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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ard Buffet

사실 처음 들어보는 화가와 작품들이라서도슨트를 먼저 듣고 작품을 감상했는데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나니작품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서 좋았다. '천재의 빛 : 광대의 그림자'라는 전시의 부제가그의 인생과 예술에 대한 너무나 적절한 설명선같았다.전후 프랑스 회화 역사상 가장 찬란한 천재로 칭송받다가추상회화 전성기 시대에 접어들면서 구상회화만 고집하는 그가 이젠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이번 전시를 통해 알고 보니 굉장히 유명한 화가였고또 매우 잘 생긴 아티스트였다:)여성편력이 기본인 다른 화가들과는 달리부인 아나벨에 대한 사랑과 존경도 돋보였다.20대 초반에 이미 구축된 그만의 독특한 작품 스타일은 실존적 고민을 담은 광대 시리즈,세계 도시들의 풍경,문학, 신화, 종교로 확장된 세계관,평생의 뮤즈 ..

2024/brief comment 2024.08.22

빵야

★★★★# 처음엔 연극 제목을 들었을 때에 대학로 오픈런 공연들 중 하나인 줄 알았다.   그런데, 한국 근대사의 비극을 거쳐온 총이 의인화되어 전개되는 스토리라는 한줄 얘기를 듣고   흥미가 마구 동하여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은 매우 좋았다.   3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김은성 작가의 공들인 극본 그리고   두 주연배우와 멀티 배우들의 연기,   극의 완급을 잘 조절해 나간 연출의 힘이었다.    요약본 영상 소비가 너무 익숙한 요즘 세대들도 무리없도록   에피소드들을 짧게 훑으면서도 중요한 소구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 방식도   한편으로는 인상적이었다.     2막 후반부부터는 과연 어떻게 마무리가 될까 궁금해하며 보았는데   결말도 꽤 잘 처리해서 만족스러웠다...

2024/brief comment 2024.08.21

Korean Embroidery in Modern Times

이제껏 전시회에 가서이처럼 한 작품 한 작품 볼 때마다 매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던 때가 있었나 싶다.자수 예술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했던 전시였다.처음 보면 자수라고는 믿기지 않는,자세히 보면 그 독특한 질감과 입체감에 놀라게 되는... 본 전시회 개최의 기획력에 박수를!주류에서 밀려나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근현대자수 작품들과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 온 히스토리를 알게 되어 뜻깊었다.그리고 폭넓은 연령대의 관객층 또한 인상적이었다.중장년층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는 가운데 더없이 친근한 관람이,젊은층에게는 처음 접하는 옛것, 그러나 올드하지 않고 넘치게 세련되고 아름다워 그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핫한 관람이 되고 있었다.   첫 섹션 방에 들어서자마자 그 섬세함과 고급스러움에 감탄해 마지 않았던,현..

2024/brief comment 2024.08.05

French Photography Today

지난 주말, 영화보러 광화문에 나갔다가 근처 성곡미술관에 들러'프랑스 현대사진전' 관람.(나 자신은 사진찍는 거나 찍히는 거나 그닥 좋아하지 않아 이용도가 낮긴 하지만)스마트폰 탄생으로 인해 이제 많은 이들이 준프로 포토그래퍼가 된 세상에,컴퓨터 기술도 모자라 이제 인공지능 AI까지 위협하고 있는 이 시대에,200년전 '사진'을 탄생시킨 나라인 프랑스의20여명의 중견 사진작가들의 현재 고민이 담긴 작품들을 보며 시각예술로서의 사진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 전시였다.사진이 어떻게 실재를 재현하고, 또 실재를 뛰어넘는지...자연, 정물, 인간, 공간 이렇게 크게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었는데,(리플렛 소개글을 인용해 보면)'자연' 섹션에서는 태곳적 원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사진들을 통해생태계 파괴 ..

