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monologue 43

대화법

엊그제 우연히 한 여성잡지에서 표민수 PD 인터뷰 기사를 접했다. 노희경 작가와 콤비를 이루어 좋은 연출을 많이 보여주었던 탓에 관심있게 읽어 보았다. 모르고 있었는데 요즘 하고 있는 드라마 '풀하우스'가 그의 연출작이었다. 그의 인터뷰 기사 중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자신이 이 드라마를 통해 얘기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대화법'이랜다. 사람은 두 가지 타입의 대화법을 가지고 있는데 어떤 사람은 너무 직설적인 화법을 쓰기에 자신은 마음편하지만 상대방은 마음이 다치기 쉬운... 또 다른 사람은 너무 상대방을 배려하는 화법을 쓰기에 상대방은 편안하지만 자신은 너무 힘들어할 할 수 밖에 없는... (표 PD의 말로는 송혜교가 전자, 비가 후자랜다. 사실 난 그 드라마를 안 보기 때문에 그러한 게 잘 드..

2004/monologue 2004.08.09

또 깜짝 놀랐다...

어제 대학로에서 연극 'Made In China'를 보고 (연극은 별로였다. 이지나 연출이라 좀 기대했었는데...) 집에 도착할 무렵 전화를 받았다. 그루가 소파에서 떨어졌다고. 그냥 떨어진 게 아니라 소파 위에서 막 달리다 그 속도 그대로 떨어졌는데 아무래도 병원 가 봐야 할 것 같다고... 집에 부리나케 가서 그루를 보니 이마가 튀어나오고 멍들어 있고 눈두덩이 한 쪽도 부어 있었다. 아무래도 머리 다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불안하니 병원 가서 CT 한번 찍어보자는 것이었다. 그루 아빠랑 이대 목동병원 응급실로 향하는데 택시 안에서 갑자기 그루가 축 쳐지면서 말도 안 했다.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병원에 도착해서 CT 촬영을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왈칵 토하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원래 머리 ..

2004/monologue 2004.07.09

근황... 나의 머릿속...

하나. 회사 일은 무척 바빠졌다. 올 하반기에 두 작품이 거의 동시에 올라간다. Jesus Christ Superstar, 그리고 'I Love You, You're Perfect, Now Change'라는 긴 제목의, 오프브로드웨이 최장기 뮤지컬. 이 두 작품의 마케팅 계획을 세우느라 만성두통이 생길만큼 시달리고 있다. 이전에도 그렇긴 했지만 특히 이 곳에 와서 'Multi-Tasking'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감내하고 있다. 일할 때에 보통 한 가지에 정신없이 확 몰두하는 스타일이라 머릿속을 두세 개로, 혹은 그보다 많은 갯수로 쪼개야 하는 일이 그다지 쉽지는 않다. 암튼 실질적인 일의 무게에 그리고 그만큼 배수의 심리적 부담감에 계속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업무 스케줄에 맞춰 여름휴가..

2004/monologue 2004.07.07

오랜만에...

굉장히 오랜만에(몇 개월은 된 듯...) 이승환의 CD를 듣고 있다. CD의 첫 곡이 시작하자마자 마음이, 아니 정확히는 심장이 울컥해지면서 동시에 심하게 쿵쾅거린다. 이 또한 실로 오랜만에 접하는 느낌이다. 일 때문에 계속 뮤지컬 CD들만 듣는 바람에 꽤 오랫동안 이승환에 소원했었다. 이승환은 매우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노래가 어떤 사람들을 이렇게 짜안~하게 행복하게 해 주는 힘이 있다는 것...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갑자기 얘가 무슨 쓸데없는 소리 하고 있나 하실 텐데... 요즘 블로그 새 포스트 올라가는 게 너무 뜸해서 물론 무지 정신없이 바빠서이기도 했지만 내가 너무 블로그를 무겁게만 사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해서 이젠 씰데없는 짧은 주절거림도 올리기로 했습니다.....

2004/monologue 2004.07.03

일상으로의 복귀...

다시... 드디어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엊그제 그러니까 지난주 토요일에 3주간의 병원 생활을 빠이빠이하고 퇴원했습니다. 1주 전에 찍었던 CT 결과는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예상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진하게 단단히 뭉쳐 있던 血이 다행히 많이 풀려서 그 색깔이 많이 연해지긴 했는데 부위 자체가 원래 좀 커서인지 크기는 별로 줄어들지 않았었죠. 그런데 1주를 더 기다려 금요일에 찍은 CT 결과는 더욱 좋았어요. 색깔도 더 많이 연해지고 크기도 절반 이상으로 많이 줄어들었고... 그래서 토요일날 퇴원을 했습니다. 담당 의사 말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병원에 오라고 하대요. 얘가 지금 먹고 있는 약이 있는데 혹시 경기를 일으킬 우려가 있어서 항경련제를 먹고 있어요. 근데 그걸 1년을 먹어야 한대네요. 1년..

