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4

Queen Rock Montreal

사무실 내 책상 바로 뒤의 책장에 뮤지컬 OST 앨범이 약 50장 정도 꽂혀 있다. 이쪽 분야 일을 하면서부터는 거의 뮤지컬 OST를 play해 놓고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 옛날에 비해 최근 Pop이나 가요에 더욱 둔감해진 면도 있다. 그 50여개의 OST 앨범 중 잘 안 듣게 되는 앨범이 'Mamma-mia'와 'We'll Rock You'이다. 아무래도 ABBA와 Queen의 오리지널 노랫소리에 익숙해져 있어 브로드웨이, 웨스트 엔드 최고의 배우들이 녹음한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그 맛이 잘 살지 않아 이 두 앨범의 경우는 잘 안 듣게 된다. We'll Rock You 뮤지컬을 보며 프레디 머큐리의 음성을 더욱 그리워하게 만들었던... 바로 그 Queen의 콘서트 실황이 씨네 버전으로 상영되고 있다..

2009/brief comment 200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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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건 '대통령의 철학'이라고 난 늘 생각해 왔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치 않는다... 제대로 된 철학을 지닌 대통령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지적 수준이나 출신 배경이 아니다... 경제는 누구든 살릴 수 있다. 어떤 방향을 갖고 누구의 경제를 살리는지는 바로 철학에 달려 있다... 나는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 중 외국에 내놓아도 꿀리지 않을 만큼 가장 똑똑하고 철학을 지닌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이라 생각한다. 안타까운 건... 그가 너무 늦게 대통령이 되었다는 거다... 최소한 김영삼이 당선되던 그 선거에 아니, 87년 바로 그 때에 김대중 그 분이 대통령이 되었어야 했다... 조금더 이른 나이에 대통령을 했었더라면 그가 펼칠 수 있었던 세계가 좀더 나았을 텐데 하는... Ho..

2009/monologue 2009.08.18

여름 휴가

이번 여름휴가는 동해와 남해를 고민하던 중, 그루의 선택에 따라 작년과 거의 동일한 코스로 진행되었다. 동해안 해수욕장 - 설악산 - 설악 워터피아... 달라진 거라면, 작년엔 울산바위 코스였고 올해엔 비선대 코스였다는 것 정도... 3박4일 예정으로 월요일에 떠났는데 화~수요일 이틀간 비가 내렸다. 물론 비가 내리는 그 이틀 역시 나름대로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으나 마지막 예정일인 목요일 오후, 하루 더 있다 가자는 그루의 성화와 우리 역시 약간의 아쉬움에 갑자기 하루 더 연장하여 4박5일간의 여행이었다. 오랜만의 긴 휴식으로 마음도 평온해졌고 복잡했던 머리도 어느 정도 해소된 듯했다. But... 서울로 다시 돌아오니 왠지 원위치된 이 느낌은...ㅠㅠ Anyway... 둘째날과 셋째날의 일기예보를 미..

2009/photo essay 2009.08.18

Memo on vacation

하나... 당신이 일상으로 돌아가듯 역시 이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한동안 잊고 살았으면 합니다... 둘... 지나는 피를 잠시 피해 봅니다... 허나, 비는 내리고 지금은 부디 그치기를 바라며 세찬 비를 온몸으로 그저 견뎌낼 뿐입니다... 셋... 거센 비와 높은 파도에 휩싸이더니 오늘 보는 바다는 어제의 그 바다가 아닙니다... 이상한 평온이 느껴지는 새로운 바다입니다... 수평선 너머가 끝이 아님을 알면서도 마치 그렇게 다가옵니다... 넷... 파도가 사라지는 해변에 가까워질수록 파도는 도리어 더욱 높아집니다... 오히려 파도가 시작되는 앞머리에서 마주 맞닥뜨림이 비록 그 힘에 약간 밀릴지라도 더 큰 쾌감을 줍니다...

