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세상엔 너무 당연해서 지나치는 중요한 것들이 있다.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뒤통수를 칠 때
나이 헛먹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
......
나는 늘 관여와 방관 속에서 고민한다.
- "나이는 생각보다 맛있다"에서
하나. 넓은 인간관계에 소극적이다.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고 낯가린다.
둘. 감정 표현에 인색하다.
(감정 표현을 잘 안 하시는 부모님 탓도 분명 있다...솔직히)
셋. 엄격하다.
나에 대해서도, 타인에 대해서도...
사람에 대해서도, 일에 대해서도...
넷. 칭찬에 인색하다.
나에 대해서도, 타인에 대해서도...
나의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다...
예전엔 좀 고쳐보려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닌데
이게 나인데 뭐...다른 내가 되면 괜히 내가 아닌 듯싶기도 한
이상한 이유로 그냥 내버려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다시 심각하게 생각해보다...
처음엔 갑자기 뒤통수 맞는 듯한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나 때문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들에 자괴감을 느끼게 된다.
관여와 방관...그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다...
이 둘의 문제점은, 둘 중 어느 것이나 모두
당시엔 못마땅히 여기지만
나중에 그 반대편의 상황에서는 전자를 그리워한다는 것...
물론 이 둘의 적절한 조화가 최상의 현명함이겠지만
그게 뭐...말처럼 쉬운가...
Anyway...결과는 내게 돌아온다...외로움으로......
"그들이 사는 세상"에 그런 장면이 있다.
드라마PD로 나오는 송혜교가 현빈으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고
집에서 막 서럽게 통곡하고 있는데,
(서로의 속얘기들을 공유하게 되면서 친해지게 된 여자들인)
조감독, 작가(김여진), 배우(배종옥)가 찾아와 말없이 위로해주는...
그 장면을 보며 울컥 눈물이 났다.
실연의 아픔에 울며 통곡하는 송혜교의 연기력에 눈물이 난 게 아니라,
연락받자마자 바로 뛰어와 그녀와 함께 해 주는 그 친구들의 광경에
눈물이 났다...
드라마가 끝나고 새벽3시가 넘은 시간에 침대에 누웠다.
최근의 마음의 상처들이 갑자기 한데 뭉치며 서러워졌고
꺼이꺼이 한참을 울었다.
혼자였지만 그렇게 울고나니 조금은 시원해졌다...
라섹수술을 하고나서 혹시 눈물샘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의심해왔다.
그냥 눈물이 약간 맺히고 말 일에도 눈물이 왈칵 주르르 쏟아진다.
몇달전 궁금해서 의사한테 물어봤더니 수술과 절대 무관한 일이라며 말하기를
"많이 슬퍼서 눈물이 많이 나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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