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brief comment

Star Casting_ 삼총사 & 빨래

spring_river 2009. 6. 3. 19:28




스타 캐스팅이 반드시 필요했던 작품
그리고
스타 캐스팅이 어울리지는 않지만 힘을 받았던 작품...

먼저, 삼총사
_
늘 그러했지만, 아무런 기대 없이 보게 되면 오히려 재미를 느끼게 된다
.
신뢰 안가는 제작사에 이런저런 잡음들에 그래서 별 기대 없이

그냥 어떻게 만들었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보게 되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잘 만든 작품이라 말할 순 없지만 그냥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
, 이 작품은 반드시 스타 캐스팅이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
삼총사와 달타냥 네 남자들이 펼치는 이 작품은

20~30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모든 요소들을 잘 갖추고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캐스팅일 경우 절대 그 매력이 살지 않을 작품이다
.
그 점에서 본다면 이 공연은 캐스팅 전략에 매우 성공한 케이스다
.
내가 본 공연은 가장 선호도가 높은 캐스트들이 조합된 공연이었는데
,
달타냥 역의 박건형은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맞춤의 캐릭터였고

삼총사 역의 유준상, 민영기, 김법래는 안정적인 역할을 충분히 해 내었고
배해선, 김소현 역시 그녀들의 매력이 잘 발산될 수 있는 적역의 캐릭터였다.
현재 탑 클래스의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한 덕분에 무대, 안무, 의상도 좋았다
.
최근작들 중 가장 대중적 코드에 잘 부합된 공연이랄까
......

빨래
_
창작 뮤지컬들 중 좋은 평가를 받아온 작품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소극장 버전을 중극장 버전으로 새롭게 선보이며
임창정과 홍광호를 캐스팅한 작품...
여러 가지 면으로 재미있게 보게 되었던 공연이었다
.
불법체류 이주노동자, 청년실업, 장애인 소외 그리고 팍팍한 소시민들의 일상 등

비유하자면 80~90년대에 많이 무대에 올렸을 법한 리얼리즘 연극인데
그러한 소재를 뮤지컬이라는 화법으로
이처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웃음과 감동으로 만들어낸 데에 대해

일단은 무척 놀라웠고 높이 사고 싶었다.
소극장 버전의 이전 공연을 보지 못해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큰 무대에 옮겨지면서 연출상의 약간의 산만함과 끊김이 아쉽긴 했지만
시종일관 신나게 웃으며 그리고 찡하게 저려오는 감동을 느끼며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약간의 씁쓸함은 왠지 지울 수 없었다
.
고급스럽게 단장된 이 중극장, 그리고 스타 배우
...
이 작품이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듯한 어쩔 수 없는 느낌
... 
물론 스타 캐스팅은 충분히 그 몫을 해 내었다
.
일반인들이 절대 알지 못할 이 '빨래'라는 좋은 작품을 알리는 데

그리고 그 작품과 그 배우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게 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
다음달부터는 '지하철1호선'이 잠시 멈춘 학전소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고 한다
.
이 작품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바로 그 곳이 될 것 같은 생각
...
이제부터가 어쩌면 이 작품은 정말 그 행보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
사회성과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흔치 않은 창작물인만큼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소중히 잘 나아갈 수 있길
...

일부러 홍광호의 공연을 보았다
.
앞으로 1년간을 함께 보게 될 친구인데

생각해 보니 '스위니토드'에서는 토비아스로 분했던 그의 모습이 잘 기억이 안 나고
그외 그가 출연했던 다른 공연들은 보지 못했던 지라...
노래 뿐만 아니라 연기에서도 그의 진정성을 많이 느끼게 되었던 공연이었다
.
'
참 예뻐요'라는 뮤지컬넘버는 이제껏 본 창작뮤지컬 중 가장 인상적인 곡이었다
.
홍광호라는 배우에 대해 잘 몰랐을 때에

작년엔가 프로모션으로 제작되었던 '지킬앤하이드' OST 녹음 동영상을 접하고
솔직히 좀 놀랬었다.
http://www.playdb.co.kr/Event/Event_Detail.asp?sReqNo=3&sReqSeq=65 
(우측 영상)
'This is the Moment'
는 조승우의 그늘이 가장 큰 뮤지컬 넘버이다.
많은 배우들이 이 노래를 불렀지만 전혀 비교대상조차 되지 못했다
.
그런데 (일단 노래로서만) 조승우를 넘어선 건 홍광호가 처음이었다
.
(
사실 홍광호라는 배우가 크게 주목받기 시작한 건 조승우 덕분이기도 했다
.
조승우가 한 매체 인터뷰에서 홍광호를 언급하며
 
걔 노래에 비하면 자기 노래는 쓰레기라고 얘기한게 널리 회자되면서
...)
그의 노래는 뛰어난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흡인력이 매우 뛰어나다
.
한번 듣게 되면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듣게 만드는 그런 중독성이 있다
.
'
빨래' 이 작품에서도 솔롱고라는 어쩌면 이질적인 캐릭터에

관객들로 하여금 진심으로 다가가게 하는

진정성이 발하는 연기와 노래 실력을 보여주며 다시 한번 기대치를 높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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