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82

Beauty and the Beast

사실, 이 작품은 우리 회사와도 관계가 있는 작품이기에 그리고 내가 첫 프리뷰를 본 것이기에 이런저런 얘기를 꺼내 놓기에 매우 조심스럽다. 가장 놀라운 것은 Animation을 그대로 무대에 옮겨놓은 듯한 무척 화려한 무대와 의상이다. 이건 뭐 누구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점일 것이다. 그리고 뤼미에르, 콕스워스 등 쟁쟁한 조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첫 프리뷰 관람기임을 감안하고... 우려 1. 야수가 가면을 벗고 변신을 해도 야수라는 것... 그러니까 야수 역의 현광원씨 외모 때문인데... 어쩔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극적 감동을 받아야 할 그 순간에 사람들은 왕자의 얼굴을 보고 피식 웃어버린다. "어, 그래도 야수잖아?" 우려 2. 야수의 연기력이 좀더 보강이 필요한 것 ..

2004/brief comment 2004.08.04

Jekyll & Hyde - 배우 조승우 발견하다

내가 이 공연을 본 가장 큰 성과는 '뮤지컬 배우' 조승우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사실 조승우는 이전에도 몇몇 뮤지컬 작품에 출연하여 뮤지컬계에서는 상당한 팬을 갖고 있는 배우다. 하지만 그가 출연한 뮤지컬을 이제껏 한 편도 보지 못한 내게 조승우는 '영화 춘향뎐의 이몽룡' 이미지 뿐이었다. (그의 후속 영화들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타이틀롤로 조승우가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좀 의아했었다. 선악의 상반된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는 매우매우 어려운 역을 과연 조승우가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나의 그러한 의심과 상관없이 조승우가 출연하는 공연은 매진에 가까운 열띤 반응이었고 더블캐스팅의 류정한이 출연하는 공연은 판촉을 위해 이벤트를 벌여야 할 정도였다. 아무튼 막..

2004/brief comment 2004.07.28

Blood Brothers - 배우 이석준 발견하다

스펙터클이나 뮤지컬 넘버 위주가 아닌, 보기 드물게 '연극성'이 뛰어난 뮤지컬 작품을 만났다. '블러드 브라더스'___ 안타깝게도 흥행 성적은 별로 좋지 않지만 기자들이나 관계자들 평대로 작품은 얼핏 예상했던 것보다훨씬 잘 나온 것 같았다. 몇몇 테마는 계속 입 속에 맴돌 만큼 뮤지컬 넘버 역시 안정적이고 뛰어났다. 특히, 해설자(이석준)와 엄마(서지영)의 호연이 돋보였다. 해설자의 역할이 매우 독특했는데 극적 상황에의 관객 몰입을 방해하면서 낯설게 하기 효과에 더하여 극적 긴장감을 부여하는 매력적 역할이었다. 또한 해설자 역의 배우 이석준을 발견한 것 역시 큰 성과였다. 이전에 꽤 잘 나가는 뮤지컬 배우였다가 한참의 공백을 지나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는데 연기, 노래 모두 안정적이었고..

2004/brief comment 2004.07.26

나는 Cabaret가 좋았다

뮤지컬 '캬바레'는 실패했다. 그러나 나는 이 작품이 꽤 좋았다. 나름대로 대대적이었던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이 공연이 실패한 이유는, 1. 이 작품은 1930년대 나치가 세력을 확장해 가던 시기의 베를린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베를린은 음울함과 퇴폐, 향락이 넘쳐나던 도시였다고 한다. '킷캇클럽'이라는 캬바레를 주요 무대로 한 이 작품은 인종차별, 성적차별(동성애) 등 사회를 억압하고 있던 이러한 체제와 관습에 무기력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 군상들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따라서 어둡고 우울하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사상 가장 충격적인 엔딩이라는 명성답게 이 공연은 관객들이 끝난 줄 몰라 박수칠 타이밍조차 놓칠 정도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라고 했을 때에 당연히 화려한 스펙터클과 같은 볼거리..

2004/brief comment 2004.07.14

한국적 팝뮤지컬의 작은 희망을 발견하며...

