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4

봄나들이

오랜만의 사진 포스팅... 1박2일로 주말여행을 다녀왔다. 좋은 공기 마시고 봄꽃들 만끽하고 Refresh가 되긴 했는데 일상으로 다시 돌아오니 똑같은 듯...... 첫째날 아침고요수목원에서... 몇년전에 여름휴가로 이 곳을 다녀간 적이 있었는데 꽃들이 만개하여 그 때 풍경과는 또 사뭇 달랐다... 둘째날, 남이섬에서... 남이섬은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무척 좋았다. 여러 Zoning의 꾸밈이 무엇보다 상업적이지 않아서 맘에 들었다... 다른 사진들은 용케 잘 안 보이던데 이 사진은 그루 턱에 붙인 반창고가 살짝 보인다... 실은, 한 달 전에 지 아빠랑 자전거 타러 한강변에 나갔는데 아빠 자전거를 추월하다가 넘어져서 턱이 찢어지는 바람에 응급실에 가서 12바늘이나 꿰매고 한바탕 난리가 있었다..

2009/photo essay 2009.04.21

The Reader

거의 매일같이 Alcohol을 찾게 만든 힘들었던 지난 주의 어느날... 영화 'The Reader'를 보았다. 그런데... 이 영화... Comment가 참 안 쓰인다... 영화가 던져주는 의미가 그리고 영화를 통해 받은 감성이 복잡다난 그리고 묵직해서인지 참... 쓰기가 쉽지 않다... 작년에 본 '쥐'라는 만화도 그렇고 홀로코스트 관련물을 접하면 마음이 한 방향으로 확 몰리진 않는다. 나치로부터 대학살을 당했지만 그들은 현재 미국 각계를 주름잡고 있는 거대한 힘을 바탕으로 팔레스타인을 박해하며 자신들이 당했던 역사를 다른 민족에게 되풀이하고 있기에... 또한, 無知에 의한 행동의 결과에 대한 정상참작의 문제 역시 그렇다... "나는 내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이다. 그 땐 그 일의 의미를 몰랐었다" 라..

2009/brief comment 2009.04.13

그루 솜씨...

그루가 미술학원에서 만들어온 봉제인형! 내가 인형 좋아하는 줄은 녀석이 알아가지고 신나게 자랑하더니 선물이라며 내게 내민다... 이런 건 처음인데 꽤 잘 만들었다... 모양 만든 것도 그렇고 앞뒤 전체 틀을 돌려가며 꿰매고 얼굴 부분 포인트까지 처음 해 본 바느질 솜씨가 나보다 나은 듯...... 집에서 혼자 뚝딱뚝딱 장난감 창조해내는 것도 그렇고 미술학원에서 가끔 만들어오는 것도 그렇고 특히 내게 없는 소질이라 그런지 그루 손재주가 진짜 기특하다...

2009/monologue 2009.03.31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어느 날 문득 생각해보니 말야, 내 인생이 말야... 맨날 주위에 재촉만 하고 있는 거야... 사무실에서는 그거 왜 안 했니, 대체 언제 얘기한 건데 or 몇번을 얘기한 건데 왜 안 하고 있니 내내 팀원들한테 잔소리하고 있고... 뿐만 아니라 집에서는 늘 마감시한을 훌쩍 넘기는 게 일상화된 낭군에게 언제 끝나, 또 밤샘할 거야, 제발 빨리 좀 써 수년간 지쳐 포기할 만도 되었건만 어쩔 수 없이 한마디씩 하게 되고... 집에 가 보면 역시 어김없이 놀고 있는 아이한테 숙제 하고 놀아야지, 빨리 숙제부터 해, 이거이건 했니, 잘 시간 다 됐는데 아직도 안 해 놓고 놀고 있으면 어떡해 잔소리해도 여전히 말 안 듣는 애를 옆에 잡아다 앉혀서 시켜야 하고... 아니, 내 인생이 왜 이러니... 나도 잔소리하기 ..

2009/monologue 2009.03.12

Dreamgirls

뮤지컬 '드림걸즈'는 한미 합작 프로젝트인데, 한국에서 마케팅상으로 표현하고 있는 '세계 초연'이 사실상은 트라이아웃 공연의 의미를 띠고 있다. 한국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내셔널 투어를 통해 계속된 수정보완작업을 거쳐 브로드웨이 입성을 목표로 하고있는 프로덕션 시스템이다. 예전에 '드림걸즈' 영화에 대한 인상이 깊었던 탓에 이 작품에 대한 궁금증도 컸다. 워낙 쟁쟁한 브로드웨이의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했으니 평균 이상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공연을 직접 확인해 보니, 오히려 예상을 뛰어넘은 결과였다. 이번 공연은 그야말로 연출력의 승리였다. 특히, 무대 시스템!!! '프로듀서스'에서 정말 완벽하기 그지없는 무대를 보여주었던 디자이너의 솜씨답게 이번 작품 역시 놀라운 무대를 펼쳐보였다. 자유롭..

2009/brief comment 2009.03.06

Old Partner

그러구보면... 결혼 전에는 아니, 그루 낳기 전까지만 해도 영화를 참 많이 봤던 것 같다. 한달에 3~4편씩은 봤을 걸... 마케팅을 직업으로 하면서도 늘 느끼는 바지만, 생활과 사고방식도 그렇고 여가시간 및 지출비용도 그렇고 연령대별로 구분되는 게 아니라 책임져야 할 가족의 유무로 확연히 구분된다... anyway... 한참 영화를 많이 보던 시절 지금은 사라진 동숭시네마텍의 정기회원으로 2~3년간 그곳을 자주 찾았던 그때, 본영화를 상영하기 직전 단편 영화를 상영해 주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단편 영화, 독립 영화... 더이상 그러한 영화들을 접할 채널과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건 제작자, 관객 모두 불행한 일이다... 그들을 예측하고자 하는 마케터들을 비웃으며 소비자들은 예상 밖의 답들을 내놓곤 한다..

