 관람과는 거리가 먼... 두 번째로 보는 것이어서였는지 무더워서였는지 암튼 빠르게 걸어서 금방 다 보고 나옴^^

2022/photo essay 2022.08.17

Exhibition_ Daniel Richter

마곡에 'Space K'라는 미술관이 들어선 걸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미술관의 건축 디자인이 독특해서 언제 그 근처 갈 때 한번 가 봐야겠다 생각하던 참에 마침 마곡에 갈 일이 생겨서 공연장 가기 전에 이 곳을 먼저 들렀다. 독일 미술가 다니엘 리히터(Daniel Richter)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미술관 내부 전시공간은 생각보다 좀 작은... 철자를 의도적으로 바꾼 전시회 타이틀(Neighbar)에서부터 정해진 규칙에 구애받고 싶지 않아하는 작가의 자유로운 태도가 드러나 있었다. 그의 작품들은 화려한 색채가 일단 돋보였고 거칠고 환각적이며 강렬한 이미지들이 많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투아누스'. 언뜻 보면 공원에서 열리는 축제 같은 느낌인데 알고 보면 경찰들이 노숙자와 마약중독자들을 검거..

2022/brief comment 2022.08.17

Exhibition_ Andreas Gursky

지난 금요일, 월차내고 아침부터 밤까지 문화 나들이_ 첫번째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안드레아 거스키 전시. 용산을 가끔 지나갈 때마다 눈에 확 띄는 건물이 바로 이 아모레퍼시픽 사옥이었는데,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한국의 백자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건축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사옥으로 손꼽히는 빌딩이라는... 로비에서 살짝 바라본 색다른 실내 풍경만으로도 실제로 멋져 보였다, 이 빌딩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부러울만큼~ 안드레아 거스키(Andreas Gursky)는 인류와 문명에 대한 통찰을 담은 거대한 사진작품들로 유명한 작가이다. 현대 문명을 상징하는 장소들을 촬영해 현대 사회의 축소판을 보여주는 작업들로 특히 많이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들을 쭈욱 보니, 원거리에서..

2022/brief comment 2022.08.17

Hunt

★★★★ # 이정재의 대본 식별력과 각색/극본 능력과 연출 능력에 여러 모로 그를 다시 보게 만든 영화. # 역사와 상상이 적절하게 만난 극본도 탁월했고 전혀 느슨함이 없이(오히려 너무 쉴 틈 없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연출도 놀라웠고 원래 시나리오상의 베드신을 없애고 유사 부녀 관계로 각색한 거나 굳이 여자 역할이 아니었어도 되었을 요원 역에 전혜진 배우를 캐스팅하고 그 역할을 키운 그 선택도 좋았고. # 총을 겨누며 "......죄로 즉결처형한다."고 외칠 때 한편으로는 통쾌했는데 왜......

2022/brief comment 2022.08.16

Hamlet

★★★★☆ # 이 프로덕션의 시작은 이러했다고 한다. 2016년에 이해랑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이해랑연극상을 수상한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9명의 노배우들이 한데 모여 연령과 성별을 초월한, 연극 '햄릿'을 올렸다. (난 그때 왜 그 공연을 놓쳤을까...) 그리고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올해, 대극장 연극의 부활을 기원하며 다시 한번 '햄릿'이 무대에 오른다. 그런데, 6년 전 같은 공연을 했던 그 노배우들이 조연 또는 단역으로 한 발짝 뒤에서 작품을 떠받치고 젊은 배우들이 주연으로 합류하여 완벽한 新舊의 조화를 도모한다. # 이 공연의 캐스팅을 보고 예매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언제 이 어벤져스 배우들이 한 무대에 서는 걸 볼 수 있겠는가. 더구나 손진책 연출, 박동우 무대미술이라면 더욱 신뢰..

2022/brief comment 2022.08.04

Exhibition_ Korean Polychrome Painting

먼저 '채색화'라는 용어 자체에 처음엔 갸우뚱... 채색화라니... 대부분 그림들에는 컬러가 들어가 있지 않나?... 그런데 알고 보니 동양화 중에서 수묵화에 대응되는 부류를 채색화라고 부른단다. 한국 채색화가 전통적으로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좋은 기운을 불러들이는 그림도 있고 중요 문구를 소재로 한 문자도나 책가도와 같은 것도 있고 개인이나 나라의 역사를 기록하거나 산수풍경을 그린 것도 있고 매우 다양한데 일부 주술적인 기능 때문에 제대로 회화로 인정받지 못해 왔다고... 그래서 이 전시는 이러한 한국 회화사의 균형을 바로잡고자 하는 기획을 담고 있었고, 실제로 이 전시를 통해 채색화가 이런 작품들이구나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과거의 유명 작품을 재해석한 작업들을 통해 지금 시대의 채색화는 무..