2024/brief comment 2024.07.22

Perfect Days

★★★★☆# 도쿄 올림픽을 맞아 유명 건축가들과의 협업으로    시부야의 화장실들을 리노베이션한 'The Tokyo Toilet' 프로젝트 관련   단편영화 또는 다큐 제작을 제안받은 빔 벤더스 감독이    도쿄를 방문했지만 아이디어를 찾지 못해 베를린에 돌아간 뒤   공동 각본가인 일본 프로듀서의 제안에 따라   공공 화장실을 배경으로 한 청소부 이야기를 만들기로 의견을 모아    그렇게 시작된 영화라는 걸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그러한 기획과 소재로 이런 철학적 작품을 만들어 내다니 대단한~# 화장실 청소부로 일하는 히라야마의 반복된 일상이 펼쳐지고   그 사이사이 잠시 끼어드는 인물들로 인한 작은 변화가 찾아들고    (물론 결은 다르지만^^) 마치 홍상수 영화와 같이    그렇게 순환과 변..

2024/brief comment 2024.07.16

The Christians

★★★★☆# 교회 빚을 청산한 날, "지옥은 없다"라는 설교로    교회를 뒤집어놓은 폴 목사.   지옥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   자신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라고 반발하며   신도들은 그저 목사님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던 거라고 말하는 죠슈아 부목사.   너그러운 교회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목사에게   교회에 선물같은 존재였던 부목사 또한   너그럽게 포용해 주기를 종용하는 장로.   히틀러같은 악인들을 위한 지옥의 존재에 대해,   그 설교의 타이밍에 대해 진실을 요구하는 평신도.   하룻밤 사이에 자신과 같지 않은 믿음을 갖게 된 데에 대해   그 모순을 해결하고자 하는 목사 아내.# 신학적 교리 논쟁의 이야기이면서도   이 작품은 꼭 그것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개개인의 믿음 또..

2024/brief comment 2024.07.08

Island: 1933-2019

★★★☆#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되는, 선한 영향력의 인물들을    무대 위에 복원하고자 함께 뜻을 모은   박소영 연출가, 이선영 작곡가, 장우성 작가로 구성된   '목소리 프로젝트'의 2탄으로,   이번에 재연 무대에 오른 음악극 작품이다.   소록도에서 40여 년간 한센인들을 돌본   오스트리아의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을 중심 축으로,   소록도에서 인권유린이 가장 극심했던 1930년대와   동시대의 차별을 돌아보게 하는 발달장애인 가족 이야기가   3대에 걸쳐 펼쳐진다.# 목적답게 善한 공연이었다.   1933년에서 2019년까지 확장된 시대를 관통하는   우리 사회의 차별과 편견,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지는 희망과 사랑을 노래한   이야기의 얼개도 좋았고   음악, 연출, 연기 모..

2024/brief comment 2024.07.01

日本 여행 5일차_ OSAKA

일본여행의 마지막 날! 이제 돌아갈 날이 되니 처음으로 날이 활짝 개었다. 그런데 햇볕을 받으며 이날 걸어보니 우산 들고다니는 게 그간 귀찮긴 했지만 오히려 그동안 흐린 날이어서 덥고 짜증나지 않게 여행을 잘 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었다.오사카의 랜드마크인 '오사카 성'으로 향하는 길~  '오사카 성' 오픈시간에 맞춰 도착~그런데 수학여행인지 현장학습인지단체관람 학생들과 여행객들이 이미 잔뜩 와 있다.성곽을 둘러싼 해자가 니조성보다 훨씬 멋있었고 오사카성은 천수각이 메인 볼거리였다.8층 전망대로 이루어져 있는데 층층마다 볼거리들을 많이 전시해 놓았고 (도요테미 히데요시 신격화의 현장도 목격~) 꼭대기층에서 바라본 오사카성 주변과 도시 풍경도 좋았다.그리고 천수각을 배경으로 한 도처마다 풍광이 그림같이 근..

2024/photo essay 2024.06.21

日本 여행 4일차_ OSAKA

오늘도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내일 일정과 오늘 일정을 맞바꿔서 마지막 일정이었던 미술관과 박물관을 오늘 가기로 했다.어쩌다보니 날씨 때문에교토와 오사카 모두 그 도시를 처음으로 느끼는 곳이 미술관이 됐네^^버스타고 가는 거나 걸어가는 거나 5분 차이이길래 마침 아직 비도 별로 안오고 해서 오사카 거리 구경 겸 나카시노마까지 20분 정도 걸었다.      '나카노시마 미술관'은 2022년에 오픈한, 개관한 지 얼마 안 된 미술관인데블랙 큐브 외관이 보통의 미술관같지 않아 좀 독특했다. 확 튀어서 존재감은 뿜뿜...미술관 앞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Ship's Cat'    미술관 오픈시간에 맞춰 10시에 도착했는데 입장대기줄이 벌써 엄청난...... 관람 후 나오면서 보니 처음처럼 대기줄이 없었던 ..

