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monologue

자동차가 무섭다...

spring_river 2004. 5. 19. 14:52


최근 한 달 사이에

교통사고가 나기 일보 직전의 상태를 두 번이나 겪었다.
한 번은 3주 전쯤이었는데 택시 안에서였다
.
옆에 서 있던 거대한 화물트럭에 가려

(
덕분에 도로에서 큰 차가 사람이나 다른 차에게나 
 
다 위험하다는 걸 알았다. 앞으로 절대 큰 차 옆에 있지 말 것
...)
길을 건너고 있던 한 엄마와 아이를 채 발견하지 못하여

정말 하마터면 내가 탄 택시가 그 사람들을 치일 뻔 했다.
급정거를 해서 정말정말 1cm 앞에서 멈춰

겨우 사고를 면했다.
물론 택시 안에서였기 때문에 그 아찔한 순간을

내 눈으로 직접 보았다
.

두 번째는 바로 그저께 아침이었는데

회사 출근하러 마을버스 타고 지하철역에 가던 중이었다.
출근시간이 늘 늦기 때문에 항상 앉아서 갔었는데

그 날따라 사람이 많아서 서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아파트 옆길에서 갑자기 Van 차량 한 대가

빠른 속도로 튀어나오면서 마을버스 바로 앞에서 좌회전을 했다.
내가 서 있던 자리가 운전수 바로 뒤였는데

하필 그 순간도 커다란 앞유리를 통해 내 눈으로 목격을 했다.
너무나도 가까운 그 차량 사이를 보고 있었기에
 
순간, ', 사고다!' 싶었다
.
그 짧은 1초동안 별 생각이 다 났다
.
버스는 부딛치지 않기 위해 무지막지하게 급정거를 했고

버스 안의 사람들, 특히 무방비 상태로 서 있던 사람들이
버스 바닥에 나뒹굴며 앞으로 쫘악 쏠렸고
정말 1cm 차이로 부딪힘을 면한 그 Van은 쏜살같이
도망가 버렸다.
다행히 나는 별로 다치지 않았다
.
넘어지지 않기 위해 힘을 주느라 근육이 약간 놀라서

조금 뻐근한 정도... (오늘이 이틀째인데 괜찮은 것 같다)
내가 서 있던 위치가 다행이었다
.
몸이 180도 돌려지면서 운전수 바로 뒤의 Bar에 부딪혀서

그나마 나은 것이었지
버스 중간쯤에 서 있었으면 주르륵 밀려나가면서
더 타격이 컸을 것이다.
실제로 두세 사람은 뼈에 이상이 있을 만큼 꽤 다쳤다
.

이 두 사건을 겪으면서

아니, 이 두 사건의 사고 직전을 직접 목격하면서
자동차가 두려워졌다.
내가 차에 타고 있어도 길을 걷고 있어도

차가 무섭다.
길거리를 달리는 차들이 다 살아있는 무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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