이번의 예술의전당 '와이키키 브라더스' 공연은 올해초 팝콘하우스 공연에 이은 두번째 버전의 공연으로 개인적으로는 굳이 발품과 시간을 들여 보고싶지는 않은 공연이었다. 그 이유는, 일단 2001년 '와이키키 브라더스' 영화를 보았을 때의 그 감동에 이 동명의 뮤지컬이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었고, 왠지 상업적 동기가 다분한 그러니까 유명한 가요 몇 곳을 짜깁기해서 중년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안전빵 전략이지 않나 싶어 그냥그냥 가볍게 여겼었다. 또 들리는 얘기로는 초연작품 완성도도 그다지 높지 않는다고도 했고... 그래서 솔직히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다. 그날 공교롭게 예술의전당에 일이 2개나 겹쳤고 어쩌다보니 운좋게 공연까지 볼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뮤지컬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의외로 괜찮았었다..

2004/brief comment 2004.07.12

또 깜짝 놀랐다...

어제 대학로에서 연극 'Made In China'를 보고 (연극은 별로였다. 이지나 연출이라 좀 기대했었는데...) 집에 도착할 무렵 전화를 받았다. 그루가 소파에서 떨어졌다고. 그냥 떨어진 게 아니라 소파 위에서 막 달리다 그 속도 그대로 떨어졌는데 아무래도 병원 가 봐야 할 것 같다고... 집에 부리나케 가서 그루를 보니 이마가 튀어나오고 멍들어 있고 눈두덩이 한 쪽도 부어 있었다. 아무래도 머리 다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불안하니 병원 가서 CT 한번 찍어보자는 것이었다. 그루 아빠랑 이대 목동병원 응급실로 향하는데 택시 안에서 갑자기 그루가 축 쳐지면서 말도 안 했다.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병원에 도착해서 CT 촬영을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왈칵 토하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원래 머리 ..

2004/monologue 2004.07.09

근황... 나의 머릿속...

하나. 회사 일은 무척 바빠졌다. 올 하반기에 두 작품이 거의 동시에 올라간다. Jesus Christ Superstar, 그리고 'I Love You, You're Perfect, Now Change'라는 긴 제목의, 오프브로드웨이 최장기 뮤지컬. 이 두 작품의 마케팅 계획을 세우느라 만성두통이 생길만큼 시달리고 있다. 이전에도 그렇긴 했지만 특히 이 곳에 와서 'Multi-Tasking'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감내하고 있다. 일할 때에 보통 한 가지에 정신없이 확 몰두하는 스타일이라 머릿속을 두세 개로, 혹은 그보다 많은 갯수로 쪼개야 하는 일이 그다지 쉽지는 않다. 암튼 실질적인 일의 무게에 그리고 그만큼 배수의 심리적 부담감에 계속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업무 스케줄에 맞춰 여름휴가..

2004/monologue 2004.07.07

오랜만에...

굉장히 오랜만에(몇 개월은 된 듯...) 이승환의 CD를 듣고 있다. CD의 첫 곡이 시작하자마자 마음이, 아니 정확히는 심장이 울컥해지면서 동시에 심하게 쿵쾅거린다. 이 또한 실로 오랜만에 접하는 느낌이다. 일 때문에 계속 뮤지컬 CD들만 듣는 바람에 꽤 오랫동안 이승환에 소원했었다. 이승환은 매우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노래가 어떤 사람들을 이렇게 짜안~하게 행복하게 해 주는 힘이 있다는 것...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갑자기 얘가 무슨 쓸데없는 소리 하고 있나 하실 텐데... 요즘 블로그 새 포스트 올라가는 게 너무 뜸해서 물론 무지 정신없이 바빠서이기도 했지만 내가 너무 블로그를 무겁게만 사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해서 이젠 씰데없는 짧은 주절거림도 올리기로 했습니다.....

2004/monologue 2004.07.03

나의 연극열전 세번째 - Night, mother

처음으로 시어머니, 시누이랑 함께 이 연극을 보러 갔다. 솔직히 말하면, 사실은 이러한 기회를 나는 엄마랑 하고 싶었다. 이제까지 단한번도 엄마와 단둘이 영화나 공연을 보거나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다. 내가 이제껏 고작 해 드린 거라고는 CATS가 광주 공연하러 내려갔을 때에 엄마아빠 보시라고 VIP 티켓 2매 해 드린 게 전부다. 이 연극에 대한 느낌은... 그렇지 않아도 지금 준비 중인 작품의 마케팅 초반 기획 작업 중의 화두 하나가 '공감대'인데 그 공감대에 대해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한 공연이었다. 두 모녀의 연기는 물론 좋았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충분히 눈물을 자아내게 할 만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배우는 감정에 겨워 통곡을 하는데 관객 일부분이 흘리는 눈물은 그 상황에 대한 반응일 뿐 어떠한 공감..

2004/brief comment 2004.06.29

일상으로의 복귀...

