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초연의 거의 개막 시점에서 본 이후
2년만에 다시 본 지킬 앤 하이드_
초연 때와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초연 때에는 무대가 좀 허술했었는데
(물론 그동안 이 작품으로 많은 수익을 거두어서겠지만)
이번에 보니 무대와 의상 등이 많이 보강되어 있었다.
앙상블 퀄리티 역시 이전보다 높아졌고
전체적으로 공연 기술적 운영도 매끄러웠다.
가장 크게 체감되는 차이점은 타이틀롤 역의 조승우_
2년 전에도 물론 잘 해 냈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립박수를 보냈고
2년이 지난 지금도 그 점은 동일하다.
그러나 미묘하게 다르다면...
2년 전 초연시 조승우는 영화 두어편, 창작뮤지컬 두어편의 경력을 가진
거의 신인 아닌 신인의 위치였다.
그 때 지킬 앤 하이드의 조승우에 대한 느낌은
너무나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리고 이후 영화 '말아톤' 등을 통해 급성장한 그는
이제는 이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스타의 모습이었다.
물론 여전히 그의 지킬 앤 하이드는 빛났다.
오랜 기간의 공연을 통해 훨씬 많이 몸에 익어 있었고
여유까지 느껴질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는 연기를 보여 주었는데
이젠 확실히 스타 배우 조승우를 느낄 수 있었다.
그의 Performance에 대한 인정과 박수는 변함없었지만
괜히 왠지 씁쓸한 느낌...
기량은 훨씬 원숙해 있었으나
초연때 너무나도 깊은 인상을 주었던 그 때의 신인시절의 모습과 달라서일까...
음... 엠마 역은 왠지 지금의 이혜경보다 초연 때의 김소현이 더 어울리는 듯하고
루시 역은 초연 때의 소냐의 경우
가창력 등은 뛰어났으나 무대 카리스마가 약간 아쉬웠었는데
이번에 캐스팅된 정선아는 새로운 루시의 발견이었다.
'렌트'에서 거의 신인 시절 때의 미미 역으로 본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었는데
가창력, 연기력 모두 많이 발전해 있었고 무엇보다도 루시 역에 너무 잘 맞았다.
MR로 진행되었던 초연과 달리, 이번 오케스트라 라이브 공연은
지킬 앤 하이드의 아름다운 음악이 훨씬 더 잘 살아있어 좋았고
국립극장이라는 무대는 역시 너무 커서 이 공연에는 적합하지 않아 아쉬웠다.
외국에서는 이 '지킬 앤 하이드'가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다고 한다.
(약간 의문사항이다... 타이틀롤 역의 뛰어난 기량이 큰 매력적 요소이며
공연 내용 및 뮤지컬 넘버 역시 모두 좋은데 왜 그러지?......)
한국에서의 이례적인 성공은 역시 조승우 개인의 힘에 크게 의존되어 있었는데
이제 앞으로 조승우가 없는 지킬 앤 하이드...과연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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