2009/monologue 2009.08.17

Romeo&Juliette - Don Juan

수년전 프랑스 뮤지컬들이 들어오면서 이제는 라이선스(한국어/한국배우 공연) 제작이 하나둘씩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본 2개의 작품 '로미오앤줄리엣'과 '돈주앙'에서 느낀 건... 오리지널리티와 한국어가 결합되면 아무래도 솔직히 실력이 더 월등한 해외배우와 원어에서 주는 감동은 기대할 수 없겠지만 객석과의 호흡은 훨씬 뛰어나야 맞는 건데 그런 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은... 둘 다 괜찮은 캐스팅으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다가 두 작품 다 익히 알려진 스토리인데도 한국 배우가 한국어로 전하는 캐릭터가 왜 객석에 잘 안 와닿는지... '로미오앤줄리엣'은 지난 해외공연 때 사실 명성만큼의 큰 감흥이 없긴 했었다. 이번 공연은 그때와 다름없는 오리지널 무대와 의상에 비교적 뮤지컬넘버 번안도 매끄럽게 된 편이었..

2009/brief comment 2009.07.30

킹콩을 들다...

'내생애 최고의 순간'보다 약간 더 거칠고 신파도 많이 가미되어 있지만 쏠쏠한 재미와 감동이 있는 영화... 칠판에 적힌 '소녀'라는 문구가 이처럼 사랑스럽고 믿음직하게 여겨지기는 촛불시위 이후 오랜만인 듯... '소년'과 달리, 이상하게 객체화되어 왜곡된 뉘앙스가 만연한 이 단어의 제자리를 찾아준... 장미란 선수에 물론 감동했지만 역도경기를 보면 왜 저런 경기가 생겨났을까 하는 생각도 사실 들었었다. 그들이 역기를 치켜올릴 때에 자기 자신을 드는 듯한 그리고 세상을 드는 듯한 그런 기분일까......

2009/brief comment 2009.07.22

3 Directors...

해외에서 그래도 알아주는 한국 영화감독들... 그래서 자기만의 색깔을 고집할 만한 백그라운드를 갖춘 이들... 열광을 지겨움으로 만들었던 그의 역시 끊임없는 반복 재생산이 왠지 모르게 편안해진 그래서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했던, 홍상수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여러 모로 참 괜찮은 감독 같으면서도 이제 그가 너무 현학적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박찬욱의 '박쥐'... 아직까지는 자신의 생각과 대중의 접점을 잘 놓치지 않고 나아가는 듯한, (너무 늦게 봐서 적지않은 스포일러에 노출되었음이 아쉬웠던) 봉준호의 '마더'...

2009/brief comment 2009.07.06

헤이리에서

그루의 장래희망은 그당시의 관심사에 따라 계속해서 변한다... 요즈음의 그루의 장래희망은 공룡학자... 공룡 책들, 공룡카드들에 몇개월째 푸욱 빠져있다. 학교 가정통신문에서 헤이리의 공룡전시관 할인안내문이 온 뒤로 연이어 계속 조르고 있는 그루... 주말에 비가 와서, 놀이터에서 놀다가 발을 삐어서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오다가 드디어 지난 주말 헤이리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들른 곳은 역시 'Dino Park'. 3D 입체영화에, 10여개의 공룡 체험을 할 수 있는 전시관 그리고 찰흙과 돌을 활용한 공룡만들기 등... 그루가 얼마나 신나하는지... 디노파크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어 헤이리의 약 1/4밖에 돌아보지 못했다... 편안한 느낌도 맘에 들고 여기저기 예쁜 곳도 많고 볼거리도 많고 조..

2009/photo essay 2009.07.06

......

올해의 PD상을 수상한 그 프로그램으로 긴급체포되었다 풀려난 ◇◇수첩의 OOO PD 검찰의 개인 이메일 온국민 공개로 일간지 1면을 장식한 ◇◇수첩의 OOO 작가 생방송 중 시청자의 ×× 떡 발언으로 신나게 공격을 받고 있는 100◇◇◇의 OOO PD (in addition to...) 지난 KBS 사원행동 파업집회 현장 보도 및 인터뷰에 용감히 그 모습을 보이던 ◇◇가◇계의 OOO PD 그리고, 1◇2◇의 OOO PD 이 사람들 모두 같은 대학 같은 과를 나왔네요...... 같은 출신으로 각기 잘먹고 잘사는 인간들은 많은데 딱히 파워있는 인간은 없는 걸로 알고 있으니 심심한 검찰이나 언론에서 출신성분들을 딱지치기하다 엮어내면 이러다 한예종처럼 될 수도 있겠네요... 좌파의 온상이라는, 팔자에 없는 자랑..