2022/brief comment 2022.08.01

뒤늦게 올리는, 6월 군산 여행

군산 도착해서 그날 밤은 호텔 근처 은파호수공원 야경 산책. 다음날 아침, 고군산군도로 출발. 가는 길목의 새만금방조제에서... 장자도에 도착하여 대장도 대장봉 오르기. 산길로 올라가서 할매바위 계단길로 하산하는 코스로~ 대장봉에서 바라보는 고군산군도의 절경은 정말 최고! 돌아오는 길에 신시도 벽화마을에 잠시 들렀다. 자그마한 마을의 집집마다 그려져 있는 정겨운 벽화들이 예뻤다. 리모델링 공사 중이라 근대역사박물관은 못 가고 신흥동 일본식 가옥도 그 앞까지 가보니 내부 공사 중이라 하고 경암동 철길마을은 제대로 돌아볼 시간이 안 될 것 같고 그냥 이성당빵집 들러서 빵 사고 집에 가야겠다 싶었는데 빵집 가는 거리 근처에서 초원사진관 발견. 놀랍게도 규철이도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를 안다고... 태어나기..

2022/photo essay 2022.07.29

뒤늦게 올리는, 6월 목포 여행

또 뒤늦은 여행 포스팅... 지난 6월 아빠 생신 때 이번엔 KTX 대신 차를 가지고 광주 내려갔다가 목포와 군산 2박3일 짧은 여행. 목포와 군산 모두 일제시대 수탈당한 항구도시로서 근대역사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인데 이상하게도 이번 여행시기와 다 맞지 않아 보지 못한... 목포 근대문화역사관은 하필 방문일이 월요일이라 휴관이어서 못 갔고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은 리모델링 공사중. 그래서 이번 여행은 두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만 만끽하고 온~ 광주에서 오후 늦게 출발해 저녁 무렵 목포 도착. 평화광장에서 음악분수쇼 보고 슬러시막걸리와 함께 저녁 먹고 해상보행로를 걸어 갓바위를 보다. 오랜 풍화작용과 침식작용으로 삿갓 쓴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인데 천연기념물답게 정말 희귀하고 멋졌다. 다음날 콩국수,..

2022/photo essay 2022.07.29

뒤늦게 올리는, 5월 부산 여행_2일차

두 번째 날은 예정 일정의 2/3 정도만 소화. 태종대와 흰여울문화마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하여 감천문화마을은 못 가 봤다. (다음 기회에 꼭...) 근데 오랜 시간을 머물 만큼 태종대와 흰여울문화마을이 너무 좋았다! 부산의 해안 절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던 최고의 명소들이었다. 아 참, 부산의 짐캐리 서비스 Good! 덕분에 호텔에서 부산역으로 캐리어를 맡기고 가볍게 돌아다녔다. 다누비열차를 타고 태종대 한 바퀴 돌아보기~ 첫번째 정거장, 전망대에 내려 에머럴드빛 바다 풍경을 조망. 예전에 자살바위로 알려질 만큼 이 곳에서 목숨을 던진 이들이 많아 자살하려는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기 위해 세워졌다는 모자상... 이동거리가 길지 않아 영도등대까지는 걸어서~ 다누비열차의 마지막 정착지, 태종사...

2022/photo essay 2022.07.29

뒤늦게 올리는, 5월 부산 여행_1일차

지난 5월의 부산 여행 사진, 이제서야 포스팅... (두 달 전이라 벌써 기억이 휘발됨ㅠㅠ) 부산은 출장으로 여러번 가 봤지만 공연장만 갔다가 그냥 올라오는 스케줄이 대부분이었고 숙소를 공연장 옆이 아닌 해운대로 잡았을 경우에만 해운대 주변을 아침 산책한 게 전부일 정도로 부산을 '여행'해 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금요일 출장 후에 주말 이틀간 처음으로 부산을 여행해 보기로 했다. 부산행 자체가 처음이라는 그루 아빠와 함께~ 부산 개막공연이 끝난 뒤, 강의 후 따로 내려온 그루 아빠와 'The Bay 101'에서 만나 맥주 한 잔 하면서 짧게나마 야경을 즐기다가 동백섬 밤 산책~ 본격적으로 여행 1일차_ 더베이101의 밤과 아침_ 동백섬 누리마루 APEC하우스의 밤과 아침_ 때이른 물놀이..

2022/photo essay 2022.07.29

Death Note

★★★★ # 성공적인 Reproduction! 특히, 무대예술의 승리! # 초연 및 재연 때와 달리 제작사가 바뀌면서 완전 다른 작품으로 거듭났다. 2015년 초연 때 봤던 기억의 그 작품이 아니다. 오필영 디자이너 휘하의 스튜디오 회사에서 무대세트/영상/조명/소품을 통합적으로 디자인한 뛰어난 결과물의 덕분이 크다. 무대 벽면과 바닥, 천정에 LED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각 씬별로 변화무쌍한 공간을 연출해냈다. 단지 공간 조성 뿐만 아니라 드라마의 서사를 이끌어갔고 캐릭터들의 심리까지 반영하는 효과를 빚어냈다. 특히 '선(線)'의 다양한 활용이 돋보였다. 신이 그은 선이 인간세계를 좌우하는 걸 나타내기 위해 다양한 선으로 공간을 구성했다고... 가장 유명한 2막 테니스 대결 씬 또한 초연 때의 회전무대보다..

2022/brief comment 2022.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