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약 2년 전에 영화 '두 교황'을 넷플릭스로 봤었다.
베네딕토 교황님이 계셨을 때는 내가 냉담 중이던 시기였는데
그 교황님은 성향 때문에 솔직히 별로 안 좋아했었다.
그런데 안소니 홉킨스와 조나단 프라이스의 너무 뛰어난 연기 덕분에
베네딕토 교황님에 대한 생각이 좀 누그러지고
(그렇지 않아도 좋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더 좋아졌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건강하셔서 오래 계셔 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늘 갖고 있다.
# 꽤 감명깊게 그 영화를 봤던지라 이 연극을 처음엔 그냥 안 볼까 생각했다가
신구-정동환 선생님 두 분이 함께 있는 무대를 또 언제 볼까 싶어
두 분이 서시는 날을 일부러 골라 공연장을 찾았다.
(한전아트센터는 진짜 오랜만이다.
기록을 뒤져보니, 2010년 'Spamalot' 이후 무려 12년만이다...)
# 이 작품의 원작이 원래 연극이라고 하던데
연극은 전체적으로 좀 성기고 밀도가 떨어졌다.
극본도, 연출도, 무대도, 연기도...
그래서 영화가 주었던 그러한 몰입감과 울림을
아쉽게도 이 연극은 주지 못했다.
신구 쌤은 86세의 나이로 이렇게 무대에 서시는 게 물론 존경스럽긴 하나
작년의 병환 이후로 확실히 몸이 많이 안 좋아지셨다는 게 느껴졌고
(2년 전 연극 'Last Session' 때와도 또 달라지신...)
더구나 대사가 많은 공연을 주역으로 이끌어가시기에는
이제 정말 힘에 부치시겠다 여겨져 안타까웠다.
# '주님은 변하지 않는 길이자 진리'라는 이와
'세상이 변하듯 주님도 변하고 움직인다'는 이의,
서로 내려놓으려는 싸움.
신의 목소리는 나와 반대인 자를 통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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