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monologue

상념으로 치유하기_ Prologue

spring_river 2009. 5. 20. 17:30


도움닫기 하나._ "나이는 생각보다 맛있다"

이 책의 존재를 처음 접한 게 몇달전 신문에서의 작은 서평인가 광고에서였다.
잘 나가는 광고 크리에이터 상무라는 여자가 썼다는 책이었는데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류의 책을 원래 좋아하지도 않거니와...
처음 나의 반응은 '잘난척하기 좋아하는 또 어느 광고인이 썼군'이었다
.
(
괜히 삐딱하게 보일 수 있으나, 그러한 광고인들을 실제로 적지않게 봐왔고
,
 
또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은 아무나 하면 안된다는 게 평소 내 지론이다
.
 
이런 류의 책 역시 강의실은 아니지만 책을 매개로 타인에게 훈계를 하겠다는 건데
...)

며칠전 서점을 잠깐 들렀다가

신간코너에 올려져 있는 그 책을 발견했다.
이전의 그 기억을 잠깐 떠올리며 아, 그 책이구나 싶어

그냥 아무 생각없이 시큰둥하게 책장을 들쳐보았다.
프롤로그 형태의 앞장에서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된 대화를 읽고는 호감이 생겼다
.

따르릉!
", OO출판사입니다. 책을 한번 써보시면 어떨까요?
 
성공한 여자의 나이 드는 법, 뭐 그런 주제로..."

"저는 성공한 여자가 아닙니다."  .

따르릉!
", 그래도 OO님이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여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고..."

"나는 이렇게 살았다. 그러니 너도 이렇게 살아라, 뭐 이런 책을 제일 싫어합니다."  .

따르릉!
"그럼 내 멋대로 써도 되죠?"
"그러세요."

카피라이터로 출발하여 지금은 한 광고대행사의 상무로 일하고 있는
40
대 후반의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 반, 그리고 30대 후반/40대 후반
/
50
대 후반의 주변의 지인 여자들의 이야기 반으로 이 책을 꾸며져있다
.
어려운 내용도 아니거니와 아무래도 카피라이터 출신인지라 재기있는 글솜씨 덕에

책장이 빠르게 넘어간다.
하지만 잠깐잠깐 한구절 한구절에 읽는 것을 멈추고 생각에 잠기게 하는

공감과 소정의 특별함도 있다
.



도움닫기 둘
._ "그들이 사는 세상"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희경 작가의 작년 드라마...
평일 10시부터 시작하는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꼬박꼬박 100% 사수하기가

나의 라이프사이클로는 좀 불가능한 편이다
.
일이나 약속 때문에 늦을 때는 물론이거니와
,
일찍 끝난 날도 시댁 가서 저녁먹고 그루 숙제 봐주고 동화책 읽어주고 재우고 나서

그리고 집에 오면 잘해야 뒷부분 정도 시청할 수 있는 정도다.
'
꽃보다 남자'의 경우엔, 앞부분 놓친 건 인터넷 다시보기로 꼭 채워보았던

흔치않은 특이한 케이스였다
...
'그들이 사는 세상'은 노희경 작가 작품이라길래 보려고 했었는데

작년 연말 어찌어찌하다보니 한 편도 보지 못하고 놓친 드라마였다
.
게다가 우리집 기본 케이블 채널에 KBS Dramanet이 없어 케이블 재방도 못 봤었다
.
그런데 한두달 전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Olive
에서 이 드라마를 다시 방영하는 걸 알게 되었다
.
월요일밤 12시 넘어 시작하여 거의 새벽 3시에 끝나건만
,
(
드디어 시즌5로 다시 돌아온 '그레이 아나토미'와 함께
)
이 드라마는 요즘 나의 Favorate이 되었다
.
보면 볼수록 왜 작년에 본방때 보지 못했을까 한탄이 되는 작품이다
.
거의
배역에 흠뻑 애정이 가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건
따뜻한 시선을 지닌 노희경 작가의 내공과 그 내공을 십분 발현해 준 배우들의 힘이다.
더이상 최악이라 할 수 없을 만큼의 최악의 시청률을 거두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그러나 이 드라마를 과거든 현재든 보지 못한 사람들은
... 그 사람들의 몫이고 그 사람들 탓이지... 하며 배짱이 튕겨지는

그런 흔치않은 깊은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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