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작품은 우리 회사와도 관계가 있는 작품이기에 그리고 내가 첫 프리뷰를 본 것이기에 이런저런 얘기를 꺼내 놓기에 매우 조심스럽다.
가장 놀라운 것은 Animation을 그대로 무대에 옮겨놓은 듯한 무척 화려한 무대와 의상이다. 이건 뭐 누구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점일 것이다. 그리고 뤼미에르, 콕스워스 등 쟁쟁한 조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첫 프리뷰 관람기임을 감안하고... 우려 1. 야수가 가면을 벗고 변신을 해도 야수라는 것... 그러니까 야수 역의 현광원씨 외모 때문인데... 어쩔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극적 감동을 받아야 할 그 순간에 사람들은 왕자의 얼굴을 보고 피식 웃어버린다.
"어, 그래도 야수잖아?" 우려 2. 야수의 연기력이 좀더 보강이 필요한 것 같다. 특히, 천진난만한 연기 부분... 우려 3. 조정은씨가 벨 역으로는 좀 약한 듯 싶었다. 기본기는 있으니 시간이 좀 흐르면 나아지려나... 우려 4. 뮤지컬은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게 뮤지컬 넘버인데 이 작품은 그다지 귀에 감기는 넘버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주제곡인 'Beauty and the Beast' 뿐인데 이 곡은 사실대부분 영화 주제가로, 영어 가사의 노래로 더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한국어 가사 노래가 크게 감동으로 와 닿지 않았다. 우려 5. 사실 단기간의 공연이라면 걱정할 만큼은 아닌데 문제는 (오페라의 유령과 같은) 장기 공연이라는 점이다. 솔직히 걱정이 된다. 팬텀과 같은, 그렇게 확 휘어잡는 매력은좀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
팬텀 공연도 그렇게 자리잡기까지 초반의 고생이 꽤 있었던 것으로 들었다. 이번 미녀와 야수도 그러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