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의 '완전한 행복' 中
작가의 글에서...
나르시시스트는
사이코패스보다 흔하다는 점에서 두렵고,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지만
정작 자아는 텅 비어 있다는 점에서 위험한 존재다.
그들에게 매혹된 이는 가스라이팅에 의해
길들여지고 조종되고 황폐화된다.
때로는 삶이 통째로 흔들린다.
(중략)
언제부턴가
사회와 시대로부터 읽히는 수상쩍은 징후가 있었다.
자기애와 자존감, 행복에 대한 강박증이 그것이다.
자기애와 자존감은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미덕이다.
다만 온 세상이 '너는 특별한 존재'라
외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상하기 그지없었다.
물론 개인은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점에서
고유성은 존중받아야 한다.
그와 함께 누구도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
또한 인정해야 마땅하다.
자신을 특별한 존재라 믿는 순간,
개인은 고유한 인간이 아닌
위험한 나르시시스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며 삶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다만 늘 기억해야 한다.
우리에겐 행복할 권리와
타인의 행복에 대한 책임이 함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