2009/monologue 2009.06.22

The Gift of the Gorgon

작년 연극계에서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키며 호평을 받았던 작품 '고곤의 선물'_ '고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고르곤)로, 자신을 보는 그 누구라도 모두 돌로 변하게 만들어 버리는 바로 그 메두사이다. 이 작품은 여러 모티브들이 내포되어 있는 쉽지 않은 작품이다. 페르세우스와 아데나, 아가멤논과 클라이템네스트라, 우상파괴운동, 청교도혁명과 크롬웰, 북아일랜드 테러사건 등 신화와 세계사 속에서 읽혀지는 '용서와 복수' 그리고 연극의 위축에 대한, 연극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극작가의 외침 등이 얽혀 있다. 이 작품에서 '고곤'은 창조력을 마비시키는 존재를 의미하기도 하고 테러리즘과 평화주의를 의미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는 신화 속의 페르세우스(극작가)가 아데나(아내)의 도움을 받아 고곤의 목을 치나 결..

2009/brief comment 2009.06.17

Marat, Sade

수년전 정치성이 배어있는 사실주의 연극을 한 편 본 적이 있었다. 예전 같으면 딱 내 취향의 그런 공연이었는데 왠지 큰 감흥이 와 닿지 않았다. 그때 잠시 당황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시대가 나아져서 그런 건가? 물론 독재가 끝나고 소정의 민주주의를 얻긴 했으나 이게 전부인 건 아닌데... 예전의 그 억압 가득하던 시절이 아니라고 해서 이처럼 작은 것에 만족하며 안주하는 건가 아니면 상업성을 어쩔 수 없이 쫓는 일을 하다 보니 나 자신까지 이렇게 변해 버린 건가 씁쓸한 마음으로 나를 돌아보기도 했던 것 같다... 연극 '마라, 사드'를 보면서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의 묵직한 무게의 박수소리를 들으면서 이러한 정치적 연극이 커다란 공감을 다시금 불러일으키는 그런 비극적인 시대가 다시 돌아오고..

2009/brief comment 2009.06.15

Star Casting_ 삼총사 & 빨래

스타 캐스팅이 반드시 필요했던 작품 그리고 스타 캐스팅이 어울리지는 않지만 힘을 받았던 작품... 먼저, 삼총사_ 늘 그러했지만, 아무런 기대 없이 보게 되면 오히려 재미를 느끼게 된다. 신뢰 안가는 제작사에 이런저런 잡음들에 그래서 별 기대 없이 그냥 어떻게 만들었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보게 되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잘 만든 작품이라 말할 순 없지만 그냥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단, 이 작품은 반드시 스타 캐스팅이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삼총사와 달타냥 네 남자들이 펼치는 이 작품은 딱 20~30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모든 요소들을 잘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캐스팅일 경우 절대 그 매력이 살지 않을 작품이다. 그 점에서 본다면 이 공연은 캐스팅 전략에..

2009/brief comment 2009.06.03

▶◀ ......

저는 당신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던 사람입니다... 당신을 마음에 두고는 있었으나 지지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잘 해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품고 당신을 바라보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저의 기대가 하나씩 깨어져갈 때에도 당신의 한계를 모르지 않았기에 박수도 비난도 보낼 수 없었지만 안타까운 마음으로 당신을 바라보았습니다... 당신을 좋아하지도 미워하지도 않았지만 언제 그랬냐는듯 당신에게 돌을 던지며 최악의 선택을 부끄럼없이 하는 수많은 이들을 보며 절망스러운 마음으로 당신을 바라보았습니다... 정치인이었던 당신에게 종교인을 기대하는 사람들의 실망과 비난을 지켜보며 서글픈 마음으로 당신을 바라보았습니다... 믿기지 않는 비보에 할말을 잃은 채 그 어느 때보다 가슴아프게 비통한 마음으로 당신을 바라봅니..

