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과 KBS가 주최하는
'한국뮤지컬대상'이라는 게 있다.
작년이 12회째니 꽤 오래되었다.
이게 자랑거리인지 그 반대인지 알 수 없으나,
전세계적으로 '뮤지컬'만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댄다.
그런데 중앙일보와 SBS가
올해부터 또하나의 뮤지컬 시상식을 시작했다.
더뮤지컬어워즈...
업계 관계자이긴 하지만
뮤지컬 시상식이 두 개씩이나
있을 필요가 있는지는 싶다......
Anyway...
연말 작품이었던 에비타가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최우수외국작품상 그리고 여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기대했다가
사실은 노미네이트 명단 보고 바로 기대를 접었다.
지킬앤하이드와 맘마미아의 경우 작년 공연은 재공연이었는데
각각 남녀 주연상 후보에 조승우와 박해미가 들어가 있는 것이었다.
1회 시상식이라 유명세 및 흥행성을 어쩔 수 없이 고려하는구나 싶어
씁쓸한 마음으로 일찍 기대를 접었고
어제 열린 시상식은 그냥 사심없이 구경차 갔었다.
아니, 그런데 남우주연상을 조승우가 아닌 민영기가 타는 것이었다!
순간, 어! 그럼 잘 하면 선영씨 탈 수도 있겠다......
아니나다를까, 박해미를 제치고 여우주연상에 김선영씨가 호명되었다!!!
oh... 공정한 심사...♬
아무튼 예상치 못했는데 상을 타서 너무너무 기뻤다.
그러구보면...
賞이라는 게...
뭐 그런 게 중요하나... 애써 그 의미를 축소하고 의연하려 하면서도
막상 받게 되면 감출 수 없이 기쁜 게 바로 '상'인 것 같다.
무언가 열심히 한 댓가가 실제화된 상징이라고 보면
사실 살아가면서 '상'이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공부 잘 하면 우등상 주고 성실히 잘 다니면 개근상 주고 하다가
어른이라 할 수 있는 스무살이 되면 이런 제도가 탁 끊긴다.
학점... 회사 연봉... 뭐 이런 거랑 '상'은 사실 다르다.
"고마워" "사랑해" 하는 가족의 표현, "잘했어" "수고했어" 하는 주위의 인정과
'상'은 또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나 공연, 음악, 미술 등
'賞'이라는 게 존재하는 Art 분야가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다.
살아가면서 그래... 꼭 물질적 보상이 아니라도
賞이라는 게 필요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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