2024/photo essay 2024.06.21

日本 여행 3일차②_ KYOTO

(셋째날 또한 일정이 길어... Part 2.)점심을 먹고나니 다행히 비가 거의 그쳤다~'금각사'는 사전정보를 검색했을 때에교토 여행 일정이 빡빡할 경우 패스해도 된다고들 얘기하는 비중이라갈까말까 고민하다가 넣은 거였는데 안 왔으면 아쉬울 뻔했다.은각사는 은각사대로 금각사는 금각사대로 매력있었다.골드빛 사찰과 이를 둘러싼 정원과의 조화가 훌륭했다.                             금각사를 한바퀴 돌아본 후 이제는교토 중앙부에 있는 니조성으로 이동~니조성은 에도막부의 창시자이자 초대 쇼군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명으로 만들어진,그가 교토에 방문 시 머물렀던 성이다.마지막 쇼군이 이곳에서 천황에게 정권을 반납하고 막부시대의 끝을 선언했다고 하니니조성은 일본 봉건제의 마지막이자 근대국가로서 메..

2024/photo essay 2024.06.21

日本 여행 3일차①_ KYOTO

오늘도 어제와 비슷하게 일찍 하루를 시작. 근데 비가 내린다...1mm 정도로 오락가락한다는 예보에  샤 스커트를 입었는데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불고ㅠㅠ 어제 오늘 거꾸로야. 안 맞아, 안 맞아......암튼 꽤 오래 버스를 타고 가서 교토 서부 끝쪽에 있는 '아라시야마'에 도착. 비내리는 도게츠교가 시야에 들어옴과 동시에아침 일찍부터 엄청 많은 수학여행 학생들 무리가...빗줄기가 좀 약해지길 바라며 근처 카페를 갈까 했는데 웨이팅이 너무 많아 그냥 포기하고, 바로 텐류지로 향했다.       '텐류지'는 외부정원뿐만 아니라 본당 내부도 별도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멋졌다~텐류지 사찰 구조도 독특해서 인상적이었지만 내부의 이곳저곳에서 바라보는 바깥 정원 풍경이 정말 기..

2024/photo essay 2024.06.21

日本 여행 2일차②_ KYOTO

(둘쨋날 일정이 길어... Part 2.)니시키시장을 둘러본 후 이제 은각사로 이동~은각사로 들어가는 도로 초입부터 '철학의 길'이 펼쳐져 있는데정말 그 유래처럼 철학자가 사색하며 걸었을 법한너무나 정감있고 고즈넉하고 예쁜 길이었다.        점심으로 근처 맛집 '하시모토'에서청어소바와 소고기덮밥을 맛있게 먹고~    그런데 은각사 입구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다시 Backㅠㅠ아까 니시키시장에서 현금 찾아놓은 걸 다 썼는데이곳이 유료일 거라 생각 못했다가 낭패.일본 사찰들 입장료는 무조건 cash only...아니 근데 가까운 편의점이 왕복 20분 거리다.우리나라 같으면 이런 관광지 바로 앞에 두어 곳은 있었을 텐데...어쩔 수 없이 편의점까지 한참 걸어갔다가 현금인출해서 다시 돌아왔다.오늘 비가 오락가..

2024/photo essay 2024.06.20

日本 여행 2일차①_ KYOTO

이곳을 다녀온 이들은 하나같이 새벽부터 가라는 조언을 하길래 일찍 서두르려고 했으나 알람끄고 좀더 잠든 바람에 호텔에서 8시에 출발해 8시반쯤 청수사 입구 도착. 거대한 '호칸지' 목조탑이 시선을 먼저 사로잡았고 다행히 아직 사람들이 많지 않은 '니넨자카', '산넨자카'를 비교적 호젓하게 걸었다.                 막상 청수사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엄청 몰려오기 시작. 학생들 수학여행 시즌인지 학생들이 특히 많고 일반 단체도 많고 외국인들도 많고...정말 1시간은 더 일찍 왔었어야 해ㅠㅠ 근데 이날 발견한 일본 수학여행의 색다른 풍경_우리나라처럼 선생님이 한 반 아이들 모두를 데리고 다니는 게 아니라학생 5명 정도를 그룹지어 1명의 (아마 은퇴자인 듯 나이가 지긋한) 가이드가 인솔해 다니면서 곳..

