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극에서 시저는 생각보다 일찍 죽는다. (이후에 망령으로 등장하긴 하나...)
브루투스를 비롯한 암살자들이 파멸하는 과정까지가 그려진다.
사실상 이 극의 주인공은 시저가 아닌, 브루투스다.
이 작품 또한, 유명한 이의 이름을 제목으로 내세워 인지도 상승 및 흥행을 꾀한 사례가 아닌가 싶다^^
마치 살리에르가 거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극의 제목을 모차르트의 이름인 '아마데우스'로 지은 것처럼...
# NT Live로 셰익스피어 극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이지 대사가 주옥같다!
게다가 이 작품은 시저 사후의 브루투스, 안토니우스 연설문 등 명문장들로 가득하다.
# 이 공연영상을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부러웠던 건
바로 무대와 연출이다.
(이전 작품들도 보면 웨스트엔드는) 4면 열린 무대와 객석 구조가 가능한 대극장이 꽤 있는 듯하다.
대극장의 경우 거의 모두가 프로시니엄 무대 구조뿐인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발상과 연출의 한계가 대조될 수밖에 없다.
이 작품은 더더욱 파격적이다.
4면에 고정 객석이 있는 가운데
중앙에 가변형 무대가 있고 이를 스탠딩 관객들이 둘러싸게 되어 있다.
공연 또한 락밴드 라이브로 시작된다.
(생각보다 가창력이 별로라서 좀 의아해했는데 가수가 아니라 출연배우였다^^)
락밴드 라이브로 객석 분위기와 관객 참여도가 고조된 가운데
그 무대가 바로 시저를 연호하는 집회장으로 자연스레 바뀐다.
그리고 가변형 무대를 둘러싼 스탠딩 관객들은
여러 역사적 현장에서의 군중으로 변한다.
무대는 약간의 소품 뿐 특별한 장치 없이 높낮이의 변화 및 배치의 변화만을 통해
(심지어 전쟁터에 이르기까지) 작품 속 다양한 공간들을 만들어냈다.
(그렇지! 이런 게 바로 연극다운 무대지!)
이 작품의 내용과 너무나도 잘 부합되면서도
공연에의 몰입도와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연출방식이 무척 뛰어났다.
쟁쟁한 주연 배우들의 연기 또한 훌륭했는데
다소 아쉬운 점은, 왜 주요 인물 중의 하나인 카시우스를
굳이 여자배우로 바꾸었는지...
(아내들 외에 여성 배역이 없어서 일부러 그런 식으로 비중을 맞춘 거라면... 글쎄...)
그냥 남자배우가 소화했더라면
약간의 이질감(그리고 괜히 남녀간으로 바라보게 되는 쓸데없는 긴장감) 없이
좀더 매끄럽게 이입되었을 듯한...
# NT Live를 보면서 자주 드는 생각인데,
웨스트엔드는 '고전의 현대화'에 정말이지 탁월한 Talent가 있다!
이를 확인할 때마다 늘 놀랍고 또 부럽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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