다시... 드디어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엊그제 그러니까 지난주 토요일에 3주간의 병원 생활을 빠이빠이하고 퇴원했습니다. 1주 전에 찍었던 CT 결과는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예상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진하게 단단히 뭉쳐 있던 血이 다행히 많이 풀려서 그 색깔이 많이 연해지긴 했는데 부위 자체가 원래 좀 커서인지 크기는 별로 줄어들지 않았었죠. 그런데 1주를 더 기다려 금요일에 찍은 CT 결과는 더욱 좋았어요. 색깔도 더 많이 연해지고 크기도 절반 이상으로 많이 줄어들었고... 그래서 토요일날 퇴원을 했습니다. 담당 의사 말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병원에 오라고 하대요. 얘가 지금 먹고 있는 약이 있는데 혹시 경기를 일으킬 우려가 있어서 항경련제를 먹고 있어요. 근데 그걸 1년을 먹어야 한대네요. 1년..

2004/monologue 2004.06.14

악몽...

오랜만에 집에 들렀다. 며칠전 샤워하고 옷 갈아입기 위해 잠깐 들른 것을 제외하고는 딱 1주일만이다. 1주일만에 다시 출근을 하기 위해 오늘 밤에는 집에 와 있다. 악몽같은 1주일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내 생애 가장 벼랑 끝에 있었던 2~3일간이었다. 바로 1주일 전 일요일, 그날 원래는 집 앞 공원에서 그루 사진을 찍어 주려고 했었다. 며칠 전, 그루 할아버지가 오토바이를 사 주셔서 헬멧 쓰고 오토바이 타는 걸 사진에 남기려고 했었다. 그러나 막상 오후 일찍 집을 나서려니 너무 햇볕이 뜨거웠다. 그래서 잠깐 애경백화점에 가서 그루 책이나 산 뒤에 오후 늦게 사진을 찍어 줘야지 하고 나섰는데 그냥 해 본 말, "그루야, 한강 가서 배 탈까?" 했다가 그루가 막 가자고 졸라서 애경백화점에 가서 간단한 먹..

2004/monologue 2004.05.31

자동차가 무섭다...

최근 한 달 사이에 교통사고가 나기 일보 직전의 상태를 두 번이나 겪었다. 한 번은 3주 전쯤이었는데 택시 안에서였다. 옆에 서 있던 거대한 화물트럭에 가려 (덕분에 도로에서 큰 차가 사람이나 다른 차에게나 다 위험하다는 걸 알았다. 앞으로 절대 큰 차 옆에 있지 말 것...) 길을 건너고 있던 한 엄마와 아이를 채 발견하지 못하여 정말 하마터면 내가 탄 택시가 그 사람들을 치일 뻔 했다. 급정거를 해서 정말정말 1cm 앞에서 멈춰 겨우 사고를 면했다. 물론 택시 안에서였기 때문에 그 아찔한 순간을 내 눈으로 직접 보았다. 두 번째는 바로 그저께 아침이었는데 회사 출근하러 마을버스 타고 지하철역에 가던 중이었다. 출근시간이 늘 늦기 때문에 항상 앉아서 갔었는데 그 날따라 사람이 많아서 서 있었다. 그러던..

2004/monologue 2004.05.19

효자동이발사 그리고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1. 재미있었다, 윤정아. 엔딩 크레딧 끝까지 보면서 '마케팅 책임 김윤정' 이름까지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인감독 치고는 안정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 근데 왠지 소위 '맥아리'가 없다는 느낌... 그래서 그냥 무난한 영화로 느껴지는 듯 싶다.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에만 포커스가 맞춰져서인지 그 외의 인물들에 대한 캐릭터가 제대로 살아 있지 않은 것 같더군. 엄마도 그렇고 (그 정도 캐릭터로 나올 거면 문소리가 좀 아깝더라...) 주변 인물들도 그렇고, 극중 연탄장사로 나오는 오달수씨 경우에도 초반부엔 중후반에 모종의 역할이 기대되는 듯하게 만들더니 끝내는 별 의미가 없는 역할이었더구만. 연탄장사 아들이 건네주는 딱지 등의 소품들도 그다지 의미심장하지 않고. 무엇보다도 시대의 의미를, 서민들의..

2004/brief comment 2004.05.18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다...