2024/photo essay 2024.06.20

日本 여행 1일차_ KYOTO

카드실적으로 누적된 항공 마일리지가 꽤 되는데작년말에 1만마일 넘게 소멸된다는 통지를 받고 좀 아까워서가까운 제주도나 일본이나 대만을 갔다올까 생각하다가그루아빠 중간고사기간을 이용해 일본을 가기로 결정하고일본 중에서도 교토와 오사카를 다녀오기로 하여그렇게 12월말에 미리 항공 예약을 했었다.연초부터 지진 소식에 여행지를 바꿔야 하나 고민했었고그리고 막상 4월이 되고보니지금 내 상황에서 여행을 가는 게 맞나가을이나 다른 때로 일정 연기를 할까도 고민했었는데이런저런 이유로 어쨌든 그냥 가기로 최종 결정은 내렸다.그런데 계속 바쁘기도 하고 마음도 잘 안 잡히고 해서여행정보 찾고 일정 짜는 걸 뒤늦게야 했다.파워 J 답지 않은 상태에서 여행길을 떠나자니다소 불안함이 없지 않았지만완벽하진 않아도 어느 정도 짜놨으..

2024/photo essay 2024.06.20

The Cherry Orchard

★★★★☆# 연초에 LG아트센터 24년 기획공연 라인업에서   Simon Stone 연출의 '벚꽃동산'을 발견하고 무척 반가웠다.   그동안 NT Live 공연영상으로 그의 작품   '예르마', '입센의 집', '메디아' 세 작품을 접했었기에   그의 공연을 실황영상이 아닌    무대에서 직접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 기대가 됐다.   캐스팅 미공개 상태였지만    '사이먼 스톤' 연출이라는 그것만으로 기꺼이 조기예매를 했었다.   그리고 한 달 뒤, 캐스팅이 발표되었다.   전도연, 박해수라니!!! Wow~   더욱더 기대만발...   연출 이름 하나만 믿고 좋은 자리 사전예매한 나를 칭찬^^   그리고 공연 한 달 전, 체호프의 '벚꽃동산' 희곡을 읽었다.   다른 작품들처럼 체홉스러움이 묻어나는...

2024/brief comment 2024.06.17

The Zone of Interest

★★★★☆# 짧은 예고편 영상을 보면서도 너무 섬뜩했다.   영화를 보면서 설마... 상상력을 기반으로 가정한 거겠지? 싶었는데   관람 후 정보를 찾아보니 정말 실화라고...   당연히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떠올릴 때에 외곽에 따로 동떨어져 있을 줄 알았지   저렇게 바로 옆에 관사를 두고 사람들이 살았을 줄이야...   중간에 열화상카메라 촬영장면처럼 편집, 삽입되어 있는 씬 역시   당시 실존인물이었던 폴란드 어느 할머니의 증언을 담은 거라고...# 스크린에는 너무나도 평온하고 화목한 한 가족의 일상이 펼쳐진다.   그러나 외면하고 싶은 현실은    높은 벽을 세우고 불을 끄거나 눈을 감아    시각적으로 차단하면 잠시 보지 않을 순 있지만   사람이 살아숨쉬는 한, 귀와 코는 열려 있을 수밖에 없다..

2024/brief comment 2024.06.14

Wonderland

★★★☆# 아무래도 이 영화는 지금의 내게   다른 사람들보다는 좀더 가깝게 닿을 수밖에 없어서인지 몰라도   흥미롭게 그리고 몇 번의 눈물과 함께 보았다.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하는 질문과 함께   떠난 자와 남은 자에 대하여,   슬픔을 극복하는 방식에 대하여,   존재에 대한 믿음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탕웨이는 역시 格이 달랐고   감독과 상대배우에 따라 Up&Down이 있는 두 배우 중   수지는 좋았고 정유미는 못 미쳤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   상반된 캐릭터를 보여준 박보검의 연기력 또한 빛났다.# 음악과 사운드가 다소 과하여 거슬렸고   감독의 너무나 좋았던 전작들보다는 좀 아쉬웠지만   한국판 AI 소재의 휴먼드라마로서 유의미한 작품이었다.

2024/brief comment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