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mon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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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_river 2009. 8. 18. 14:35


대통령의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건
'
대통령의 철학'이라고 난 늘 생각해 왔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치 않는다...

제대로 된 철학을 지닌 대통령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지적 수준이나 출신 배경이 아니다...
경제는 누구든 살릴 수 있다.
어떤 방향을 갖고 누구의 경제를 살리는지는
바로 철학에 달려 있다...

나는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 중
외국에 내놓아도 꿀리지 않을 만큼
가장 똑똑하고 철학을 지닌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이라 생각한다.
안타까운 건...
그가 너무 늦게
대통령이 되었다는 거다...
최소한
김영삼이 당선되던 그 선거에
아니, 87년 바로 그 때에
김대중 그 분이 대통령이 되었어야 했다...
조금더 이른 나이에 대통령을 했었더라면
그가 펼칠 수 있었던 세계가 좀더 나았을 텐데 하는...

Hometown
출신성분에도 불구하고
사실 난 그 분에 대해 당연한 열렬 지지를 보낸 적이 별로 없다.
심지어는 그 분이 당선되던 그 선거에서도
마음으로는 그 분이 이번엔 제발 이기기를 바라면서
이성으로는 민중당 후보에 표를 던졌으니...
그러나 그 분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에 무척 기뻤다...

그 분이 대통령이셨을 때에
정부 행사를 하나 진행하면서
몇백 미터 거리나마 먼 발치에서 뵙기도 했었는데
너무 오래 전이라 그런지 기억이 잘 안 난다...
가장 최근의 모습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인사하며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리시던
그래서 보는 이의 눈시울도 젖게 했던 그 장면이 떠오른다...

같은 해에 
대통령님이라 부를 만한
바로 그 두 분을 이렇게 모두... 보낸다...
김수환 추기경님까지 포함하면
이제 이 나라에
괜찮은 어른들이 아무도 남지 않은 듯하여
이 역시 슬프다...
그리고
수많은 이들의 피땀으로 이룬 민주주의의 사망을
또다른 모습으로 재확인받는 듯하여
이 또한 아득하다...

가장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2009.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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