1. 처음으로 마케팅 매니지먼트 책임을 맡아 진행했던 공연이 드디어 끝이 났다. 지난주에 공연은 끝났고 오늘로써 평가 및 결과보고 자료 작업도 끝났다. 이젠 순수익에 대하여 투자사들의 손익 배분만이 남았지만 그거야 어차피 크게 달라질 사항이 없는 것이고... 물론, 여러 가지 이유로 공연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왜냐하면 적자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긴 하지만 실패를 가져온 근본적 원인이 마케팅 외적인 문제이기에 다행히 자괴감을 동반하지 않았고, 나도 훌훌 털어버릴 예정이다. 어쨌든 배운 게 많고 그리고 또다른 프로젝트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지난 실패에 별로 연연해 하고 싶지는 않다. 지난 어린이날, 그루와 그루 아빠와 함께 그 공연을 보았다. 그루는 눈이 동그래져서 열심히 보았고 매우 좋아했다. ..

2004/monologue 2004.05.14

재생 불가능...

언제부터인가 얼굴에 뾰루지가 생기면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도 그 자국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다. 누군가에게 물어보았더니 늙어서 그렇단다. 하긴 완전 새 것인 그루의 경우를 보면 저거 흉터 되지 않을까 걱정될 만큼 꽤 큰 상처가 생겨도 채 일주일이 되지 않아 깜쪽같이 깨끗이 아문다. 이제 내 얼굴도 다 됐다는 생각이 든다. 재생 불가능... 우울하다......

2004/monologue 2004.04.19

13년 만에 기쁘다...

거의 모든 지역구 개표가 완료된 새벽 2시까지 날 TV 앞에 앉아있게 한 건 민노당의 지지율 때문이었다. 10%, 11%, 12%... 정당투표함 개표가 진행될수록 1%씩 늘어났고 13%(지역구 2석+비례대표 8석)가 된 걸 확인하고 잠이 들었다. 10석이 되기까지 굳이 기다린 건 민주당과 동일한 숫자 9석보다 한 석이라도 더 늘어나길 그리고 비례대표 8번인 노회찬이 포함되길 바란 것이었고 결국 이루어졌다. 내가 진학련(진보정당추진위 학생연합) 활동을 시작한 게 1991년. 이후 민중당, 국민승리21, 민주노동당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내가 투표해서 당선된 사람이 딱 1명이었다. 현재 우리 동네 구의원이 바로 민노당 소속이다. 정말 13년만에 진보정당이 원내에 입성하는(그것도 10석이라는 숫자로) 것을 드디..

2004/monologue 2004.04.16

그루밖에 없다...

어제 무지 화가 나고 열받고 짜증나고 어이없고 모욕적인 일이 있었다. 그나마 일찍 들어와서(9시반경) 밥을 먹고 있는데 정말 어이없게도 밥을 먹다 눈물이 왈칵 나왔다. 그루나 시어머님이 볼까봐 밥 먹다말고 화장실에 들어가 좀 울다가 진정시키고 다시 나와서 마저 밥을 먹었다. 먹은 설겆이를 하고나서 생각해 보니 도저히 이 상태로서는 그루랑 웃는 얼굴로 놀아줄 수가 없을 것 같아 어머님한테는 머리가 아파서 먼저 집에 간다고 얘기하고 '그루야, 엄마 간다' 그러구 집에 갔다. 집에 가면서 좀 마음이 찔리긴 했다. 맨날 10시반, 11시에 오다가 간만에 일찍 와서는 그루랑 놀아 주지도 못하고 가는 게... 집에 와서 혼자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시댁에서 전화가 왔다. 전화기 너머로 그루가 악을 쓰며 우는 소리가 ..

2004/monologue 2004.04.14

나의 연극열전 두번째 – 남자충동

가부장적 사회의 남자들은 강해지기를 강요당한다. 그러나, 최강자는 극소수다. 대부분 강해져야 한다는 강박증으로 살 뿐이다. 그들은 자신이 강하지 못하다는 좌절감으로 폭력충동에 사로잡힌다. 강한 남성상은 짐이다. 그 짐을 벗어버릴 때가 되었다. 이 작품은 가부장 지향의 남자들이 강함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공격(폭력) 성향으로 파멸하는 과정을 그린다. ‥‥‥ 강함에 대한, 폭력에 대한 환상을 벗겨버리면 진정한 우리의 모습이 드러난다. 우리들은 자신의 본래 모습을 희생시켜 강자에 봉사한다. 모두 강자가 되고자 할 때, 반사이익은 최강자에 집중될 뿐이다. 우리는 미화된 폭력, 즉 강자 이데올로기에 그 얼마나 희생당했던가! ‥‥‥ -저작의도 中 하나. 남자다움에 관하여 난 늘 생각해 왔었다, 가부장제도의 피..

2004/brief comment 2004.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