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휴가는
동해와 남해를 고민하던 중,
그루의 선택에 따라 작년과 거의 동일한 코스로 진행되었다.
동해안 해수욕장 - 설악산 - 설악 워터피아...
달라진 거라면, 작년엔 울산바위 코스였고 올해엔 비선대 코스였다는 것 정도...
3박4일 예정으로 월요일에 떠났는데
화~수요일 이틀간 비가 내렸다.
물론 비가 내리는 그 이틀 역시 나름대로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으나
마지막 예정일인 목요일 오후,
하루 더 있다 가자는 그루의 성화와 우리 역시 약간의 아쉬움에
갑자기 하루 더 연장하여 4박5일간의 여행이었다.
오랜만의 긴 휴식으로
마음도 평온해졌고
복잡했던 머리도 어느 정도 해소된 듯했다.
But... 서울로 다시 돌아오니 왠지 원위치된 이 느낌은...ㅠㅠ
Anyway...
둘째날과 셋째날의 일기예보를 미리 알고 갔기에
첫째날 바로 바다로 직행했다.
동해안 쪽이 춥다느니 동해바다가 추워서 못 들어간다느니 하는 소문은
아마 서해나 남해 쪽에서 흘린 듯...
딱 그맘때의 동해 날씨였다.
해가 떠 있을 때엔 덥고, 밤엔 문을 닫고 잘 정도로 선선하고...
바다 역시 처음에 몸을 담글 때에만 차가웠지, 시원하게 즐길 수 있을 정도였다.
하루종일 파도도 얼마나 높게 치는지 모두 파도타기에 너무 신이 났었다...
송지호 해수욕장에서 그루...
둘째날...
아침부터 이슬비가 내렸다.
비옷을 입고 설악산으로 향했다.
비선대 코스는 마치 산책하듯 길이 편해서인지
비를 맞으며 산행하는 느낌이 무척 상쾌했다.
그러나, 오후부터 빗줄기가 굵어지고
원래 예정했던 비룡폭포 쪽은 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설악산 內 절 근처에 무슨 사리함 유적 비슷한 팻말이 있었는데
그걸 본 그루와의 대화...
"사리가 뭐야?"
"응, 스님이 오랫동안 수도하다가 돌아가시면..."
"물을 많이 먹어서 죽는 거야?"
"아니, 수도꼭지의 그 수도가 아니라, 마음을 오랫동안 닦는다는 거야.
암튼 그래서 돌아가시면 화장을 하는데..."
"죽었는데 예쁘게 꾸미는 거야?"
"아니, 그 화장 말고~~ 죽은 시신을 그냥 땅에 묻지 않고 불에 태우는 거야.
암튼 그렇게 화장하면 몸에서 구슬 같은 게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걸 사리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그걸 먹는 거야?"
"아니~~ 라면사리 할 때 그런 사리가 아니야. 딱딱한 구슬 같은 거야."
"응~ 그럼 어린 스님들이 그걸로 구슬치기하는 거야?"
"...... 아~니~! 그 스님을 기리면서 그냥 보관하는 거야..."
ㅠㅠㅠ...
역시 비가 내리는 셋째날...
그루 체험학습 삼아 화진포 해양박물관으로 가는 길...
해안도로에 잠시 차를 세우고 방파제 길에서 찰칵~
화진포 해양박물관에서...
큰 기대 없이 갔었는데 꽤 괜찮았다.
전시물도 다양하고 특히 아쿠아리움이 무척 볼 만했던...
돌아오는 길, 어느 항구에서...
날이 활짝 갠 넷째날...
워터피아에서 9시간! 놀다...
작년에 이어 다시 찾아온 미시령 펜션을 떠나며...
여기서 계속 살고 싶다고 그루가 얼마나 여러번 되뇌이던지...
하루 더 연장한 마지막날,
하조대 해수욕장을 떠나며 그루의 마지막 컷!
그루 아빠의 해돋이 포토...
넷째날 새벽, 펜션 근처에서...
그리고
다섯째날 새벽, 속초 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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