2009/brief comment 2009.03.02

경과...

몇몇 분들이 경과를 물어 오셔서... 눈은 천천히 회복되고 있어요... 오른쪽은 회복 속도가 빠른데 상대적으로 시력이 더 나빴던 왼쪽은 그보다 좀 더딘 편이예요... 의사 말로는 다음 주쯤 되면 괜찮을 거라 하긴 하는데... 아직까지는 뭐 그냥 그래요... 렌즈 끼고 빼는 데에 10초도 안 걸렸는데 그 과정 하나 빠졌다고 아침 저녁 세수할 때 괜히 가뿐해진 느낌도 들어요... 작년에 신문 보는 게 너무 우울하고 스트레스 쌓여서 20년동안 봤던 신문이지만 그냥 확 끊어버릴까도 생각했었는데, 수술 후 작은 글씨 보기가 불편해서 지금까지 약 3주간 절로 신문을 안 보게 되었어요. 아주 가끔 해외 출장을 갔을 때에도 느꼈던 바지만 신문을 안 보고 사니 어떤 면에서는 참 마음 편해요... 처음 하루이틀만 괜히 답..

2009/monologue 2009.02.20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지난주 크리에이티브팀과의 미팅이 밤10시에 잡히면서 저녁 시간이 중간에 떠 버리는 바람에 (물론,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지만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주시하는 게 아직까지 내 눈에겐 고역이다...) 2~3시간용 Killing time을 찾다가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았다. 올초엔 이상하게도 '시간'에 관한 작품을 연이어 보게 되는...... 영화 도입부에 등장하는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든 맹인 시계공의 스토리를 보며 뮤지컬 'Last Five Years'의 뮤지컬 넘버 '슈무엘 송'이 떠올려졌다. 내게 시간이 있다면 이 세상 최고의 옷을 만들 텐데 하며 안타까워하는 늙은 재단사 슈무엘에게 갑자기 벽에 걸린 시계가 말을 한다. '슈무엘, 너는 행복할 수 있어. 너에게 영원한..

2009/brief comment 2009.02.16

너무 험난한...裸眼으로 세상 보기...

열흘 전... 드디어 일을 저질렀다... 생전 처음으로 수술이란 걸 했는데... 그러니까, 라.섹.수.술... 라식수술에 대해 물론 오래 전부터 관심이 있긴 했다. 주위에 라식수술을 하고 새로운 광명을 찾았다는 이들이 너무 많아 나도 할까 하는 부러움이 들었다가도 수술, 그것도 눈수술이라는 것에 너무 겁이 나 포기하고 있던 차였다. 근데 올 연초에 시누이가 라식수술을 받았는데 역시 너무 좋다고 하는 거다. 이제까지와 차이가 있다면, 수술 얘기를 더욱 자세히 가까이 들었다는 게지... 20분 정도의 너무나도 간단한 수술이며 하나도 안 아프고 안 무섭다는 거다... 슬슬 마음이 동하기 시작했다... 진짜 그렇담 나도 할까...... 며칠을 고민하다 마음을 먹고 병원에 검사를 받으러갔다. 근데 왠걸... 시력..

2009/monologue 2009.02.09

밀린 숙제 Ⅱ - Duo Musical 두 편

Duo Musical은 무대 위에 단 두 사람만이 등장하는 공연이기에 긴 시간동안 작품을 이끌어가야 하는 배우 각각의 역량과 두 사람의 호흡이 특히 중요한 뮤지컬이다. '카페인'과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배우 두 사람이 등장하는 작품이지만 '카페인'은 창작뮤지컬이라는 점, 남녀 배우 두 사람이 함께 한다는 점 그리고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이라는 점, 남녀 배우가 각각의 공간과 시간에서 펼치는 Mono 뮤지컬의 교차 형식이라는 점에서 각각의 매력이 색다른, 그래서 비교할 바가 많은 작품들이기도 하다. 먼저 본 뮤지컬 '카페인'은, 우리나라 뮤지컬계 유망주 중의 한사람인 성재준씨가 극본과 연출을 맡은 오랜만의 창작 뮤지컬 수작으로, 낮에는 커피를 팔고 저녁에는 와인을 파는 한 레..

2009/brief comment 2009.01.30

밀린 숙제Ⅰ- Moviecal 두 편

※연초부터 주저리 주저리~ 블로그인 시스템 장애로 지난 포스트들의 사진이 사라져버렸다... 곧 복구되니 기다려달라는 공지 이후 열흘이 넘었건만 아직도 미복구 상태... 심히 우울... 설마 돌아오겠지... 내가 이곳을 애용하는 이유 중 하나가 포털 블로그들과는 달리 공공연히 검색되지 않는 나름의 폐쇄성인데... 그렇다고 5년 넘게 있어온 이곳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사가자니 딱히 맘에 드는 새로운 곳도 없고...빨리 복구되길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에잇~ 지난 연말 미뤄두었던 숙제차, 이번 1월은 공연을 매주 하나씩 보고 있다. 이달에 총 4편인데, 우연히 2편씩 같은 테마로 묶여지는 바 첫번째 그 테마는 '무비컬'이다. 창작 뮤지컬의 중요도를 모두다 부르짖지만 실상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낼 수 있는..

2009/brief comment 2009.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