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버지의 부재와 어머니의 권위 아래 놓인 아들,
평범한 인간이 백조로 변하게 된 저주의 주문,
흑조의 존재.
바로 Swan Lake가 가진 이 기본 요소들은
창작자들이 상상력을 펼치기에 매우 매력적인 조건을 지닌 듯하다.
다양한 모습으로 끝없이 변주되는 그 생명력과 진화력이 이를 증명해 준다.
#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하는 데에 남다른 장점을 지녔다고 하는
마이클 키간-돌란의 Swan Lake는
현대무용과 연극, 음악이 융합되어 있는 무용극이다.
Swan Lake의 기본 골격에
계모가 아이들을 백조로 만들었다는 아일랜드의 전설과
최근 실제 아일랜드에서 공권력에 희생된 청년의 실화를 녹여내어
또 하나의 새로운 Swan Lake 버전을 탄생시켰다.
3인의 현악 밴드가 연주하는 아일랜드스러운 음악 또한 제몫을 해낸다.
# 극이 시작되기 전부터 염소 울음을 내며 맴돌던 남자에서부터
화자, 신부, 정치인, 경찰관 등의 1인 다역을 훌륭히 소화해 낸
Mikel Murfi의 에너지는 특히 대단했다.
그리고
극이 끝난 뒤
전 배우들이 무대 전체를(그리고 객석에 이르기까지^^)
새하얀 깃털로 가득 채우는 광경은
마치 하나의 제의 같았다.
이 세상의 지미(청년)와 피놀라(백조여인)들을 위한 치유와 위로의 몸짓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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