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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터테인먼트의 첫 뮤지컬 제작 작품.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생 작품으로
많은 가능성과 좋은 평가를 받았던 컨텐츠.
팬층이 두터운 오만석, 엄기준 캐스팅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
2년 넘게 우리와 함께 I LOVE YOU를 작업한
오나라 출연작.
어제 '김종욱찾기' 프리뷰에 다녀왔다.
언론에서는 거의 교과서처럼
뮤지컬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해외 뮤지컬의 현실을 두고
창작뮤지컬의 역량 키우기를 얘기하지만,
실상 현실은 냉혹하다.
창작물은 애정만 가지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영화처럼 종합예술장르인 뮤지컬 역시 인적 Infra가 매우 중요하다.
작곡가, 극작가, 작사가, 그리고 조명, 의상, 음향 디자이너들...
특히 작곡, 극작, 작사의 중요한 Creator들이 우리나라는 턱없이 부족하고
그리고 실력있는 사람들은 더더군다나 미비하다.
그동안 창작뮤지컬들을 '애정'을 갖고 보았지만
대부분 어쩔 수 없는 실망을 안겨 주었다.
그래도 최근에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이들의 활약이 한국 뮤지컬 시장에 큰 힘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해외파 젊은 피들이 중요 동력이 되었던 한국 영화의 예처럼
뮤지컬 시장은 그렇게되기까지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그래도 그럴 날이 오겠지...
또다시 애정을 배반한 실망을 받게 될까
그래도 많은 기대를 받았던 작품인데 괜찮지 않을까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만나게 된 '김종욱찾기'......
주요 뮤지컬 타깃인 20~30대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첫사랑'을 모티브로 구성한 기획도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았고
내용의 흐름도 매끄러운 편이었고 '첨밀밀'과 유사한 엔딩 마무리도 인상적이었다.
음악도... 귀에 딱 감기는 멜로디는 없었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잘 만든 음악이다.
시간과 공간의 잦은 변화를 조명 디자인으로 처리한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프리뷰여서인지 배우들의 연기가 아직 몸에 익은 듯 하지 않았으나
엄기준, 오나라 모두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잘 보여주고 있었고
1인 다역의 전병준이라는 배우도 뛰어난 순발력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기분 좋았다... 오랜만에 괜찮은 창작뮤지컬을 만나서 기뻤다...
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첫.사.랑.'......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첫사랑이라는 것은 특별한 존재이다.
이루어지지 못한... 애틋한... 가끔씩 떠오르게 되는...아름다운...
어쩌면 '첫사랑'이라는 것은 '가장 순수했던 그 시절의 나'의 또다른 이름이다.
이에 비하면
나는 첫사랑에 대한 이런 유사한 추억이 없다.
엄한 집안 분위기에, 여자 중학교/여자 고등학교를 다녀서인지
또래 남자들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누군가를 좋아했던 첫 번째 경험은 중학교때 음악선생님 정도다.
당시 2년 동안이나 무척 좋아하긴 했지만
40대 중반의 선생님이었으니 사실 남자라고 하기엔 뭐한 대상이다.
그렇게 따져 보면
첫사랑은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남자다.
첫사랑과 결혼했으니 무지 행운이고 행복한 케이스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남들처럼 '첫사랑'하면
애틋하게 떠오르는, 가슴속 한 언저리에 그렇게 아픈 듯 아름다운 듯 자리잡고 있는
그런 게 없어서
뭐랄까... 불행하다고까지는 아니지만 좀 아쉬울 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잘 알고 지내왔던 CJ 엔터테인먼트의 제작 PD가 공연이 끝나고
내게 "어때? 공감이 가요?" 하고 물었을 때
"글쎄요... 저는 그런 기억이 없어서 딱히 공감이 가는 건 아닌데
뭐...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감할 것 같은데요?" 라고 대답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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