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brief comment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_ NT Live

spring_river 2018. 9. 7. 17:00

 

 

 

 

 

 

# 2년 전 올려졌던 한국 공연도 꽤 괜찮았었던 기억이 있다.
   대본만 사 와서 Non-replica 방식으로 제작했던 공연이었는데
   무대-조명-영상이 훌륭했고 무브먼트 안무도 인상적이었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었다.
   하지만 해당 공연장의 무대가 너무 크고 와이드하여
   이를 채운 무대-조명-영상이 오히려 과하다 싶을 만큼 극을 지배했고
   그만큼 관객들이 크리스토퍼의 내면과 만나는 화학작용을 방해하여
   좀 아쉬웠었다.

 

# 이 작품의 NT Live를 보고 싶었던 것도
   물론 이 작품 자체가 매력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War Horse 연출이기도 한) 원작 초연 버전의 연출과 무대가 궁금해서였다.

   사면이 객석으로 둘러싸인 무대 구조에
   LED 바닥과 조명, 영상으로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낸 프로덕션 디자인은
   매우 세련되게 연출되었고
   또 관객들을 크리스토퍼의 세계에 보다 더 집중시키는 효과가 높았다.
   아마도 그 구조에서의 실제 객석에 앉아서 보았다면
   크리스토퍼의 여정을 마치 함께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
   (다른 영상들을 찾아보니 이후 옮겨간 웨스트엔드 극장들에서는 
    일반적인 프로시니엄 무대로 세트 디자인도 달라졌다.
    바닥 뿐만 아니라 좌우 뒷면까지 총 4개의 면을 LED화하여 좀더 화려해진~)

   연출과 무브먼트 안무도 탁월했고,
   크리스토퍼 역할의 배우도 과함도 덜함도 없이 매우 연기를 잘 하는...

 

# (조금 다른 얘기이긴 한데...)
   이제 더 이상 언급하는 게 불필요할 만큼 
   나의 기억력은 계속 쇠퇴하고 있다.
   예전부터 그런 생각을 하긴 했었고
   또 어제 NT Live를 보는 공연장에서도 다시금 다지게 되었던 건데,
   괜찮은 작품은 정말 꼭 두어번 봐야 할 듯...
   2년 전 공연을 직접 보고 이번에 두 번째로 접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 저렇게 내용이 전개되었었나?... 저런 부분이 있었던가?...' 싶은 게 꽤 많았다.
   갈수록 기억력이 정말 低質이다ㅠㅠ

   공연 뿐만 아니라 영화도 소설도 그러하다.
   분명히 재미있게, 감명깊게 본 작품이었는데도 
   세부 줄거리가 기억이 잘 안 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좌... 절...
   정말 어떡할 거야...

   (이 곳 포스트들에는 처음부터 줄거리를 써 오지 않았다.
    brief comment라고 이름붙인 그대로
    brief이기도 하고
    critic이나 review가 아닌 그냥 comment이니까...
    근데 어차피 이 곳이 나의 기억을 위한 공간이기도 한데    
    그냥 synopsis도 올릴까 하는 생각도 여러번 한......) 

   컴퓨터처럼 휴대폰처럼 정말이지
   내 머릿속도 메모리 정리 좀 하고 싶다...

   그나저나 대체, 크리스토퍼 역을 맡은 배우들은 
   어떻게 그 엄청난 대사를 다 외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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