2004/monologue 2004.06.14

악몽...

오랜만에 집에 들렀다. 며칠전 샤워하고 옷 갈아입기 위해 잠깐 들른 것을 제외하고는 딱 1주일만이다. 1주일만에 다시 출근을 하기 위해 오늘 밤에는 집에 와 있다. 악몽같은 1주일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내 생애 가장 벼랑 끝에 있었던 2~3일간이었다. 바로 1주일 전 일요일, 그날 원래는 집 앞 공원에서 그루 사진을 찍어 주려고 했었다. 며칠 전, 그루 할아버지가 오토바이를 사 주셔서 헬멧 쓰고 오토바이 타는 걸 사진에 남기려고 했었다. 그러나 막상 오후 일찍 집을 나서려니 너무 햇볕이 뜨거웠다. 그래서 잠깐 애경백화점에 가서 그루 책이나 산 뒤에 오후 늦게 사진을 찍어 줘야지 하고 나섰는데 그냥 해 본 말, "그루야, 한강 가서 배 탈까?" 했다가 그루가 막 가자고 졸라서 애경백화점에 가서 간단한 먹..

2004/monologue 2004.05.31

자동차가 무섭다...

최근 한 달 사이에 교통사고가 나기 일보 직전의 상태를 두 번이나 겪었다. 한 번은 3주 전쯤이었는데 택시 안에서였다. 옆에 서 있던 거대한 화물트럭에 가려 (덕분에 도로에서 큰 차가 사람이나 다른 차에게나 다 위험하다는 걸 알았다. 앞으로 절대 큰 차 옆에 있지 말 것...) 길을 건너고 있던 한 엄마와 아이를 채 발견하지 못하여 정말 하마터면 내가 탄 택시가 그 사람들을 치일 뻔 했다. 급정거를 해서 정말정말 1cm 앞에서 멈춰 겨우 사고를 면했다. 물론 택시 안에서였기 때문에 그 아찔한 순간을 내 눈으로 직접 보았다. 두 번째는 바로 그저께 아침이었는데 회사 출근하러 마을버스 타고 지하철역에 가던 중이었다. 출근시간이 늘 늦기 때문에 항상 앉아서 갔었는데 그 날따라 사람이 많아서 서 있었다. 그러던..

2004/monologue 2004.05.19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다...

1. 처음으로 마케팅 매니지먼트 책임을 맡아 진행했던 공연이 드디어 끝이 났다. 지난주에 공연은 끝났고 오늘로써 평가 및 결과보고 자료 작업도 끝났다. 이젠 순수익에 대하여 투자사들의 손익 배분만이 남았지만 그거야 어차피 크게 달라질 사항이 없는 것이고... 물론, 여러 가지 이유로 공연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왜냐하면 적자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긴 하지만 실패를 가져온 근본적 원인이 마케팅 외적인 문제이기에 다행히 자괴감을 동반하지 않았고, 나도 훌훌 털어버릴 예정이다. 어쨌든 배운 게 많고 그리고 또다른 프로젝트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지난 실패에 별로 연연해 하고 싶지는 않다. 지난 어린이날, 그루와 그루 아빠와 함께 그 공연을 보았다. 그루는 눈이 동그래져서 열심히 보았고 매우 좋아했다. ..

2004/monologue 2004.05.14

재생 불가능...

언제부터인가 얼굴에 뾰루지가 생기면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도 그 자국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다. 누군가에게 물어보았더니 늙어서 그렇단다. 하긴 완전 새 것인 그루의 경우를 보면 저거 흉터 되지 않을까 걱정될 만큼 꽤 큰 상처가 생겨도 채 일주일이 되지 않아 깜쪽같이 깨끗이 아문다. 이제 내 얼굴도 다 됐다는 생각이 든다. 재생 불가능... 우울하다......

2004/monologue 2004.04.19

13년 만에 기쁘다...

