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영화를 단 한 장면만으로 기억한다면 단연 엔딩샷이다.
계단 위에 선 그 소년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
# 정말 폭탄같은 작품이었다.
언제 터질 지 모르는 폭탄을 지켜보는 심정으로
영화를 보게 된다.
넌 사고뭉치니까 이런 취급을 받는 건 네 잘못이라고 말하고
마치 예비범죄자로 적대하는 권력에 그들은 분노한다.
이 영화에서 대치되는 양쪽의 인물이
마냥 착하기만 하지 않고 또 그냥 악하기만 하지 않다.
선악의 경계가 모호해서
오히려 단순한 분노 대신 지켜보는 심경이 복잡해진다.
# 160년 전 빅토르 위고가 이 소설을 썼던 몽페르메유는
현재에도 여전히 빈민지역이고
더욱 복잡한 사회문제들이 만연해 있다.
가난이 개인의 잘못이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임을 제기한
이 소설은 현재에도 이어진다.
# 세 명의 경찰 외에 모두 동네에서 캐스팅된 이들이라고 한다.
주인공 외에는 실제 노매드들이 등장했던 'Nomadland'에 이어,
非전문배우들의 놀라운 퍼포먼스에 대해
이들과 함께 영화의 완성도를 이끌어낸
주연배우와 감독의 탁월함에 대해 또다시 감탄하게 되는...
#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
빅토르 위고의 소설 속 문구로 끝을 맺는다.
여러분, 이걸 잘 기억해 주세요.
세상에는 나쁜 풀도, 나쁜 사람도 없소.
다만 나쁜 농부가 있을 뿐이오.
결국 문제는 시스템이라는 의미이다.
나쁜 농부를 만들어내는 시스템.
위 문구가 등장하는 구절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시장이 된 장발장이 쐐기풀을 뽑고 있는 농부들에게 이야기한
작은 일화 중의 한 대목이었다.
좀더 자세하게 인용하면 이런 내용.
약간의 노력만 기울이면 쐐기풀은 유용하게 쓰이지만,
내버려두면 해로운 것이 되오.
그래서 사람들은 그냥 뽑아서 죽여버리는 거요.
인간은 이렇게 쐐기풀같이 되는 사람이 많소.
명심하시오.
이 세상에는 나쁜 풀도 없고 나쁜 인간도 없소.
가꾸는 방법을 모르는 인간이 있을 뿐이오.
의미가 좀더 명확하게 다가온다.
영화 속 아이들이 아른거린다...
p.s.
오늘 아침의 낭보!
윤여정 배우님 Congratulation!
그리고 남우·여주주연상도
당연히 이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했던 배우들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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