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터클이나 뮤지컬 넘버 위주가 아닌,
보기 드물게 '연극성'이 뛰어난
뮤지컬 작품을 만났다.
'블러드 브라더스'___
안타깝게도 흥행 성적은 별로 좋지 않지만
기자들이나 관계자들 평대로
작품은 얼핏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잘 나온 것 같았다.
몇몇 테마는 계속 입 속에 맴돌 만큼
뮤지컬 넘버 역시 안정적이고 뛰어났다.
특히, 해설자(이석준)와 엄마(서지영)의 호연이 돋보였다.
해설자의 역할이 매우 독특했는데
극적 상황에의 관객 몰입을 방해하면서
낯설게 하기 효과에 더하여
극적 긴장감을 부여하는 매력적 역할이었다.
또한 해설자 역의 배우 이석준을 발견한 것 역시 큰 성과였다.
이전에 꽤 잘 나가는 뮤지컬 배우였다가 한참의 공백을 지나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는데
연기, 노래 모두 안정적이었고
젊은 여성 관객들에게 Appeal할 수 있는 매력도 갖추고 있었다.
(우리 공연에 꼭 캐스팅해야지 마음먹은 배우다.)
가장 아쉬운 것은,
바로 타이틀롤인 두 형제의 연기력이었다.
이건명은 지금까지의 경력에 비해 너무 평범했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다른 한 신인배우 역시
타이틀롤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작품이 꽤 괜찮은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그만큼의 좋은 호응을 받고 있지 못한 이유가
전체적으로 어두운 스토리라는 약점 외에
타이틀롤 두 주인공의 흡인력이 부족한 점도 있지 않을까 싶다.
김민기씨가 이전에 '의형제'라는 번안극으로 올린 작품을
그대로 그러니까 번역극으로 올린 공연이었는데
번안극으로서도, 번역극으로서도
한국 관객들에게 무리가 없는 꽤 괜찮은 작품이었다.
Open Run을 목표로 무대에 오른 공연이었지만
8~9월경에 막을 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 공연을 찾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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