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brief comment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spring_river 2007. 4. 24. 19:06

 

지난 금요일...
비가 내리고 하늘도 우울하던
...

도저히 앉아 있을 수 없어

12
시경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반나절 (정확히 4시간..)의 파업
...
It is raining......

종로 스폰지하우스에서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보다
.

잘 만든 일본영화였다
.
줄거리만 보자면

지극히 신파조의 비극이지만

색감, 음악, 뮤지컬적 요소,
초현실적 판타지 등을 잘 가미하여

유치하지도 않고 트렌드적이며 
유쾌하면서도 가슴아픈

영화로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
가장 큰 수훈은

감독과 마츠코역의 여배우였다.
아버지,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로부터

사랑받기 위한, 외로워지기 않기 위한
그녀의 삶이 마음아프게 울린다
...
의도하지 않은 시시한 인생에 비애감을
......

영화가 끝나고

밖에 나오니 빗줄기가 오히려 더 세졌다.
커피샵 파스쿠치 3층에서
두꺼운 유리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종로 거리를 멍하니 바라보다...
처음 앉아보는 이런 류의 자리...... 
정말 유리벽 하나 차이로 바깥 세상이다
...

빗줄기 속의 사람들, 우산들, 버스
...
그리고
...
나를 둘러싼 여러 가지의 것들을 하나씩 끄집어내어 보다
.
그런데

모두다 답은 한 가지...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다
...
하나같이 어쩔 수 없는 것들을 지고 안고 있었다
...
그렇게 어쩔 수 없이 서 있다
.
그렇다고 어느 하나 떨어뜨릴 수 없는 채
...

그런데
...
손을 놓아버리고 싶은 충동이 자꾸 든다
...
희망없이 그야말로 자포자기속에
마치 짐승처럼 살아가던
마츠코의 마지막 모습이
그래서인지 남달리 보였다...
저렇게 살면 어떨까 하는
...
하긴
...
그래도 그녀는 죽기 직전이었지만 실낱같은 희망을 찾았었다
...
언제나처럼 또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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