거의 모든 지역구 개표가 완료된 새벽 2시까지 날 TV 앞에 앉아있게 한 건 민노당의 지지율 때문이었다. 10%, 11%, 12%... 정당투표함 개표가 진행될수록 1%씩 늘어났고 13%(지역구 2석+비례대표 8석)가 된 걸 확인하고 잠이 들었다. 10석이 되기까지 굳이 기다린 건 민주당과 동일한 숫자 9석보다 한 석이라도 더 늘어나길 그리고 비례대표 8번인 노회찬이 포함되길 바란 것이었고 결국 이루어졌다. 내가 진학련(진보정당추진위 학생연합) 활동을 시작한 게 1991년. 이후 민중당, 국민승리21, 민주노동당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내가 투표해서 당선된 사람이 딱 1명이었다. 현재 우리 동네 구의원이 바로 민노당 소속이다. 정말 13년만에 진보정당이 원내에 입성하는(그것도 10석이라는 숫자로) 것을 드디..

2004/monologue 2004.04.16

그루밖에 없다...

어제 무지 화가 나고 열받고 짜증나고 어이없고 모욕적인 일이 있었다. 그나마 일찍 들어와서(9시반경) 밥을 먹고 있는데 정말 어이없게도 밥을 먹다 눈물이 왈칵 나왔다. 그루나 시어머님이 볼까봐 밥 먹다말고 화장실에 들어가 좀 울다가 진정시키고 다시 나와서 마저 밥을 먹었다. 먹은 설겆이를 하고나서 생각해 보니 도저히 이 상태로서는 그루랑 웃는 얼굴로 놀아줄 수가 없을 것 같아 어머님한테는 머리가 아파서 먼저 집에 간다고 얘기하고 '그루야, 엄마 간다' 그러구 집에 갔다. 집에 가면서 좀 마음이 찔리긴 했다. 맨날 10시반, 11시에 오다가 간만에 일찍 와서는 그루랑 놀아 주지도 못하고 가는 게... 집에 와서 혼자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시댁에서 전화가 왔다. 전화기 너머로 그루가 악을 쓰며 우는 소리가 ..

2004/monologue 2004.04.14

두통을 앓기 시작하다...

어제 오후부터 나를 괴롭히기 시작한 심한 두통이 오늘도 어김없이 다시 찾아왔다. 아무래도 티켓박스 오픈 직후 나를 죄어드는 일종의 압박감 때문이 아닐까 싶다... 현재의 직업과 이전의 직업의 커다란 차이점 하나는 내가 하는 일의 성패가 너무나도 뚜렷한 결과물을 낳고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 그리고 나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전의 일 같은 경우 어떠한 흥행사업이 아닌, 광고주가 전적으로 돈을 대는 일이고 기껏해야 초청한 고객들이 얼마만큼 많이 올 것인가 행사에 대한 고객 및 광고주의 평가가 높을 것인가 정도였다. 그리고 행여 내가 못된 광고주로부터 말도 안 되는 Nego를 당한다 할지라도 그냥 뭐... 팀 실적의 Income이 조금 낮아진다는 것 정도이지 팀이 해체된다거나 회사가 망한다..

2004/monologue 2004.04.07

울지 마라, 대한민국

하나. 어젯밤 한겨레신문 신문기자로 있는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누나, 나 어떻게 해야 되요?" "... 술 마시고 있구나." "네, 누나, 나 어떻게 하죠? 누나가 가르쳐 줘요!" "... 그러게" "나는요, 내가 지금 사진을 찍고 있어야 하나, 아님 저것들한테 신나를 확 뿌리고 불을 질러 버려야 하나 그랬어요..." "...그렇지 않아도 네가 국회 담당이라는 게 생각나서 현장에 너 있었겠구나 잠깐 생각했었다..." "누나, 이제 어떻게 하죠?" "......그러게, 나도 정신적 공황 상태다, 지금은" 둘. 시댁에 가서 늦은 저녁을 먹고 아무 것도 모르는 채 신나게 놀고 있는 그루랑 좀 있다가 집에 와서 12시 마감뉴스를 켰다. 혼자 맥주를 마시면서 그 현장의 장면들을 처음으로 보았다. 진짜 누구 ..

2004/monologue 2004.03.13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하루...

