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공연보러 예술의전당에 갈 일이 생겼는데
회의가 일찍 끝난 김에 미리 가서 '로버트 카파 展'을 보았다.
포토저널리즘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로버트 카파...
(몰랐었는데 배우 뺨치게 굉장히 잘 생겼다... 맨아래 오른쪽이 그의 사진...
많은 여자들이 그에게 정신을 못 차렸다 한다.
잉그리드 버그만이 그에게 청혼할 정도였다 하니...
그러나 종군사진작가인 그는 전쟁터를 택했다...
그리고 역시 그답게 전쟁의 현장에서 카메라를 든 채 죽음을 맞았다...)
사진은 진짜 예술이긴 했다...
유명한 작품들이 많이 있었다.
20세기 가장 대표적인 전쟁기록사진으로 평가되는 '병사의 죽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Slightly out of focus)" 라는 캡션의,
라이프 지에 실려 유명하게 된 노르망디 상륙작전 사진...등등
전쟁의 현장에서 찍은 그 각각의 찰나마다 여러 가지 감정들이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자유로운 보헤미안(미국 국적 취득 전까지 원래 그는 헝가리인이었다)다운
그의 다른 사진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피카소, 헤밍웨이 등 유명인들과의 돈독한 친분을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아내에게 비치파라솔로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는 피카소 사진 등...)
그런데...
전시장의 중반쯤 이르자 왠지 한 가지 생각에 미치게 되었다.
여러 전장에서 찍은 굉장히 많은 사진들인데 대부분 미군이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진 속의 미군은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 역사적 현장에서의 평화 수호군의 모습이다.
계속 보다 보니 은근히 미국의 이데올로기가 느껴져 약간 씁쓸하기도 했다.
미국의 Life 지에 사진을 계속 싣는 관계이다 보니 어쩔 수 없었던 걸까......
전쟁... 평화... 사람을 다시금 생각케 하는 그의 사진이지만......
고개 숙이지 않을 수 없는 그의 인생과 철학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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