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brief comment

Lady Macbeth

spring_river 2008. 4. 16. 19:20



공연을 보면서
예전에 대학원 강의 때
안치운 선생님이 강조해 마지않던
'
몸의 연극' 화두가 떠올랐다.
눈빛 연기가 아닌,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이 살아있는 작품이었다
.
탁월한 베테랑 배우들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
버자이너 모놀로그에서 반했던, 오랜만에 다시 만난 서주희는

'
역시...' 고개가 끄덕여지는 연기력을 보여주었고
,
정동환은 TV에서 주로 비춰지는 모습들이 오히려 너무 평면적인 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만큼무대에서의 그는 베테랑 경력만큼 신뢰가 가고 또 살아있었다.
해체된 원작에 걸맞게 무대 연출도 매우 상징적이었고

연극과 결합된 이영란의 오브제 연출도 인상적이었다.
600
여석의 객석을 비워둔 채 토월극장 무대 위에 무대와 300여석의 객석을 마련해

마케팅적으로 보면 무모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로 화제를 모았었는데,
맨마지막에 "내가 본 게 실재한 것인가..." 대사 후

가림막이 거둬지면서 토월극장의 빈 객석이 드러나는데
그리고 객석으로 연결된 길을 따라 레이디 맥베스가 적막 속에 걸어가는데
Ending
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인지 솔직히 기대만큼은 아니었으나

이처럼 진지한 연극이 앙코르무대가 추가될 만큼 흥행에 성공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 내가 괜히 위안이 되고 기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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