2009/monologue 2009.05.24

상념으로 치유하기_ 3

3. 늙음의 힘은 때론 무난한 삶을 용서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이다. 그래서 난 나이드는 게 좋다. 나쁜 것, 싫은 것, 무난한 것, 이런 것들을 포용해 주는 것, 그것이 나이 먹음의 미학이 아닐까? - "나이는 생각보다 맛있다"에서 어른이 될수록 자꾸만 '더 모질게, 더 독하게'를 요구받는 기분이다. - "나이는 생각보다 맛있다"에서 이전에 '마흔을 준비하기'라는 포스트를 끄적거렸던 적도 있었는데, 성장통 겪는 10대도 아닌데 왜 이리 마흔을 앞두고 벌써 몇 년째 해마다 정신적 침체기를 거치는지 모르겠다. 그 때마다 그냥 속수무책 시간의 힘에 빌어 지나쳐 흘려보내니 이렇게 매해 되풀이되고 있나 보다. 아니, 이건 그냥 되풀이도 아니고 그 덩어리가 더 커다랗고 독해져서 덮친다... '더 모질게, 더 ..

2009/monologue 2009.05.22

상념으로 치유하기_ 2

2. 세상엔 너무 당연해서 지나치는 중요한 것들이 있다.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뒤통수를 칠 때 나이 헛먹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 ...... 나는 늘 관여와 방관 속에서 고민한다. - "나이는 생각보다 맛있다"에서 하나. 넓은 인간관계에 소극적이다.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고 낯가린다. 둘. 감정 표현에 인색하다. (감정 표현을 잘 안 하시는 부모님 탓도 분명 있다...솔직히) 셋. 엄격하다. 나에 대해서도, 타인에 대해서도... 사람에 대해서도, 일에 대해서도... 넷. 칭찬에 인색하다. 나에 대해서도, 타인에 대해서도... 나의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다... 예전엔 좀 고쳐보려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닌데 이게 나인데 뭐...다른 내가 되면 괜히 내가 아닌 듯싶기도..

2009/monologue 2009.05.22

상념으로 치유하기_ 1

1. 공적인 관계엔 언제나 갑과 을이 있다. 내겐 을로서 살아가는 비중이 90퍼센트 정도. 을에겐 을에 맞는 삶의 자세가 있다. 아픔에 둔해지는 것이 그것이다. - "나이는 생각보다 맛있다"에서 일을 하는 관계에서 설레임을 오래 유지시키려면 권력의 관계가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강자나 약자가 아닌 오직 함께 일을 해 나가는 동료임을 알 때 설레임은 지속될 수 있다. -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이제 이곳 생활도 어느덧 만 6년을 지나 7년을 향해 달리고 있다. 10년간의 옛 직업에서 과감히 뛰쳐나와 새로운 곳에 몸을 담았을 때에 초반 1년간 지인들로부터 어김없이 듣게 되었던 소리가 "어머, 얼굴이 너무 편안해졌어요! 인상이 굉장히 부드러워진 거 알아요?" 였다. "진짜요? 잘 모르겠는..

2009/monologue 2009.05.20

상념으로 치유하기_ Prologue

도움닫기 하나._ "나이는 생각보다 맛있다" 이 책의 존재를 처음 접한 게 몇달전 신문에서의 작은 서평인가 광고에서였다. 잘 나가는 광고 크리에이터 상무라는 여자가 썼다는 책이었는데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류의 책을 원래 좋아하지도 않거니와... 처음 나의 반응은 '잘난척하기 좋아하는 또 어느 광고인이 썼군'이었다. (괜히 삐딱하게 보일 수 있으나, 그러한 광고인들을 실제로 적지않게 봐왔고, 또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은 아무나 하면 안된다는 게 평소 내 지론이다. 이런 류의 책 역시 강의실은 아니지만 책을 매개로 타인에게 훈계를 하겠다는 건데...) 며칠전 서점을 잠깐 들렀다가 신간코너에 올려져 있는 그 책을 발견했다. 이전의 그 기억을 잠깐 떠올리며 아, 그 책이구나 싶어 그냥 아무 생각없이 시큰둥하게 책장..

2009/monologue 2009.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