새로운 Project 땜에 무지 바쁜데... 암튼 그 새로운 Partner들의 관계도 복잡하고 이것저것 열받게 하는 일들이 많아 그렇지 않아도 머릿속이 뒤죽박죽인 상태에서 탄핵 가결 소식을 들었다.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느낌이다. 노무현을 찍지도 않았고 그다지 지지자도 아니건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와해 직전의 한나라당이야 원래 그렇다 치지만, 한나라당보다 더 나쁜 민주당... 둘 다 미쳤다, 정치적으로 머리가 그렇게 안 돌아갈까... 생각없는 것들, 미친 것들... 아... 아무 것도 하기가 싫다. 정신적, 정서적 공황 상태다. 짜증나게 이런 판에 일은 왜 이리 많은 거야. 그냥 화가 나서 몇 자 남긴다...

2004/monologue 2004.03.12

New Photo

겨울에 찍어왔던 그루 사진들이 나왔다. 그 중에 시댁 앞 계단에서 찍은 사진 한 컷... 궁금해 하는 이들을 위해 그루의 근황을 말하자면, 12월말부터 1월까지 내내 감기에 편도선염에 끊임없이 아프더니만 2월 되어 다시 씩씩해졌다. 식구들 아무도 고칠 수 없었던 단 하나의 나쁜 점이었던 엄지손가락 빠는 버릇은 그루 스스로 고치려고 애를 쓰는 기특함에 힘입어 거의 90% 고친 상태이고 (가족들 모두 놀랬다, 어린 것이 어찌나 대견하던지...) 아프고나서는 식욕이 도는지 밥도 잘 먹고 있고 또 춤솜씨가 많이 늘었다. 그냥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춤추는 걸 보고 있으면 진짜 거의 안무 수준이다. 한국적 춤사위에 최신 브레이크, 힙합까지 모든 게 녹아 들어(?) 있다. 물론 아무도 안 가르쳐 주는..

2004/monologue 2004.02.28

봄날이다...

잠깐 밖에 나가보니 오늘 완전히 봄날이다. 니트가 벌써 덥게 느껴진다. 봄날처럼 날씨가 따뜻하니 또 살살 바람이 불려고 한다. 무지 일하기 싫어지는구만... 그루아빠는 오늘 나를 배신하고 강화도로 MT 갔다. 날씨 좋아서 무지 재미겠다... 다음달부터 나랑 같이 일하게 될 친구를 아까 잠깐 만나봤는데 같은과 후배다. 95학번이라고 하네. 흔치 않은 인연이다, 직속 후배가 한 팀에서 일하게 되다니... 보아 하니 똘망똘망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 오늘... Developing을 위하야 큰 돈을 투자했다. 투자한 만큼 결과가 있어야 할 텐데...

2004/monologue 2004.02.20

사랑의 유효기간에 대한 Report

*바로 이전 포스트에서 'Her Story'라는 매거진의 커버스토리를 언급했었다. 이번 포스트는 그 커버스토리에 대한 일종의 보고서다. ※지난 포스트에서 생략한 일화 하나는, 그루 아빠가 나한테 그 잡지를 사 와 보라고 하길래 내가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다른 남편들은 아내한테 월간지도 사 가고 그런다는데 어떻게 우리 집은 거꾸로냐... 그랬더니 그 얘기에 별걸 다 트집잡는다며 투덜거리던 사람이 엊그제 진짜로 잡지를 사 가지고 왔다. 세상에... 결혼 4년만에 처음 선물받아 본 잡지다. 실은 나도 그 커버스토리가 궁금했었다. 내가 의아스러워 했던 건 홍보 카피에 인용되어 있던 설문조사 Data의 진의였다. 남자가 여자보다 두 배의 수치만큼 사랑은 영원하다고 믿는다구? 설마... 진의를 확인해 보길 잘했다...

2004/monologue 2004.01.30

새것으로도 헌것으로도 새해가 되었다...

하나. 설날 연휴 전에 조짐을 보이더니만 연휴 쉬고 왔더니 일이 무지막지 밀려들어온다. 단련된 기술로 인해 웬만한 업무량에도 끄떡없건만 지금은 좀 정신이 없을 정도다. 무엇보다도 가짓수가 너무 많아서... 잘난체 하는 얘기는 절대 아니고 나만큼에 가깝게 일하는 Support 직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언제나 생각해 왔다. 이는 머리, 속도, 스타일 모든 게 포함되는 사항이다. 밑에 직원이 있어도 내가 원하는 만큼의 결과물이 아니어서 또다시 내가 총체적으로 다시 손을 대야 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처음부터 그냥 내가 다 해 버린다. 병이라고 나도 생각하고 있다. 내가 그렇다고 무슨 완벽주의는 아닌데... 일 잘 하는 사람은 지가 다 떠안고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일을 적재적소의 사람에게 맡기고..

2004/monologue 2004.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